지나고 보니 그때 우리는 여행으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던 것 같다. 서로를 보살피고 다독여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신랑도 나도 그리 강한사람이 아니었다. 여행 중이라면 더욱더 일상을 지키려는 의지가 필요했는데 우리는 여행이란 설렘에 눈이 멀어 무방비 상태였다. 이해할 수없는 말들이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더라도, 주저앉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다시 또 새로운 하루를 살아내는 다짐을 서로에게 건네야 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처음부터 여행이란 일상의 또 다른 이름일 뿐 어차피 그 둘은 닮아 있었는데 우리는 그때 미처 알지 못했다.
지친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 무기력해지는 스스로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 그때 처음 우리가 ‘여행‘이 아니라 ‘유목‘을 하고 있다는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멈추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며 다시 또 새로운 하루의 일상을 꾸려나가는 것.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과, 알아들을수 없는 낯선 언어에 둘러싸여 있더라도, 어차피 모두의 일상은 끼니를채우고 스스로를 지키고 서로를 지키는 똑같은 하루였다. - P135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Ljubljana, 이곳의 명소라는 ‘용의 다리ZmajskiMost‘는 생각보다 소박했다. 강이 크지 않다보니 다리 자체도 길지 않았고 다리 양쪽에 세워진 용의 동상은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오스트리아나 독일의 도시 곳곳에 세워진 조각들과 비교해보면 소박하다 못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실망하는 일 또한 여행의 일부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기대하고, 무너지고, 다시 또 발아래 뒹구는 희망을 툭툭 털어 주머니에 넣는 것이 여행하는 자의 일이었다.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용의 동상을 등지고서 류블랴나 시장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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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계월전 ㅣ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유광수 지음, 홍선주 그림 / 현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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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역시 영웅 서사를 좋아하지 않아. 영웅이 여자든 남자든. 이미 정해진 운명에 따라 영웅은 살고 살아남고 승리하고. 그래도 여자임을 밝힌 후에도 왕에게 인정받아 남편을 부하로 부리며 전쟁을 이끄는 모습은 통쾌하네. 내가 읽은 건 민음북클럽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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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chet (Paperback, 미국판) - 『손도끼』 원서 ㅣ Newbery : 반드시 읽어야하는 뉴베리 수상작 108
게리 폴슨 지음 / Aladdin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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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얇은 책(200페이지가 안된다)을 장장 한달 반 동안 읽었다. 뉴베리 수상작이라는데, 왜 이리 재미가 없는지. 비행기 추락으로 캐나다 삼림지대에 혼자 고립된 10대 소년만 나오는 이야기 전개상 대화가 없고 묘사만 있어서 문장이 쉬운 듯 하면서도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다음 책은 재밌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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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6-09 0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생생활? 이 정말 길고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 왜 상 받았는지 저도 잘 모르겠더란.. 다음 책은 재밌기를!

햇살과함께 2026-06-09 15: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야생생활 관련 단어가 일상적이지 않아서 은근 어렵더라고요 ㅠ
 

There. That was it.
No, wait. One other thing. Those were all the things he had, but he also had himself. Perpich used to drum thatinto them-"You are your most valuable asset. Don‘t for-get that. You are the best thing you have." - P47

Patience, he thought. So much of this was patience-waiting and thinking and doing things right. So much ofall this, so much of all living was patience and thinking.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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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 낯선 경험으로 힘차게 향하는 지금 이 순간
조승리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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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첫발이 어렵지. 조승리 작가의 여행도 처음 이후 거침 없다.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 동료,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좋은 걸 혼자 즐기지 않고 함께 즐기고, 함께 당황하고, 함께 망하는 여행이라니. 여행 용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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