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6 The Rise of IslamArabian peninsulaMuhammad’s vision, Allah the one true god from the angel GabrielMuhammad’s journey from Mecca to Medina, the Hegira (Muslim’s beginning year)The Koran, Islam’s holy book, Five Pillars
아 첫장부터! 가엾은 제인.
크나큰 소용돌이가 치는 북해가세상 끝 벌거숭이 외진 조막섬들을 씻고대서양의 파도는 폭풍 휘몰아치는헤브리디스섬 사이로 밀려든다. - P9
"억울해! 정말 억울해!" 괴로운 나머지 순간적이긴 하지만 올된 힘에 밀려 내 이성은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같은 투로 자극을 받은 결단력도 견딜 수 없는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엉뚱한 비상수단이라도 쓰라고 부채질하는 것이었다. 도망쳐 나가든가, 아니면 식음을 전폐해서 자살을 하든가 하라고. - P22
"그 오래전 옛날에" 부분은 장송곡 중에서도 가장 슬픈 가락처럼 울려 나왔다. 그러더니 베시는 다른 담시를 노래했는데 그것은 정말 구슬픈 노래였다.내 발은 아프고, 내 몸은 지쳤다.갈 길은 멀고, 산은 험하구나.가여운 고아가 가는 길 위로달도 없이 황혼은 내리는구나.바윗돌 우뚝우뚝한 황야로어찌 나 홀로 멀리 가야만 하는가.인정은 메마르고, 오직 천사만이가여운 고아의 발길을 지켜보는구나.소슬바람 불고 밤하늘에 구름 없고별빛은 총총한데, 자비로운 신은가여운 고아에게희망과 위안을 내려 주시네.망가진 다리로 떨어질까, - P34
헛보고 늪에 빠질까아버지는 축복과 약속으로가여운 고아를 안아 주시네.집도 절도 일가친척 없어도굳은 마음 내 속에 있어라.천국의 나의 집, 안식도 거기 있으니신은 가여운 고아의 친구여라. - P35
이 침대 속으로 나는 언제나 인형을 가지고 들어갔다.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법이다. 달리 애정을 쏟을 만한 그럴듯한 것이 없었던 나는 조그만 허수아비처럼 초라하고 퇴색한 우상을 사랑하고 귀여워하는 가운데서 즐거움을 구했다. 그 조그만 인형이 살아 있어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얼마나 바보같이 고지식하게 그것을 사랑했던가를 회상해 보면 내가 생각해도 묘한 느낌이 든다. 인형이 포근하고 따뜻하게 누워 있으면 나는 얼마간 행복스러운 기분이 되는 것이었고 인형 또한 그러리라고 여겨졌다. - P47
Ch. 5 The Medieval Indian EmpireThe Gupta DynastyMonks in Caves
Ch. 4 The Byzantine Empire Justinian and TheodoraChristian church divided.Roman Catholics and Eastern OrthodoxSt. Nicholas or Santa Claus
최초의 길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최초의 건물에는 욕망이깃들지 않았는데 이는 욕망이 외부에 투사되는 작동에는 내적 요인 이후의 외적 요인이라는 순서가 존재하는 게아니라 최초 발생 시점부터 함께 엮여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조영무는 말했다. 저는 사람들이 둘을 분리하기 시작한 수다한 증거를 알고 있습니다, 상업의 발달, 근대적 개인이 도시를형성시켰다거나 도시의 형성이 개인의식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식으로 둘을 아무리 오가도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저는 스스로에게 말했고 그러므로 돔에 대한 열망, 만주국 시절 다롄의 중앙광장에 서서 바라보던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돔과조선총독부의 돔과 도쿄 도의회의 돔과 워싱턴 의사당의 돔을 본 박정희의 시선이 투사한 돔에 대한 열정이 체제라는 형태를 넘어 종교적 형상으로 이어지며 이누이트의 돔과 로마네스크와비잔틴 양식의 두오모로 연결되는 순환선을 만들어내는 것아닐까라는 생각, 최초의 돔이었던 장충체육관에 자리를 잡고 설계에 없던 국회의사당의 돔을 올렸던 것의 저변에는 민족주의적 열망이나 권력에 대한 야욕이 아니라 돔이라는 형상, 천상에서 광장의 중심으로 낙하한 돔과 그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주의 중심을 뜻하기에 굳이 다른 것을 할 필요가 없다는 선후가 바뀐 메커니즘이 작동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게 저의 주요 골자였지만 이를 설명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역부족이었다고 조영무눈 말했다. - P87
시간은 직선이 아니다우리는 시작과 끝이 없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리나 보바르디는 말했다. 직선적 시간관은 서구의 발명품으로 시간은 즉흥적이고 엉켜 있으며 어떤 순간에도 임의 접속할 수 있다. 과거나 미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그녀는 1914년에 태어나 1992년에 죽었지만 말이다. - P95
언어를 따라 위대한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하며 도서관과 집, 카페를 오갔는데, 그 과정들이, 소설을 쓰기 위한 노동이 문학이라는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저임금 노동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판 정신, 몰락, 실패, 소외, 소수자적 의식, 심연, 진리, 윤리, 고통, 불가능. 이 언어들은 작가(지망생)들을 시스템에 봉사하게 만드는 일종의 열정 페이라는 사실, 문학과 이론은 아카데미와 국가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으며 그러한 체제내에서 체제를 견제하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사법부 정도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 그러니까 문학은 현실이나 시스템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자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사법부는 내부고발이나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볼라뇨는 문학 + 병 = 병이라고 썼다. 바꿔 말하면 문학 + 법 = 법이다. - P104
존재-역사적 소설의 침입 2.1: 평론가 금정연, 시인 황인찬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황인찬은 말했다. 소설가들은 왜 이렇게 자기혐오가 심해요? 나와 금정연은 동의했지만 답하진 못했다. 생각해보면 시인이나 평론가 역시 자기혐오가 심하다. 글을 쓰면 쓸수록 자기혐오 또는 자기 연민이 심해지는데어쩌면 문학/문학 이론이 자기혐오와 자기 연민을 동력으로, 이것에 기생해서 작동하는 게 아닐까, 문학의 토대가 기만과위선이기 때문에 자기혐오/연민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그런데이걸 다시 동력으로 삼아 작동하는 구조적 역학 관계가 있는 것 아닐까. 문인이라는 종족의 자기 연민, 공감하고 느끼고 소외되고 비주류인 나라는 의식이 성공이나 체제에 종속되는걸 거부하지만 실제로는 교수직이나 편집위원, 상업적 성공없이는 유지될 수 없고 이론이나 작품에서는 다시 플로베르나 프루스트, 카프카를 호출해야 하는 모순(이들의 계급을 생각해보라). 플로베르는 말했다. 마담 보바리는 바로 나다.금정연은 물었다. 신형철은 나일까요? -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