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2022년 올해의 인물은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2027.5.9 까마득하지만 이또한 지나가리라.
출판인이 추천한 올해의 책 중 국내서 1권, 번역서 1권 읽었네. <헤어질 결심 각본집>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책은 이름이라도 들어봤는데, <파르마코-AI>는 처음 들어보네. 인간 저자와 AI 언어 모델의 공동 저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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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25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사 잘 봤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햇살과함께 2022-12-25 18:10   좋아요 1 | URL
서곡님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서곡 2022-12-25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넵 추워서 집콕 뒹굴뒹굴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아아, 사랑에 빠진 제인을 어쩐단 말이냐.
자신을 ‘노총각’이라고 말하는 로체스터의 저 뻔뻔함은!

그리고 그 자줏빛 쿠션에 기대앉으면 내 아내가 부디카 여왕처럼 보일지 안보일지도 말이오. 제인, 내가 그런 내 아내와 어울리기 위해서는 좀 더 미남이었어야 할 텐데 유감이오. 말 좀 해 주지, 당신은 요정이니까 나를 미남으로 만들 매력이나 미약(媚藥)이나 뭐 그런 걸 나한테 좀 줄 수 없겠소?"
"그건 마술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에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나는 덧붙여 생각했다. ‘당신을 사랑하는 눈만 있으면 매력은 있으나 마나예요. 그러한 눈에는 당신은 미남이에요. 오히려 신의 그 무뚝뚝함이 잘생긴 것 이상으로 강한 매력이에요.‘ - P16

"고맙습니다, 로체스터님,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요. 또다시 당신께 돌아온 것이 까닭 모르게 기쁘군요. 그리고 당신이 계시는 곳이라면 어디거나 그게 바로 제 집이에요. 그곳만이 제 집이에요." - P17

약혼은 파기되고, 소문은 뜬소문이며, 한쪽 또는 양편에서 다 마음이 변해 버린 것은 아닐까? 나는 늘 주인의 표정이 슬픈표정인가 사나운 표정인가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처럼 한결같이 그의 표정이 흐리지도 않고 언짢은 감정이 나타나 있지도 않은 때를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아델러와 함께 그의 곁에 있을 때, 내가 활기를 잃고 어쩔 수 없이 심란한 기분이 될 때에도, 그는 오히려 명랑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주나를 자기 앞에 부른 적이 전엔 없었다. 그렇게 나한테 친절하게 대한 적도 전엔 없었다. 그리고 아아, 내가 그를 그렇게 사랑한 적도 전엔 없었다. - P19

"아주 시급히 하게 되오, 나의・・・・・ 아니, 미스 에어. 아마 생각날 거요, 제인. 맨 처음 내가 (소문이라고 해도 좋지.) 신성한 올가미에 이 노총각의 목을 집어넣겠다고, 즉 신성한 결혼 상태에 돌입하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던 일을 말이오. 간단히 말해서 잉그램 양과 결혼을 하겠다는 이야기 말이오. 가슴에 안으면 한 아름이 넘지. 하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고, 나의 아름다운 블랑슈 같은 천하일색은 아무리 안아도 싫증이안 나니까. 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내 이야기를 들어요, 제인! 고개를 돌리고 나방이라도 찾는 건가? 그건 집을 찾아날아가는 날벌레였어. 아가씨야.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존경하는 그 분별력을 가지고, 어떤 책임이 주어지고 어디에 종속되어 있는 당신의 처지에 아주 어울리는 그 선견지명과 지각과겸손으로써 그 이야기를 먼저 한 것이 당신이라는 것을 기억해 달라는 거요. 내가 잉그램 양과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 당신과 아델러는 이 집에서 뛰어나가 버리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한 것 말이오. 그 제안에는 내 애인의 성격에 대한 모욕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런 것은 묵인해 두지. 정말이지당신이 멀리 떠나간 후엔, 재닛, 그런 것은 아주 잊어버리겠소.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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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23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미남으로 만들 매력이나 미약 / 당신은 미남이에요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2-12-24 08:33   좋아요 1 | URL
에어양 정신 못차리고 있어요 ㅋㅋㅋ

서니데이 2022-12-23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살과함께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일요일이 크리스마스예요.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햇살과함께 2022-12-24 08:3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추운 날씨,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Ch. 12 The Islamic Invasion
Visigoths, Spain, King’s son vs Rodrigo
Tariq bin Ziyad, the Muslim commander에게 지원 요청, Spain 점령
Jabal Tariq —> Gibral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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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체념의 미학
크리스티나 로세티 <고블린 도깨비 시장> <모드>(단편소설)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오로라 리>
에밀리 디킨슨

<울프가 자기만의 방』을 쓴 해는 1928년이었다. 그때는 이미 많은 여성 시인들, 또는 적어도 시를 썼던 많은 여성이 있었다. 울프 자신은 앤 핀치와 마거릿 캐번디시의 생애를 추적했고, 브론테 자매들의 ‘야생적인 시‘를 찬양했으며, 엘리자베스 배럿브라우닝의 이야기 『오로라 리』에는 어떤 산문과도 견줄 수없는 시적 덕목이 있음을 관찰했다. 나아가 울프는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복잡한 노래」에 대해 거의 경외심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그렇다면 울프는 왜 여성의 시가 본질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까? 왜 울프는 주디스 셰익스피어가 ‘사로잡혀 엉켜 있고 거부되며‘ 숨이 막혀 스스로 매장되거나 아직 태어나지않았다고 느끼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닉 그린에서 존 크로랜섬과 R. P. 블랙머에 이르는) 남성 독자들과 비평가들이 배럿브라우닝, 로세티, 에밀리 디킨슨 (울프가 디킨슨의 시를 읽었기를 바라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같은 여자들의 시에 반응한 방식을 매우 간략하게 살펴봄으로써 찾아나갈 수 있다. - P920

여성 시인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 - P921

글쓰기에 외로움과 고통이 부여하는 동기를 어떤 동기가 대체할 수 있을까? - P923

여성의 시를 찬미할 때는 일반적으로 그 시가 ‘여성적‘이기 때문이고, 반대로 비난받을 때는 그 시에 ‘여성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놀랍지도 않다. - P924

그때마다 ‘나는 재능이 주는 고통 때문에 미쳐서 황무지에 머리를 부딪쳐 부수어버렸거나, 도로 근처에서 비참히 흐느끼는 […] 억압된 시인을 […] 추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P925

울프는 마거릿 캐번디시와 동시대인인 한 사람의 말을 인용했다. ‘이 불쌍한 여자가 약간 혼란에 빠졌음이 분명하다. 감히 책을, 그것도 운문으로 쓰려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설사 내가 2주 동안이나 잠을못 잤더라도 그런 생각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여성 소설가는 미친 여자의 분신이나 다른 악마적인 분신에 대해 쓰면서 작가가 되는 일에 대한 불안을 피하거나 쫓아내는 반면, 여성 시인은 문자 그대로 미친 여자가 되거나 악마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고, 전통과 장르, 사회와 예술의 교차로에서 한없이 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것이다. - P926

우리는 모든 비평의 유파들이 부유하며 둘러싸고 있는 이 논쟁적 주제를 남김없이 규명하는 척해서는 안 되며, 소설 쓰기와시 쓰기 사이에는 많은 장르적 차이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 P926

따라서 샬럿 브론테가 보낸 시를 받고 로버트 사우디가 했던 다음과 같은 유명한답변은 의미심장하다. ‘문학이란 여자가 할 일이 될 수 없으며되어서도 안 됩니다. - P927

소설 쓰기가 생계 수단이 되는 일이었다는(그리고 직업이었다는) 사실은 소설 쓰기를 시 쓰기보다 지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치가 낮은 작업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모든 가능한 문학 작업중 19세기가 최고의 지위를 부여한 것은 시 쓰기였기 때문이다. - P927

울프가 보여주었듯 소설 쓰기는 단지 ‘덜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학적이기보다 상업적이고, 성스럽다기보다 실용적이기 때문에 여성의 직업으로 더 적절하다고 여겨졌다. 20세기까지 물질적 사회적 ‘리얼리티‘를 추종하는 장르였던 소설은 귀족주의적 교육 대신에 있는 그대로 기록할 것을 빈번하게 요구한다. - P928

시인과 비평가가 대대로 생각해왔듯 소설 쓰기는 시 쓰기만큼 엄격한 고전 교육을 요구하지 않고, 산문-소설 쓰기에서는 서정시를 창작하는 것만큼 자아를 주장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아마도 여성 문인들이 시보다 소설을 택하게 만든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여자는 대개 자신을 버리도록 교육받아왔기 때문에 울프가 우리에게 상기시켜주었듯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개인적 관계‘를 의식했다. 울프의 말마따나 사실상 ‘19세기 초에 여자가 거친 모든 문학적 훈련은 인물 관찰과 감정 분석이었다. 따라서 재능 있는 여자는 시보다 소설을 쓰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고, 말하자면 죄책감을 덜 느 - P930

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소설가는 ‘그들‘이다. 그녀는 일인칭 서사를 쓸 때도 삼인칭으로 작업한다. 그러나 시인은 삼인칭으로 쓸 때조차 ‘나‘를 말한다. - P931

서정시인이 자신을 주체로 계속 인식해야 한다면, 소설가는 자신을 행위의 참여자로 투사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자신을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더욱이 서사적 목소리를 구축할 때 여성 소설가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주체성을 가장하거나 억압해야 한다. 엘런 모어스가 제시하듯, 제인 오스틴은 자신의 작품에서 강력한 서술적 주체일 수도 있지만, 장막 뒤에서나 압지 밑에서 전형적으로 ‘여성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우회적으로 조정하는,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존재다. - P931

몇몇 논평가가 주시했듯이 이야기의 교훈은 크리스티나 로세티 안의 모드가(야심만만하고 경쟁적이고 자기 생각에 몰입해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시인은) 죽어야 한다는 것, 또는 아내나 수녀, 그럴듯하게 친절하고 유용한 독신녀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로세티는 모드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 P937

지나가는 모든 것은
여자의 거울이다.
거울은 여자에게 보여주나니,
그녀의 꽃이 어떻게 시들어가며, 자신이 어떻게 매장되는지
그늘에 시든 장미 다발과 함께
지나가버린 여름의 기쁨이
닿지도 않고, 사랑스럽지도 않은 모습으로 - P938

키츠가 자신의 소네트에서 시가 모든 곳, 즉 자연의 모든 것에 있듯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건강함과 기쁨을 표현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적어도자신이 창조의 주인이라는 남성적 확신 때문이었음에 틀림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드/로세티는 자신을 연약하고 허영심만가득한 여자로 보았고,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고통받은 하인으로 여겼다. - P939

이런 설명은 여성, 특히 여성 시인이 ‘자신의‘ 이름에 대해 느끼는 근원적 소외감을 강조한다. - P942

더욱이 휘트먼의 과대망상적인 시행들은 계속해서 거들먹대며 자신의 우주적 예언적 힘의 거대함을 선언한다. 그의 시는 ‘나는 나를 찬양하고 나를 노래하노라‘고 오만하게 시작하고, ‘내가 취하는 것을 당신도 취하리라‘라고 말하며 만일 당신이 ‘오늘 낮과 밤을 나와 함께 머문다면 [・・・] 당신은 모든 시의원천을 얻을 것이다‘라고 음유시인다운 자신감으로 약속한다. ‘집에서 가장 사소한 존재인 디킨슨은 자신을 아무도 아닌 존재와 일치시키는 반면, 휘트먼은 상냥하게 묻는다. ‘내가 모순된말을 하는가? / 좋다, 나는 모순된 말을 한다. / (나는 거대하고 나는 군중을 품는다.)‘ 디킨슨은 자기 방에서 문을 살짝만 열어놓은 채 떨고 있는 반면, 휘트먼은 ‘문의 자물쇠를 풀어라! / 문 - P944

설주에 달린 문의 나사를 풀어라!‘고 외친다. 디킨슨이 상징적인 흰옷으로 자신을 감싼 채, ‘나는 큰 소리를 내며ㅡ사는것을 견딜 수 없다 / 큰 소리가 나는 너무나 부끄러웠다―’고쓴 반면, 휘트먼은 ‘나를 통해 금지된 목소리들,/ 성과 욕정의목소리들, 베일로 가려진 목소리들, 나는 베일을 걷는다 / 외설적인 목소리들은 나에 의해 명료해지고 변화된다‘고 외친다. 디킨슨은 늙어갈수록 자기 안으로 침잠해가지만 (마치 말 그대로자신을 보이지 않게 하려는 듯, 그녀 시의 길이와 너비도 줄어들지만), 휘트먼의 걸작은 살을 찌우며 고통스러운 거부와 공격에도 지칠 줄 모르고 자신을 광고하고 융성해간다. 휘트먼 자신은 ‘미국의 비공식 계관시인‘, 뉴저지주 캠던의 ‘훌륭한 백발’ 예언자가 되어, 그의 오두막으로 수많은 찬양자들이 순례를 떠난다. 실제로 레슬리 피들러가 말하듯, 풀잎』의 권두에 있는작가의 초상화는 작가와 그의 책과 함께 늙어가고, 휘트먼이 이시집의 나중 판본에서 선택한 화자의 가면이나 페르소나와 함께 성격도 변해갔다.‘ 하지만 그 20년 동안 디킨슨은 사진 찍히기를 거부했을 뿐 아니라 침모가 몸의 치수를 재거나 의사가 그녀를 검진할 때도 안전한 거리를 유지한 채 자기가 그들 앞을 재전체빨리 지나갈 때 해달라고 요구했다. - P945

사실상 19세기 미국(그리고 영국)에서 여자들은 (울프가 보았던)17세기와 18세기의 여자들이 저지당한 방식으로 시를 쓰지 못하도록 종용받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시 쓰기는 빅토리아 시대의 교양으로서 스케치나 피아노 연주나 레이스 뜨기처럼 우아한 취미가 되었다. 그러나 책 캡스가 우리에게 알려주듯54 디킨슨은 『오로라 리』의 특정한 행에 표시를 했다. 디킨슨은 이를 통해 자신과 우상 파괴적인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사이의 반항적인 유사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 P949

그러나 디킨슨은 외모에 취한 자이면서 (또는 아마도 노래에 취한 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욕심 많고 분노에 차 있으며 은밀하게 혹은 공개적으로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사람이다. ‘화려한 빈곤‘이라는 문구는 그녀가 빈곤 속에서도 충족시키려고 결심한 양가적인 관능을 표현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크리스티나 로세티와 (정도는 덜하지만)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은 자신들의 예술에서 열정적이거나 차분한 빈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빈곤이 선사하는 가장 높고도 고귀한 미덕으로 체념을 노래했던 위대한 19세기 여성 시인은 디킨슨이 아니라 이들 두 시인이었다. - P956

에밀리 디킨슨은 ‘육화된 단어는 전율하며 함께 먹을 수도 / 전해질 수도 없다‘고 썼다. 이는 아마 도깨비 시장」의 핵심 상징을 가리키는 말이었을 것이다. - P963

그러나 배럿 브라우닝은 로세티의 기질과 환경이 키웠을 철저한 금욕주의를 천성적으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여자 특유의 고통의 미학을 좀 더 친숙한 빅토리아 시대의 섬김의 미학으로 결국 대체했다.

요컨대 『오로라 리』는 여성 시인이 성장과 긍지, 공감, 사랑, 고통을 통해 배우는 정신교육에 대해 무운시로 엮은 교양소설이라 할 수 있다. - P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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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23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대단한 밑줄긋기 잘 읽었습니다 휘트먼과 디킨슨 비교 흥미롭고요 버지니아 울프가 쓴 캐번디쉬에 대한 글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햇살과함께 2022-12-24 08:32   좋아요 1 | URL
실제 밑줄은 더 많지만 찍다 지쳐서 ㅎㅎ 저도 키츠와 로세티, 휘트먼과 디킨슨, 남성과 여성 시인의 시적 관점의 차이 흥미로웠어요. 서곡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당신은 추운 거야. 병들었어. 게다가 바보야."
"그걸 증명해 주세요." 내가 대답했다.
"간단히 몇 마디로 짧게 말해 주지. 당신은 추운 거요. 그건 외로우니까 그런 거야. 누구와도 친밀하게 지내고 있지 않으니까. 모처럼 당신 마음속에 불이 타고 있더라도 그것을 밖으로내뿜을 만한 기회가 없단 말이야. 병들어 있소. 왜냐하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하고 고상하고 즐거운 감정이 언제나 당신과는 먼 거리에 있으니까 말이오. 바보인 까닭은 그처럼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 감정을 당신이 손짓해서 불러들이지 않거니와 그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것을 만나기 위해단 한 발짝도 내디디려 들지도 않으니까 말이오."
노파는 또 그 짧고 검은 파이프를 입에 물고 힘 있게 뻐끔뻐끔 빨기 시작했다.
"당신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말하겠지요. 웅장한 저택에서 고용인으로 일하며 홀로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만하면 말이에요." - P354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작별의 격식을 어떻게 차리는지 가르쳐 주겠소, 제인? 난 전혀 모르겠는데."
"안녕……… 하든지, 멋대로들 하죠."
"그럼 어디 해 봐요."
"안녕히 계세요, 로체스터님.당분간."
"나는 어떻게 해야지?"
"마찬가지죠."
"안녕히 가세요, 미스 에어. 당분간 됐나?"
"네."
"거, 내 생각엔 너무 야박하군. 거기다 멋없고 친절미도 없고, 좀 다르게 했으면 좋겠는데. 이 격식에 좀 덧붙여서 말이야. 예를 들어 악수를 한다면………. 아니야, 그것도 신통치 않아. 그래 ‘안녕‘ 하는 인사밖에는 더 해 줄 수 없소, 제인?"
"그거면 충분해요. 진정에서 나오는 한마디라면 수천 마디의 말에 담을 수 있는 것과 똑같은 호의를 담을 수 있어요."
"그것도 그럴 법하군. 그러나 너무 공허하고 너무 썰렁해……… 안녕이라니"
‘도대체 이분은 언제까지나 이렇게 문에 기대어 서 있을 참인가?‘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어서 짐을 꾸리기 시작하고 싶은데, 만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그러자 돌연히 그는 사라졌다. 말 한마디 더 하지 않고, 그 후로 나는 그날 종일 그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튿날은 그가 일어나기 전에 떠나와 버리고 말았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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