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사랑에 빠진 제인을 어쩐단 말이냐.
자신을 ‘노총각’이라고 말하는 로체스터의 저 뻔뻔함은!

그리고 그 자줏빛 쿠션에 기대앉으면 내 아내가 부디카 여왕처럼 보일지 안보일지도 말이오. 제인, 내가 그런 내 아내와 어울리기 위해서는 좀 더 미남이었어야 할 텐데 유감이오. 말 좀 해 주지, 당신은 요정이니까 나를 미남으로 만들 매력이나 미약(媚藥)이나 뭐 그런 걸 나한테 좀 줄 수 없겠소?"
"그건 마술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에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나는 덧붙여 생각했다. ‘당신을 사랑하는 눈만 있으면 매력은 있으나 마나예요. 그러한 눈에는 당신은 미남이에요. 오히려 신의 그 무뚝뚝함이 잘생긴 것 이상으로 강한 매력이에요.‘ - P16

"고맙습니다, 로체스터님,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요. 또다시 당신께 돌아온 것이 까닭 모르게 기쁘군요. 그리고 당신이 계시는 곳이라면 어디거나 그게 바로 제 집이에요. 그곳만이 제 집이에요." - P17

약혼은 파기되고, 소문은 뜬소문이며, 한쪽 또는 양편에서 다 마음이 변해 버린 것은 아닐까? 나는 늘 주인의 표정이 슬픈표정인가 사나운 표정인가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처럼 한결같이 그의 표정이 흐리지도 않고 언짢은 감정이 나타나 있지도 않은 때를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아델러와 함께 그의 곁에 있을 때, 내가 활기를 잃고 어쩔 수 없이 심란한 기분이 될 때에도, 그는 오히려 명랑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주나를 자기 앞에 부른 적이 전엔 없었다. 그렇게 나한테 친절하게 대한 적도 전엔 없었다. 그리고 아아, 내가 그를 그렇게 사랑한 적도 전엔 없었다. - P19

"아주 시급히 하게 되오, 나의・・・・・ 아니, 미스 에어. 아마 생각날 거요, 제인. 맨 처음 내가 (소문이라고 해도 좋지.) 신성한 올가미에 이 노총각의 목을 집어넣겠다고, 즉 신성한 결혼 상태에 돌입하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던 일을 말이오. 간단히 말해서 잉그램 양과 결혼을 하겠다는 이야기 말이오. 가슴에 안으면 한 아름이 넘지. 하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고, 나의 아름다운 블랑슈 같은 천하일색은 아무리 안아도 싫증이안 나니까. 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내 이야기를 들어요, 제인! 고개를 돌리고 나방이라도 찾는 건가? 그건 집을 찾아날아가는 날벌레였어. 아가씨야.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존경하는 그 분별력을 가지고, 어떤 책임이 주어지고 어디에 종속되어 있는 당신의 처지에 아주 어울리는 그 선견지명과 지각과겸손으로써 그 이야기를 먼저 한 것이 당신이라는 것을 기억해 달라는 거요. 내가 잉그램 양과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 당신과 아델러는 이 집에서 뛰어나가 버리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한 것 말이오. 그 제안에는 내 애인의 성격에 대한 모욕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런 것은 묵인해 두지. 정말이지당신이 멀리 떠나간 후엔, 재닛, 그런 것은 아주 잊어버리겠소.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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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23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미남으로 만들 매력이나 미약 / 당신은 미남이에요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2-12-24 08:33   좋아요 1 | URL
에어양 정신 못차리고 있어요 ㅋㅋㅋ

서니데이 2022-12-23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살과함께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일요일이 크리스마스예요.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햇살과함께 2022-12-24 08:3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추운 날씨,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