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베티 프리단이 틀린 것과 맞는 것

베티 프리단 <여성성의 신화>
집단3 ‘가정, 그다음에 일자리’의 순서로 ‘연쇄적으로 펼쳐지는 삶’을 계획
이른 결혼, 이른 출산과 다산
아동 돌봄 서비스 부족
어린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여성 노동력 수요 증가
게임 플랜 -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 다시 일자리 복귀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는 그럴 만하게도 대대적인 환호를 받았다. 수백만 권이 팔린 이 책은 2세대 여성운동에 불을 지핀책으로 꼽힌다. 여기에서 프리단은 TV속 여성들이 꼭 허구라기보다실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프리단에 따르면, 이 시기의미국 여성들은 커리어우먼이 존재했던 이전 시기와 달리 가정으로후퇴하며 뒷걸음쳤다. 프리단은 1950년대의 대졸 여성들이 "진정으로 여성다운 여성은 커리어, 대학 교육, 정치적 권리를 원하지 않는법"이라는 말을 누누이 들어왔다고 지적한다. - P145

프리단은 주로 최고 명문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프리단의 메시지에서 핵심은, 뛰어난 능력과 매우 높은의지를 타고난 여성들이 "여성다움에 대해 잘못 알려진 신화"를 추구하느라 꿈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프리단은 최고 학벌을 가진 소수의 대졸 여성들로만 논의를 한정함으로써 이들의 야망이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았다. 이것 자체는 좋은 방법론일 수 있는데, 문제는 프리단의 분석이 틀렸다는 데 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래드클리프 졸업생 중 전문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7% 정도였는데 1950년대 초 졸업생 중에서는 12%, 1950년대말 졸업생 중에서는 18%로 늘었다 "여성다움에 대한 신화"가 팽배했다는 시대에 명문대를 졸업한 여성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비중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 P147

하지만 그들이 가정을 더 우선순위에 놓았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프리단의 분석이 옳다. 이들 대부분은 졸업 직후에 결혼을 했고, 곧이어 아이를 낳았다. 대부분 졸업 직후에 직장도 가졌지만 아이가 생기면 거의 모두가 노동시장을 떠났다. 하지만 아이가생겼을 때 가정으로 들어간 것과 아이들이 학교 갈 나이가 되었을 때노동시장에 돌아온 것 모두 신중하게 세운 인생 계획에 따른 결정이었다. 〈아빠는 다 알아〉나 〈비버는 해결사> 같은 드라마만 보면 으레갖게 되는 고정관념과 달리, 이 여성들은 영구히 가정에 묶여 있거나 안주해 있지 않았다. - P148

이는 이들이 이전 집단보다 (더 적은 선택지가 아니라)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들은 가정을 먼저 갖고 그다음에 일자리 (때로는 커리어)를 갖기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1950년대가 완벽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혀 완벽하지 않았다. - P149

이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구매 가능한 가격대에서 양질의 아동 돌봄 서비스를 구할 수 없었다는 점과도 관련이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미취학 아동이 있으면 어지간히 높은 임금을 받지 않는 한 아이 봐주는 사람에게 돈 주고 소득세 내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었다. 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좋은 베이비시터를 구할 수 있었다면 둘째가 태어난 뒤에도 일을 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내가 버는 돈이 베이비시터에게 다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바깥일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죠."
하지만 40세 정도가 되면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격히 오른다. 이 나이대에서는 10명 중 7명꼴로 보수를 받는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고 대부분 전일제였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가고 나면 대부분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했다 - P150

제2차 세계대전 중과 전후 시기에 여성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교육 수준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이 여기에 영향을받았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학업을 더 이어갈 것인지를 결정할 때 많은 여성에게 대학이 예전보다 더 좋은 선택지로 보이게 되었다. 대졸 여성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었고 결혼도 할 수 있었고 아이도 가질 수 있었다. 결혼한 여성들에게 대학 졸업장은 벽에거는 장식품을 훨씬 넘어서는 유용성이 있었다. - P153

1950년대에 대학 졸업장은 여성에게 여러 형태로 이득을 가져다주었는데, 대부분의 이득은 고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졸업 후 곧바로 일자리를 잡는 데서도 그랬지만 대학교육이 줄 수 있는 이득의 상당 부분은 미래에 발생했다. 대학 졸업장(과 교사 자격증)은 결혼 생활이 예기치 않게 파경에 이를 때를 대비하는 보험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시에 널리 쓰이던 표현으로, 일자리는 "뒤로 넘어질 때 받쳐 줄 안전장치"였다. 이혼, 장애, 사망은 어느 집에나 예기치 않게 올 수 있었으므로 남편에게 불시에 무슨 일이 닥치지 말란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1957년 졸업생인 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결혼한 여성에게 교육은 일종의 보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교육을 "안전망"이라고 표현했다. - P154

《여성성의 신화》 시대의 대졸 여성은 프리단이 묘사한 것보다는 물론이고 일반적으로도 이전 세대의 대졸 여성들보다 주체적 역 - P155

랑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계획했다. 고용 장벽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혼한 여성도 다양한 직군과 지위에서71-7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제약이 있었다. 특히 아이가 어린데도 바깥일을 하는 여성은 사회적으로 크게 비난받았다. - P156

전후에 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미국의 젊은 층과 중장년층 모두가 새로이 삶을 조정하기 시작한 무렵, 향후 수십 년간 미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될 일련의 인구통계학적 변화들이 일어났다. 너무나 대대적인 변화여서 오늘날에도 미국 경제와 사회에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비 붐은 다른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친 것처럼 대졸여성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이비 붐의 원인에 대해 많은 가설이제시되어 왔지만 정확히 왜 결혼 연령이 급감했는지, 왜 출산율이 급중했는지, 왜 이 변화가 그만큼의 기간 동안 지속되다가 갑자기 끝났는지에 대해 여전히 우리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 - P156

전후 미국에서 벌어진 주요 인구통계학적 변화 중 첫 번째는 결혼 연령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 P157

전후의 대대적인 인구통계학적 변화 중 두 번째는 여성의 첫 출산 연령이 낮아진 것이다. 또 아이를 더 이른 시기에 낳았을 뿐 아니라 더 많이 낳기도 했다. - P158

장래에 일자리를 잡을 생각이 없었다면 왜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특정한 직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전공을 택했겠는가? 교사가 될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면 왜 60%가 넘는 여성이 교사 자격증을 땄겠는가? 문학, 예술사, 외국어, 음악 같은 전공이 어쩌면 더 흥미로웠을지도 모르지만 195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 대부분은 가정 생활과 양립 가능한 종류의 직장을 잡을 수 있는 전공을선택했다. 집단에 속하면서 석사 학위를 가진 한 여성은 "교직은 가정도 갖고 싶은 여성에게 완벽한 커리어였다"고 말했다. "나는 13년동안 일을 쉬었다가 아무 불이익 없이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33일반적으로 말해서 1950년대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이 장기적인 ‘커리어‘를 추구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미래 어느 시점에 노동시장에 들어올 수 있기 위해 준비했고 실제로 대부분 노동시장에들어왔다. 195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은 ‘가정을 먼저 꾸리고나서 그다음에 일자리를 갖기로‘ 계획했고, 대체로 계획대로 되었다. - P161

종전 시기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미국인들이 전업주부가 있는 가정을 찬미했다는 점에서는 베티 프리단의 분석이 맞았다. - P161

하지만 전문직을 향한 대졸 여성들의 야망이 이전 시기에 높아졌다가 이 시기에 후퇴했다고 본 데서는 프리단이 틀렸다. - P162

그런데 왜 프리단이 개진한 많은 주장이 정확하지 않았을까? 한 가지 이유는 프리단이 1950년대 대졸 여성의 성취를 더 이른 시기 대졸 여성 중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도 없었던 여성들하고만 비교했기 때문이다. - P162

프리단의 책이 너무 일찍 출간되어서 195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이 앞으로 일구게 될 성취까지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프리단은 이 여성들이 짠 게임 플랜이 결실을 맺는 것을 관찰할 수 없었다.
노동 연령이 끝날 무렵이면 195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은 커리어 면에서도 1900년대 초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커리어와 가정을 결합하는 데서는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 이들의 생애는 많은 국면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프리단은 이들의 생활이 가정에 한정되어 있던 국면에서만 이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그 국면에서 많은 여성들이 가지고 있었던 좌절과 한탄을 책에 담았다. 하지만 이 여성들은 시간 안에 응결되어 있지 않았다. 대부분은 프리단이 그 책을 출간하기 한참 전부터 그 생활에서벗어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 P163

이들에게 가장 큰 제약은, 아이가 어릴때는 마땅히 엄마가 집에 있어야 하고 엄마가 일을 하면 아이에게 "해롭다"고 보는 사회적 규범이었다. - P166

그런데 어쩌다가 우리는 이 여성들을 마거릿 앤더슨이나 준클리버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여기게 됐을까? 이제까지 보았듯이 195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이 가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1964년에 이뤄진 조사에서 1961년 졸업생 중 결혼을 하고 전일제 일자리도 갖고 있었던 여성의 37%가 여전히 자신을 "주부"라고 묘사했다. - P173

이것은 당대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생각이었다. 엄마가 늘 집에 있지 않으면 미취학 연령대의 어린아이에게 해가 된다고 본 당대의 믿음이 어린아이가 있는 여성들이 일하는 것을 가로막은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돌봐 주는 시설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또한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런데 그런 시설들은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서 충분히 존재하지 못했다. 전형적인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였다. 엄마가 일하면 어린아이에게 해롭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는 돌봄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필요했다. - P174

집단의 여성을 가장 크게 제약한 것은 엄마가 ‘이기적인 커리어 우먼‘이면 어린아이에게 피해가 간다는 통념이었을 것이다. - P178

이 세대 여성들이 느낀 공허와 좌절이 바로 베티 프리단이 그의베스트셀러에서 드러내고자 한 주제였다. 그 책에서 프리단은 "이게다야?"라는 말로 이를 잘 요약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 묶여 있어야하는 상황은 영원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가정, 그다음에 일자리‘의 순서로 ‘연쇄적으로 펼쳐지는 삶‘을 계획했다(소수는 ‘가정, 그다음 ‘커리어‘의 단계를 밟을 수 있었다).
집단3 여성들의 삶에 교육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프리단의 분석이 맞았다. 하지만 이들의 열망에 대해서는 틀렸다. 프리단의 책은 여성들이 더 큰 성평등과 더 큰 부부간 공평성을 향해 나아가는 경로의 중간 지점에서 나왔다. 프리단은 대졸 여성에게 더 좋았던 시기를 찾고자 과거로 돌아갔다. 하지만 과거는 이들에게 더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프리단이 책에서 묘사한 바로 그 여성들도 이 변화의 이득을 일부 누릴 수 있었다. 프리단이 한 공헌은 독립을 향한 여성들의 열망에 불을 붙이고 그들에게 현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것이다. 이 연료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졸업생들이 미국의 삶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바꾸게 될 조용한 혁명을 일구는 데 일조했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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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34 Freedom for South America

Simon Bolivar: The Liberator
Simon Bolivar, Venezuela, the creole, a Spaniard born in the colonies

Freedom, But Not Unity
He wanted the South American colonies to become states, each with its own own elected congress and a president. And then those states could join together, like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into a huge, strong country - a new world power!
When he died, his country was free of Spanish rule - but still divi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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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그림자 보리 어린이 그림책 14
김규정 지음 / 보리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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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 너무 좋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색감.
노을 하늘 들판 바다 산 강 별 밤.
새 그림자의 새로운 세상 만나기, 자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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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4-10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쁩니다...T.T 잘 봤습니다!

햇살과함께 2023-04-10 22:53   좋아요 1 | URL
실물은 더 이뻐요^^ 굿밤되세요!
 

4장 중간 다리 집단

집단2는 집단1과 집단3의 중간 다리 집단
테크놀로지의 발달, 다양한 노동 절약형 도구의 등장, 중앙난방, 상하수 시스템 등으로 가정 노동 시간 단축
화이트칼라 사무직 일자리 증가로 노동 여건 개선, 노동 수요 증가
1930년대 대공황으로 다시 기혼 여성 고용 금지 규제 확대

《그룹》의 여성들은 대졸 여성들이 밟아 온 한 세기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기에 존재했다. 그들은 집단1(낮은 결혼율과 더 낮은 출산율)과 집단3(높은 결혼율과 높은 출산율)의 중간 다리 집단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삶의 한복판에 대공황이라는 경제적 재앙이 닥쳤다. 소설속의 대졸 여성들은 삶에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그들이 꿈꾸었던 것보다 음울하고 따분한 무언가로 타협해야 했다. - P112

하지만 아직 세상은 어린아이가 있는 대졸 워킹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룹》의 등장인물 거의 모두가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다. 그리고 대부분이 커리어 목표를 (적어도 우리가 소설에 - P112

서 볼 수 있는 한) 옆으로 제쳐 둔다. 그렇긴 해도, 그들은 결혼을 한 뒤에도 일할 수 있는 역량을 이미 획득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 역량은 대공황이 닥치기 전에 화이트칼라 사무직 일자리가 대거 생겨난 덕분에 가능했다.
집단2의 여성들이 보이는 삶의 양상은 굉장히 편차가 크다. 집단2의 초기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집단의 여성들과 비슷한 삶을 살았다. 즉 이들은 결혼율과 출산율이 낮았다. 그런데 집단2의 후기에 속하는 여성들의 삶은 집단과 비슷하다. 이들은 결혼도 많이 했고 아이도 많이 낳았다. 1912년에 태어난 메리 매카시는 딱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기에 태어난 많은 여성처럼, 그리고 그 이전에 태어난 많은 여성과는 달리, 메리는 아이가 있었다(그리고 네 번 결혼했는데 물론 이것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 P113

집단2는 ‘낮은 결혼율, 낮은 출산율‘의 세대에서 ‘높은 결혼율, 높은 출산율‘의 세대로, 또 여성 참정권을 쟁취해 낸 세대에서 베이비 붐 엄마들의 세대로 이어지는 중간 다리에 해당한다. 이렇게 극적인 변화는 설명이 필요하다. 무엇이 달라졌길래 대졸 여성들이 가정 - P115

밖에서의 정체성을 목표로 삼으면서 가정을 갖는 것도 함께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일까? - P116

기업, 소비자, 정부는 새로운 제품을 구매했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경제가 특정한 방향으로 변화했고 성장했다. 여기에서 정부 규제는 여성의 고용을 확대하거나 사회적 규범의 제약을 없애는 데 기여한 바가 별로 없다. 정부가 한 것이 있다면, 지역 당국이 1930년대에 기혼 여성 고용 금지를 오히려 더 확대한 것이었다. - P116

‘사무실에서의 산업 혁명‘은 사무직 일자리의 수와 노동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이제는 더 이상 한 명의 ‘비서‘가 회사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지 않았다. - P118

19세기 중후반에 기계화와 복잡한 분업화가 진전되면서 미국의 제조업 [공장]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것은 대량생산 방식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온 미국에서의 산업혁명이었다. 그리고 20세기초에 이와 비슷한 기술적 전환이 사무실, 유통매장, 그 밖의 수많은 영역에서도 벌어졌고 마찬가지로 혁명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 P119

사무직과 유통 분야에서 노동 수요를 크게 증가시킨 경제적 혁명은 문해력과 수리력이 시장에서 갖는 가치를 크게 높이는 결과도 가져왔다. - P120

화이트칼라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농촌의 초등학교나 8학년까지만 있던 19세기 도시의 초등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교육에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노동시장에 생겨난 새로운 수요와 맞물려 ‘고등학교 운동high school movement‘이 벌어졌다. - P120

‘좋은‘ 사무직 일자리가 급격히 많아지면서 합리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은 여성은 이전 세대 여성들의 주된 일터였던 공장이나 가내서비스업보다 육체적으로 덜 힘들고 여러 면에서 더 안전한 일자리 - P121

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사무직의 노동 환경은 공장보다 깨끗하고 편안했다. 사무직의 모든 것이 덜 더럽고 덜 위험하고 덜 혐오스러웠다. 게다가 보수도 일반적으로 더 높았다. - P122

20세기 초입에 대학을 졸업한 집단의 여성들은 결혼을 독립의 상실이라고 여겼고, 충분히 그럴 만했다. 하지만 10-20년이 지나서 1920년대에, 그리고 그 이후에 졸업한 여성들은 결혼을 다른 각도로 보게 되었다. 이들은 결혼 후에도 적어도 한동안은 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화이트칼라 직군이 전반적으로 팽창하면서,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여성들까지 포함해 거의 모든 여성에게 게임의 장이 달라졌다. - P123

하지만 1930년대에 미국에는 먹구름이 드리워 있었다. 이 먹구름은 거의 모든 미국인의 고용에 타격을 입히게 되며, 결혼한 여성의 고용 전망이 특히 어두워진다. 가장 전망 있었던 여성들이라 해도마찬가지였다. 실업률이 두 자릿수가 되었고 때로 앞자리가 2로 올라가기도 했다. 미국은 이렇게 높은 전국 실업률을 겪어 본 적이 없었다(다행히 그 이후로도 이 정도의 전국 실업률은 겪어 본 적이 없다. 코로나시대의 실업률은 2020년 4월에 15%까지 치솟았다가 빠르게 내려가서 2021년 겨울에는 6% 정도가 되었다).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대공황은 기혼 여성들의 고용 추세에서 시계를 거꾸로 돌려 버렸다. 결혼한 여성, 특히 교육 수준이 높은 기혼 여성들이 고용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던 바로 그 시기에, 기혼 여성의 고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확대되었다. 여성의 고용 전망이 확대되고 있었고 교직에서 기혼 여성에 대한 고용 제약을 없애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는 중이었지만, 갑자기 이 모든 것이 과거의 일이 되었다. - P125

집단1과 집단2의 유색인종 대졸 여성은 결혼율과 고용률이 백인 여성과 매우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 흑인 대졸 여성들은일을 했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가졌다. 세 가지 모두 함께 말이다. 집단1의 백인 대졸 여성들이 대체로 일을 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중 하나를 선택했고 둘 다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 P129

기혼 대졸 여성의 고용이 흑인과 백인 사이에 차이나는 한 가지 이유는 흑인의 가구 소득이 더 낮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여러 이유에서 흑인 남편들은 백인 남편들보다 훨씬 돈을 덜 벌었고, 따라서 아내들이 돈을 벌어야 가구의 생계가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요인은 결혼한 사람 중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만 설명할 뿐이지 결혼한 사람이 왜 많은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다른 이유는 흑인 여성들이 늘 일을 해왔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 P130

인종 분리가 행해지던 남부 지역에서 기혼 여성 고용 금지가 훨씬 덜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 P131

집단2의 대졸 여성들은 생애의 각 국면에 각기 다른 유형의 삶을 ‘연쇄적으로‘ 살았다. 그들의 엄마들이 대체로 한 가지 유형의 삶만 살았던 것과 대조적이다(엄마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다). 여기에서 엄마와 딸 들은 메리 매카시의 《그룹》에 나오는 두 세대다. 앞으로 보겠지만, 다음 세대인 집단의 여성들은 ‘일자리 -결혼-아이-다시 일자리‘의 연쇄적인 삶을 의도적으로 계획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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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앤>이라는 애니메이션에 기반한 백영옥 작가의 에세이다. 초록지붕집에 가기 전 어린 앤의 귀여운,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안녕, 앤>은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라는 책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아는 앤의 프리퀄이다. 버지 윌슨이라는 캐나다 작가가 썼으며, 루시 모드 몽고메리 협회와 캐나다 정부가 선정한 '앤 탄생 100주년' 공식 기념작이란다. 이런 책과 애니메이션이 있는 줄 몰랐네. 앤 좋아한 거 맞나. 이 책도 읽어보고 만화도 찾아보아야지. 신난다!
















이런 책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릴라 아주머니로만 기억하고 있는 마릴라의 어린 시절, 처녀 시절 이야기다(물론 매슈 오라버니의 젊은 시절도). 여기 잠깐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얘기도 나온다는 걸 어떤 리뷰에서 보아 더 흥미가 생겼다. '지하철도'의 최종 종착지가 캐나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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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6-23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ott에서 ‘안녕 앤‘을 우연히 발견하고 보기 시작했어요 ㅋㅋ 어린앤이 엄청 귀엽네요 ㅎㅎ 남은 6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햇살과함께 2024-06-23 20:04   좋아요 1 | URL
엄청 귀엽겠어요~ 저도 보고싶네요!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