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열 받는 이야기! 사위가 바람 피워 이혼하는데 딸에게 이렇게 말하는 부모라니! 이런 부모라면 안보고 살겠다. 우리 엄마는 뭐라고 할까나?!

그와 이혼하겠다고 했을 때 엄마는 내가 입은 상처보다도 이혼당하고 혼자가 될 사위를 신경썼다.
‘나는 너는 걱정이 안 돼. 그런데 그 약한 애가 나중에 자살이라도하면 네가 책임질 거야?‘
어떤 말은 듣는 순간 영원히 잊히지 않으리라는 걸 알게 한다. 내게는 엄마의 그 말이 그랬다. 엄마는 내게 전화를 해서 나의 이혼으로 엄마가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얼마나 괴롭고 우울한지 호소했다. 심지어 내 전남편에게 연락해서 그의 행복을 빌어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엄마의 눈에는 나의 고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사람들이 남자에게 쉽게 공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의 이혼을 언급하며 나를 욕했듯이, 그가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조차도 그가 바람피우는 계기를 만들었을 나를 상상하며 비난했듯이. 그러나 엄마마저도 자신의 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들에게 공감하고 나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사실에 나는 무너졌다. - P18

‘남자가 바람 한 번 피웠다고 이혼이라니 말도 안 된다. 김서방이 받을 상처를 생각해라. 마음을 넓게 먹어야지. 사람들 다 그러고 살아.‘
이혼을 결심한 내게 아빠가 한 말이었다. 나보다 사위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아빠의 모습은 별로 놀라운 게 아니었다. 아빠가 내 편이 되어주리라는 기대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P1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0-31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모습이 요기!ㅜ.ㅜ
제발 참고 살아라 소리는!

햇살과함께 2021-10-31 08:2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머님들!! 이젠 바뀌셔야 합니다~!!
 

공격과 저주를 받아야 할 농업은 주로 16세기 이후부터 시작된 수탈·축적 목적의 커피, 설탕, 면화 중 하나의 작물을 식민지 지역에 연작하는 국제분업적 세계상품농업이다. 단작과 함께 사람도 식민화·노예화시키는, 다시 말해 가축 대신 사람을 사역동물화하는 산업농업이다. 식품이라기보다 값싼 사료 생산으로 사람을 사육하기 위해 화학물질, 기계와 유전자조작 등으로 생태계를 총공격하여 지속생산이 불가능한 거대기업들의식민지적 반생명적 독점 농업이다. (90~91쪽) - P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들이 공통적으로 유기체적 자연관을 주장하며 이 토대에서 ‘과학의 윤리적 요소‘에 천착한 것은 상기 엘리트 과학자들이 가치중립적 과학을 내걸고 실제로는 특권층의 이익에 충실한 과학을 해온 것과는 완연히 다르다. 사실 가치중립성은 어느 때나 엄중한 과학기술 비판론이 나올 때면 ‘죄 없는‘ 과학을 옹호하고자 반드시 인용되는 유서 깊은 문구인데, 오늘날 우리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서 이를 발견한다. - P154

메이틀랜드는 그런 사례로, 영국에서 기혼 여성들이 남편으로부터 독립해 재산을 소유하게 되는 과정을 들었다. 우선 ‘신탁‘이라는 장치가 부유층 여성들이 자신들을 위해 보존되어 있는 재산에서 이익을 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 뒤 영국 의회가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에게 각각 다른 법이 적용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인정하였고, 이로써 모든 기혼 여성이 재산을 소유하는 것이 합법화되었다. - P183

"영국에서 만들어진 것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이 바로 ‘회사‘ 이다." "이 단순하지만 탁월한 아이디어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촉매의 하나가 되어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돈, 재화, 인간, 문화를 끌어오고 뿜어내는 엔진으로서 기능해왔다." - P184

그리고 법인이 효율적으로 진화된 사업형태도 아니고 심지어 사업가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 단지 특정 그룹(투자자)의 필요와 욕망에 응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P184

첫째, 기업들이 규제기관들에 영향력을 발휘해서, 법과 규제가 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지게 한다. 둘째, 규제가 급증하는 것은 규모가 큰 대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들은 특별 부서를 만들어서 규제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은, 독립적 경쟁자들은 거대기업들을 겨냥해서 고안된 규제들-그러나 가장 작은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는-에 대처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 P189

이제 가장 큰 법인 사업체들은 대부분의 국가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규모가 크다. 이들은 자신들의 ‘외부효과‘, 즉 폐기된 노동자, 사회문제, 오염 등을 정부가 처리해주리라 기대한다. 이러한 역할 분담으로 기업들은 수익이 증가하고 정부들은 권력을 확장하면서 두 세력 모두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사회는 손실을 입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채의 확대, 노동의 경쟁력 감소, 자유의 상실, 나아가 아마도 가장 큰 피해는 우리가 인류의 삶과 문명에 대해 처참할 정도로 자부심을 잃었다는 점일 것이다. 기업과 정부의 협력적 지배는 ‘부드러운 전체주의‘, ‘새로운 봉건제‘, ‘리버럴 파시즘‘, ‘친절한 파시즘‘, ‘신자유주의‘, ‘자발적 노예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 P1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이 약탈해간 내 젊음은 육체의 그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지. 그 시절 나는 격렬한 냉소나 깊은 우울, 끝없는 회의가 다신 내게 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던 중이었다. 내가 내 인생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을 난해하게 여기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 내가 더는 혼란스러운 상념들에 붙잡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가 더는 그것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어. 그러니까 나는 시간이 나를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호출기가 울렸을 때, 나는 이제 허구의 절망을 느끼려고 애를 쓸 수조차 없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나 그 사실조차 그리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지. 그 순간 내가 내 삶을 조소하고 있었다는 것도 좀더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 P284

생존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꾸는 일을, 자신의 환경과 주고받는 영향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절대로 홀로 존재할 수 없어서,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하면, 그 변화가 세상의 다른 것들을 바꾸기도 한다고 하셨어요. - P2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보다 많게는 열 살쯤 많을 것이다. 자기도 십 년이 지나면 저렇게 되어 있을까, 다시 생각했다. 저렇게 불안하고 우울하게 안정감 없게 외롭게 가진 것 없게 내쳐진 채 나쁘게, 살게 될까. 송은 희극배우가 확실히 나쁘다고 생각했다. 왜 나쁘냐면 지운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뭔가 옛일을 완전히 매듭짓고 끝내고 다음의 날들로 옮겨온 흔적이 없었다. 그의 날들은 그냥 과거와 과거가 이어져서 과거의 나쁨이 오늘의 나쁨으로 이어지고 그 나쁨이 계속되고 계속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어차피 나빠질 운명인 것이다. 선택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가 선택되는 것이다. - P1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