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탈해간 내 젊음은 육체의 그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지. 그 시절 나는 격렬한 냉소나 깊은 우울, 끝없는 회의가 다신 내게 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던 중이었다. 내가 내 인생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을 난해하게 여기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 내가 더는 혼란스러운 상념들에 붙잡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가 더는 그것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어. 그러니까 나는 시간이 나를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호출기가 울렸을 때, 나는 이제 허구의 절망을 느끼려고 애를 쓸 수조차 없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나 그 사실조차 그리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지. 그 순간 내가 내 삶을 조소하고 있었다는 것도 좀더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 P284

생존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꾸는 일을, 자신의 환경과 주고받는 영향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절대로 홀로 존재할 수 없어서,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하면, 그 변화가 세상의 다른 것들을 바꾸기도 한다고 하셨어요.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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