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 단편선> 중에서 [하그레이브스의 기만극]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초라한 형편. 위트있는 단편.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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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튀르 랭보의 <지옥에서 보낸 한철> 중 표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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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7-10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햇살과함께님의 독서노트~~

왼쪽에 좌르르 흐르는 글자들은 프랑스어군요! 프랑스어 공부도 했었고, 시험도 많이 봤는데 Je suis 와 Je me suis과 어떻게 다른 용법인지 알지 못합니다. 꺼이...

프랑스 시의 원문까지 나란히 올려주시는 민음사^^
Reading Go Challenge! 이름과 1일치 분량! 딱 잘 맞네요. 계속 화이팅 하고 갑니다!

햇살과함께 2023-07-11 12:58   좋아요 0 | URL
저도 고등학교 제2외국어 프랑스어였지만 하나도 모릅니다...ㅋㅋㅋ
얄라알라님 프랑스어 공부도 하시고 시험도 보시고!
민음사 세계시인선 원문과 비교해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최소한 영어는....
내가 왜 이걸 시작했나 후회 중이지만...이제 16일 남았어요! ㅎㅎㅎ
 


매일과 영원 시리즈. 김남숙 소설가의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 중 [너무 시끄러운 고독]

처음 들어본 작가. 짧은 글만으로도 작가의 에세이도 소설도 관심간다. 보흐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도.

2017년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 특히 마음을 잠재울 수 없는 여름에 주로 읽었다. 밤이고 낮이고 책을 펼치다 보면, 밤이 낮이 되기도 하고 낮이 밤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일으키는 소용돌이를 구경하는 것이 좋았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보다 그런 식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게 좋았던 것 같다. 말을 하면 할수록 온몸이 텅 비는 것 같은 경험을 누군가는 해 봤을 것이다. 그때 내 몸은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점점 부풀기만 하고 무게감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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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호 : 대학 인문 잡지 한편 10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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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0호 <대학> 중 신현아의 [대학이 해방구가 될 때]

나는 대학이라는 공간을 너무 사랑했던 나머지 대학원에 진학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노동자가 되어 대학을 다시 마주했다. 멋없게 네모난 건물들 사이를 채우고 있던 것은 소문과 음모뿐 아니라 수많은 노동들이었다. 연구실이나 대기실이 없어 배회하는 시간강사들, 건물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니지만 노동자로 분류되지도 않는 장학 조교들, 계단 아래 쪽방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곳에서 쉬어야 하는 청소 노동자들, 지하 2층 전기실의 설비 노동자들이 있었다.
처음으로 교양 강의를 받아 강사가 되었을 때 얼마나 벅차고 기뻤는지를 떠올려 본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니 장하다며 친구들과 가족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 주었다. 그것이 6개월짜리 계약직 삶의 신작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렇게 다 같이 기뻐 할 수 있었을까. 그 삶의 시작을 알려 준 것은 대학의 취업 지원실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신현아 씨 졸업하신 지 좀 되었는데 아직 취업 안 하셨나요?"
"네? 저는 지금 바로 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졸업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취업 현황 조사였다. 나는 그날도 같은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지만, 강사는 4대 보험을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취업자에서 누락되어 있었다. 나는 일하고 있어도 일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 전화를 건 사람은 최저 시금을 받으며 일하는 조교였다. 월급 조교로 일하는 친구는 학과 행정 업무 외에도 졸업생들에게 하루에 수십 통의 전화를 돌리며 취업 여부를 파악해 매달 새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강의 노동은 그 대가가 철저히 ‘강의 시간만을 노동 시간으로 계산하여 시급으로 책정되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노동이 아닌 일들이 따라붙는다. 새로운 강의를 개발해도 개발에 들어간 시간은 노동으로 인정되지 않고, 그렇게 개발한 강의는 정규직 교수의 것이 되며 강사 배정 역시 정규직 교수의 권한이다. 강사는 강의를 만들고 연구하고 실행하지만 그 강의에 대한 어떤 권한도 가질 수 없다. 심지어 수강생들의 과제와 시험 채점도 강의 시간에 포함되지 않기에 당연히 시급에 산정되지 않는다. 그 외에 학술대회를 열고 장소를 대여하고 학회지를 편집하고 논문을 수합하고 심사위원을 섭외하는 등‘학계‘를 움직이기 위한 수많은 일들 또한 노동이 아니었다.
나는 몇 명의 정규직과 수많은 비정규직 및 하청 노동자들이 벌처럼 움직여 유지되는 이 대학이 어떤 곳인지 새로이 깨달았다. 대학이 매혹적인 공간이라고 여겼던 것은 나의 착각이자 짝사랑이었다. 노동자로서 다시 마주한 대학은 잔인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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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건 작가의 단편집 <수초 수조> 중 [감과 비]

노년이란. 나이듦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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