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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5
앙드레 브르통 지음, 오생근 옮김 / 민음사 / 2008년 9월
평점 :
이 책의 미덕은 분량이 얇다는 것(이 책을 책장에서 꺼낸 이유. 읽지 않은 민음사 세문 중 가장 얇아서). 게다가 중간 중간 사진도 많아 읽어야 할 페이지는 더 적다는 것.
그래서,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나자는 누구인가?
나자와의 만남은 나에게, 나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를 변화시켰는가? 나자를 변화시켰는가?
나자는 러시아어로 ‘희망’이라는 말의 어원이라고 한다. 좀처럼 희망적인 상태로 보이지 않는
그녀가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이다.
그 모든 흘러감은 무슨 의미인가? 의미를 따지지 말라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인가? 아니, 의미를 따지라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사실주의 소설처럼 작가가 떠먹여주는 대로 받아먹지 말고 독자가 주체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취지이다. 그래,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질문을 하게 하는, 상상을 하게 하는 – 그렇지만 공허하기도 한 –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나도 모를 헛소리를 지껄이게 되네. 그냥 그렇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