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와 얼굴 마주하기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은 것 같다. 더 정확히는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되어 거액의 인세를 챙기고 대형서점에서 개최된 근사한 사인회에서 줄서 있는 독자에게 덕담을 적어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베스트셀러를 써내는 사람들은 많다. 최근엔 기성작가들이 아닌 각 분야 전문가들이 외려 더 베스트셀러에 가까운 듯하다. 그래서 출판기획이 사회적 요구와 잘 부합해 인기를 얻은 경우 작가의 역량이라기보다는 운발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어제 그렇다고 여겨온 저자를 만났다. 하지만 만나보니 그는 나름 고전해설을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해온 분이었고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편견을 가진 내가 부끄러웠다.

 

 

 

 

 - 강상구 저자와의 만남 / 홍대 리브로 , 2012. 5. 10. PM 7:30 -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별 관심이 없었다. 사실 저자도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시상식엔 딱 한번 가보았는데 그것도 아이와 함께 고궁을 관람하는 기회라 참석한 것이었다. 날짜가 다가오자 참석을 촉구(?)하는 연락이 왔고 빠지면 식순에서 하나의 순서가 날아가는 상황이라 할 수 없이 참석했다. 리뷰를 직접 낭독해달라는 난감한 경우였다.

 

 

내가 쓴 리뷰를 저자 앞에서 읽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람들 앞에서 내 글을 읽는다는 것도 창피했지만 그 책을 쓴 저자 앞이라 더 어려웠다. 평소 내가 써온 리뷰에 비하면 굉장히 짧은 글이었음에도 낭독의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쓴 글을 한자 한자 끝까지 내가 책임지는 기분 이었달까.(글을 읽으면서 리뷰에 저자나 작품을 비판하는 내용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리뷰를 읽어내려 가면서 나는 순간 스스로 내 진실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오글거렸다 ㅠ) 내가 느끼고 쓰고 싶었기 때문에 쓴 글자가 다시 내 입을 통해 진짜 가슴에 와 닿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가 이런 말을 했었지... 그때 이런 심정이었지... 그 옛날 이런 일이 있었지...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으면서도 그 글을 쓴 사람과 동일한 사람이 나라는 사실은 새롭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곳에 리뷰를 올려놓고도 내가 그런 내용의 책을 읽고 글을 남겼는지조차 모르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내가 세상에 떠든 말, 내가 쓴 모든 글들을 어떻게 다 갚고 살아가나 새삼 걱정이 되었다.

 

 

책이라는 것이 그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는 해당 책의 주장과 문장의 감동에 빠져 있기 때문에 사실 사고의 폭이 넓어질 것 같아도 의외로 편견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그래서 그땐 칭찬을 마구 했다가도 다음번 작품엔 반대로 욕을 퍼부을 수도 있다. 책 쓴 사람과 리뷰 쓴 사람이 같은데도 그런 일은 빈번하다. 그런데 막상 내 리뷰를 해당 저자들 앞에서 읽는 상상을 해보았더니 얼굴이 뜨거워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저자는 자기 책의 리뷰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었다고 했다. 마음을 들킨 것 같아 흠칫 했을 땐 해당 독자에게 몰래 댓글도 남기고 했단다. 가끔 나도 저자나 편집자의 댓글을 받아 본 적이 있었지만 그땐 좋은 평이었기에 서로 웃을수 있었다. 잔뜩 비판만 늘어놓았다면 댓글도 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책값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솔직하게 비판하는 것은 독자의 권리라 생각했는데 저자가 컴퓨터 화면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한없이 약해지고 또 그렇다고 솔직하지 않아야 하는가 생각하니 복잡한 마음이었다.

 

 

-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의 한사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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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하고 첫 직장에서 맡은 첫 프로젝트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행사 공모전이었다. 나는 싸우는 방법도 이기는 방법도 모르는 신참이었다. 공모는 1등만이 설계와 공사권을 얻게 되는 전쟁. 단 한 번도 질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코끝이 시큰한데, 나는 거의 한 달을 집에 들어가지 않고 회사에서 잡아준 호텔방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다. 최선을 다하게 되면 최종 결과물을 보고 우리 것이 최고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아쉽게도 2등이었다.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분명 우리 작품이 1등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기에 충격이 컸다. 나는 바보같이 과로와 탈진으로 회사 근처 병원에 삼일동안 입원했다. 퇴원하고 나서야 대표는 처음부터 회사가 정해져 있었지만 들러리가 필요해 이해관계상 형식적으로 참가한 것이라 고백했다. 기왕지사 직원들에게 경험을 시켜주려 했는데 정도 이상으로 열심인 나에게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당선만을 위해 달려온 시간이 억울하진 않았다. 대기업의 공식 협력회사로서 따로 내정된 회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지도 않았다. 아직 물정을 잘 모르는 신입사원을 기만한 대표가 야속한 것도 아니었다. 사회 첫 발을 내디딘 내게 있어 첫 패배는 이긴다는 것의 의미와 싸움에 뛰어드는 투사의 자세를 질문하게 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로비도 실력이고 운도 실력이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싸움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옳은 처사이다. 즉, 싸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하는 일은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다. 이 책을 읽고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래도 그때 혹독한 경험으로 전쟁의 기술을 빨리 깨우쳤구나 하는 것이었다.

 

첫 프로젝트의 대 실패 이후 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회사의 경험을 위해 투입되는 일은 시작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승률이 없는 게임은 하지 않겠다고 당돌하게 선언을 했고 승률이 반 이상 되는 경우엔 영업팀에게 70%까지 가능성을 올린다음 맡겨 달라 요구했다. 영업팀은 가능성을 항상 부풀려 보고하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다 잡았다고 하는 건 반 정도라 생각하면 되었다. 영업이 확실하다 할 경우 그 다음으로 프로젝트 참여자를 분야별 최고 실력자로만 구성해 달라 요청했다. 용역비 조금 아끼겠다고 B급의 인력을 쓴다면 B급의 작품밖에 나오지 않음을 설득시켰다. 그 다음엔 공고가 떨어지기 전에 이미 작업을 반 이상 해 놓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보통 공모 작업기간은 길어야 두 달이기 때문에 수준 높은 작품을 제출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기간이었다. 날짜를 받아서 그때부터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간다는 건 지려고 하는 게임에나 해당된다. 실제 공모기간 중엔 완성도를 높이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완벽한 차별화를 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 외에도 프로젝트에 키key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를 참여시켜 핵심자료들을 다 받아놓고 다시 그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는 전통적인 로비는 기본이었다. 공모 작업 중간에 경쟁사에 역정보를 흘려 함정에 빠트리게 하는 것도 필수적인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당선 시 사장으로부터 참가자에게 지급되는 보너스나 혜택을 미리 받아 놓고 프로젝트가 삼분의 이쯤 진행되었을 때 사기차원에서 흘리기도 했다. 일일이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나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팀장이 되었고 내가 팀장이던 시절 우리 회사, 우리 팀, 그리고 나는 승승장구 했다.

 

그렇게 나는 스물일곱 살에 팀장을 달고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공모에서 진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그것도 1등한 회사와 사전에 협약이 되어 있어 결국 시공권은 우리가 가져오게 되어있는 프로젝트였다. 우리는 영업, 기획, 디자인, 자문, PT에 있어 자타공인 막강한 팀으로 성장했다. 내 역할은 모든 사람을 모으는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기획 및 연출이었다. 공모는 속도전이기에 시간이 생명이었고 순발력, 추진력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게임이었다.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고 어떤 직원은 회사에서 잠시 눈 붙인 사이 꿈에서도 내가 결과물을 닦달 하더라며 볼 멘 소리를 하곤 했다. 지는 건 죽는 만큼 싫었고 이기려면 확실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기기만 하다 보니 나는 어느새 업계에서 가장 표독하고 악명 높은 팀장이 되어 있었다.

 

마흔이 넘어 이 책을 읽으니 새삼 이 삼 십대의 내가 생각나 감회가 새로웠다. 돌이켜 보니 나는 회사 입장에서 썩 괜찮은 장수였다.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가 우리에게 져야 했으며 자주 우리에게 속아야 했다. 패배한 사람의 사정 같은 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승리한 것은 우리가 잘나서 된 것이라 믿었다. 이기는 것도 습관이 되다보니 싸우기 전에 판세를 읽는 능력은 물론이고 되지 않을 싸움엔 과감히 도전하지 않는 판단력도 생겼다. 즉,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이길만한 싸움에서 쉽게 이기는, 진짜 싸움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쟁을 전제로 할 때만 유효했다. 그것도 한 십오 년 이상 하다 보니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내게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회사의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만 맡겼다. 나로선 매번 내 승률을 걸고 꼭 이겨야 하는 싸움이니 한 치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 최상의 완벽함만이 요구되던 지독한 시간들. 내게 있어 한 번의 패배란 곧 추락이요 잠정은퇴와 같았다. 그건 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온전하게 감당해야 하는 고통의 옥쇄였달까. 딱 한번만 지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없었을 때. 어떻게 하면 일등을 하는지도 잘 알고 그렇게 하기만 하면 되지만 어느 순간 승리의 목전에서 청개구리처럼 반항심이 고개를 쳐들고 말았다. 나는 왜 일등만을 해야 하는가. 나는 왜 이기기만 해야 하는가. 아니 나는 왜 싸우기만 해야 하는가......

 

전쟁터에서 승리의 의미와 이유에 대해 질문하는 순간 그 전쟁은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나는 일등을 만드는 일이 지겨워서 서른 여덟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접었다. 말리는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하고 아예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을 가버렸다. 누군가를 이기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이겨야 할 대상이 없다는 사실이 허전해지고 점점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싸움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패배해버린 느낌은 또 다른 싸움이었다. 싸움꾼을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이겨야 할 상대는 내 자신밖에 없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목이 메었다. 자신과의 싸움은 사는 동안 누구도 피할 수도 중단할 수도 없는 예약된 전쟁이었다. 그때 내가 저자가 발견한 손자병법의 미덕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마흔이 넘어 돌이켜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진정한 싸움의 바탕에 상대를 짓밟는 기술이 아닌 상대를 끌어안는 배려가 숨어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저자가 결론으로 말하는 ‘서로에 대한 존중’, 나아가 ‘공존의 철학’이 싸움의 기술을 뛰어넘는 더 큰 지혜임을 알았더라면 나는 아마 조금은 더 현명한 선택을 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다행히 아직 늦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손자가 지적했듯이 가장 좋은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싸워서 얻을 것이 없다면 싸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전쟁의 기술은 신중한 판단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지 전쟁을 선택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싸움의 비법은 싸우기 위해 마련한 것이 아니고 싸우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린 살다보면 자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어쩌면 질 것을 예상하고도 할 수 없이 싸워야 할 때도 있다. 마지막 승리를 위해 그 전까지 지는 시간을 견뎌야 할 때도 있다. 오늘 내가 배운 지혜는 바로 피할 수 없는 경쟁자를 공존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자세이다. 상대가 없다면 나는 싸울 수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얻는 것도 발전도 없을 것이다. 여의치 않다면 싸움을 포기하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고 상대라는 적을 함께 가는 친구로 여기는 것도 대단한 용기이다. 무엇보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후라야 가능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이 들면서 점점 상대에 지는 것보다 내 자신에 지는 것이 더 슬프고 분하게 느껴진다. 내 자신에게 먼저 혹은 나중에 무너지는 것이 가장 뼈아픈 패배라 생각된다.

 

내게 마흔 이전의 손자병법은 세상을 향한 처세술에 불과했다. 그런데 마흔을 지나 다시 만난 손자병법은 내 자신을 향한 잠언집에 가까운 듯하다. 그것은 아마 저자처럼 지난시절 수없이 싸우기도 이기기도 지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싸움의 시작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싸움의 끝도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사람들이 싸움을 기피하는 이유는 패배때문이 아니라 시작하기가 두려서가 아닐까. 그것은 곧 자신과의 싸움이 세상에서 가장 힘겨운 전쟁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용히 내일의 인생을 떠올린다. 그것은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싸움이어야 할 것이다. 싸우지 않고도 충분히 이길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싸움의 기술을 연마하고 싶다. 상처와 실패가 없는 완벽한 승리를 위해 싸움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가슴이 아련하다. 아마 인생은 이렇듯 싸움을 포기 하지 않기 위해 내 자신과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지독한 여행인 것인가 보다. 이 전쟁 같은 여행길에서 오늘 단비와도 같은 가이드를 만났으니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부끄럽게 리뷰 읽는 한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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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참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무언가를 끄적였고 리뷰도 책보다는 그저 내 과거사가 중심이 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저자도 직장인이다 보니 조직에서 승리만을 위해 단맛 쓴맛을 처절히 겪어온 시간에 많은 공감을 해주는 듯했다.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짧은 악수와 눈웃음 이었지만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듯 했다. 언젠가 저자와의 만남에만 일 년을 쫓아 다녔는데 남는 게 별로 없었다는 이웃 분이 생각났다. 어떤 기분인지 알 것도 같았고 그렇지만 결국 부러워하기 보다는 자신의 노력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해석하고 싶다. 집에 돌아와 보니 책에 뜻밖의 문구를 적어주셨다.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2. 저자와 마음 마주하기

 

 

저자가 내 리뷰를 읽고 무언가 반응을 보여준 경우는 작년에도 한번 있었다. 박범신 작가의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의 리뷰를 올렸는데 이 리뷰를 읽고 작가는 내게 책을 한권 보내주셨다. 작가는 내가 팔로잉하는 트위터 팬이었다. 트위터에서 내가 작가의 책을 떠들었더니 어디가면 볼 수 있냐고 하셨다. 그때도 진짜 읽어 보실 줄은 몰랐다.(다행이 어떤 흉도 없었다 ㅋ) 워낙 팔로워도 많고 팬도 많으실텐데 일일이 다 읽어보고 답을 해주실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트위터를 요즘은 자주 하지 않지만 팔로잉하는 작가는 이외수, 박범신 딱 두명이다. (황석영 작가도 있지만 거의 트위터를 안하심) 박범신 작가는 작년에 교수직을 그만두시고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혼자 계실 때 가끔 트위터에 달보고 예쁘다는 식의(?) 글을 올려주셨다. 손수 찍은 호수사진과 여행사진, 취미로 만든 가구 사진들도 기억난다. 막내까지 결혼시키고 신변에 많은 변화를 겪으신 듯했다. 가끔 술을 드시고 음주 트윗을 발사하셔서 담날 후회하는 글도 여러 번 보았다. 작가이면서 생활인으로서 아버지의 역할을 말씀 하실 때 울컥하여 아버지 생각에 꼬박 답을 해드린 기억이 있다.

 

 

이 책은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 북을 통해 심경을 알려주실 때, 작년과 올 초까지 작가의 일기를 모은 에세이이다. 이 책을 마립간님에게 선물 받았다. 한동안 내가 이 책을 누군가에게 받았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던 시간이 있었다. 기분전환하라고 보내주셨는데...참...당연히 고맙다는 인사를 할 타이밍도 놓쳤다.(죄송합니다 ㅠㅠㅠ) 마음이 진정되고 빡빡한 인문서에서 벗어나 휴식 같은 에세이를 집어드니 그제서야 이 책이 내게 흘러 들어온 인연의 궤적이 차례차례 떠올랐다. 트위터, 리뷰, 답장, 다시 리뷰, 낭독, 같은 기억, 그리고 선물... 모두 내가 이곳에 글을 쓰고 올리면서 이어진 일이고 내가 허공에 떠든 말, 써댄 글 때문에 비롯된 결과였다. 그리하여 지금 나는 그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 다시 재구성된 글을 쓰고 있다.

 

 

소설도 글에서 솔직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평소 나는 박범신 작가의 소설에선 다른 작가들보다 더 솔직함을 느꼈는데 그것은 표현의 가공이나 기법을 떠나 그냥 내 직관으로 판단하게 되는 영역인 듯하다. 그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꼭 그 단어를 쓰시는 분. 이번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는 그야말로 인간 박범신의 날것 고민과 벌거벗은 영혼에 대한 기록인 듯하다. 작가도 인간이고 그렇기 때문에 장점도 단점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평소 트윗에서의 문장을 보면 여성적인 감수성이 물씬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사진과 함께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작가로서 큰 부자가 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권력도 영향력도 없다.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작가의 길 걷다보면 이웃들로부터 이런, 애련한 사랑을 얻는다. 내겐 산삼이 산삼이 아니라, 사랑이 산삼이다. “사랑이 없으면 / 우리들은 무엇으로 자기를 극복할 수 있겠는가.” 괴테의 시구가 떠오르는 아침이다.      -192p

 

 

아는 후배가 산삼주와 야생국화차를 들고와 일상에서 느낀 소회를 적으신 글이다. (물론 혼자 술 드신다는 시간이 많으니 선물이 남달랐을 듯 ㅋ) 작가는 평소에도 자본주의의 폭압에 대해 ‘정치적’이 아닌 아주 ‘개인적’인 감상을 많이 남겨 놓으셨다. 작가로서 사적으로 괴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쩌면 자신의 작가생활에 대한 위로이자 연민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음이다.

 

 

각설하고, 작가로서 살아, 내가 받은 축복이 있다면 비교적 자유롭게 살았다는 것과 정체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의 자유란, 이를테면, 청와대에 들어간다 해도, MB가 결코 나보다 높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아울러 그곳의 수위, 청소원이 결코 나보다 낮지 않다는 식의 믿음, 인간중심주의 자유를 말한다. 권력 중심, 돈 중심의 서열에 눌려선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 소중한 것은 지향과 감각이다. 내 손, 내 눈, 내 오장육부에 찍혀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진 그 무엇이야말로 참 자유일 것이다. 예컨대 고산에 오르는 알피니스트는 발걸음 하나마다 목숨이 걸려 있으니, 진정으로 자유롭다고 할 만하다.     -269p

 

 

작가는 자본이 만들어준 편리성에 따른 자유란 다시 우리를 속박하는 프로그램일 뿐이라 말한다.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소중한 지향과 감각’을 잃지 않고 살아온 작가로서의 자유는 박범신 작가가 이루어온 다른 성취보다 부럽고 근사하게 느껴진다. 무엇에도 지배당하지 않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유를 얻기 위해 작가가 되기보다는 유명해지고 인정받기 위해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작가가 유명해지고 인정받았기 때문에 저러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유명해지고 인정받는 일은 돌아보니 자유와 사랑보다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는 말씀은 아닐까...

 

 

박범신 작가는 능력에 대한 자유가 아닌 의지에 대한 자유를 말했다. 얼마 전에 박진영이 자신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최대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 17년 동안 자기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패티김도 오십 년 동안 최고의 가수로서 인정받는 공연을 하기 위해 지독히도 자신을 괴롭혀 왔다고 회상했다. 대중들이 보기에 한 분야에서 대단히 자유로와 보이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의 다른 자유를 희생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능력을 발휘하는 것에도 누구보다 자유롭고 사고나 의지의 발현에 있어서도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세상의 평가에는 별 관심이 없는 지경의 인물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우리가 생의 목표로 삼아도 좋을 모델이 아닐까...

 

 

 

 

덧붙임)

 

 

 

 

 

- '바람의 노래'(1997. 16집)는 내가 아는 조용필의 가장 마지막 히트곡이다.
영상은 90년대 후반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한 장면이다.
엊그제 ‘나가수 2’에서 이영현이 불렀고 작년에 ‘위대한 탄생’에서 손진영도 불렀다.
최근 40주년 콘서트 영상은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서 이 영상을 올린다.
가사 중엔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 하겠네’라는 구절이 있다.
우린 해답이 사랑인 줄도 얼추 알지만 어쩐 일인지 그렇게 살기가 쉽지가 않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의 강상구 저자와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는 박범신 작가를 떠올리며 이 노래의 가사를 조용히 새기고 싶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김순곤 작사, 김정욱 작곡, 조용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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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1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3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12-05-1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력에 대한 자유가 아닌, 의지에 대한 자유..말씀하신대로 목표가 되는 삶이기도 하고, 부러운 삶이기도 하네요. 조금 더 치열하게(오랜만에 쓰는 단어인 것 같은데..)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해야겠지요. 갑자기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한사람 2012-05-13 15:53   좋아요 0 | URL

자유라는 건 혼자사는 세상에선 중요하지도 어울리지도 않는 단어인듯해요.
억압과 규제, 관계와 속박, 책임등이 있기 때문에 간절한 것이겠죠..
자유로와 보이는 사람들은 참 부럽긴 한데,
저더러 그렇게 살아라 한다면..
자신없습니다 ㅋㅋ

엄청난 자유는 곧 그만큼의 외로움인 것 같아서요 ㅠㅠ

마립간 2012-05-1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쟁의 의미와 이유를 곱씹으면서 종종 전쟁에 패배합니다. (옛 직장 상사는 저를 looser라 비판을 했지만,) 스스로 패배한 삶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지만.
밑줄긋기 ; 전쟁터에서 승리의 의미와 이유에 대해 질문하는 순간 그 전쟁은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사람 2012-05-13 15:56   좋아요 0 | URL

이미 참여한 이상은 되돌아보지 말아야 승리할수 있겠죠..
발 들여 놓기 싫은 싸움이 많은데
조직논리에선 의미를 따지는 순간 바보가 되기 쉽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조직에서 성공했다고 그 사람의 인생도 성공한 건 아닐 겁니다.
그 직장상사분 같은 분들이 우리사회에 많다는 것이 슬프지만요 ㅠ

숲노래 2012-05-1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홀가분하게 좋은 사랑 꽃피우셔요.
책을 쓰는 사람도 작가고
느낌글 쓰는 사람도 작가겠지요

한사람 2012-05-13 15:57   좋아요 0 | URL

하하~
갑자기 대박나세요~ 하는 하하 엄마가 생각나요 ㅋ
저는 책이 되었든 느낌 글이 되었든
홀가분하게 사는 분들은 작가의 인생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싶은데요 ㅋㅋ

가연 2012-05-12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글보다 솔직히 사진에 더 관심이..ㅋㅋㅋㅋㅋ 클릭해도 확대가 안되네요, 풋.

낭독하시는 순간, 무언가 글이 한사람님에게 육화된.. 그런 느낌이네요..ㅎ 저야 제 글을 지금껏 낭독해본 적이 없으니ㅋㅋ 어떤 기분일지는 그저 상상만 할 뿐이지만.. 그나저나 리뷰대회였군요. 리뷰대회에서 수상하시고 낭독을 부탁받으신건가요? 어느 쪽이든.. 낭독 자체만으로도 정말 좋은 일 같네요. 축하드려요, 하하.

한사람 2012-05-13 16:03   좋아요 0 | URL

사람들 앞에서 리뷰를 소리내어 읽는다는 경험이 참 새로왔어요.
정말로..창피하더라구요...

작가들이 자신의 소설을 낭독할때 어떤 기분일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진은 저 정도면 크게 올린 것 아닌가요?? ㅋ

철수 2012-05-1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내놓는 겁니다.
인간이라면 자신의 생각에 대한 세상의 반응이 궁금하겠지요.
제기준으로...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마주할수 없다면 그 책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가벼운 맘으로 가볍게 읽는 책도 있지만..나름의 색깔은 있기 마련입니다.
집요한 생각의 고리속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글을 좋아합니다.
그런책을 읽음으로 내가 변화되고...변화함으로 인해 독서는 가치를 가지는것이 아닌가..
단지, 내가 그런 책을 읽었노라...이런건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한사람 2012-05-13 16:07   좋아요 0 | URL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라는 말씀이
흠칫 합니다.

가끔은 아주 유명하고 작품성 높다는 책을 읽어도 그 생각이 제게는 별 의미가 없을때가 있고
반대로 세상의 비난을 받거나 유명 작가는 아니지만 그 생각이 저를 변화시킬 때가 있어요.
결국 독서도 다른 누가 아닌 나의 고민과 사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종종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때문에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는 것 같구요.


철수 2012-05-14 12:40   좋아요 0 | URL
댓글 하나를 삭제합니다.
댓글에 달린 글도 같이 삭제가 되어 버리네요.
궁색한 변명조차 구차할 지경입니다.
전혀 상황에 맞지 않은 농담이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아..진짜..미안합니다.
인터넷 상의 댓글달기...이거 조심해야 되는데..
무심코 댓글을 읽다 감정선이 오버된..실수 입니다. 부디..

한사람 2012-05-14 14:21   좋아요 0 | URL

에고..제가 답이 늦어서 맘을 불편하게 해 드린게 아닐까..싶은데요 ㅠㅠ
(오전에 남겨주신 글은 보았는데 어딜 좀 다녀오느라 ㅠㅠㅠ)
전혀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농담이신거 충분히 알았는데 혹시
당시 현장에 참여하셨던 분들도.. 보실줄 몰라서요..
저는 정말 괜찮으니 마음 털어버리시길^^

비로그인 2012-05-1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보문고에서 했던 리뷰 백일장 이벤트 당첨자 발표 나왔는지 혹시 아시나요?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블로그 보다가 한사람님 교보블로그까지 가봤거던요. 한사람님 블로그란 거 어떻게 알았냐면 (스토커는 아니예요 오해는 마세욬) 예전에 알라딘 당선작에서 봤던 리뷰들이라서 누구 글이었지? 하다가 찾아보니까 한사람님이었어요. 4월 말에 발표난다고 한거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네요. 저도 전에 썼던 리뷰 재탕한 것도 있어서 좀 걸리긴 하는데 다른데다 올린 거 또 올리면 안된다는 둥 그런 내용은 공지에 없었겠죠? 1등 상금이 와방 커서 자꾸 미련잌ㅋㅋ 혹시 한사람님 당첨되셨을수도 있겠다 해서 여쭤보아요~ 전 떨어졌겠지만ㅠ.ㅜ

한사람 2012-05-13 16:3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유림님.
그 이벤트는 교보문고에서 벌써 발표하지 않았나요??
열개 정도 리뷰를 올렸었는데 저도 탈락되었는걸요 ㅠㅠ
선정과 심사에 리뷰재탕을 검열하겠다는 공지는 없었던 거 같아요.
그때 1등 상금이 크긴 했죠, 하하

참 오해하실 줄 몰라서 덧붙이면,
알라딘 당선작을 재탕해서 올린 적은 없구요.
대회 참여 글 중에는 이미 올려 놓은 다음에 4월인가 당선작이 된 글은 있어요.(자본주의 그 이후)
다른 글들도 이미 어디서 수상한 글들은 올리지 않았던 거 같아서요 ㅋㅋ
그 이벤트 참여한 다음에 평소에 교보에서 열심히 활동도 안했으면서
상금에 눈이 멀어서 괜히 글을 올렸다는 반성 ㅠㅠ 을 했죠, 하하
(사실 그 이후에 혼자 찔려서 마흔이나 주기자 같은 리뷰도 올려 놓고 그랬습니다 ㅠ)

유림님, 교보 블로그까지 가셔서 제 리뷰 읽어보시고 저를 기억해주셨다니
고맙네요^^ 이곳에서도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비로그인 2012-05-13 17:3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신가요
몇달 전에 당선작 봤던거 같은데 제가 착각했나봐요
다 이렇게 하는데 뭘 함서 제 꼼수를 합리화했는데 저만 꼼수 썼나봐요 부끄ㅠ
재탕이란 표현은 제가 그랬단 말이었어요
저도 라고 한 게 실수였던거 같네요 지송ㅠ
저야말로 상금에 눈 멀어서 올렸는데요ㅠ.ㅠ
교보 이벤트 발표란 쭉 찾아봤는데 없네요 아마 떨어졌겠죸

한사람 2012-05-13 18:20   좋아요 0 | URL

http://booklog.kyobobook.co.kr/kyoboevent/1124140

죄송은요 ㅠㅠㅠ
제가 다시 확인해보니 이벤트 당첨자가 아니고 광화문 사람들이라는 공식 북로그에 공지를 했네요
(다시 확인 한번 해보세요^^)

평소에 교보쪽에서 활동 많이 하신 분들이 수상하는게 맞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운영측에서 참여에의 개방성을 넓힌다면 더 좋긴 하지만요 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번 쓴 리뷰를 다른 서점에 올리는 것이 그다지 나쁜 일이라는 생각은 안하게 되었어요.
(우리도 독자이고 꼭 한 곳에서만 책을 사고 한 곳에만 글을 올리라는 법은 없잖아요)
그것도 결국 부지런해야 되는 일이더라구요..
다만, 이곳에서 이미 상탄 글은 다시 다른데 (수상을 목적으로)올리는게..
좀 속물적이지 않나..그런 생각은 들어요, 하하
동시에 올려놓고 어디서 안주나 하는 것도 뭐 다를 바는 없지만 ㅋㅋㅋ

요즘은 기업들의 꼼수가 많기 때문에
독자들만 깨끗할 필요가 있나..우리도 우리 이익을 보아야 하지 않나,
사실 그런 생각이 많거든요^^

꽃도둑 2012-05-1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독한 사람이에요...^^
실루엣도 이쁘고...글도 잘 쓰고...일도 똑소리 나게 잘하고..
외모라도 좀 엉망으로 생기시지..그게 뭡니까?...
오늘은 그냥 갈랍니다..ㅡ.ㅡ

한사람 2012-05-15 09:53   좋아요 0 | URL

헤헤, 예전에 좀 독했죠 ㅋ
패션도 나름 진보주의자(?)였는데
것도 나이드니 소심해지더라구요 ㅋㅋㅋ
스타일만 그렇고 자세히 보면 늙었죠 ㅠㅠㅠㅠㅠ
요즘은 거울보기가 참 민망합니다^^

아이리시스 2012-05-1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한사람님?
하트 좀 치워봐요............ 하트..하트..

한사람 2012-05-15 18:22   좋아요 0 | URL

흐흐흐 안되요^^

icaru 2012-05-1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ㅊ도둑 님 말씀이 웃겨서 ㅋㅋㅋ (실은 저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아! 독하다!!

한사람 2012-05-16 15:28   좋아요 0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