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스퀘어
안드레 애치먼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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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허겁지겁 그렇게 책을 읽어댄다. 결말이 너무나 궁금하기 때문에 한 번 궤도에 오르면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일부러 책읽기의 속도를 조절할 때가 있다. 너무 빨리 엔딩에 도달해 버리기가 싫을 정도로 내용이 좋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이번에 내가 만난 <하버드 스퀘어>가 그랬다.

 

사실 안드레 애시먼 작가의 팬을 자처하는 나는 <하버드 스퀘어>의 번역을 기다리지 못하고 2년 전, 원서를 주문했다. 하지만 모국어도 아닌 영어 읽기의 스트레스 때문에 조금 읽다가 내팽개쳐버렸다. 그러다 보니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지 무언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 하버드 스퀘어의 밤거리를 누비는 택시의 불빛이 아른 거리는

원서의 표지는 정말 일품이다. 국내 번역서도 차라리 그냥 원서

의 표지를 그대로 쓰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버드 스퀘어>는 안드레 애시먼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때는 1977년 여름, 하버드 스퀘어가 위치한 케임브리지를 배경으로 한다. 이집트 출신 유대인인 나는 하버드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에 도전하고 있다. 세 번의 종합시험 가운데 두 번을 떨어지고 1월에 있을 마지막 시험마저 떨어진다면 그 후의 기약은 없다. 아니 모든 것이 불확실한 그런 삶 속으로 내던져진 느낌이랄까. 그런데 제법 살다 보니,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어떤 것도 우리에게 확실하게 약속해 주는 법이 없더라. 그저 오늘 하루를 살 뿐.

 

그리고 화자인 나는 카페 알제에서 요즘 말로 하면 관종격인 택시 드라이버 칼라슈니코프, 아니 칼라지를 만나게 된다. 내가 이 자전적 소설을 통해 접하게 된 튀니스의 시디 부 사이드 출신 칼라지는 대단히 뻔뻔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일전에 창조한 그리스인 조르바와 너무 많이 닮았다는 기시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칼라지라는 남자는 자신감의 화신이고, 세상에 모르는 게 없는 그런 남자다. 세상에 두려울 게 하나 없는 칼라지는 미국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권리인 영주권을 원한다. 반대로 나는 영주권을 가지고 있고, 박사 학위를 원한다. 엘리트 코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박사 학위, 그것도 다른 대학도 아닌 하버드의 박사 학위라니. 이런 두 이질적인 존재가 과연 치고 박고 싸우면서 과연 우정을 직조해낼 수 있을 것인가?

 

소설을 읽다 보면 나라는 캐릭터는 정말 비겁한 엘리트의 전형이라는 점이 등장한다. 지중해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아메리카에서 도리 없는 이방인이라는 점까지도 똑같다. 자기혐오라는 특질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아니 처음에 그 둘을 이어준 것은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였다. 한 명은 자신감에 넘치는 아랍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소심한 엘리트 유대인이기도 했다. 서로 상극이 아니던가. 아니 그런데 초반에는 이런 형식적인 온갖 장애물들을 뛰어 넘는 우정의 탄생을 목격하는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점점 더 박사 학위에 가까워질수록 칼라지와는 거리를 두게 된다. 나는 칼라지가 누리는 자신감 넘치는 자유를 부러워하면서도 동시에 그의 무분별한 행동에 질려 하고 결국에 가서는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마음먹기도 한다. , 그 둘을 이어주는 또하나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바로 가난도 있었다. 특별한 즐거움을 원하면서도, 나는 항상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했다. 월세는 물론이고, 먹을 것부터 시작해서 연애에 이르기까지 돈이 필요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여름방학이면 유럽으로 어디로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나는 이들을 부러워한다. 그들이 떠나면 나는 에어컨도 하나 없는 무더운 케임브리지에 남아 종합시험 준비와 호구 걱정을 해야했다.

 

그런 순간에 등장한 칼라지라는 존재에 나는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걱정하기 시작한다. 특히 부잣집 딸인 앨리슨 집안과 관계를 맺고, 하버드의 동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칼라지가 등장할 때는 더더욱 신경이 쓰였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 나는 어쩔 수 없는 속물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결국 사단이 나고 만다. 그리고 칼라지는 조국을 떠나 17년간 이룬 것 하나 없는 타국생활에 대한 환멸을 나에게 털어 놓는다. 그렇게 강할 거라고 생각한 남자가 미래의 잘나가는 교수이자 작가가 될 하버드 대학원생에게 기대는 장면은 참...

 

그렇게 시작된 관계의 미세한 균열은 치유할 방법이 없다. 아니 내가 동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그를 의식적으로 외면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파국은 시작되었다. 아니 관계의 용도가 이미 폐기되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 우리 모두는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귀찮음도 마다하면서 기꺼이 상대방을 도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바로 등을 돌리기 마련이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이런 이중성에 대해 칼라지가 신랄하게 비난했다면 의 속은 아마 후련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우리의 칼라지는 결코 그러지 않았다. 이미 숱한 그런 관계의 순환을 경험한 칼라지는 물러설 때를 잘 알고 있었다. 칼라지가 쏘아 보내는 비난의 눈빛에 아마 나의 양심을 산산조각이 났을 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양심이란 게 있었다면 말이다.

 

다시 한 번 소설 <하버드 스퀘어>를 통해 인간관계가 가지는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소설의 화자는 칼라지가 도움의 손길을 뻗을 때마다, 그의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든 응했다. 물론 얄팍한 계산과 변명도 첨가되긴 했지만 말이다. 과연 타인에게 그가 원하는 완벽한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일이다. 관계에서 일방의 희생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데, “의 노력에도 많은 점수를 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심지어 택시 운전을 못하게 된 칼라지에게 하버드 대학 객원 프랑스어 강사직도 마련해 주지 않았던가. 21세기에는 어림도 없었을 그런 일이 지난 세기에는 가능했던 모양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로서는 정말 제격이 아니었나 싶다.

 

이방인들의 안식처로 등장하는 카페 알제도 인상적이다. 소설의 출발점이 바로 카페 알제가 아니었던가. 외로운 영혼들은 말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안식을 주는 공간으로 발걸음을 하기 마련인가 보다. 화자(저자)는 카페 알제에 우연히 들렀다가, 결국 칼라지를 만나게 되고 이렇게 수수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각도의 생각들과 오래된 추억들을 되새기게 하는 그런 멋진 이야기의 출발을 선보여 주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아닌 타인의 삶 속에 침잠하기가 어려운 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부단하게 나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행복도 존중해 주는 그런 스탠스를 취하기란 너무 어렵지 않나 싶다.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들에 대한 오기가 못내 아쉽다. 아무래도 역자가 현지 사정을 모르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좀 더 세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전적 소설 <하버드 스퀘어>를 읽으면서 이제는 거의 휘발된 빈타운에 대한 기억들이 구석에서 슬며시 피어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고 하던데, 기억 혹은 추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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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01 0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드레 애치먼 작품을 한편밖에 안읽었지만 정말 섬세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 책도 왠지 그런 느낌인가 보네요. 레삭매냐님 별다섯에 너무 좋았다고 하시니 더 기대가 됩니다 ㅋ

레삭매냐 2022-03-01 09:48   좋아요 4 | URL
앞으로 애시먼 작가의 책이
두 권 더 나온다고 하니
기대만빵입니다 :>

지명에 대한 오기 때문에
별을 하나 빼려 했으나...
그건 저자의 잘못이 아니
니.,. 암튼 그랬다고 합니다.

mini74 2022-03-01 09: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페이지 줄어드는게 아까웠어요.~

레삭매냐 2022-03-01 09:49   좋아요 4 | URL
뭐랄까 새로운 관계 속으로
뛰어 드는 사람에 대한 심
리 묘사가 탁월했습니다.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책장 넘기는데 살짝
괴로웠더라는.

미미 2022-03-01 12: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저 지역에서 지내셨었나봐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더듬어 가는 추억이
제 추억이 된 것마냥 즐거웠습니다.

저도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다면 훨씬 더 흥미롭게 읽었을것 같아요.
음미하시면서 아껴 읽으신거 넘 이해가 됩니다.^^*

레삭매냐 2022-03-01 13:44   좋아요 2 | URL
이십대의 초큼을 보낸 곳이라
그런진 몰라도 격이 새록새록 -

그 시절에는 참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랬었는데... 싸이가
망하는 바람에 사진이 다 사
라져 버렸네요 ^^

책은 참 재밌었습니다.

얄라알라 2022-03-01 1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거의 못 읽고 지낸 이번 주, 간만에 알라딘 들어와서 플친님들 리뷰 읽는데
독서를 넘 행복하게 하셨구나....샘이 날 지경으로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걸 느끼겠어요

레삭매냐님, 2년 전 원서로 읽으시고 재독이시니
더 깊이 읽으셨을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3-01 13:48   좋아요 2 | URL
새책으로 안드레 애시먼의 책을
그리고 구간으로는 타리크 알리
의 책들을 다시 읽고 있는데 넘나
재미지지 뭡니까 그래.

원서로는 못 다 읽었어요 힝~~~
그래서 이번에 번역서로 다 읽었
답니다 ㅋㅋㅋ
 


 

4년 만에 다시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 가운데 한 편인 <석류 나무 그늘 아래(1992)>를 읽는다. 여전히 아름답고 슬픈 소설이 아닐 수 없다.

 

타리크 알리는 펀잡 출신의 저널리스트로, 많은 저작들을 발표해왔다. 여전히 활동 중이신지 궁금하다.

 

알함라에서 수십만 권의 서적과 원고를 불태운 야만적인 밤으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7세기 이래, 이베리아 반도에 거주해온 무어인들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가르나타(그라나다) 왕국이 1492년 카스티야 왕국에 넘어간 뒤 7년 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타리크 알리는 무신론자라고 알려졌는데, 이 소설에서 무슬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자신의 신념과 상관없이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팩션이라고 하지만 이런 상상을 해낼 수 있다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들은 마치 살아 숨쉬는 것처럼, 나를 알안달루스로 인도한다. 타리크 알리가 구사하는 문장은 수려하고, 애초의 약속과 달리 이교도 취급을 받으며 곧 자신의 땅에서 쫓겨날 운명에 처한 알후다일 사람들의 번민에 대한 묘사는 가슴을 저민다.

 

이런 책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절판이라니 아쉬울 따름이다. 책의 뒤편에 근간이라고 표기되어 있던 또다른 5부작 가운데 한 편인 <돌기둥 여인>은 끝내 출간이 되지 않았다. 3년 전에 북디파지토리에서 영문판으로 <팔레르모의 술탄><황금 나비의 밤>은 샀더라. 물론 어디에 두었는지는 모르고. <하버드 스퀘어>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지명 때문에라도 한 번 찾아서 비교해 봐야 하는데...

 

<석류 나무 그늘 아래>는 과연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을수록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곁에 두고 오래 읽을 만한 그런 책이다. 양장본에 비닐 커버까지 해서 무장이 튼튼하기까지 하다. 만족스럽다.


타리크 알리 이슬람 5부작


1. 석류 그늘 나무 아래 (1992) 국내 출간 / 절판

2. 술탄 살라딘 (1998) 국내 출간 / 절판

3. 돌기둥 여인 (2000) 국내 출간 예정 / 미출간

4. 팔레르모의 술탄 (2005) 국내 미출간

5. 황금 나비의 밤 (2010) 국내 미출간


전 세계 무료 배송이라는 북디파지토리로 읽지도 못하고 소장각인 <돌기둥 여인>을 주문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 가운데, <돌기둥 여인>만 빼고

모두 보유 중이다.


오늘 <석류나무 그늘 아래>를 다 읽고 바로 <술탄 살라딘>

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팔레르모의 술탄> 읽기에 도전해 볼까 한다. 하루

에 한 장씩 읽으면 올해 안으로 다 읽을... 그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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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28 12: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2번은 마침 도서관에 있네요
근본주의에 대한 타리크 알리의 다른 책도 있는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2-28 17:05   좋아요 3 | URL
타리크 알리의 소설 말고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네요...

모쪼록 다른 책들도 속히
번역이 되길 바랍니다.

stella.K 2022-02-28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 근사하네요. 석류 먹으면서 읽고 싶네요.ㅎ
근데 알지도 못했는데 절판이라니!ㅠㅠ

레삭매냐 2022-02-28 17:09   좋아요 1 | URL
제목 만큼이나 소설의 내용
도 아주 일품이랍니다 ^^

이런 책들은 계속해서 팔아
주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mini74 2022-02-28 16: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다행 저희 동네 도서관에도 석류 그늘이 있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2-02-28 17:09   좋아요 3 | URL
한 권 일독을 감히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읽어 보시면 후회하시지
않으시리라고 믿습니다.

라로 2022-02-28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의 뽐뿌질에 그냥 파닥 넘어갑미다,,, 못살아..^^;;;

레삭매냐 2022-02-28 21:31   좋아요 0 | URL
타리크 알리의 소설들은
참으로 아름답고, 슬픕니다.

그래서 4년 만에 다시 읽습
니다.
 
하버드 스퀘어
안드레 애치먼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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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여름은 뜨거웠다. 시드 부 사이드 출신 택시 드라이버 칼라지와 알렉산드리아 출신 나의 만남으로 시작된는 서사는 결국 이방인일 수밖에 우리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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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28 16: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방인일수밖에 없는 우리의 존재 ㅠㅠ 딱 맞는 비유에요 매냐님 *^^*

레삭매냐 2022-02-28 17:11   좋아요 3 | URL
책은 초큼초큼 보름 만에 다 읽고
리뷰 마무리 중이랍니다.

아, 너무 마음에 드는 그런 독서
였습니다.

라로 2022-02-28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존재라니.... 저는 3월을 노려보겟습니닷!! 오늘 올리버 색스 책 다 읽을 계획이라 괜히 혼자 마음이 분주해요.ㅎㅎㅎ

레삭매냐 2022-02-28 21:32   좋아요 0 | URL
다 읽는데 근 보름이 걸렸네요 -
좀 거북이 스탈로 읽어 보았습니다.

타리크 알리와 안드레 애시먼의
글들이 왠지 서로 맞닿는 느낌이랄
까요.

우리 3월에도 열심히 달려 BoA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 중종실록, 2021년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21년 개정판) 8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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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제는 주간행사처럼 되어 버린 도서관 방문을 했다. 지난주에 빌린 책들을 반납하고도 제법 시간 여유가 있어서 신간 도서와 내가 그동안 놓친 그래픽 노블이 있나 찾아 보기도 했다.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서 오래 있을수록 좋은 책들을 만나기 쉽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이런 시간들을 즐기려고 한다. 다만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하세월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게 해서 송나라 황제 열전과 신간 소설 하나 그리고 박시백 작가의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중종실록 편을 빌렸다. 얼마 전에 황현필 선생의 컨텐츠를 너튜브로 시청해서인지 좀 더 중종에 대해 가까워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1506년 중종반정으로 형님이자 폐주 연산군을 몰아내고 조선의 11번째 임금이 되었다. 반정 3대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박원종, 성희안 그리고 유순정이 실제 반정을 주도했고 진성대군이었던 중종은 거저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즉위 초기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개국공신들보다도 더 많은 반정공신들을 세우고, 그들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폐주 시절 워낙에 폐해가 많았기 때문에 중종 연간에는 그전의 정치들을 제 자리로 돌리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의 특징 중의 하나는 언관들로 구성된 사간의 힘이 세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반정공신들에 비해 사림 출신의 사대부들은 개혁의 의지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그들에게 주자의 성리학적 질서는 거의 신성불가침의 그런 영역이었다. 하지만 신하된 존재로 기존의 주상을 폐주로 몰아 폐위시킨 반정 자체가 역설적인 상황이었다. 그래서 반정 사실을 명나라에게는 쉬쉬했다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비밀이었다고.

 

중종 초기 강력했던 공신들의 권력의 추는 박원종을 필두로 공신들이 하나둘씩 사망하면서 결국 중종에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중종 시대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조광조가 아니었던가. 아니 어쩌면 허수아비 왕 같았던 중종으로서는 다른 공식들의 전횡을 누르기 위해서는 조선 모든 사림들이 칭송해 마지않는 바른 선비 조광조를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중종을 신출내기 과거 급제자인 조광조를 등용해서 파격적인 승진을 거듭시키면서 일단의 개혁 조치들을 시행하기에 이른다. 사장에 치우친 과거제 대신 현량과를 통해 신진 인사들을 등용하기 시작했다. 조선 개국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정몽주와 자신의 스승인 김굉필의 문묘 종사를 추진했다. 후자는 실패했지만 결국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자신의 의지대로 문묘에 종상시키는데 성공한다.

 

소격서 폐지를 두고 자신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던 주상 중종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 조광조. 다음 단계는 불필요하게 너무 많이 책봉된 반정 공신들에 대한 정리작업이었다. 이 당시 영의정이었던 정광필이 좀 더 적극적으로 균형을 잡아 주었다면 이후에 이어지는 기묘사화에서 조광조와 기묘명현으로 알려진 그의 일파들에 대한 중종의 숙청이 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총애하던 조광조를 기묘사화로 일망타진한 중종이 이번에 신임한 사람은 남곤이었다. 당시 공신들조차 많은 공신들의 존재가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았고, 심지어 자신의 원훈을 반납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박시백 저자는 중종의 입장에서는 누가 권력을 잡던지 상관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아울러 자신에게 엄격했으며, 그야말로 수신제가 평천하의 모범을 보여 주었던 바른 선비 조광조가 제거된 다음 조선이라는 국가의 학풍이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무리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해도, 임금 그러니까 권력의 눈 밖에 나는 순간 급전직하할 수 있다는 것을 기묘사화를 통해 국가가 직접 만천하에 알리지 않았던가. 그저 예전처럼 사장에 집중해서 과거 시험을 치르고, 관직에 올라 보신이나 하는 게 최고라는 걸 아무도 반박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선 최고의 권력자인 임금이 보여 주었으니 기가 찰 노릇이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중앙정부의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기회주의를 부추기지 않았나 싶다.

 

남곤이 죽은 다음에, 세자의 누나를 시집보낸 집안의 김안로 같은 권간의 시대가 열렸다. 어디선가는 왕권이 약했던 중종에 대해 이중인격자라는 비판도 보인다. 특히 경연의 스승으로까지 여기며 총애했던 조광조를 하루아침에 내치고 사사하는 걸 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게다가 반정의 성공으로 재위 기간 동안 수많은 옥사와 변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성공하면 반정이고, 실패하면 역모가 아닌가. 조선 왕조 동안 숱한 역모가 있었지만 성공한 역모는 딱 두 번이지 않은가 말이다. 성공만 하면 왕후장상의 기회가 열리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장장 38년이나 되는 재위기간으로 조선 왕조 TOP5에 랭킹되었지만, 치적으로는 무엇 하나 꼽을 만한 게 없는 왕이 중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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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2-02-27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종 하면 여인천하!^^;;;;

레삭매냐 2022-02-27 18:30   좋아요 2 | URL
중봉의 세번째 왕비인
문정왕후와 그 외척이 훗날
발호하게 되는 상황을 그야
말로 드라마틱하게 잡아낸
모양이네요 ^^

mini74 2022-02-27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중종하면 딸바보? 그에 비하면 재위기간 가장 긴 영조랑 참 비교되네요.

레삭매냐 2022-02-28 01:11   좋아요 1 | URL
그리고 보니 중종이 집권 후기
에 가서 김안로를 중용했던 게
세자 누나에 대한 사랑 때문이
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영조는 조선 임금들이 평균
수명이 47세였다는데 정말
장수하지 않았나 싶네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단상들

 

너튜브 뉴스에서 러시아가 지난 224일 침공한 우크라이나 현지에 대한 한 동영상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다. 어린 아이가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장면이었다. 잘못은 어른들이 저질러 놓고 왜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올해 70세가 된 전직 KGB 출신 러시아의 새로운 짜르라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결국 설마설마하던 일을 실행에 옮겼다. 자그마치 600대대 15만에 달하는 러시아 병사들을 동원해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반군 세력들이 설립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공화국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것이다.

 

사실 며칠 전부터 미국 정보부에서는 곧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시기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라는 설이 유력했고, 그 설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지난 시리아 내전부터 러시아와 사사건건 맞붙던 미국이 러시아에게 한 방 먹었다고나 할까.

 

이 사단의 발단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문제로 비화되었지만, 사실 서방 어느 국가도 말로만 우크라이나를 지지했지 군사적 지원에는 소극적이었다. 푸틴은 이미 시리아와 아프간에서 미국의 군사개입 실천 의지를 확인한 다음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경제 제재 외에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리라는 점을 정확하게 꿰뚫고 군사 행동을 시작했다.

 

푸틴에게는 서방 세계가 구사하는 경제 제재보다도 자신들의 턱밑까지 들어온 나토의 동진이 더 국가적 위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러시아는 이미 2014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오렌지 혁명으로 기존의 친러정권이 붕괴하고, 2019년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자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결국 흑해의 요충지였던 크림 반도를 러시아에 통합한 전력이 있다.

 

푸틴은 지속적으로 1991년 독일 통일을 두고 서방 지도자들이 나토가 동진하지 않 거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그동안 기존의 철의 장막에 갇혀 있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차례차례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가 위기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 이제 종래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대신한 팍스 루시아나 민족주의로 무장한 러시아의 굴기가 현실화된 것이다.

 

어쨌든 푸틴 말고는 모두가 원하지 않던 전쟁이 러시아의 선공으로 결국 시작됐고, 러시아의 압도적인 공세로 우크라이나는 전 전선에서 패퇴했다. 그리고 수도 키예프마저 풍전등화에 놓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지원을 촉구하면서 시민들의 결사항전을 애절하게 호소하지만, 사실상 러시아에 비해 10:1의 절대적인 열세인 우크라이나의 조직적 저항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는 무시무시한 참수작전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수뇌부를 제거하고 친러정권 수립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그런 러시아의 괴뢰 정권을 인정해 줄까 싶다. 이미 8년 전에 비슷한 성격의 정권을 시민혁명으로 몰아낸 전적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푸틴이 자신이 보낸 병사들이 유린 중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자유와 주권을 존중하다는 말도 우습게만 들린다. 그러려면 처음부터 전쟁 대신 다른 방식을 선택했어야 했다. 자신이 전쟁을 일으켜 놓고, 상대방을 실컷 두들겨 팬 다음에 정전협상에 나오라는 건 그야말로 국제 깡패 같은 짓거리가 아닌가.

 

러시아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 전토를 제압하기 위해 자그마치 60만의 대군이 필요한 경우다. 우크라이나 수뇌부는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가까운 하르키우(하리코프)와 수도 키예프를 포기하고 서부 지역으로 가서 저항을 지속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는 소련에게 두 번째 아프간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영악하게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러시아에게 저항할 것을 주문하지만, 그들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아무런 무기도 그리고 식량 지원도 하지 않고 그저 공염불만 앵무새처럼 지껄이고 있다. 전장은 자신들의 안마당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수도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이고, CNN은 비롯한 서방의 언론들은 예전에 걸프전쟁 시절처럼 타국의 전쟁을 휴대폰과 너튜브로 중계 중이다.

 

서방의 그 어떤 나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것을 꺼리고 있다. 경제 제재만으로 자원 부국인 러시아를 굴복시킬 수 없다는 건 아마 미국과 서방 세계의 관리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립서비스만 해대는 그네들의 모습이 정말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강력한 방식의 국제은행간 통신협정(SWIFT) 제재에는 각국이 이해관계 때문에 보조를 맞추기가 어려워 보인다. BBC에서도 러시아 같은 경제 대국에 제재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존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된 젤렌스키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 서방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하지만 전쟁이 터지고, 미국의 망명지 제공 제안까지 거부한 젤렌스키는 결연한 의지로 수도 키예프에 남아 항전을 계속한다는 성명을 냈다. 나도 코미디언으로만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전시 사령관으로 변신하는 장면에서는 조금 감동했다. 적어도 작년 아프간의 어느 대통령처럼 그렇게 다른 나라로 튀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각국에서는 시민들이 나서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나섰다. 심지어 러시아에서도 반전의 목소리를 표시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미 1,700여명이 거리에서 시위를 하다가 체포되어 구금되었다는 소식도 있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자신의 조국을 침입한 침략군과 싸우기 위해 조국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가족과 조국을 지키겠다고 한다.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79세의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자신이 사는 땅을 지키기 위해 돌격소총 사용법을 배우는 장면은 정말. 81년 전, 나치가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적이었다면 이제 같은 나라였다가 갈라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적이 되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한다.

 

Stop the war!

 

[뱀다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조국 우크라이나를 지키겠다고 돌아가는 청년들이 다음 차례는 폴란드라는 말이 참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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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26 20: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뮌헨조약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후로 어떻게 히틀러가 유럽을 짓밟았는지도 ㅠㅠ다음 음 차례는 폴란드란 말 ㅠㅠ 참 무섭습니다. 매냐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stop the war !

레삭매냐 2022-02-26 21:34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게 계속해서 양보하
다가 결국 파국적인 결말이
도래했으니 말입니다.

러시아 민족주의로 무장한
푸틴을 막지 못한다면,
예전 CIS 소속 국가들 중에
러시아에 반항하는 국가들
은 모두 우크라이나처럼 되
지 않을까 우려가 되네요.

미미 2022-02-26 18: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이버테러를 비롯해서 우크라이나 군대에 ‘살고싶냐‘고 문자보내고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는 벌이는 걸 보면 스탈린이 떠올랐는데 유럽에서는 히틀러를 떠올렸다고 만평 그림에 나오더라구요.

천연가스때문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도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못한다고도 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백주,대낮에 강도짓하는거란 비유가 딱인듯 싶습니다ㅠ

레삭매냐 2022-02-26 21:35   좋아요 4 | URL
푸틴이 신나치 타령하는
거 보면서 얼마나 웃음이
나오던지요.

신나치는 자신에게 해당
하는 말이 아닐런지요.

가능할 진 모르겠지만,
조속한 정전으로 확전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2-26 20: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주변국에 둘러싸인 한국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미 희생은 시작되었기에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02-27 09:10   좋아요 2 | URL
어떤 경우라도 전쟁은 반대합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푸틴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일부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

초란공 2022-02-26 2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조용히 도망간 것도 아니고 수도를 지키겠다고 말해놓고 다리 끊고 도망간 지도자도 있었다는 사실이 비교됩니다.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나라들은 항상 큰 희생만 치르곤 하네요. 발트3국, 체코 모두 불안할것 같아요. 아니면 핀란드처럼 중립국을 택할지...

레삭매냐 2022-02-27 09:12   좋아요 2 | URL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른 건 몰라도, 결사항전의 의지
를 천명한 것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서쪽
에서는 폴란드에 그리고 동쪽
에서는 러시아에 시달렸다고 하
네요.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하고 같이 소련을 침공했던
원죄가 있어서...

페넬로페 2022-02-26 2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방 어느 나라도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이미 전세는 완전 러시아쪽인데~~
정말 안타까워요.
또 얼마나 사람이 죽고, 감금되고, 고문당할지요 ㅠㅠ

레삭매냐 2022-02-27 09:13   좋아요 4 | URL
서방에서 직접 개입은 꺼리
는 대신 무기 제공은 하겠
다고 하네요. 왠지 우크라이
나 혼자서 대리전을 치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조속히 전쟁이 끝나길 바랍니다.

singri 2022-02-26 21: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빨리 멈춰야할텐데요. 발트3국도 불안해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02-27 09:14   좋아요 3 | URL
심지어 발트 3국은 NATO
소속이라고 하네요.

나토가 개입할 것을 알면서
러시아가 침공하지는 않겠
지 싶습니다만...

새파랑 2022-02-26 2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저렇게 전쟁중인데 (러시아는 우리 주변국이기도 하고) 왠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모두가 바라만 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언제나 전쟁은 비극입니다 ㅜㅜ 러시아 같은 강대국을 누가 말리기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레삭매냐 2022-02-27 09:15   좋아요 5 | URL
푸틴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실력 행사에 나설 지 예측
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전의 예방이 아쉽습니다.

바람돌이 2022-02-27 0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발 Stop the war!

레삭매냐 2022-02-27 09:17   좋아요 4 | URL
협상이 결렬되고 다시 전쟁
이 재개되었다고 하는데,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