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놀라워
다니엘 김 외 지음 / 인테그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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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놀라워!』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인간이 아닌 동물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책이다. 사실 인간도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 현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동식물의 경우에는 생존과 직결되는 타격을 입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당장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인데 이는 서서히 나에게도 영향력이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자 한편으로는 이런 지구의 환경 문제를 지금처럼 방치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 역시도 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자 창작동화이나 어른들이 오히려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선사하는 바가 크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브리트니라는 파랑새이다. 브리트니는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의 로키 산맥을 출발해 첫 이주로 애리조나 남쪽의 따뜻한 곳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바람이 불어와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자신도 알지 못하는 곳에 도착해버린 경우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함께 이주하던 가족들과는 헤어졌다. 그래도 다행히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도요새인 윌라, 제비 샐리를 만나게 되고 지혜로운 부엉이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공기가 움직이는 형태가 달라져 결국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후로 인해 자신들이 가족의 비행에서 벗어났음을 알게 된다.

 

이후 다른 새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 위해 해변가 파티를 열게 되고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을 알게 되면서 샐리가 자신이 원래 가려던 곳으로 먼저 떠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파랑새인 벤을 만나게 되고 다른 새들의 도움을 받아 벤이 찾고 있던 여동생 비스킷과도 극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함께 브리트니는 V 모양을 만들어 자신이 불시착한 하와이를 떠나 가족을 찾아 하늘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다. 부디 브리트니가 무사히 가족들과 재회를 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책은 브리트니가 같은 파랑새 친구들을 만나 다시 이주를 하는 힘찬 날개짓으로 끝이 나지만 인간들이 지구의 환경 문제를 등한시한다면 브리트니나 윌라, 샐리와 그 이외의 다른 다양한 동식물들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할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은 이처럼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인간이 지구와 그 안에서 함께 사는 동식물, 나아가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더 늦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책은 단순히 그림책이 아니라 다양한 재활용품을 활용해서 새들을 표현하고 있어서 더욱 의미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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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수
이현 지음, 김소희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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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고 현재도 인기있는 시리즈이자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나 최근에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의 인간적인 면모가 함께 그려지면서 뭔가 더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면도 없지 않은데 이번에 만나 본 이현이 동화작가의 『전설의 고수』는 언뜻 제목에서 레트로한 분위기가 나는, 그렇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선보인다.

 

그동안 『짜장면 불어요!』 『푸른 사자 와니니』 등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이현이 작가의 이번 책은 형은과 형수라는 남매의 이야기로 둘은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 스토리에 걸맞는 그림도 그려져 있어서인지 읽는 묘미가 한층 더해진다는 점도 좋다.

 

형은과 형수는 일단 쌍둥이는 아니고 연녕생의 남매이다. 형은은 마치 원더우먼을 떠올리게 하는 초능력자다. 힘이 장사다. 단순히 무거운 것을 드는게 아니라 그야말로 초능력자이기에 가능한 힘의 수준이다.

 

다행히 형은은 자신이 가진 힘을 지혜롭게(어른들이 보자면 위험할테지만) 사용할 줄 알아서 나쁜 사람들을 혼재주는데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형수는 이런 누나에 비해 자신은 그다지 존재감이 없는, 게다가 누나처럼 특출난 능력도 없어 보이는것 같아 속상하다.

 

우리나라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자신들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뭔가 연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세월 마치 윤회를 하듯 인연을 이어오는 둘의 출생의 비밀(?)을 보면 형은은 확실히 그 나이 또래 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이기도 한다.

 

마치 겉모습은 아이이나 속은 수천년을 산것 같은 느낌이랄까?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 소재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과연 내게도 초능력이 한 가지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그런 상상을 작품으로 풀어낸것 같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모습이나 형은에 이어 누나의 말처럼 형수가 드디어 초능력을 갖게 되는 모습과 그 이후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진행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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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야, 경제랑 같이 길을 떠나자 - 초등학생을 위한 경제하는 피노키오 피노키오 시리즈
문성철 지음, 이애영 그림 / 책읽는귀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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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경제관념을 길러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아직 성인이 안된 경우 돈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 어린 아이가 너무 돈을 밝힌다는 꾸중을 듣기도 했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생활 속의 예의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경제 관념을 길러주는 것 또한 앞으로의 성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무려 100세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요즘, 경제적 능력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시간은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딸이책 읽는 재미를 알기를 바라는 마음, 여기에 경제를 주제로 한 어린이 서적의 부족을 깨닫고 이를 함께 충족시킬 목적으로 이 책 피노키오야, 경제랑 같이 길을 떠나자를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피노키오를 모르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거짓말을 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 인형으로 제페토 할아버지가 나무를 깎아 만들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원작에서 피오키오가 힘든 모험을 했던 이후로 설정이 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 물정을 모르는 피노키오는 할아버지가 힘들게 일해도 왜 자신들은 돈이 많이 없는지, 또 할아버지는 왜 자신에게 비싼 신발을 사줄 수 없는지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꿈속에서까지 나타나 갖고 싶게 만들었던 루비 신발을 둘러싸고 신발 가게인 라이트 하우스의 사장님으로부터 자신(피노키오)의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말을 듣고 루비 신발을 선물 받은 후 그토록 궁금했던 길을 떠나 모험을 하는 피노키오의 여정은 우리가 먹고 자는데도 돈이 필요하고 또 그 돈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또한 직원과 사장의 개념, 자신의 창작물을 무대에 올려 성공하겠다는 꿈을 갖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창작동화로 잘 그려진다. 은행에 대한 개념, 저축, 통장, 대출 등의 개념까지 알게 되는 피노키오다.

 

힘들게 일하면서 돈의 가치를 알게 되기도 하고, 또 일자리를 구하고 돈을 버는 과정에서 자신을 이용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다행히 피노키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도 만나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조금씩 알아가는 피노키오다.

 

사실 이 한 권의 책에 모든 경제관념을 담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신이 이루고픈 꿈을 통해 부를 창출해낼 수 있는 방법으로 경제적 개념에 접근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이 책으로 아이들의 경제 공부를 충족시키기란 다소 어려울수도 있다.

 

그러나 돈의 가치, 노동의 의미와 저축, 절약의 가치 등에 대해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난 동화 형식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유익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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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1 - 초등과학 교과서를 통째로 넣은 교과 연계 만화 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1
박영희 외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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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가 대세이다. 그리고 카카오프렌즈도 여전히 대세이다. 그 둘이 과학이라는 테마로 묶였다. 바로 구해줘 카카오프렌즈 과학 1』이다. 이 책은 현역 교사 4분(지구과학, 생물, 물리, 화학 분야)이 지으셨는데 어린이들에게 과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등장하는 캐릭터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카카오프렌즈와 사이다쌤이다. 1편에서는 21개의 과학 이야기가 나온다. 분야별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이 내용들이 과학 교과와는 어떻게 연계되는지도 표로 정리되어 있어서 좋다.

 

먼저 이야기는 사이다쌤의 과학 시간에 수업을 하게 된 카카오프렌즈가 선생님의 실험실 사용 주의사항을 제대로 듣지 않아 실험 과정에서 사이다쌤이 작아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선생님을 원래의 크기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개념콩을 먹어야 했고 이 개념콩은 카카오프렌즈의 마음 속에 생겨난 과학 궁금증을 질문을 해서 해결하고 이를 통해 과학지식을 쌓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이에 모두 함께 과학지식을 쌓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모험을 떠나게 된다. 총 21개의 과학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중간중간 생활 속 과학 탐구나 해당 주제의 중요 키워드에 대한 개념 정리가 나온다. 그리고 각 분야의 마지막에는 퀴즈를 통해 배운 내용을 다시금 복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카오프렌즈의 노력으로 개념콩을 얻게 되고 결국 선생님이 먹게 되지만 원래의 크기만큼 커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침 그때 뉴스에서는 나잘나 박사가 나와 세계 최초로 키가 자라는 물약을 발명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결국 카카오프렌즈는 아직은 모자란 선생님의 키를 되돌리기 위해 나잘나 박사님을 찾아가기로 하는데...

 

1권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과연 나잘나 박사님을 만나 사이다쌤의 키를 되돌릴 수 있는 물약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펼쳐질 카카오프렌즈의 과학 탐험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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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스 서점 - 틸리와 책여행자들 페이지스 서점 1
애나 제임스 지음, 조현진 옮김 / 위니더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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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로 만들기에 딱 좋은, 실사로도 좋고 애니메이션도 좋을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처럼 실사로 꼭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책이 바로 . 『페이지스 서점』이다.

 

어린이 문학도서이나 저학년이 읽기엔 조금 글자가 많고 스토리가 있어서인지 고학년에 어울릴것 같고 내용을 보면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올해 11살이 된 틸리라는 소녀. 그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산다. 그녀의 엄마는 틸리를 낳고 사라져 버렸는데 틸리는 이후 조부모님이 운영하는 '페이지스 서점'이라는 곳에서 함께 산다.

 

그래서일까? 틸리는 책을 읽는 순간이 행복하다. 5층짜리 서점에서 일주일간의 방학을 맞아 책을 읽을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소녀이기 때문이다. 서점의 공간도 참 멋지게 느껴지고 또 한편으로 할아버지와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는 부분을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책을 좋아해서인지 더욱 눈길이 갔다.

 

특히나 틸리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빨간 머리 앤이다. 현실에서 무슨 일인가 생겼을 때 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틸리의 시간이 판타지스럽게 변하게 된 것은 틸리가 엄마의 책상자를 찾게 되면서이다. 틸리는 이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앤도, 앨리스와도 마주한다. 그리고 둘과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상상. 내가 좋아하는 책속으로 직접 들어간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상상을 이 책은 그려내고 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를 낳고 사라졌던 엄마가 책 속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제는 엄마를 찾는 여행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책의 어떤 장면 속으로, 또는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까싶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엄마는 왜 책 속에 갇혀 버린 것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엄마를 찾는 과정이 틸리에겐 커다란 모험이자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 지금껏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란 생각도 든다.

 

책의 마지막에는 '틸리의 책꽂이'라는 페이지가 나오는데 아마도 틸리가 가장 좋아하는, 재미있게 읽은, 그리고 이 책에서 틸리가 여행하는 책이기도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추천도서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명작 도서이기에 (아마도 이미 읽은 어른들도 있을텐데) 만약 아직 읽어 보지 못했다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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