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을 위한 산책 - 헤르만 헤세가 걷고 보고 사랑했던 세계의 조각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원형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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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정말 다재다능했던것 같다. 그는 소설가로서도 위대한 작품을 남겼지만 에세이, 여행기, 서평도 있으며 그림마저 잘 그렸다. 특히 유럽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남긴 글들을 볼 수 있는데 보통의 여행기도 흥미로운데 대문호의 여행기는 어떨까 싶은 마음이라 『방랑을 위한 산책』이 더욱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스위스는 물론 독일 남부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담고 있는데 초로의 작가는 여행에 대한 감상도 젊은 시절과는 다르게 느꼈다고 한다.

뭔가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그래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추구나 탐구라기 보다는 결국엔 내면으로 향하는 사색의 의미라고 보면 더 맞을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삶을 담아내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들은 이런 에세이적 여행기에서 더욱 잘 그려진다. 여행 속 다른 이와 함께 하는 순간이든, 아니면 홀로인 순간이든 그는 주변의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생각 속에서 느끼는 바를 담백하게 잘 담아낸다.

소설에서는 다소 철학적인 분위기가 있어 그 내밀한 메시지를 오롯이 이해하기에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러한 에세이에서는 확실히 화가의 솔직한 감정이 더 잘 표현되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새롭고도 신비한 것들을 감상하고 그것들을 감탄하는 것도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될테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면 조용히 걷거나 가만히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관광명소 속에서 차분히 시간을 보내길 좋아해서인지 헤르만 헤세가 밤의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강가를 산책 한다거나 빈 시내를 산책한다는 등의 문구를 보면 이토록 위대한 작가는 어떤 모습으로 산책하듯 도시를 방랑했을까 싶은 상상을 해보게도 된다. 

그리고 세상과 타인을 대하는 자신의 취향, 관점 등이 어떤 식으로 변화했는지를 고백하기도 하는데 결국엔 솔직함의 기쁨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또한 여행 과정에서의 좋았다거나 아니면 불쾌했던 순간들까지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은 위대한 작가의 인간적이여서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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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속 세계대전
류상범 지음 / (주)한산문화연구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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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우표 수집이 꽤나 인기여서 우체국에 새로운 기념 우표가 발매되는 날이면 직접 가서 구매를 하기도 했었다. 자연의 동식물을 도안으로 제작된 우표도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이나 인물 등이 그려지기도 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우표를 붙일 일이 거의 없다보니 우표를 실제로 본 적이 언젠인가 싶다. 

그렇기에 우표 속에 담긴 세계사, 특히나 세계 대전과 관련한 역사적 이야기를 소개한 『우표 속 세계대전』이란 책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딱 우표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편물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것은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이며 세계대전은 물론 무솔리니, 히틀러의 등장은 물론 일본의 진주만 공격과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는 세계사 속 굵직굵직한 전쟁사를 각종 우편물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세계사 속 전쟁사는 어렵지 않게 만나왔던 내용이지만 우표를 비롯해 각종 우편물에 제법 적나라하게 그 모습이 담겨져 있는 경우를 본 적은 흔치 않아서인지 함께 실린 시각자료가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발발하게 만든 사라예보에서 발생했던 황태자 부부의 암살 사건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우표는 특히 그랬다. 마치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처럼 느껴질 정도이며 이후 실제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외교 관계 등이 시간 순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점도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표가 어떤 의에서 발행이 되었으며 그 우표에 담긴 의미는 물론 그 사건으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점은 꼭 전쟁사로 국한할 것이 아닌 당시의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해당 사건을 발발로 관련 국가나 주변 국가가 무엇을 우려했으며  어떤 자세를 취했는지를 알아봄으로써 각국의 상황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엽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조금은 넓은 범위에서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그대로 우표로 만들거나 그림으로 그려진 우표도 있고 포로우편도 만나볼 수 있다. 언급된 사건들은 알지만 관련한 우편물은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아서 이런 희귀하게 느껴지는 자료를 볼 수 있었던 점도 꽤나 의미있는 시간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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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계문학 - 만화로 읽는 22가지 세계문학 교양상식
임지이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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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계문학』 는 더퀘스트에서 출간되고 있는 교양상식 읽어주는 '어쩌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한국문학의 쾌거라고도 할 수 있는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된 도서이기도 하다. 

만화를 토해세계문학의 교양과 상식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한데 만화이긴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결코 소홀하거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책에는 총 22가지의 세계문학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표지의 중앙을 장식한 작가가 바로 한강 작가님이며 몇몇은 워낙에 유명한 얼굴이라 알만한데 또 생소하게 느껴지거나 긴가민가 싶은 인물도 있었다.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작가와 작품, 당시의 사회 등과 관련한 이야기도 있는데 세계문학과 관련해서 좀더 포괄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던 책이다.

그래서 이미 세계문학 작품들을 많이 읽어 본 책덕후들에게도 색다른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지만 책을 좀 읽어볼까 싶으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최근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셨다고 하는데 뭔가 좀 알은체라도 하려면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확실히 누구나 알만한-읽었는지 않 읽었는지와는 상관없이-작품들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보인다는 점이 좋은데 예를 들면 『프랑켄슈타인』의 창작 배경은 물론 이 작품과 관련한 사건, 브론테 자매 중 샬로 브론테의 작품인 『제인 에어』와 관련해서는 당시 영국 여성들의 현실을 엿보게 한다. 

문학이 때로는 현실을 넘어선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현실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또 작가의 개인적인 상황 등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설은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적절한 줄다리기를 하는 장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22가지의 세계문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며 어쩌다 시리즈 중 한 권이라고 하는데 세계문학사를 들여다보면 작품의 스토리만큼이나 작가와 작품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은만큼 이 자체로 시리즈를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괜찮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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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한국사 - 멸망으로 시작해서 건국으로 이어지는 5,000년 역사 이야기
조경철.조부용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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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보통 역사를 배울 때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새로운 나라가 건국을 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있던 나라의 멸망 속에 건국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전 국가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결국 망국의 길을 재촉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과정으로 새 나라가 건국되었는지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건국사 보다는 멸망사에 초점을 맞춘 『거꾸로 읽는 한국사』가 흥미로웠고 기존의 역사서와는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본 한국사의 결정적 장면들에는 무엇이 있을지가 더욱 궁금했던것 같다. 

흔히 한국사를 반만년의 역사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단군왕검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우리의 5,000년 역사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멸망의 위기를 겪기도 했고 이와 더불어 내부적으로 부패 등의 이유로 결국 한 나라가 5,000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역사를 들여다보며 고조선의 멸망부터 시작해서 발해, 고려, 조선, 대한제국, 부여, 백제, 신라, 가야의 멸망과 그 이후 새로운 나라의 건국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딱히 시대순이라고 볼 수 없는 구성이며 계승의 관점에서 바라 본 한국사 연표도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의 차원에서 한국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이 부분을 먼저 보고 목차대로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가 어떠한 이유와 과정으로 멸망하게 되었고 그 이후 이전 국가의 백성들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다. 보통 역사의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다고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리더나 개국 공신 정도의 위치나 되어야 주목받게 되는데 나라를 잃은 백성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의 역사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내용이겠지만 그래도 저자는 친절하게 연표나 사료(유물, 유적) 등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때로는 비문을 함께 실어서 이해를 돕는다. 

굵직굵직한 역사 속 흐름을 따라가며 배웠던 한국사의 조금은 더 디테일하고 의외라고 할 수 있는 사실로 접근하고 있는 한국사 이야기라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우리의 역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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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철학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흐름을 꿰뚫는 생각의 역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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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일상 생활과 동떨어진 분야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오히려 이런 철학을 포함한 역사 등의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감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사에서 출간된 『동서양 철학 신박한 정리』는 제목 그대로 한 권의 책으로 동서양 철학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기에 깊이 있게 들어간다고 말하긴 어렵더라도 적어도 동서양 철학사를 파악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일명 ‘신박한 정리’ 시리즈이기도 한 이 책은 이번 도서까지 총 4권이 출간이 된 상태라 기회가 닿는다면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은데 저자가 무려 300만 밀리언셀러라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이번 책에서는 고대 스리스 철학부터 시작해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이라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의 동서양 철학사를 잘 정리해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 너무나 잘 알려진 그래서 조금이나마 안다고 생각했던 철학 사상 이외에도 새롭게 알아두면 좋을 철학 사상까지 모두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제목처럼 서양의 철학사만이 아니라 고대 중국 철학은 물론 동서양 철학사를 잘 담아내어 좋고 철학사의 흐름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대별 대표적인 철학사상, 철학가, 그들이 주장한 사상까지 잘 정리해두고 있다. 



고대 철학사상이라고 하면 왠지 당연하게도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이 가장 먼저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이 책은 그 예상을 깨고 이오니아의 대표적인 자연철학자들 6인에 대한 이야기부터 먼저 하고 있어서 신선했다.

사실 피타고라스는 수학자로 더 잘 알고 있어서인지 철학자들로 분류되어 있어 흥미롭기도 했고 생소한 철학자들이 주장한 사상을 알게 된 점도 유익했다.

이후 시대가 흐르면서 학창시절 배웠던 익숙한 이름의 철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들의 경우 보통 철학서에서도 주요 몇몇 인물들만 다뤄진 것에 비해 이 책에서는 언급이 적었던 철학자들까지 잘 정리해두어서 상당히 좋았던것 같다. 

특히 현재 가장 인기있는 철학자라고 할 수 있는 쇼펜하우어나 니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19세기와 20세기의 현대 철학사로 넘어오면서 이들 이후의 철학자들에 대한 정리도 되어 있는데 이들의 경우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라 이 책을 통해 한번에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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