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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최윤석 작가의 장편소설 『파우사』는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의미심장한 부제가 붙어 있다. 거미가 먹이 사냥을 하는 습성을 단번에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복수극을 다룬 스릴러 작품이라는 점도 이해가 되고 이런 생각으로 다시 보게 되는 표지가 굉장히 파괴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파우사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낯설게 느껴져서 더욱 궁금했던 작품인데 찾아보니 중지, 잠깐 멈춤 정도의 의미라고 볼 수 있는데 작품에서는 이것이 어떤 부분에 대한 중지일지 기대된다.

이번 주 소아심장질환을 수술하는 흉부외과 의사분이 유퀴즈에 나온 것을 보았다. 의사에 대한 사명이 인상적이었고 자신의 아들 역시 심장병이었으나 정작 다른 환우를 돌보느라 자신의 아내가 혹시나 문제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무시했던 것에 대한 회환을 가진 분이셨고 아이를 살려준다면 자신의 업으로 평생 그 보답을 하겠다는, 그래서 정년이 채 2년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그 약속을 지켜낸 대단한 분이셨던 것이다.
그 분은 수술과 치료는 물론이거니와 심장병 수술을 한 사람들에게 가질 수 있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하고 계셔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운동이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명관의 아들인 준우가 심장이 약하지만 건강해진다면 축구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흉부외과 교수님의 사례에도 등장했던 것이라 이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것 같다.

작품 속에서 최강민은 명관에겐 우상과도 같은 존재, 그래서 아들의 건강을 바라며 이후 최강민 같은 축구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가 마주한 강민의 진짜 모습은 그가 우상처럼 여기던 모습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지만 이것은 그 간격이 너무나 심했다. 하지만 아픈 아들의 수술비 마련이라는 현실적 문제 앞에 명관은 결국 자신이 대신해서 강민의 사고와 관련한 죄를 뒤집어 쓰게 된다.
어떻게 보면 자신 역시 세상이 만들어낸 강민의 모습에 매료된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과 만들어진 이미지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명관은 그 과정에서 해서는 안될 선택을 했고 이후 강민의 세계를 깨트림으로써 복수를 이루려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스스로가 느낀 허탈함이나 박탈감을 상대를 무너뜨림으로써 보상받고자 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강민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신의 세상이 과연 명관의 복수 앞에 어떻게 될 것인지를 따라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하고 제목이 주는 의미가 축구의 전술 중 하나로 결국 명관의 복수가 실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구나 싶었다.
어떻게 보면 단조롭게 그려질 수도 있었을 명관의 복수극이 심리 스릴러의 분위기 속 허를 찌를 반전으로 흥미를 자아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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