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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 - 메밀꽃 부부의 산티아고 순례길 A to Z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아마도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모 항공사의 광고에서 걷고 싶은 유럽의 길 1위를 차지했던 곳이며 이 광고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은 이후 실제로 이 길을 걸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SNS나 책으로 많이 소개되었었다.
이런 인기는 지금도 이어져서 꾸준히 산티아고 순계길을 걸었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라는 책 역시 원래의 목적은 성지순례이지만 지금은 종교와 관계없이 여행, 트래킹 등의 목적으로도 많이 걷는 가운데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산티아고 순계길을 걸은 바 있는 부부가 함께 기록한 순례 기록이기도 하다.

순례길의 목적지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성당이다보니 스페인 길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은 포르투갈 길도 있고 프랑스 길도 있고 순례길을 시작하는 곳도 한 곳만은 아니다. 보통의 경우 약 800km에 이르는 길을 30~40일 가량을 소요해서 걷게 되는데 일부는 한 번에 이 길을 다 걷기 보다는 자신의 여유가 될 때 나눠서 걷기도 한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순례 기록이라는 말처럼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대장정의 마무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그날 그날 어디를 얼마큼 걸었는지 일정이 그날의 마무리 부분에 잘 정리되어 있고 특히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인 알베르게 정보 역시 실고 있기 때문에 만약 실제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이 책을 본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대략적인 분위기나 정보 등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할 것 같다.

성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처음은 분명 종교인들이 성인을 기리고자 걸었을 순례길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종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진짜 원래의 목적인 종교적 이유로 걸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현실에서 마주한 문제를 수행과도 같은 도보를 통해 덜어내고 싶을지도 모른다. 걷는 동안 무언가 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일 수도 있을테고 또 누군가는 그 길에 대한 호기심, 한 번쯤 도전해 보고픈 버킷리스트이기도 할 것이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그 길의 끝에 다다랐을 때 각자가 느끼는 바가 무엇일지는 그 길을 걸어 본 사람들만이 알 것이고 바로 이 이유로 사람들은 지금도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이들의 속도에 맞춰 걷는 게 아니라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걸어간다는 것,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게 될지, 내 안에 없는 것을 찾게 될지는 알 수 없을테지만 그럼에도 나 역시 한 번쯤은 이 길을 꼭 걸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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