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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 - 20세기 소녀의 레트로 만화영화 에세이
백설희 지음 / 참새책방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지금처럼 다시보기가 없던 시절, 재방송도 없었지 싶다. 그래서 그 만화영화를 보려면 무조건 ‘본방사수’가 필요했던 시절, 정말 다양한 만화영화들이 나를 사로잡았던 기억이 난다.
우정, 모험, SF, 로맨스 등 정말 다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구는 늘 악당들로부터 지켜야 했고 누군가는 엄마를 찾아 떠나기도 했고 마술을 부리며 변신을 하기도 했다.
지금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래도 참 재밌게 본 기억이 나는데 그중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인 빨강 머리 앤 시리즈도 있다는...

당시의 감성으로 보면 그냥 재밌다, 신기하다 등의 감상에 그치지 않을지라도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기술적으로도 놀라운 이야기도 많았고 만화영화 속 담긴 메시지도 철학적인 경우가 많았구나 싶다.
그저 재미로만 보여질 목적이 아니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를 보면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된다. 20세기 만화영화의 황금기를 보낸 시절, 내 추억의 서랍장을 열어보는 기분이 들게 한 책이기도 했다.

몇몇은 솔직히 본 적이 있나 싶기도 했지만 대부분 재미있게 보거나 적어도 어떤 만화영화인지는 아는 정도의 수준이였는데 ‘디즈니 만화동산’도 꽤나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중에 마치 스펀지 밥의 집게 사장님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가 그때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을 했던 오리 아저씨는 정말 엄청난 부자였구나 싶다. 그분은 금화가 가득한 금고에서 수영을 했으니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색다르게 해석되는 장면들도 있는데 이는 확실히 그 당시 아이의 시선에서 본 만화영화와 어른이 된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해 본 감상이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20세기 레트로 만화영화를 3개의 주제로 나눠서 소개하면서 그 만화영화와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감상평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 역시 어른이 된 시점에서 바라 본 만화영화가 주는 느낌은 다를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의 행복만큼은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독자들 역시 이 책을 통해서 20세기 레트로 만화를 보고 자란 경우라면 공감할 부분도 많을 것이며 그 이후의 세대라면 책에 소개된 만화영화를 알아가는 기회도 될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