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 플랜더스
다니엘 디포 지음, 류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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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인 몰 플랜더스의 삶을 통해 당시의 시대 분위기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담아낸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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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 플랜더스
다니엘 디포 지음, 류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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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아마도 『로빈스 크루소』라는 작품에 더 익숙할 것 같은 대니얼 디포의 장편소설이자 영국소설 『몰 플랜더스』는 범죄와 가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여성소설이기도 한데 작품의 주인공인 책 제목이기도 한 몰 플랜더스. 몰은 태어난 곳이 감옥이었고 이후 다양한 일을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이나 각종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결과 영국령의 식민지인 버지니아로 유배형을 선보받는다.

과거 범죄자가 너무 많아 바다 위에 띄운 배에 범죄자들을 수감했다고도 하고 실제로 유럽의 경우 모두는 아니겠지만 식민지로 유배를 보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삶을 살았을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명백히 픽션이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점은 분명 나쁜 짓을 저지른 악인인 몰 플랜더스의 삶을 조명하고 있는 일종의 범죄자 자서전이라는 점인데 몰이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노년의 나이가 되어 회상하는 구성으로 여성이자 범죄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범죄를 옹호할 수는 없겠지만 그녀가 살아야 했던 밑바닥 인생을 생각하면 더이상 어떤 방법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동시에 든다.

하지만 이 책이 범죄자에 대한 옹호나 동정의 시선에 머물지 않는 것은 그속에서 힘든 세상살이에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한 몰의 삶이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비판하는 점도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이 작품이 여성소설로 분류되는 셈이기도 하다.



악인이자 범죄자의 자전적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여성들의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무려 3차례나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니 비단 허구인 범죄자의 자전소설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것과 이 작품이 사실주의 소설의 효시라 불리는 것 역시 이런 이유일 것이다.

뛰어난 미모와 기지를 활용해서 각종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살아남아 말년에 이 시간을 되돌아 보며 회개하는 주인공의 삶 속에 몰의 주변인으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있고 이들은 그녀의 삶에 여러모로 영향을 미치며 조력자 내지는 배신자도 존재한다.

단순히 한 여성 범죄자의 삶이라고 제쳐두기엔 이런 등장인물들과의 관계성도 흥미롭고 몰이 겪었을 파란만장한 삶 역시도 극적인 재미가 있기에 여러 차례 드라마화가 된 이유도 꾸준히 인기가 있는 이유도 알 수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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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사계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6
하세가와 마리루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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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태어나는 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것이기에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누구나 단 한번 뿐인 삶이지만 우리는 어떤 극한의 상황에 직면하기 전-생명의 위급하거나 죽음에 임박했거나 하는 등의 순간이 아니라면-까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다 주변의 부고를 듣거나 비록 픽션이긴 하지만 시한부 삶에 대한 이야기와 마주하면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과연 내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



『단 한 번의 사계절』은 죽음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했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묻는다. 특히 그것이 오롯이 지금 내 모습대로가 아니라 타인의 몸을 빌려서 그 사람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말이다.

작품 속 주인공은 '나'이지만 사실 나는 아무런 기억이 없어서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반적으로 알아야 할 세상의 상식적인 정보는 알고 있다는 것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열네 살 소년의 몸에 들어 와 있다.

그런데 시한부의 삶이다. 몸주라고 할 수 있는 텐잔은 막 죽은 중학생으로 사계절이 지나면 이 몸은 완전히 죽게 되기에 결국 나에게 남은 시간은 1년 남짓이다.



2026년이 채 200일도 남지 않은 오늘, 1년이라는 시간이 새삼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체감한다. 그러니 주인공에게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 사계절 동안 경험하는 인생의 희노애락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일반상식은 알지만 자신은 물론 나머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으니 일단 기억상실증이라고 주장하며 텐잔의 몸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이 마주하는 주변인들과 감정 교류, 그리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어리다고 삶이 쉽고 나이가 들었다고 어렵진 않을 것이다.(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저마다 자신의 삶의 순간에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을테지만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한다는 것, 그속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소중한 이들과 교류와 교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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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쓰고 복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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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인생의 모토인 여주의 스릴과 쾌감이 넘치는 오피스 빌런 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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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쓰고 복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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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나비클럽 소설선 시리즈인 『반차 쓰고 복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는 연작소설로 코지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표지만 보면 도저히 코지할 수 없을 정도로 폭격인가 싶은 폭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고층 빌딩 한 채를 생각하면 이곳이 사무실 정도쯤 될 것이고 이 공간 역시 제법 높은 곳일거란 짐작을 하게 만드는데 이런 곳에서 여전사 같은 포즈를 지을 일이 무엇일까 싶다.



이미예 작가의 『탕비실』 의 좀더 흑화된 버전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오피스 빌런을 퇴치하는 실행기라고 해야 할 것도 같다. 어느 정도길래 반차까지 쓰는 복수를 부르는 빌런일까 싶은 궁금증도 생긴다.

비단 영화나 드라마, 소설 속 빌런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도 정말 다양한 빌런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후자의 경우에는 의외로 자주 마주치고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며 쉽게 제거(?)할 수도 없기에 더 힘든 존재이다.

책에는 사무실 내의 이런 빌런이 다섯 부류가 나온다. 굳이 고르라면 아재 개그 빌런이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계속 들으면 정말 싫을 것 같지만 효율성을 따지는 빌런이라든가 머리가 꽃밭이라 어디서부터 알려줘야 할지 모르겠는 빌런, 메일과 관련한 빌런이나 이상한데서 고집을 부리는 빌런 보다는 그나마 참을만한 빌런이자 이 정도로 애교로 볼 수 있을 빌런이 아재 개그 빌런일지도 모르겠다.



한번쯤 상상 해봤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불가능한 여러 유형의 오피스 빌런들, 비단 이뿐일까 싶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자면 정말 다양한 빌런들이 있을텐데 주인공 최혜주는 재미라는 인생 모토 속 조용히 사무실 빌런들을 퇴치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에 최혜주 없나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혹시 나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빌런일까(그런데 이런 생각하는 사람은 보통 빌런일리가 없다) 싶은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오피스 빌런이라 이름 붙이고 있지만 사실은 일상 속에서 예의 없는 것들을 퇴치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사회적 관계 속 배려와 공감이 부족한 인간들을 오피스라는 공간에서 마주한 것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 영상화해도 은근히 재미있을 것 같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낼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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