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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중고등학교 정도만 해도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여러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들이 어느 덧 나이를 먹고는 제작자나 투자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도 많다. 직접 출연하는 작품에서 보기 힘들어져서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자신이 연기했던 경험들을 노하우로 하여 제작을 한 작품을 보면 또 은근히 매력적인 작품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 만나 본 배우는 바로 톰 행크스이다.
그의 필모그라피를 나열하자면 너무 많다. 그의 영화 대부분을 보고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에 만나 본 것은 놀랍게도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가 아닌 장편소설 작가 톰 행크스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톰 행크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로 그이기에 가능한, 톰 행크스 정도가 되니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겠구나 싶으면서 이 정도의 이야기라면 분명 픽션과 논픽션 중 굵직한 뼈대는 논픽션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왜냐하면 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는 진짜 영화 제작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그의 첫 소설집인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이 출간된지 대략 6여 년 만에 이뤄진 첫 장편소설이며 이 작품에서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톰 행크스가 자신이 그토록 사랑한 영화 그리고 영화 제작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왠지 이 작품을 제작자로서 영화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 더욱 흥미롭게 보았던것 같다.

우리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스타 배우와 감독은 물론 제작 환경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부분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텐데 이 책에서는 그런 중요성과 그런 제작 환경 속에 탄생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토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슈퍼 히어로 시리즈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꽤나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전트 오브 체인지의 후속작 제작/촬영과 관련해서 빌 존슨이 감독을 맡게 되지만 마치 맨땅에 헤딩하듯 하나 둘 시작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제작 과정이 대본 나오고 배우 정해지고 바로 촬영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물론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다) 제작과 관련한 회의는 끝이 없고 제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예산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게다가 이런 대작은 아무데서나 촬영 할 수 없으니 촬영지 찾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막상 제작에 들어가면 촬영 세트 제작과 스탭 관리, 배우 스케줄 조정 등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아 보인다.
책은 그 모든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어 마치 진짜 우리가 보는 슈퍼 히어로 시리즈의 제작 과정을 함께 들여다보는 기분마저 들어 우리가 극장에서 보는 2~3 시간의 블록버스터급 영화 한편이 완성되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과정과 사람들의 수고스러움이 존재하는구나 싶어 이게 가히 논픽션이라 불러도 좋을것 같은 스토리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영화 제작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아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