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다 알딸딸 - 바른 생활 술꾼의 제철 전통주 탐닉기
김혜경 지음 / 샘터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술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지도 않고 별로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은데 몇 년 전(?)에 유행했던 과일이 생으로 들어가 있다는 술은그 맛이 궁금하긴 했다. 술도 시대가 바뀌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취향이 반영된 게 새롭게 선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흥미로운 점은 최근 우리나라 문화가 해외에 소개되면서 우리의 전통주인 막걸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던 만큼 K-풍류가라 불리는 저자의 '최애 전통주 36가지'를 소개하는 『달마다 알딸딸』는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해 내가 얼마나 무지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어떤 술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보게 된 책이다.



저자는 실제로 지역에 있는 양조장을 탐방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1년 열두 달에 맞춘 우리나라의 전통주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각각의 전통주에는 그 달과 관련한 의미있는 이야기도 담겨져 있어서 애주가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전통 문화 중 식문화의 하나로 접근한다고 해도 충분히 의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 24절기를 가진 나라, 그런 나라에 존재하는 전통주라는 의미에서 더욱 그러하다. 또 그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도 함께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그 술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까 싶다.



지난 주 입추를 기점 더위가 한 풀 꺾인 것 같지만 여전히 더위가 머물고 있는 8월은 과연 어떤 전통주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좀더 눈여겨 읽어보니 '과하주(過夏酒)'가 나온다. 이름부터가 딱 지금이 제철인 전통주이다. 여름의 구원 투수라고 표현한 이 술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만나봐도 좋을 것이다.

열두 달의 술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자야말로 진정한 애주가이자 풍류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지나친 음주는 자신과 타인을 곤경에 빠트리기도 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딱 기분 정도만, 그리고 적당한 수준에서 마실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진다.

저자가 왜 자신을 바른 생활 술꾼이라 말하지도 알 것 같고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에 이어져 온 제철 전통주에 대해서 알게 된 사실 역시 새롭고도 좋았다. 또 흔히 페어링이라고 하면 와인과 고급스러운 음식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우리의 전통주 이야기와 함께 제철 전통주 페어링을 함께 담아내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얼핏 보면 책 제목이 뭐지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자인이 묘하게 좌우가 대칭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책은 특별하다. 책은 페트리코와 지오스민이라는 목차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것이 절반 정도 나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일단 표면적인 책표지를 넘기면 이 책을 읽는 방법이 소개된다.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읽는 순서는 자유지만 어떤 장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그 결말이 확연히 달라진다. 마치 독자의 선택에 따라 주인공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 또 다른 선택을 하면 이들은 살아남는 것이다.

마치 살릴 것인지 죽일 것인지를 선택할 힘이 나에게 있는 것처럼 말이다.



두 개의 이야기가 책에 소개된다. 페트리코와 지오스민,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목차처럼 페트리코에서 지오스민 순서(1)로 읽을 수 있고 완전히 반대로 지오스민에서 페트리코 순(2)으로 읽을 수 있다. 흥미롭게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바로 아래에 그 번호를 적도록 하고 있다.

읽는 순서에 따라 모두 죽거나, 모두 살아남는 이야기. 미치오 슈스케가 선보이는 체험형 미스터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또한 이 책의 경우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1, 2의 순서 모두를 읽어보길 편집자는 권하고 있다.

그러면 확실히 처음 읽었던 내용이 다음 번엔 좀더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하고 처음 읽을 때 놓쳤던 부분이 이해되기도 해서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두고 두 개의 서로 다른 입장으로 읽는 기분도 드는 묘미가 있는 작품이다.



상당히 독특한 구성이기에 어떤 순서로, 무엇을 먼저 읽을지는 오롯이 독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작품의 자세한 스토리는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각기 다른 상처를 간직한 두 존재들이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여정이 그려지는데 과연 이들의 이야기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1과 2의 순서로 읽었을 때의 그 감상을 직접 경험해 본다면 이 작품이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기게 될 것이다.



#I #아이 #미치오슈스케 #북스피어 #체험형미스터리 #신간미스터리 #미스터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책추천 #책 #독서 #도서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구리스 히요코 작가의 '땅거미 상점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은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이다. 1편이 기묘한 과자점을 배경으로 펼쳐졌다면 2권은 비밀스러운 우체국인 '해 질 녘 우체국'이 등장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전하지 못했던 마음 전하기를 하고픈 생각,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해볼만한 일이고 실제로 이런 소재를 활용한 작품도 이미 여러 권 출간되어 있는데 과연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 속 비밀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이름 그대로 해가 질 녘의 저녁 시간에만 영업을 하는 이 우체국에는 어떤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찾게 될지 벌써 기대된다.



이야기의 첫 장을 펼치면 '해 질 녘 우체국 이용 안내'가 등장한다. 무려 영혼, 생령, 고민을 가진 인간 고객을 상대하는 우체국인 셈이다. 영업 시간, 작성한 편지를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 다만 과거로 보낼 수는 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가 없는 것과 죽은 이에게 편지가 도달하지 못한다.

1편의 과자점처럼 자신이 선택한 과자를 베어 물고 난 이후 벌어질 일은 오롯이 선택한 이의 책임이듯 과거로 보낸 편지로 인해 발생하는, 아마도 현재이자 과거의 시점에서는 미래가 될 시점에서 어떤 순간이 만약 변해버리면 이건 또 어떻게 되는 건가 싶은 궁금증이 자연스레 생기기도 했다.

게다가 기묘한 편지 작성 방식도 있어서 누가 무엇을 편지에 담아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이별 통보를 받은 여성부터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걸린 노인, 그리고 지금은 헤어진 오래 전 친구를 둔 사람부터 아이를 갖는게 힘든 자신과는 달리 임신을 한 단짝 친구를 둔 사람 등에 이르기까지 사연은 제각각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참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 감히 그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난임으로 힘들다면 단짝의 임신 소식이 기쁘면서도 자신의 상황과 비교되어 분명 힘들기도 할테니 섣불리 위로의 말도 조언의 말도 하기 힘든 경우들이라 어떻게 보면 1편의 속마음 과자점을 찾은 사람들보다 더 뭉클함을 느끼게 하는 주인공들이라 생각된다.

편지라는 게 그런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남들에게 보일 수 없는 속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게다가 과거와 현재, 미래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이런 편지와 맞닿아 이야기를 더욱 그렇게 만드는 것 같고 소중한 이를 향한 진심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어서 1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땅거미상점가거꾸로우체국 #구리스히요코 #모모 #리뷰어스클럽 #땅거미상점가 #거꾸로우체국 #비밀스러운우체국 #시간을거슬러 #마음전하기 #해질녘우체국 #땅거미상점가시리즈 #힐링판타지소설 #판타지소설 #책추천 #책 #독서 #도서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목지 - 검은 물 아래 잠든 비밀이 깨어난다
조진연 외 지음 / 북오션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실제 장소인 살목지가 화제가 되면서 항간에는 귀신도 시끄러워 떠나겠다는 웃지 못할 말들까지 나왔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심야에 이곳을 찾기도 했었다. 그 때문인지 관련 지자체에서는 이곳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무서운 것을 싫어해서 해당 장르의 영화나 프로그램은 볼 생각도 못하지만 의외로 이야기로 된 책은 또 재밌게 읽는 편이라 더욱 궁금했던 책이 바로 『살목지』이다.

이 책은 네 명의 작가가 '살목지'라는 하나의 저수지를 배경(또는 소재로)으로 펼쳐보이는 공포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공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수장」의 경우에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 살았던 두 남매가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게 되고 잠수부로 일하며 실종 상태인 시신 찾는 일을 하는 오빠 정수에게 유리의 실종 소식이 들려온다. 게다가 그 장소가 바로 살목지인데 과연 정수에게 이곳은 어떤 사연이 존재하는 곳이며 유리는 왜 이곳에서 실종된 것일까?

뛰어난 신기를 지녔던 무당이 치매로 더이상 예전 같지 않은 때에 어쩌다 정신이 온전하면 마치 예전의 신기있던 무당처럼 여러 말들을 내뱉는다. 그런 와중에 마을의 이장은 마을을 개발에 열을 올리지만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무당인 두영 할머니의 말들이 주목 받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검은 물」도 흥미롭다.



「악수」의 경우에는 살목지에서의 죽음이나 실종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상담하는 주인공이 이곳에서 기이함을 느낀 가운데 전해 듣게 되는데 살목지와 관련한 공포 이야기가 섬뜩하게 다가오며 마지막 「물발자국」에서는 한목이란 인물은 자신의 동네에서는 드물게 성공했던 인물이지만 과한 욕심은 결국 본인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고 다시 재기를 꿈꾸지만 왠지 그의 곁에는 불온함이 느껴진다. 과연 한목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살목지가 저수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네 작품의 제목과 내용에는 필연적으로 물이 연결되고 살목지가 주요 무대 장치로 작용하는 셈이다. 물이 주는 근원적 공포 속 인간의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이곳에서 발생했던 사건들까지 더해지며 공포가 극대화되는 듯한 작품이라 공포, 괴담 등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의 마지막 피치
이서현 지음 / 한끼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미신 같은, 그러나 오죽하면 그럴까 싶은 속설이나 소문이 있다. 아마도 사람들의 염원과 간절함이 만들어 냈을 법한 이야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런 마음 하나쯤은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완등하면 헤어진 연인이 돌아온다’는 소문의 암장 역시 왠지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돌이 들리느냐 들리지 않느냐에 따라 소원이 이뤄지고 안 이뤄진다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등반을 해야 하니 어찌보면 염원에 더 큰 노력까지 더해야 하니 말이다.



『여름의 마지막 피치』는 바로 그런 염원에서 시작한다. 이곳을 찾아 온 이도 다양한데 요리 유튜버부터 시작해 무명 성우, 젊은 무당은 물론 벽을 오르는데는 일가견(?)이 있을 국가대표 클라이머도 있고 이 사람은 뭐지 싶은 센터장까지 더해진다.

이들은 각자가 지닌 상실과 간절한 염원을 담아서 일명 재회의 벽을 오르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재회의 벽에도 나름의 수칙이 있다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한 명만 떠올리며 오르고 클라이밍을 하다가 울지 말아야 하며 홀드가 흔들리면(아마도 위험한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내려오고 탑을 찍더라도 경거망도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은 등반하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과 성공 시 다시 오면 안된다는 것.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별똥별을 보기도 쉽지 않지만 찰나의 순간이라 소원을 빌기도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로 그 짧은 순간에 바로 떠올리고 빌 수 있는 소원이라면 그만큼 간절하기에 이뤄진다는 해석도 있는데 이 작품에선 클라이밍을 하는 동안 사람들의 재회를 위해 누구를 떠올리게 될지도 궁금하지만 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결국 그 과정에서 만남과 이별을 되돌아보며 나름의 자기 성찰의 시간도 가질 수 있기에 이런 현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재회에 성공한다는 것, 결국 그것은 정말 헤어진 이와의 만남일까 아니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스스로에 대한 발견일까. 그것에 대한 진실은 오롯이 그 등반에 성공한 이만이 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왜 걷냐고 묻는 것처럼, 결국 그 길도 걸어 본 사람만이 알테니...

어쩌면 재회의 벽은 지금 스스로에게 가장 두렵거나 힘들고 어려운 것과 마주하는 기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여름 땀흘리며 완등을 목표로 오르는 이들이 마주할 결말이 무엇이 무엇이든 위로와 응원하게 될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