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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구리스 히요코 작가의 '땅거미 상점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은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이다. 1편이 기묘한 과자점을 배경으로 펼쳐졌다면 2권은 비밀스러운 우체국인 '해 질 녘 우체국'이 등장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전하지 못했던 마음 전하기를 하고픈 생각,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해볼만한 일이고 실제로 이런 소재를 활용한 작품도 이미 여러 권 출간되어 있는데 과연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 속 비밀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이름 그대로 해가 질 녘의 저녁 시간에만 영업을 하는 이 우체국에는 어떤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찾게 될지 벌써 기대된다.

이야기의 첫 장을 펼치면 '해 질 녘 우체국 이용 안내'가 등장한다. 무려 영혼, 생령, 고민을 가진 인간 고객을 상대하는 우체국인 셈이다. 영업 시간, 작성한 편지를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 다만 과거로 보낼 수는 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가 없는 것과 죽은 이에게 편지가 도달하지 못한다.
1편의 과자점처럼 자신이 선택한 과자를 베어 물고 난 이후 벌어질 일은 오롯이 선택한 이의 책임이듯 과거로 보낸 편지로 인해 발생하는, 아마도 현재이자 과거의 시점에서는 미래가 될 시점에서 어떤 순간이 만약 변해버리면 이건 또 어떻게 되는 건가 싶은 궁금증이 자연스레 생기기도 했다.
게다가 기묘한 편지 작성 방식도 있어서 누가 무엇을 편지에 담아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이별 통보를 받은 여성부터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걸린 노인, 그리고 지금은 헤어진 오래 전 친구를 둔 사람부터 아이를 갖는게 힘든 자신과는 달리 임신을 한 단짝 친구를 둔 사람 등에 이르기까지 사연은 제각각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참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 감히 그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난임으로 힘들다면 단짝의 임신 소식이 기쁘면서도 자신의 상황과 비교되어 분명 힘들기도 할테니 섣불리 위로의 말도 조언의 말도 하기 힘든 경우들이라 어떻게 보면 1편의 속마음 과자점을 찾은 사람들보다 더 뭉클함을 느끼게 하는 주인공들이라 생각된다.
편지라는 게 그런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남들에게 보일 수 없는 속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게다가 과거와 현재, 미래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이런 편지와 맞닿아 이야기를 더욱 그렇게 만드는 것 같고 소중한 이를 향한 진심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어서 1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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