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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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자연주의, 전원생활, 정원 가꾸기 등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분이아마도 타샤 튜더일 것이다. 아마도 정말 우연히 타샤 할머니를 알게 되었고(내가 이 분에 대한 이야기를 알았을 때부터 이분은 할머니셨음) 이후 궁금해서 이분의 책을 찾아보며 막연하게나마 이런 삶을 꿈꿨던 때도 있었다.

후에 생각을 해보면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 속 풍경, 집의 인테리어, 의상 등과 비슷해서 타샤 할머니의 삶에 더 끌렸던 게 아닐까 싶다.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삶을 살며 실제로 여러 동화의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했던 타샤 튜더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바로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이다.



집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그녀가 직접 꾸미고 보살핀 정원의 크기는 상당하다(무려 30만 평이라고). 계절에 맞춰 꽃을 피우고 겨울이 되면 눈이 쌓인 풍경이 정말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인다. 자급자족 같은 삶을 살았고 집안의 인테리어나 자신이 입은 옷을 봐도 마치 시대극의 한 장면 같아 멋스럽다.

책에는 타샤 할머니의 수제 인형과 인형 집도 나오는데 제법 규모가 크고 사실감있는 집들이 이런 로망이 있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전원 생활을 현실화시킨 타샤 할머니이기 때문에 보면서도 이걸 어떻게 다 만들고 유지할까 싶으면서 정말 부지런하고 또 이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애정이 없다면 애초에 힘들었을 삶이다. 이런 멋진 곳에서 타샤 할머니는 92세의 나이가 될 때까지 살았다. 이곳에선 손수 일군 행복들을 혼자서만 누린 것이 아니라 가족 그리고 이웃과도 함께 했다니 더 대단한 분이시다.

책에는 그 결실이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 수제 인형들, 고풍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집안 곳곳의 인테리어, 시대극에서나 봄직한 빈티지한 옷과 다양한 식기류, 타샤 할머니가 직접 그린 드로잉과 그림들이 모두 실려 있다.

타샤 할머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제법 실려 있는데 그속에는 가족들과 함께 한 사진도 있다. 이런 곳에서의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보물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스스로 가꾸며 살았던 삶의 이야기를 자전적 에세이로 담아냈기에 읽는 사람까지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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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 푹 자요 카페
아미노 하다 지음, 양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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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장편소설이자 힐링소설이기도 한 『달빛 속 푹 자요 카페』는 제목이 말하듯 달빛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표지부터가 동화처럼 몽환적인 느낌도 주어 왠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일본소설 중에는 이런 감성적인 힐링소설이 특히 많은 것 같은데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일상 속에선 볼 수 없는 조금은 특별한 카페 등과 같은 가게로 인도되어 치유의 시간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경우인데 이 작품 역시 그런 분위기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불면증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를 의학적이고도 과학적으로 풀고자 한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분명 거론될테지만 이 책에서는 그보다는 사연 중심으로 흘러간다.

특히나 제목에서 등장하는 '푹 자요 카페'가 있다면 나 역시도 가보고 싶어질 것 같은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받고 올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푹 자요 카페라는 이름도 독특한 심야 카페, 이곳에는 일면 숙면을 돕는 마스터가 추천하는 '잘 자요 세트'가 있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20대 여성도,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새내기 대학생도, 악몽으로 힘들어 하는 30대 여성 그리고 70대의 동네 주민에 이르기까지 저마다가 간직한 사연을 제각각이다.



그렇지만 마스터는 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음식을 추천하고 이들은 그 대접을 받고 마음의 치유를 얻고 카페의 이름처럼 푹 자게 된다. 마음 속 걱정과 근심, 지친 몸을 이완시키는 것도 중요할테지만 이 카페에선 뭔가 인간적인 대접을 받는 것 같은, 마스터의 마음 씀씀이가 손님들을 더 위로하는 게 아닐까 싶다.

좋은 음식도 치유가 되겠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준다는 그 마음만큼 위로하는 것은 없을테니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온화한 분위기 속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어주기에 독자 역시 맛있는 디저트 그리고 차와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힐링의 시간이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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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윌북 클래식 브론테 세 자매 컬렉션
에밀리 브론테 지음, 박찬원 옮김 / 윌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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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세 자매의 대표작을 엮은 윌북 클래식 브론테 세 자매 컬렉션 중 에밀리 브론테의 작품은 『폭풍의 언덕』이다. 그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고전명작으로 출간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데 최근 영화가 개봉되면서 다시금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고전문학을 즐겨 읽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희안하게 이 작품만큼은 초반 진도가 나가지 않아 몇 번을 고전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기점을 넘어서니 순식간에 읽었던 기억도 난다. 그만큼 몰입감이 상당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문학 3대 비극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하다는데 워더링 하이츠 저택을 배경으로 하며 캐서린 언쇼와 히스클리프의 사랑과 증오, 그리고 복수를 담아낸다. 두 사람을 둘러싼 거대한 서사시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워더링 하이츠 저택이 자리한 그 주변의 풍경이라든가 분위기가 작품에서 두 사람의 격정적인 관계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무대장치로 작용하는 것 같아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캐서린이 에드거 린턴와 결혼하게 되면서 끝이 나는데 캐서린의 사랑의 히스클리프였겠지만 그녀는 사랑과 현실 중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캐서린의 선택은 히스클리프에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결국 히스클리프는 워더링 하이츠를 떠나게 되고 이후 복수를 꿈꾸며 되돌아 온다.



작품에서는 돌아 온 히스클리프의 복수 속 캐서린이 속한 언쇼 가문과 린턴 가문에 불어닥치는 비극이 그려지는데 복수의 장엄한 서사는 꽤나 오래 지속되고 두 가문에 잔인하게도 느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오히려 그의 순애보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과 현실 앞에 선택을 하게 된다. 작품 속 두 연인은 현실의 벽 앞에 결국 이별을 경험하고 떠난 남자는 복수를 꿈꾸며 돌아온 후 이를 되돌려 주지만 이런 상황 속 과연 캐서린이 현실이 아닌 사랑을 택해 두 사람이 결혼했다면 두 사람의 삶은 행복했을까를 생각해볼 수 밖에 없게 한다.

브론테 자매의 다른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그 당시의 여성상, 여성들의 지위나 결혼이 여성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사랑과 배신, 증오와 복수, 그럼에도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시간이 흘러도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가 고전명작으로 분류되는 이유일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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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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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 『잃어버린 얼굴』은 사쿠라다 도모야 작가의 장편소설로서 이 책에 대한 여러 평가를 보면 아래와 같다.

*2026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2025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2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26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3위

일본 미스터리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알만한 분야에서 1위 내지는 상위 랭크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이 들 수 밖에 없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신원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얼굴이 망가진 채 발견된, 그리고 신체 역시 심각하게 훼손된 시체의 발견으로 섬뜩한 사건의 발생을 알린다.

얼굴이 뭉개져서 훼손되고 이도 뽑히고 두 손목이 잘려나가 신원 파악이 너무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하야토라는 초등학생 하나가 경찰서로 찾아봐서는 그 변사체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냐고 묻는데 놀랍게도 하야토의 아버지는 이미 10년 전에 행방불명 상태였고 이로 인해 실종 신고까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에 10년 전 실종된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가 발견될 때마다 경찰서로 찾아 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가를 묻는 소년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경찰서를 찾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심지어는 얼굴조차 알 수 없음에도 엄마와 살고 있던 소년은 그 존재라도 찾아서 묻어주고 싶다고 말하는데 참 묘한 기분도 든다.


산속에서 발견된 신원 불상의 시체, 이를 발견했던 쓰레기 불법 투기꾼이 용의자가 되지만 딱히 이 시체와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발생한 다른 지역의 살인 사건, 그 사건의 희생자의 신원과 그가 발견된 방의 실제 거주자가 신원을 알 수 없었던 피해자임이 밝혀지면서 사건이 각각 발생한 두 현의 공조수사가 이뤄진다.

그중 히노라는 인물은 지극히 현실적인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다. 뛰어난 지략이나 천재적 추리보다는 현실적인 방법 내에서 범인을 추리하고 증거를 찾고자 하고 검증을 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속에서 10년이라는 시간 속 발생한 사건들의 연관성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가 흥미롭게 진행되며 반전과 함께 왜 휴먼드라마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는 스토리까지 담아내어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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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의 대여 서점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2
다카세 노이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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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책값이 비싸서 쉽게 사서 볼 수도 없던 때에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던 일명 세책점이 있었고 지금과는 달리 마치 방물장수처럼 책을 가지고 다니며 가가호호 방문을 하여 책을 빌려주었다고 하는데 유료 이동 도서관 같은 생각도 든다. 책을 좀 소장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책 무게가 은근히 상당해서 지금처럼 차가 없던 때에 책을 짊어지고 다니며 빌려주거나 새책을 소개하는 일도 했던 일은 녹록치 않았을거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런 세책업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바로 『센의 대여 서점』이다. 센은 세책업자가 된 인물로 아버지가 인쇄 판목을 새기는 조각사였지만 당시 막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조각했다는 이유로 무려 손가락이 부러지는 벌을 받게 된다(예나 지금이나 권력자들의 눈밖에 나면 밥 벌이는 물론 목숨을 부지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이 일로 인해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까지 끊게 되고 센은 세책가의 길로 들어서는데 센에게 있어서 책은 양가분의 감정을 갖게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책의 무게 등과 같이 쉽지 않은 직업적 특성 탓에 남자가 대부분이었던 세책가의 길로 들어선 여성이기도 했던 센은 책을 좋아했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도 있었으며 자신을 찾는 고객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여념이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마치 요즘의 서점 MD 같은 당시의 세책가인데 무게 때문에라도 사람들이 원할 만한 책을 가지고 다녀야 했는데 이 안목이 있냐 없느냐에 따라 몸의 수고스러움은 물론 돈도 벌 수 있으니 더욱 중요해 보인다.

게다가 단순히 책을 세입하는 것을 넘어서 때로는 사본을 만들기도 했기에 그와 관련한 재능이나 지식도 있어야 하는 단순한 책 대여업으로만 볼 수도 없다.



이런 센은 우메바치야 세책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목숨이 위태롭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단순히 세책점을 운영하는 세책가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 관계 속에 마주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책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도 펼쳐진다는 점에서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책, 세책, 세책가의 이야기를 넘어 약간의 미스터리까지 더해진 매력적인 비블리오 소설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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