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지마인드 - 진짜 좋아하는 삶을 살아볼 용기
키키.프랭키 지음 / 푸른숲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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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재지마인드』가 무슨 의미일까 싶은 궁금증이 들었던 책이다. 유튜브를 챙겨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채널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유명한지도 잘 모른다. 내가 알게 될 정도면 보통은 엄청 유명한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책의 경우에도 라이프스타일 채널 이름이 <재지마인드>이며 이 책은 바로 그 채널의 첫 번째 에세이라고 한다.

아리프스타일 채널 <재지마인드>가 추구하는 바는 '재지Jazzy한 마인드로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이유로 이 책에서 말하는 재지마인드는 결국 진짜 좋아하는 삶을 살아 볼 용기를 갖고 내가 정한 리듬으로 살기를 의미하는 것일테다.



먼저 이 책의 공저자인 키키와 프랭키는 부부라고 한다. 재지한 마인드로 살아가는 두 사람은 일상 속에서 행복과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분들 같다. 일상 속 소소한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행복을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세상의 속도나 다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쫓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알고 그걸 이해하는, 그리고 그걸 함께 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두 사람은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다.



결혼을 하고 살다 보면 서로 코드가 맞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두 사람이 일상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생각이 보여지는 이야기들.

그리고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도 나오는데 나의 경우처럼 두 사람의 채널을 보질 못했거나 사전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오히려 편견 없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매료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삶에 정답은 없을테지만 부부인 두 사람이 서로가 공감하고 함께 함으로써 더 돈돈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두 사람에겐 맞는 라이프스타일일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삶을 실천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모토인 재지마인드에 매료된 것일테고 이 책이 에세이 분야의 화제작이 되었지 않았나 싶다.

글 속에서 잔잔한 그러나 왠지 영상으로 본다면 편안함을 느낄만한 분위기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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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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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첫 문장이 『마션』만큼이나 충격적인 작품이다. 무려 03년생 한국계 작가가 선보이는 이 작품은 여러 부분에서 한국의 문화적 요소들이 등장하고 한편으로는 한국 가정 특유의 분위기나 K장녀이기에 느끼는 감정 역시 드러난다.

그래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이야기가 진짜인가 아니면 소설 속 하나의 장치일 뿐인가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은 뜨꺼움을 느끼지 못하는 초능력을 가진 것인가 싶었을 정도로 이 작품처럼 그냥 봐도 뜨거워 보이는 음식도 엄마는 척척 만졌던 기억이 난다. 이건 단순히 위생적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의 대상과는 거리가 먼 어머니식 애정의 표현의 하나이자 오랜 세월 다져진 내공 같은 것일테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인 지원과 지현 자매는 아빠가 부재한 집에서 엄마와 살아간다. 그런 엄마가 뜨거운 생선도 아무렇지 않은듯 손으로 가시를 척척 바르고 두 딸에게 생선 눈알을 권한다. 하지만 동생인 지현은 유독 입맛이 까다로워 그걸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혐오감을 고스란히 보이며 언니인 지원 역시 먹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K-장녀는 남다르다. 부모의 부재 시 곧 가장이나 다름이 없어지는 책임감이 있고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린 상황 속 엄마의 위한다는 생각에 결국 그토록 싫은 생선 눈알 먹기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생선 눈알을 먹은 날 지원은 꿈에서 온갖 눈알을 먹고 있고 있는데 그 와중에 사람의 눈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사람 눈알까지 먹게 되고 이 꿈을 계속 꾸게 되는데...



계속되는 이 기괴한 꿈에 지쳐갈 즈음 엄마가 조지라는 남자와 만나는 것을 알게 되고 걱정이 되어 그를 만나보지만 안심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문제만 보일 뿐이다. 그런 지원에게 불현듯 조지의 눈이 보인다. 그녀가 밤마다 먹는 꿈 속에 등장하는 푸른 눈이다. 이후 지원은 조지의 눈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욕망에 시달리게 된다.

금방이라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그 욕망은 점차 커져만 가는 가운데 과연 지원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 작품 속 설정은 저자가 실제로 어릴 때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가 구운 생선의 눈알을 먹던 모습에서 느낀 충격과 공포에서 기인하고 이후 팬데믹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동시에 저자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주는 또다른 혐오와 차별, 폭력에서 벗어남을 넘어선 반전을 선사하는 것이기도 해서 기괴함을 뛰어넘는 K-호러를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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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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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의 원작소설의 스핀오프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시리즈를 감동적으로 만나 본 독자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모두 알지 못한다. 그럴 때 각자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서술하면 비록 서로는 잘 알지 못하더라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서술되어 그 감정선의 변화나 전체적인 스토리를 짐작하기에 좋다.


고등학생인 아야네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 일종의 난독증이 있어서 주변과 쉽게 어울리기가 힘들다. 그런 아야네에게 노래는 큰 힘이 되어 주는데 남들과 어울리지 못해도 노래가 있어 행복하다 싶었던 아야네는 같은 반의 하루토의 시를 통해 그 생각이 조금씩 달라진다.



둘은 노래를 매개체로 세상과 소통하고 서로의 감정에 조금씩 다가가는 듯하다. 그렇지만 둘 사이에 어떤 감정들이 오가는지를 좀더 세밀하게 알지는 못했는데 이 역할을 이토 켄지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뤄진다.

아야네는 태어날 때부터 디스렉시아라는 발달성 난독증을 앓고 있었고 이는 평범한 일상이 불가능하게 했으며 특히 학창시절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로 인해 스스로 담을 쌓다시피하면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것도 꺼려하는데 이런 아야네를 엄마는 버거워 한다.


결국 그런 아야네는 엄마의 남동생인 외삼촌 마사후미와 지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삼촌의 밴드부 친구 중 한 명인 기타리스트 이토 켄지를 통해 음악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지도 못했지만 또 누군가는 이렇게 그녀가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오히려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셈이다.

누군가의 꿈을 위해 기꺼이 헤어질 수 있는 것도 사랑의 한 모습일테지만 그 당사자가 된다면 슬픔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야네에게서 재능을 본 하야토의 선택,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룬 듯한 아야네와 이후 연락이 끊긴 듯 했던 두 사람이 다시 이어지며 결국 마무리 되는 이야기는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나의 시인 군. 봄(春)의 사람(人).(p.318"

봄의 노래, 너는 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감상이 참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이자 하루토와 아야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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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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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연재 최단기간 최다 밀어주기를 달성했다는, 도서로 출간되기 전부터 뮤지컬화가 확정된 작품이라는 『어느 멋진 도망』은 표지만 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재로 한 여행 에세이인가 싶은 생각도 들테지만 사실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국내 모 항공사의 광고로 어느 새 산티아고 순례길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걸어보고 싶은 길이 되었고 그 이후로 이 길을 걷는 사람들도, 이 길을 걸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소개된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많다. 그 순례길을 걸으며 경험한 일들을 담아낸, 걷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순례길에 오른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크리에이터부터 요리사, 싱어송라이터, 대학생까지... 그들은 직업도 사연도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된 점이라면 각자가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쉽사리 풀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긴 시간, 긴 거리를 걷는 과정 속에서 이들은 자신을 돌아보는 동시에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그렇게 각자가 지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가게 된다.



성공의 기준점은 모두가 다를 것이고 상처의 깊이도 분명 다를 것이다. 로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지만 가족의 병원비를 벌기 위한 현실이 버겁고 성공한 사업가였으나 아내를 잃은 후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된 후 요리사로 전향한 킴스, 오디션에서 자꾸만 탈락하는 싱어송라이터 도로시, 사고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 준상까지.

이들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감당하기 벅찬 상실과 고통의 순간에 놓여 있고 순례길은 일종의 도피처이자 이전과는 다른 삶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자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힘들기도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이는 곧 자신에 대한 받아들임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 길 끝에 발견하게 될 것은 무엇인지는 그 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알테지만 분명 걷기 전과 후는 다를거라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인지 이 글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죽기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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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 정은문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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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이라니 제목치고는 표지 속 여인들의 차림새가 꽤나 복고풍이며 또 우아하게 느껴진다. 과연 어떤 의미에서 '문제적'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흥미로운 책인데 눈길을 끌만한 점은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 무려20세기 역사소설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이유일텐데 과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한 페이지의 짧은 문장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앞으로 펼쳐질 이 모든 이야기의 골자가 되는, 핵심 가치를 담아낸 문장들일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을테지만 그 자체로 모든 혁명의 시작이 된다는 의미에서 위대한 도약을 위한 첫 발걸음 같은 느낌이랄까.

작품 속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 초반이다. 미국의 워싱턴 DC의 신도시 주택을 요즘말로 영끌한 마거릿은 남편 그리고 아이 셋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안정적이고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마거릿이지만 일상에서 그녀의 삶은 전혀 다르다.



그런 마거릿의 삶에 전환을 가져오는 일이 생긴다.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샬럿과 친해지고픈 마음에 찾아가지만 자칫 지루해 보일까 싶어 뜻밖에도 북클럽 모임을 한다고 거짓으로 꾸며 초대를 하게 되는데 나름 임기응변에 성공했다고 안심하기도 전에 샬럿은 북클럽에서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를 되묻는다.

샬럿의 갑작스런 질문에 떠올린 답은 자신이 고등학교 때 읽은 소설책이지만 이는 은근히 비웃음을 사게 되고 오히려 샬럿은 『여성성의 신화』라는 책을 언급하는데 사실 이 책은 문제작에 가깝다.



결국 이 뜻하지 않는 거짓말과 의외의 역제안에서 시작된 것이 북클럽 베티들이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를 비롯해 지금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를테지만 당시로서는 문제작이라 낙인 찍힌 책들을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하고 연대하고 지지하며 단단하고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게 된다.

애초에 북클럽을 할거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의도치 않은 북클럽 모임은 네 명의 여성들의 삶까지 바꾸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고민이 더해진 가운데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단단한 가부장적 구조에 대한 도전과도 같은, 새로운 삶의 도전을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베티 프리단이 읽은 책들이 소개되는데 이를 찾아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그녀들이 북클럽을 통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써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영상화 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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