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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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버전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2025년 4월에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초록빛으로 봄이나 초여름과 잘 어울렸다면 2026년 1월에 출간된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북의 경우에는 겨울과 너무 잘 어울려서 사계절 버전으로 나와도 굉장히 멋질 것 같다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지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폴 오스터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투병을 하던 중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고 집필한 작품이기 때문에 왠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의 내용은 마치 작가 자신에 대한 감정이 반영된 작품이 아닐까 싶게 한 노교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은퇴를 목전에 둔 사이 바움가트너는 아내를 사고로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고통은 조금은 줄어들지라도 상실의 아픔까지 사라지진 않을텐데 바움가트너는 일종의 환지통을 겪으며 살아가고 이런 가운데 일련의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그것은 아내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트리거로 작용한다.

바움가트너는 까맣게 그을린 냄비에서 무엇을 보았길래 아내를 떠올리게 된 것일까?



아내에 대한 기억이 살아나는 가운데 조금씩 자신의 내면적인 이야기와 함께 그의 집필 활동은 물론 현재의 이야기나 그의 심정까지 더해지면서 이는 그의 그의 일대기를 담담히 그려내는 기분마저 들고 동시에 마치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작품처럼 작가가 작품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바움가트너라는 인물을 내세워 정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소중한 것을 잃은 데에 대한 상실과 일련의 사건들로 재생된 기억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만들면서 나머지 생애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며 이는 결국 우리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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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기세 - 지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용기
서울라이터 박윤진 지음 / 윌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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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확실히 카피라이터분들은 직업적 경력에서 나오는 것인지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직업군의 에세이북을 개인적으로도 많이 읽어 본 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 보게 된 『다정한 기세』라는 책 역시 20년 차 경력을 보유한 카피라이터 박윤진의 에세이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퍼스널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내가 한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수준을 넘어 그 직업군에서의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데 '기세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도 계속하다 보면 힘들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것이 매너리즘이든 번아웃이든 말이다. 작가는 이럴 때에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는 기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그걸 보면 힘들고 지칠 수 있고 때로는 화가 날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보면 충분히 그 순간을 지혜롭게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불친절한 상대로 인해 화가 나고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같이 화를 내면 상황이 나아질거란 보장은 없다. 그럴 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고 마음을 달리 먹으면 충분히 그 상황이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던것 같다.

특히나 다정하고 명랑함이 지니는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로웠는데 절대 상대방에게 호구처럼 보이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배려와 친절이 의외로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서 요즘 더욱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이야기의 말미에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의식을 알려서 다양한 광고의 카피를 실고 있는데 이를 읽는 묘미도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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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행복에 닿게 될 거야 - 영어 필사, 마음에 새긴 문학 한 줄
조이스 박 지음 / 로그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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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고전문학이라 부르는, 그리고 세계적인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에서 발췌한 좋은 문장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영어 원문으로 필사를 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걷다 보면 행복에 닿게 될 거야』이다.

필사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렇게 좋은 문장들, 유명 철학자들의 아포리즘 같은 문장들을 담아낸 책들도 덩달아 인기이고 찾아보면 다양한 내용의 필사 관련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인데 이왕이면 익숙한 작품들 속 명문을 필사 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만약 필사를 해보고 싶어서 책을 고르고 있다면 살포시 추천해주고 싶다.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살짝 살펴보면 『오즈의 마법사』를 시작으로 『비밀의 화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기억 전달자』,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등이 수록되어 있다.

무려 130일에 걸쳐서 필사를 해볼 수 있는데 매일 다른 작품 속의 명문들이 실려 있다는 점도 좋다.

영어 문장 아래에 출처가 표시되고 그 아래 우리말 해석이 적혀 있다. 그 아래에는 문장 속에서 쓰인 단어가 정리되어 있고 관련한 문법이나 표현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는 구성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이 왼쪽 페이지에 나온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빈 공간이 나오는데 라인 노트 같아서 깔끔하게 왼쪽의 내용을 필사할 수 있다. 영문과 우리말 해석 두 가지 버전으로 필사가 가능하고 아니면 영문을 반복적으로 쓰는 활용해도 좋을 페이지다.

페이지 하단에는작품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장르나 형식 그리고 간략한 스토리 설명, 그날의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코멘트가 적혀 있다.

명문을 영어로 필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영어 표현에 대한 학습도 가능한 영어 필사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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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 드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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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일부러 볼 수 있다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 지구의 신비로움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현상이기도 해서 실제로 본 사람들은 참 신기할 것 같은데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는 그런 오로라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제목이 내용을 스포하는, 그러나 왜 그가 오로라 여행을 떠났는지가 관건인 이야기로 주인공이자 회계사인 푸스만스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일상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기 유언을 떠올리곤 12일간의 북유럽 오로라 여행을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실게 된다.



사회성이 다소 부족해 보이기도 하는 그의 삶에서 가장 큰 도전이라고 해야 할 시간이 펼쳐지는데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해야 하는지도 왠지 낯설어 보이는 그이기에 좁은 버스를 타고 오로라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조금씩 시간이 흐를수록 낯선 이들과의 관계가 힘들었던 그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그 변화의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예전에 TV에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는 한 여성을 본 적이 있다. 그녀는 죽은 어머니의 사진을 가지고 그 길을 걷고 있었다. 그 길의 끝에 그녀가 무엇을 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잠깐의 인터뷰 후 그녀는 자신의 갈 길을 계속 걷었고 카메라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비출 뿐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어머니는 형언할 수 없는 존재일테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툴고 세상을 오롯이 숫자로만 가늠하며 살아 온 푸트만스에겐 있어 어머니는 유일한 소통의 창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랬기에 어머니의 죽음 이후 유언을 떠올리곤 세상 밖으로 오로라 여행을 떠났을테고...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은 좁은 버스 안에서의 여행 속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조금씩 달라져가는 푸트만스의 모습은 서툴지만 사람들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그의 모습이 과장되지 않게 그러나 위트있게 잘 그려지고 있어서 감동으로 다가온다.

과연 12일 동안의 오로라 버스 여행과 그 끝에서 푸트만스는 무엇을 얻게 될 것인지, 그 여정을 천천히 따라가게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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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모서리
이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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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을 무대로 표류하는 SF 재난 서바이벌을 그려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이상민 작가의 작품 『파도의 모서리』는 오리배를 타고 표류한다는 점에서 왠지 좀더 절박하다. 오리배 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물결에 은근히 잘 흔들리고 비교적 좁기도 하고 계속 발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힘도 든다.

그렇다면 왜 서울 한복판에서 오리배를 탄 채 표류하게 되었을까?



미래에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 물에 잠기는 전세계의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미래의 우려가 현실화된 가상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데 남극 서쪽 끝에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결국 서울에 해일이 닥쳐오고 유봄은 정말 운 좋게 그 당시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가 오리배를 발견하고 타게 된 이후 살아남게 된 것이다.

결국 하루 아침에 인구의 절반이 사라져버리고 지구는 더이상 우리가 알던 지구가 아닌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 속 물만 있던 행성을 연상케 한다.

이로 인해 살아남는 것이 일생일대의 미션이 되어버린 가운데 유봄 역시 사투를 벌이는데 이 와중에 유봄이 만나게 된 인물들을 통해 '파도의 모서리'와 관련한 비밀을 접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변한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그려낼 때 요즘은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의 세계관을 더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런 와중에도 인간이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아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소수일지라도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아내고 또 그속에서 마치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 인류는 대혁변기를 거치며 그렇게 살아남게 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약하디 약해 보이는 유봄이 과연 인류 재앙의 시대, 망망대해가 되어버린 서울 한복판에서 과연 파도의 모서리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고 생존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유봄이 살게 될 세상의 모습은 어떨지를 기대하며 읽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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