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첫 번째 마녀 토마토 화제의 문학
안드레아 카탈라노 지음, 서장혁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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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안드레아 카탈라노의 장편소설 『보스턴의 첫 번째 마녀』는 마거릿 존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그녀는 1648년 6월 15일에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최초로 마녀 재판에서 마녀로 판정 받아 교수형에 처한 인물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역사의 기록 속에 마녀로 판정 받아야 했던 그녀에 대해, 그녀의 남편인 토마스의 시선에서 살펴본다는 것이다.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마녀 몰이를 보면 약재를 다를 줄 알거나, 그래서 사람들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거나 하면 여지없이 마녀로 치부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과연 마거릿 존스는 어떤 이유로 마녀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남편의 시선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다.

작품 속에선 아내가 사형에 처해지고 보스턴을 떠나려했던 토마스가 마주한 현실 속 그는 아내가 자신의 흔적을 모두 없애달라는 부탁을 지키지 않는다. 사랑하던 사람을 마녀사냥 속에 잃은 남편의 이러한 선택은 결국 그가 지킨 아내의 예복 속에서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속에서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아내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보통의 경우 마녀 사냥을 당하는 당사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물론 여기에서도 아내가 죽기 전까지 행했던 모습들이 그려지고 그속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도 알 수 있지만 마을 사람들의 평가가 좋아질수록 결국 그녀는 주목받을 수 밖에 없고 소위 기득권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그녀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마녀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녀의 의지와는 다른, 기득권의 몰이 속 마녀로 낙인 찍힌 채 결국 나중에는 자신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로부터도 마녀로 지탄받아야 했던 마거릿의 이야기는 요즘 사용되는 마녀사냥의 전형인 셈이다.

그렇게 아내의 죽음 이후 그럼에도, 아내의 흔적을 없애버릴 수 없었던 한 남자의 회고이자 죽은 아내를 향한 사랑은 기존의 마녀사냥을 소재로 한 작품들 중에서도 확실히 다른 결을 보이는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영상화해도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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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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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널리즘 작가의 맞춤형 지식 교양 시리즈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는 교양 수준을 높이는 목적을 하지만 단순하게 지식 전달의 목적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근원적인 차원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구조와 함게 인간의 판단에 있어서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있는 꽤나 전문적인듯 하면서도 철저한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왜 독서가 필요한가, 우리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식 함양을 위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이왕이면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내용을 보고서도 각기 다른 선택과 이해를 하는 이유는 결국 각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오는 게 아닐까 싶다. 인간이 모두 동등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이해력이나 지능적인 면에서는 분명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책에서는 바로 이 차이를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는 지극히 그리고 냉혹하리만치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씁쓸하면서도 뭐 어쩌겠는가 차별이 아닌 차이의 인정인 것을...

이후 소개되는 내용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 그 평가와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효과들이 등장하는데 어떤 부분에서 보면 객관적인 판단 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오류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이런 효과들로 타인에 대한 평가를 하는게 사실이고 때로는 역으로 이걸 이용해서 내가 타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자 하는 전략적 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미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효과와 함께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환경이다. 그저 주변 사람들만이 아니라 아주 디테일한 요인들을 예로 들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을 때 영향을 미치는 작용을 하는가를 보여주는 내용은 협상이나 설득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최종적으로 이런 선택이란 결국 경험의 축척으로써 구조화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 역시 꽤나 전문적인 용어들을 통해서 설명하는데 용어는 어려울지언정 그 내용을 살펴보면 충분히 우리가 현실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아니면 반대로 선택 시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선택과 관련해 의외의 접근이다 싶었던 이야기지만 유익한 부분이 많았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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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정판)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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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문학의 시작이자 일본의 고양이 문학의 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양이의 시선에서 바라 본 인간의 허영과 본심을 잘 담아낸 작품이 바로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이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이면서 동시에 그 작가의 대표작이기도 하기에 이미 읽어 본 바 있는 작품이지만 이번에 만나 본 책은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리커버 한정판이라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특히 제목이 원제(일본어)가 더 크게 쓰여져서 뭔가 원서 같은 느낌이 드는 점도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 되어 괜찮았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 본 인간의 모습이기에 고양이의 시선에서 함께 읽는 이야기는 확실히 흥미롭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인 구샤미 선생은 실제 중학교 영어 교사인데 작품에서는 주인공인 고양이가 바로 이 구샤미 선생은 비롯해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관찰하고 느낀 바를 독백으로 담아내어 때로는 엉뚱하지만 재미를 주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철학적인 자세로 평가와 코멘트를 내리기도 한다.

세상 속 사람들의 관계, 그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전부 알지 못하는 종이 다른 존재의 시선에 비친 인간이기에 어떻게 보면 여러 부분들을 제외하고 오롯이 그들의 행동이나 말, 보여지는 부분으로만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촌철살인의 독백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이는 마치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간혹 정곡을 찌르는 듯한 말들을 내뱉는 것과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의 재미가 작품에서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이것이 어느 한 시대의 풍자가 아니라는 점도 의미가 있는데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내용이 분명 있기에 아마도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반려동물이나 인간 외적인 존재들의 시선이나 관점에서 인간을 평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단순한 우화의 수준을 넘어 선 전지적 시섬에서의 나름 냉철한 인간에 대한 평가이자 재미 이상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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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는 대만 여자, 썸머의 게스트하우스 일기
썸머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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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들은 그 수 만큼이나 국적도 다양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이태원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안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치 한국인데 외국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이태원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사실 이곳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자체가 특별하진 않을 것이다. 국내외 여행객들이 잠시 체류하는, 숙박 형태 중 하나로 해외든 국내든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게스트하우스를 대만에서 온 여자가 운영한다면 말이 달라진다. 한국의 이태원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대만 여자 썸머. 이 책은 바로 그 썸머가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거쳐간 여러 여행객들과 나눈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언뜻 보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여는 게 가능한가 싶기도 하지만 책을 보면 이렇게 조금은 특수한 상황이 좀더 썸머의 이야기에 다양성을 부여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구나 싶다. 최근 한국의 문화, 특히나 K-POP의 인기로 인해 해외 여러나라에서 한국을 찾는 팬들이 많은데 썸머의 게스트하우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에 순수한 여행자, 아티스트, 심지어는 북한 이주민도 있고 군인으로 휴가를 나와 머문 경우도 있다.


특히 북한 청년과 관련한 이야기는 종편의 <이만갑>을 통해 우리나라로 오고자 하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이야기 하는 걸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새삼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라 유독 마음이 머물게 했던 에피소드였다.

나이, 국적, 직업 불문의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썸머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았고 그들이 이곳에 머물며 경험한 이야기는 고스란히 썸머의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것이 분명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이 공간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감, 그들과의 추억이 있고 이러한 시간들이 쌓여서 만약 이곳을 운영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알 수 없었을 감동과 유머,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특별한 온기를 선사한다.

내 집에서 세상을 경험하는 기분이며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던 낯선 이들이 낯선 이방인의 땅에서 하나의 추억과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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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 여름, 우리는 스위스로 여행을 갔고 - 프랑켄슈타인의 기원이 된 두 여행의 기록
메리 셸리.퍼시 비시 셸리 지음, 유혜인 옮김 / 이일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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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년 전 유명 작가가 떠난 스위스 알프스로의 여름 여행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1814년과 1816년 두 차례에 걸쳐서 이뤄진 여행이 세계적인 문학 작품인 『프랑켄슈타인』의 기원이 되었다면 그 여행 이야기는 더욱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814년 이뤄진 첫 번째 여행에서 메리는 자신의 아버지의 제자이기도 했던 시인 퍼시 비시 셸리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연인 관계가 된 두 사람은 한 차례 유렵 어행을 한다. 그리고 2년 뒤 두 사람의 여행길엔 다른 사람도 함께 하고 그렇게 두 차례에 걸쳐 유럽 여행을 하고 그 중 1816년의 여행 기록이 여름 날의 스위스 여행이다.



지금도 스위스는 살인적인 물가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은 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여행지로서도 굉장히 인기인데 그렇다면 200년 전인 19세기의 스위스 알프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여행길이 지금보다 불편했을지는 몰라도 그 풍경은 지금보다 예술적이지 않았을까?

두 차례에 걸친 알프스 여행은 메리에게 더할나위 없는 행복감을 선사한다. 책 자체는 비교적 얇은데 디자인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여름의 싱그러움을 떠올리게 하는 색감 그리고 책 내부에 그려진 적절한 일러스트 역시 매력적이다.



책에서는 메리 셸리와 퍼시 비시 셸리 일행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여행을 하는지도 알 수 있고 자연스레 그 과정에서 보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이야기, 그 풍경을 보며 느끼는 감상도 이어지는데 이동 과정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차이도 소개된다.

이런 이야기 속에는 자연스레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지만 현지 사람들의 모습이나 생활,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나 현실 등도 묘사되어 마치 중세유럽에서 귀족이나 부유층 자제들이 거쳤던 그랜드투어의 자유여행 버전 같은 느낌도 든다.

1814년 첫 번째 여행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영국에서 출발한 여행이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는지를 알려주고 상상만 해도 부러워지는 무려 3개월 가량에 걸친 스위스 체류기도 소개된다. 단순한 여행의 수준을 넘어선 한 때 상당히 유행했던 한 달 살기 같은 수준의 여행기이며 그 여행 과정에서도 그저 보고 즐기는 수준이 아닌 좀더 견문을 넓히는 차원의 여행기 같았고 여러 문인들의 여행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깊이있는 여행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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