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3 - 호루스의 눈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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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고양이와 집사의 특별한 관계, 고양이들의 연대를 판타지로 그려낸 <천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총 4권까지 출간되며 2026년 하반기 즈음에 마지막 이야기가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1, 2권에서 천 년 집사의 후보에 올랐던 고덕과 고양이들의 이야기 그려냈다면 이번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3』에서는 고양이들의 오랜 연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동시에 첫 번째 천 년 집사 후보였던 고덕에 이어 두 번째 후보가된 테오가 지닌 네 가지의 감정(희노애락)과 관련한 수련이 이어진다.



특히 3권에서는 '호루스의 눈'에 대한 비밀이 소개된다는 점에서 과연 이것이 이들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테오는 누룽지를 살리기 위해서 이집트로 향하고 고대 이집트 신화와 관련한 카노푸스 단지 속으로 들어가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인간의 희노애락과 관련한 일종의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테오가 경험하는 네 가지 인간의 감정들은 그저 감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결국 이 또한 천 년 집사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에 좌지우지 되기 보다는 이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양이 분홍이 겪어야 하는 운명과 함께 천 년 집사의 두 후보를 도와준 것으로 인해 끔찍한 형벌을 받아야 했던 라의 사자들은 앞서 언급된 호루스의 눈과 관련한 비밀을 언급한다.

진정한 천 년 집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 분홍이 지켜야 할 마지막 조각에 대한 사명은 물론 고양이들의 보은 속에서 효력이 생긴다는 고양이 수엽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작들에 견주어 더욱 스펙터클해진 이야기와 흥미진진한 장치들은 천 년 집사가 지닌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하고 고양이와 인간의 공존과 조화 속에서 만들어지는 가치가 의미하는 바는 판타지 속 이야기이나 현실에서도 인간과 동물 그 이상의 인연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토리의 전개나 다양한 판타지적 장치 속 고대와 현재를 오가는 요소들의 등장은 이 작품을 애니메이션화 하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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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김상원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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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김상원 작가의 장편소설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는 인공지능이 현실 속에서 사용되는 한 사례를 보여주는 SF소설인데 그중에서도 출판사의 편집실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다.

처음 인공지능이 도입되었을 때 인간의 고유 영역 같은 창작 분야에는 사용이 불가능할 거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그림이 대상을 수상하고 유명 화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화가의 환생을 보는 듯한 그림을 그려내는 것은 물론 소설 창작에 음악까지 만들고 있으며 심지어는 인간을 협박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에 놀라게 된다.



챗GPT를 활용해 변호사 비용을 아꼈다는 사례도 있고 사무직은 사라질거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이 작품에서는 문학 출판사의 수습 편집자인 오이오라는 인물이 투고된 원고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읽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그렇게 해서는 안되지만 결국 읽어보지도 않고 거절 답변을 보내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다 결국 이것이 문제가 되고 출판사로 투고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그 여파로 회사에서 질책을 받은 후 이름마저도 구세주인 친구에게 이 일을 털어놓는다.

이에 구세주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투고 원고를 분류해 보라고 말하고 일단 이 일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투고된 원고를 인공지능은 읽는 것을 넘어 소위 대박날 것 같은 원고를 골라내기까지 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인공지능이 고른 투고 원고가 실제로 출판된 이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출판사에서 투고 원고를 읽고 괜찮은 원고를 골라야 하는 업무가 주였던 편집부는 졸지에 인공지능에 넘긴 채 주객이 전도된 시간을 보낸다.

편집장이나 편집자가 그렇게 하릴없이 소일거리로 시간을 떼우는 사이 투고 원고 출판과 관련한 업무는 오이오와 인공지능에게 맡겨지게 되고 잘 진행되는 듯 보였던 출판 업무가 어느 새 인공지능이 자아를 증식하면서 졸지에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시작하는데...

서평을 AI로 쓴다, 책도 AI로 쓴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투고 원고를 읽고 출판을 하는 것까지 인공지능이 하지 말라는 법도 없어 보이며 실제로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표절 같은 것은 확인 해볼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드니 전혀 나쁜 기능은 아닐테지만 편집자가 읽어보고 그 가치를 찾아내야 할 일은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순간, 과연 인간 고유의 기능 같았던 독서와 사유 등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전혀 불가능한 설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이 담아낸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수준에서 전적으로 맡겨진 상황을 넘어 인공지능이 상황을 주도하게 된 현실이 사실감있게 그려지는 작품이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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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지마인드 - 진짜 좋아하는 삶을 살아볼 용기
키키.프랭키 지음 / 푸른숲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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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지마인드』가 무슨 의미일까 싶은 궁금증이 들었던 책이다. 유튜브를 챙겨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채널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유명한지도 잘 모른다. 내가 알게 될 정도면 보통은 엄청 유명한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책의 경우에도 라이프스타일 채널 이름이 <재지마인드>이며 이 책은 바로 그 채널의 첫 번째 에세이라고 한다.

아리프스타일 채널 <재지마인드>가 추구하는 바는 '재지Jazzy한 마인드로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이유로 이 책에서 말하는 재지마인드는 결국 진짜 좋아하는 삶을 살아 볼 용기를 갖고 내가 정한 리듬으로 살기를 의미하는 것일테다.



먼저 이 책의 공저자인 키키와 프랭키는 부부라고 한다. 재지한 마인드로 살아가는 두 사람은 일상 속에서 행복과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분들 같다. 일상 속 소소한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행복을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세상의 속도나 다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쫓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알고 그걸 이해하는, 그리고 그걸 함께 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두 사람은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다.



결혼을 하고 살다 보면 서로 코드가 맞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두 사람이 일상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생각이 보여지는 이야기들.

그리고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도 나오는데 나의 경우처럼 두 사람의 채널을 보질 못했거나 사전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오히려 편견 없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매료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삶에 정답은 없을테지만 부부인 두 사람이 서로가 공감하고 함께 함으로써 더 돈돈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두 사람에겐 맞는 라이프스타일일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삶을 실천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모토인 재지마인드에 매료된 것일테고 이 책이 에세이 분야의 화제작이 되었지 않았나 싶다.

글 속에서 잔잔한 그러나 왠지 영상으로 본다면 편안함을 느낄만한 분위기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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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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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첫 문장이 『마션』만큼이나 충격적인 작품이다. 무려 03년생 한국계 작가가 선보이는 이 작품은 여러 부분에서 한국의 문화적 요소들이 등장하고 한편으로는 한국 가정 특유의 분위기나 K장녀이기에 느끼는 감정 역시 드러난다.

그래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이야기가 진짜인가 아니면 소설 속 하나의 장치일 뿐인가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은 뜨꺼움을 느끼지 못하는 초능력을 가진 것인가 싶었을 정도로 이 작품처럼 그냥 봐도 뜨거워 보이는 음식도 엄마는 척척 만졌던 기억이 난다. 이건 단순히 위생적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의 대상과는 거리가 먼 어머니식 애정의 표현의 하나이자 오랜 세월 다져진 내공 같은 것일테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인 지원과 지현 자매는 아빠가 부재한 집에서 엄마와 살아간다. 그런 엄마가 뜨거운 생선도 아무렇지 않은듯 손으로 가시를 척척 바르고 두 딸에게 생선 눈알을 권한다. 하지만 동생인 지현은 유독 입맛이 까다로워 그걸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혐오감을 고스란히 보이며 언니인 지원 역시 먹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K-장녀는 남다르다. 부모의 부재 시 곧 가장이나 다름이 없어지는 책임감이 있고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린 상황 속 엄마의 위한다는 생각에 결국 그토록 싫은 생선 눈알 먹기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생선 눈알을 먹은 날 지원은 꿈에서 온갖 눈알을 먹고 있고 있는데 그 와중에 사람의 눈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사람 눈알까지 먹게 되고 이 꿈을 계속 꾸게 되는데...



계속되는 이 기괴한 꿈에 지쳐갈 즈음 엄마가 조지라는 남자와 만나는 것을 알게 되고 걱정이 되어 그를 만나보지만 안심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문제만 보일 뿐이다. 그런 지원에게 불현듯 조지의 눈이 보인다. 그녀가 밤마다 먹는 꿈 속에 등장하는 푸른 눈이다. 이후 지원은 조지의 눈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욕망에 시달리게 된다.

금방이라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그 욕망은 점차 커져만 가는 가운데 과연 지원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 작품 속 설정은 저자가 실제로 어릴 때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가 구운 생선의 눈알을 먹던 모습에서 느낀 충격과 공포에서 기인하고 이후 팬데믹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동시에 저자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주는 또다른 혐오와 차별, 폭력에서 벗어남을 넘어선 반전을 선사하는 것이기도 해서 기괴함을 뛰어넘는 K-호러를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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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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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조 미사키의 소설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의 원작소설의 스핀오프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시리즈를 감동적으로 만나 본 독자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모두 알지 못한다. 그럴 때 각자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서술하면 비록 서로는 잘 알지 못하더라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서술되어 그 감정선의 변화나 전체적인 스토리를 짐작하기에 좋다.


고등학생인 아야네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 일종의 난독증이 있어서 주변과 쉽게 어울리기가 힘들다. 그런 아야네에게 노래는 큰 힘이 되어 주는데 남들과 어울리지 못해도 노래가 있어 행복하다 싶었던 아야네는 같은 반의 하루토의 시를 통해 그 생각이 조금씩 달라진다.



둘은 노래를 매개체로 세상과 소통하고 서로의 감정에 조금씩 다가가는 듯하다. 그렇지만 둘 사이에 어떤 감정들이 오가는지를 좀더 세밀하게 알지는 못했는데 이 역할을 이토 켄지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뤄진다.

아야네는 태어날 때부터 디스렉시아라는 발달성 난독증을 앓고 있었고 이는 평범한 일상이 불가능하게 했으며 특히 학창시절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로 인해 스스로 담을 쌓다시피하면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것도 꺼려하는데 이런 아야네를 엄마는 버거워 한다.


결국 그런 아야네는 엄마의 남동생인 외삼촌 마사후미와 지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삼촌의 밴드부 친구 중 한 명인 기타리스트 이토 켄지를 통해 음악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지도 못했지만 또 누군가는 이렇게 그녀가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오히려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셈이다.

누군가의 꿈을 위해 기꺼이 헤어질 수 있는 것도 사랑의 한 모습일테지만 그 당사자가 된다면 슬픔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야네에게서 재능을 본 하야토의 선택,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룬 듯한 아야네와 이후 연락이 끊긴 듯 했던 두 사람이 다시 이어지며 결국 마무리 되는 이야기는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나의 시인 군. 봄(春)의 사람(人).(p.318"

봄의 노래, 너는 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감상이 참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이자 하루토와 아야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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