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 경이로운 우주를 탐험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폴 서터 지음, 송지선 옮김 / 오르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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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짐짓 너스레를 떨지만(생존법/How to die in space) 태양계를 넘어 우주 중심까지 축적된 지식과, 무엇보다 ‘상상력‘을 보여준다. 좀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았지만, 왜 사람들이 우주로 자꾸 나가려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덤으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을 생각나게 하고 듣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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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세미나 - 인생을 항해하는 데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대니얼 멘델슨 지음, 민국홍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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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던 80세 넘은 아버지와 아들이 청강생과 교수로 만난다면?

영화를 보고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그리고 '한 인생의 여행'에 대해서, 익명성과 정체성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적지 않은 생각(어쩌면 '회한'이라는 감정이 포함된)을 하게 해 주었다.


[오디세이]에는 오디세우스가 유아 시설 자기 이름을 부여받는 날에 관한 일화가 나온다. 그리스어를 아는 사람은 Odysseus라는 이름에서 odyne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는 고통이라는 뜻이다. 바로 이것이 오디세우스란 이름은 물론 이 서사시의 뿌리다. 이 방대한 여행 이야기의 영웅은 문자 그대로 고통의 인간이란 뜻이다. 그는 여행하는 사람이자 고통 받는 사람이다. (p.36~37)


[오디세이]의 첫 번째 단어가 '남자'라는 뜻의 andra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사시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시에 나오는 영웅이자 오랫동안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젊은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영웅인 주인공 오디세우스에 집중한다. (중략) 마지막 권에서는 인생의 모험이 끝난 '한 남자'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보여준다. 바로 오디세우스가 마지막으로 재회하는 나이 많은 그의 아버지 이야기다. 지금은 인생에 지쳐 혼자 머무는 노쇠한 노인데 말이다. 소년, 성인, 노인 등 3세대에 걸친 남자들을 다루고 있다. 이 서사시가 그리는 여행 가운데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는 인생의 여행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p.45)


겉모습만 알 수 있는 익명성과 본연의 모습인 정체성 사이의 긴장은 [오디세이]의 플롯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목숨은 적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적절한 시점에 정체를 밝히는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영웅은 처음에는 아들, 다음에는 아내, 마지막으로는 아버지 등 자신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친구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p.60)


'노스토스'는 고통이란 다른 그리스어 algos와 합쳐져 우리가 어떤 특별한 것에 대해 그리움으로 고민할 때 가지는 달콤하면서도 쓰디쓴 감정을 우아하게 표현할 때 쓰는 단어가 된다. 그 단어가 바로 노스탤지어(nostalgia, 향수)다. 이 단어는 문자 그대로 '집(home)을 그리워하면서 갖게 되는 고통'이란 뜻인데, 우리도 알다시피 나이를 먹게 되면 집이란 것은 장소이자 시간도 의미한다. (p.128)


"누가 자기를 낳아준 사람을 진정으로 알고 있을까?" 텔레마코스가 [오디세이] 초반부에서 고통스럽게 묻는 말이다. 누가 정말로 알고 있을까? 우리는 부모한테 전혀 미스터리가 아닌데 부모는 그 반대로 우리한테 미스터리 그 자체다. (p.207)


오디세우스가 죽은 자들의 나라인 하데스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전통적으로 Nekyia(네키아)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리스어는 neykys(시체)란 단어에서 출발하는데 산 자가 죽은 자의 영혼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죽은 자의 유령을 소환하는 의식을 의미한다. (중략) 시간이 흐르면서 말을 못하는 좀비를 부르는 의식을 의미하는 nekyia는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귀환하는 긴 여정의 반환점을 돌기 직전에 일어난 이야기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이 이야기의 중요성은 당신이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와 화해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234~235)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시학에서 비극의 특정 줄거리는 인정(anagnorisis)의 순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다른 줄거리들은 갑작스러운 운명의 완전한 역전 상황, 즉 metabasis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고의 줄거리는 인정의 순간이 동시에 운명의 역전 상황이 되었을 때라고 설파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 이런 이중 줄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연극으로 간주한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아내가 진짜 어머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이 그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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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은 왜 분노하는가? - 상처 입은 남성과 극우의 탄생
사이먼 제임스 코플런드 지음, 송은혜 옮김 / 바다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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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론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분노와 좌절, 혐오가 특정 성별과 특정 연령을 이미 넘어선 세상, 희망을 찾기 어려운 사회에서 이들을 좌/우로 나누는 것이 적절한 접근인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이들이 좌/우 정치 속에서 소비되는 것이 더 문제는 아닌지 조심스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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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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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검댕이 얼굴에 곡괭이를 든 남성‘, ‘갈 곳 없는 인생 막장과 폐광‘으로 생각해 온 광부와 광산에 대한 뭉뚱그려진 이미지가 아닌, 각각 결을 가진 인생이자 터전을 말해준다. 나의 오만함과 불성실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우리 시대 기록이며 잊어선 안될 삶에 대한 복원이다. 내겐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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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을 준비하는 사람들
마크 오코널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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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끝이 있다면 인류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혐오와 증오를 양산하는 크립토파시즘과 붕괴 이후 자유지상주의 낙원을 꿈꾸는 자본의 ‘내려다보는 시선‘은 종말론에 편승한 약탈일 뿐이다. 느리지만 확실히 다가오는 기후위기와 같은 진짜 위기에서 우리의 생존법은 결국 공동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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