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책이다.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근데 내게는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착한(?) 청와대 직원의 이야기보다 

대통령의 9시 회의를 위해 말단 참모들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는 "누군가의 9시는 다른 이의 새벽 6시(p.40)"라는 '거꾸로 가는 시계'의 현실에서 훨씬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청와대 개방으로 그동안 익숙했던 일상이 크게 변하고 인생이 휘청인다고까지 생각한 저자에게 심리상담사가 건네 조언, "공간과 자아의 분리(p.170)", "당신은 청와대가 아니에요. 청와대가 아닌 방식으로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p.170)" 부분은 오랫동안 그 페이지를 떠나지 못하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진 20세기의 기원
로버트 거워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면전이긴 했지만, 그래도 ‘강화‘라는 서로의 존속을 전제한 제1차 세계대전이 절멸과 (인종)청소에 목표를 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파시즘과 볼셰비즘이라는 새로운 공포를 탄생시키고 강화하는 ‘연속성‘을 포착해낸다. 전간기, 그리고 전후 평화를 보는 시각에 큰 도움을 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끼들의 섬
엘비라 나바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알라딘에는 자극적인 공포단편처럼 소개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일상이 왜곡되면서 드러난 틈새에 빠져서 헤어나고자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의 ‘착란‘을 다루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카프카의 그림자도 언뜻 있지만, 내 생각에는 이토 준지에 오히려 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부 사실에서 보편적 설명을 이끌어내는 질적, 인류학적 접근을 맛보기 할 수 있다. 다만 ‘문화‘인류학이 ‘비즈니스‘인류학화 되었고, 분쟁에서 중시되고 있는 현실은 좀 씁쓸하다. 이것 역시 문화이고 인간 이해의 지평이겠지만... 뭔가 인류학과 어울리지 않는 옷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욕 3부작 -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외 그림, 황보석 외 옮김, 폴 오스터 원작, 폴 카라식 각색 / 미메시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 속에서 지켜보다가 길을 잃게 만들고 어느 순간 그 어둠 속으로 나를 끌어들여 희석시켜 버린다. 읽을 때마다 힘들게 만들어서 몇 번이나 도전하도록 하는 게 [뉴욕 3부작]인데, 그래픽노블은 그 도전을 위한 무기 하나를 내게 쥐어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