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품은 세계 - 삶의 품격을 올리고 어휘력을 높이는 국어 수업
황선엽 지음 / 빛의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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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단어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바른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좋았다. 그렇지만 글쎄... 혐오의 언어로 세상을 더 추하게 보려고만 하는 세태에 이런 ‘착한‘ 노력이 어떤 벽을 만날 것인지 안타까우면서도 삐딱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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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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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베스트셀러 소설, 그것도 단편소설집은 침대에 편안히 기대 읽는 편인데... 어라.. 이 책은 어느 순간 늘어져 있는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 (‘갈월동 98번지‘에 아주아주 약간의 개인사가 얽혀있기 때문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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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 개정판
유진 로건 지음, 이은정 옮김 / 까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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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이라크, 서쪽으로 모로코, 남쪽으로 이집트, 북쪽으로 시리아를 포괄하는 광대한 지역의 약 500년의 역사를 담아낸 역작. 오스만 제국의 정복 이후 하나의 아랍이라는 정체성이 한 측면에서는 교조화되고(아랍민족주의), 한 측면에서는 현실에 굴복한(아랍 국가의 아랍 국가 침공) 역사적 변화들을 흥미진진하게 기술하면서 최근의 국제정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몇 군데 논쟁이 필요한 지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지역 역사와 정치를 개관하기 위한 입문서로 이만한 책은 많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 책은 지식의 전달이나 이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아랍에 과연 평화가 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 역시 불가피하게 던지도록 하는 책이기도 하다. 수많은 죄없는 죽음과 피난민들의 참상을 볼 때 물론 평화는 간절하다. 그렇지만 석유라는 최고의 자원과 지정학적 위치, 하나의 종교 같으면서도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수니파와 시아파라는 종파의 대립과 여기에 얽힌 수많은 소수 종파들, 군주와 독재자, 민주주의의 세례를 받은 민중들의 희망이 뒤섞인 정치체제, 이스라엘과 미국이라는 아랍 내부와 외부에 자리한 이질적인 존재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극심한 대립을 보인 협상(PLO)과 무장대응(헤즈볼라, 하마스)의 간극, 그리고 그 간극의 틈새에서 나타나는 ISIS와 같은 기형체들은 이 질문에 몹시 우울한 답을 내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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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 위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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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번역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침묵에 목소리를 부여하는(p.207)" 사랑의 표현임을 읽는내내 실감할 수 있었다. 번역이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증거(p.64)"임을 알면서도 지금도 밤새워 완성의 희열을 좇는 번역가 분들께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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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어릿광대의 견해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9
하인리히 뵐 지음, 신동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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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침묵할 때 진실을 말하고, 위선자들이 출세할 때 아웃사이더로 남았던 어릿광대. 결국 버림받고 전락하여 구걸의 자리에 처한 어릿광대의 운명은 또 하나의 ‘견해‘, 그러니까 광기와 폭력으로 질서의 전복을 시도한 또 한 명의 어릿광대, ‘조커‘를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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