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의 주부라면 남편의 월수입이 늘었다든지, 아이의 성적이 올랐다든지, 명품 핸드백이 세일을 한다든지 등 이런 일에 관심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것들로 즐거워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나는 신간으로 어떤 책이 출간되었는지, 베스트셀러 중 어떤 책이 구입할 만한 책인지, 어떤 책이 세일을 하는지 등에 관심이 많고 이런 것들로 즐거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알라딘 메인에 들어가곤 한다.)
며칠 전, 친정 동네의 문구점에서 내 맘에 쏙 드는 노트를 네 권이나 샀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문구점엔 없는 노트였다. 표지가 딱딱한 것을 좋아하는데 마침 그런 노트가 내 눈에 띄었던 것. 색상도 좋았다.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문구점에서 파는 물건이 좋구나, 하는 생각. (문구점에 들어가곤 한다.)
알라딘엔 책만 파는 게 아니라는 게 재밌다.
이런 컵도 있구. 이것, 하나에 6000원인가 보다.
이런 컵도 있구. 이것도 하나에 6000원인가 보다.
그런데 이건 나도 가지고 있잖아.
'서재의 달인'에게 주는 선물로 검정색의 컵을 받았으니까.
빨간색의 다이어리도 함께 받았다. 이게 9800원이구나.
2013년의 '서재의 달인'(61명)에게 준 선물은 머그컵, 다이어리, 책상 달력 등이었다.
책에 끼워 주는 컵도 있구나.
이것 두 권을 사면 흰색과 검정색 컵 두 개를 가질 수 있구나.
아, 그런데 다섯 권의 책의 저자들이 다 괜찮은 저자들이잖아.
그러니까 잘 팔릴 것 같은 책에 컵을 끼워서 더 잘 팔리게 하겠다, 이건가?
책을 사면 컵이 생기는 건가, 컵을 사면 책이 생기는 건가.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유혹에 넘어간다는 건 아니다.
다만 이런 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얘기지. (그런데 왠지 꼭 살 것 같다.)
알라딘에서 구경하는 게 문구점만큼이나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