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가족 여행을 마치고 어젯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

여행 중 경상남도의 보리암에서 낙조의 아름다움을 보며

2013년과의 작별을 생각했다.

 

 

 

오늘은 12월 30일.

우리는 곧 2013년과 작별을 해야 한다.

작별이라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무엇과의 작별은 다른 무엇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2013년을 보내면서 2014년이란 새해를 맞이한다.

‘보냄’에 생각을 두기보다 ‘맞이함’에 생각을 둔다면,

우리는 슬픔 대신 설렘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상황을 달리 보기’일 것이다.

 

 

 

<모든 것은 빛난다>라는 책에서 다음의 글을 읽었다.

 

 

 

 

 

저런, 내 앞 계산대에서 “덕지덕지 화장한 썩은 눈의 뚱뚱한 여자”가 자기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군. 당연히 나는 그녀에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꼭 그렇게 반응할 일이 아니다. 월러스에 따르면, 지금 필요한 것은 그저 그녀에 대한 나의 생각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 안에서 지금 솟구쳐 오르는 경험에 대하여 다른 의미, 그리고 더 행복한 의미를 구성하는 것이다. “아마 저 여자도 평상시에는 그러지 않을 거야”라고 추론해보는 것이다.

 

 

아마도 그녀는 골수까지 침투한 암으로 죽어가는 남편의 손을 잡고 사흘 밤을 지새웠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오토바이 숍의 최저임금 직원일지도 모르죠. 어제 당신 부부를 노발대발하게 했던 빨간 테이프 문제를, 작은 사무적인 친절을 발휘해서 해결해준 그 여자 말입니다. 물론 그 여자가 아니겠지만 불가능할 것도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려 있는 거죠.

 

 

- 휴버트 드레이퍼스 ‧ 숀 켈리 저, <모든 것은 빛난다>, 78쪽.

 

 

 

 

위의 글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상황을 달리 보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통제한다면,

지금의 상황을 다른 상황으로 바꾸어 버릴 수 있다.

어떤 경우엔 불행한 상황을 행복한 상황으로 바꾸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2014년에는 우리 모두,

불행해질 때 딱 하루만 불행해 하거나 며칠만 불행해 하기를.

그러고 나서 ‘상황을 달리 보기’ 위한 노력으로

불행한 시간은 줄게 하고 행복한 시간은 늘게 하기를.

 

 

 

나는 이 해 여름에 슬픈 일을 겪었다. 많이 힘들었고 많이 울었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다.

 

 

 

“단지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려 있는 거죠.”

 

 

 

 

 

 

 

 

 

 

 

 

 

 

 

 

 

 

 

 

.........................................

여독을 풀지 않은 채 글을 올렸습니다.

이 해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군요.

글을 많이 올리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제 능력의 한계겠지요.)

하지만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제 서재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014년에도 변함없이 방문해 주세요... (저, 속보이고 말았습니다.)

 

2013년 12월 30일, 페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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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4-01-0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부럽습니다.
저는 여행이란 걸 언제 해 봤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상쾌하고, 즐거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올해는 언니가 계셔서 또 한 해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슬픔을 겪고 함께 잘 이기며 지내온 것 같습니다.
이제 슬픔일랑 다 잊어버리고 또 힘차게 새해를 맞이해야겠죠.
이제까지는 한해가 가는 것에 아쉬움 같은 게 있었지만 이제는 안 그럴려구요.
그냥 나이보다 젊다에 위로받고 살려구요.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으나.ㅋ

올해 저에게 용기주시고, 저의 썰렁한 서재에 댓글달아 주셔서 감사했어요.
새해에도 변함없이 좋은 글 남겨주세요.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에도 변함없는 평안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4-01-01 13:22   좋아요 0 | URL
애티커스 님, 저도 님을 의지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답니다.
님의 글을 읽고 건강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었고요.

님은 아직 젊으세요. 왜냐하면 님보다 몇 살 많은 저도 아직 젊기 때문에... ㅋ
님이 다시 돌아와서 무척 반갑고 기뻤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님의 서재 활동을 지켜 보겠습니다.

프레이야 2013-12-3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보인 페크님, 귀여우세요. 남쪽으로 여행 다녀가셨군요. 올해 제 서재에 댓글 주신 탑 다섯분 안에 드십니다. 고마워요. 새해에도 좋은글 좋은생각 나누자구요^^

페크pek0501 2014-01-01 13:23   좋아요 0 | URL
귀여웠나요? 프레이야 님이 언제나 저를 좋게 봐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 남쪽으로 갔어요. 남편이 스케줄 잡은 대로 따라다녔죠.
제가 댓글 5위 안에 든다니... 님과 제가 친해진 증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흐뭇합니다.

새해에도 우리 좋은 생각 많이 나눠요.

(비밀 댓글 : 님은 제 서재에서 댓글 3위이십니다.)

hnine 2013-12-3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암 다녀오셨군요.
저 '보리'란 이름을 좋아해요.
2014년 전 변함없이 이곳을 드나들 것 같은데 pek님도 그러실거죠?
올해 힘들고 슬프셨던 일, 더 많이 위로해드리지 못해 미안하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꾸벅~

페크pek0501 2014-01-01 13:25   좋아요 0 | URL
저도 보리라는 이름이 좋아요.
당연히 2014년에도 드나드는 우리가 되어야 하죠.
님과 알게 되어 좋습니다.
hnine 님의 댓글이 많이 위로가 되었답니다. 감사드려요. 꾸벅~


잘잘라 2013-12-3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4-01-01 13:25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글, 새해에도 많이 올려 주셔요. ^^ 기대하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3-12-30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여행 사진! 여행 사진!

저 책을 저도 구매했건만, 언니가 먼저 읽으시는군요. ㅠㅠ
이별은 또다른 만남이라니까, 저는 그렇게 믿겠습니다.

새해에 즐겁고 평온하고 건강하셔요. 쪼옥~

페크pek0501 2014-01-01 13:28   좋아요 0 | URL
아, 마고 님. 저는 글로만 승부를 보겠어요. ㅋㅋ 아. 이건 핑계...
저는 사진도 올릴 정도로 유능하지 못하답니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언젠간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날, 진화하는 날도 오리라 생각해 주셔요.
(컴퓨터 배울 때 방문하는 선생님한테 다 배웠는데 잊어 먹었어요. 사진을 올리려면 필기해 놓은 노트를 봐야 해요...ㅋ)

아, 그리고 저, 이제 사진 안 찍을 거예요. 나이가 드니 제 모습, 후져요. 못 봐주겠어요. 흐흐~~

마립간 2013-12-31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pek0501 님이 계셔 제 서재가 외롭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4-01-01 13:31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외롭지 않았다는 말씀이 참 좋네요.
새해에도 님의 외로움을 덜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엔 제가 더 부지런해야 되겠어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꾸벅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