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내 마음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어떤 일을 좋아하다가 싫어지기도 하고, 싫어하다가 좋아지기도 한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다가 싫어지기도 하고, 싫어하다가 좋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마음이 바뀌는 일을 경험하고 나니 내 마음을 신뢰할 수가 없다.

 

 

또 같은 사물에 대해서도 장소나 환경에 따라 그것의 느낌이 달라지는 걸 경험한다. 예를 하나 들면, 병원에서의 식사가 그렇다. 나는 병실에서는 물론이고 병원 안에 있는 식당에서도 밥 먹기를 힘들어 한다. 평소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밥과 반찬이라 할지라도 병원에서 먹으면 맛이 없어 먹기가 괴롭다. 이렇게 먹는 장소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달라지는 것은 마음이 유동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마음에 따라 다르게 들리고, 같은 풍경이라도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마음이 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면, 자신의 마음이든 타인의 마음이든 마음을 움직이는 게 가능하겠다. 우울·불쾌·슬픔·분노 따위의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좋은 감정 상태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겠다. 의도적인 노력만 있다면 말이다. 물론 예외가 있겠지만.  

 

 

이와 관련해 세 권의 책을 뽑아 보았다. 내가 아주 흥미롭게 읽은 책들이다. 나는 이런 책들을 좋아한다.

 

 

 

 

1.

당신은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

 

 

 

 

 

 

알랭 드 보통 <불안>에서,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으로 ‘높은 지위’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며, 그래서 지위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불안’이 생기는 것에 주목하였다.

 

 

“우리가 사다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우리의 자아상(自我像)을 결정하기 때문이다.”(9쪽)

 

 

“지위로 인한 불안은 비통한 마음을 낳기 쉽다.”(9쪽)

 

 

그리하여 ‘지위로 인한 불안’을 없애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죽음을 생각하기이다. “죽음은 지위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던 관심의 덧없음, 나아가 무가치함을 드러낸다.”(297쪽) 왜냐하면 “죽음에 대한 생각 옆에 갖다 놓으면 어떤 행동들이 하찮아 보일 수밖에 없다.”(301쪽)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또 “(죽음으로 인해) 우리 자신의 유한성을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람의 죽음, 특히 우리가 큰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게 되는 업적을 쌓은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도 지위로 인한 불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306쪽) 아무리 잘난 사람도 결국 죽게 된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갈망하는 ‘지위’라는 것도 별것 아닌 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둘째, 폐허를 보는 것이다. 폐허는 “어차피 모든 것은 사라질 운명”(316쪽)이며 “국지적인 승리는 가능하지만, 몇 년 정도 혼돈에 약간의 질서를 부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원시의 용액으로 돌아갈 운명”(316쪽)임을 말해 준다. 이처럼 “영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들 가운데 중요하다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316쪽) 그러므로 폐허를 보고 나면 ‘지위’라는 것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부질없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셋째, 광대한 풍경을 보는 것이다. “광대한 풍경 역시 폐허와 마찬가지로 불안을 다독여 주는 효과가 있다.”(320쪽) “광대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회적 위계 내에서 우리가 하찮다는 느낌은 모든 인간이 우주 안에서 하찮다는 느낌 안에 포섭되면서 마음에 위로를 얻게 된다.”(320쪽~321쪽)

 

 

이것을 정리하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또는 폐허나 광대한 풍경을 보게 되면 마음이 움직여서 불안(또는 불행)을 없애거나 덜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큰 불행을 겪은 사람이 여행을 하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도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겠다. 여행을 통해 광대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2.

당신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에서 ‘대조효과’를 이용한 어느 여대생의 편지를 공개한다. 그 여대생은 자신의 나쁜 성적을 부모에게 편지로 알리는데, 부모가 화가 덜 나도록 ‘대조효과’를 이용한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집을 떠나 학교에 온 후로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저는 지금 모든 것이 편안합니다. 이곳 기숙사에 입주하자마자 불이 나서 저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다가 골절상과 뇌진탕의 부상을 입었지만 이제는 거의 다 나아 괜찮습니다. 병원에는 단지 2주일 동안만 입원해 있었어요. 이제는 하루에 한 차례씩 두통에 시달리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정상입니다.

 

 

다행히 저의 기숙사에 불이 난 것과 제가 불을 피해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을 기숙사 근처의 주유소 직원이 목격을 하고 저를 위해 증언을 해 주어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은 화재를 발견하고 소방서에 연락했을 뿐 아니라 구급차를 불러 주는 친절까지 베풀었답니다.

 

 

더군다나 그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저를 위문차 찾아와서 기숙사가 불이 나서 갈 데가 없다면 그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도 좋다고 저를 초대하는 호의까지 보여 주었습니다. 사실 그의 아파트라는 것이 지하실의 단칸방에 불과했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요.

 

 

그는 매우 훌륭한 청년이어서 우리는 금방 서로 사랑에 빠졌고 장래를 약속했답니다. 아직 구체적인 결혼 날짜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 있으면 제 배가 더욱 불러져서 보기 싫어지기 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놀라셨죠? 그래요 저는 임신을 했답니다. (…) 저희가 아직 결혼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것은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이의 질병이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못했고 저도 어쩌다 보니까 그 병에 전염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부모님은 그이를 우리 집안의 사위로 환영해 주시리라 믿어요. (…)

 

 

(이것에 이어 편지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하하! 엄마, 아빠 이제 정말로 저의 최근 근황을 말씀드릴게요. 사실은 기숙사에 불이 난 적도 없으며 저는 골절상과 뇌진탕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도 없어요. 게다가, 저는 남자 친구도 없으며 동거한 적도 없고 따라서 임신도 하지 않았지요. 물론 질병에 걸리지도 않았구요. 그러나 문제는 제가 미국사 과목에서 ‘D’ 학점을 그리고 화학에서 ‘F’ 학점을 받았다는 거죠(--!!). 매우 유감스러운 성적이지만 제가 건강히 학교를 잘 다니고 있으니 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샤론 드림

 

(46쪽~47쪽)

 

 

 

이 편지를 받은 부모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성적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리라.

 

 

 

3.

당신은 상술로 인해 마음이 움직인 적은 없는가

 

 

 

 

 

에릭 번 <심리게임>에서 인간의 내면에는 부모, 어른, 아이 등 세 가지의 ‘자아 상태’가 존재한다며 그 특성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부모 - 부모 역할을 하는 인물과 닮은 자아 상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자기 부모를 모시고 다닌다.)

 

 

어른 - 자율적으로 객관적 현실 평가를 지향하는 자아 상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어른이 있다.)

 

 

아이 - 아동기 초기에 고착되어 지금까지도 활용하는, 미성숙한 아동기 흔적을 대표하는 자아 상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다닌다.)

 

 

그리고 극적인 판매 게임으로, 상술로 인해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를 소개한다.

 

 

판매원 : “이게 더 낫긴 한데, 고객님한테는 좀 부담스럽죠.”

주부 : “이걸로 하겠어요.”

 

(53쪽)

 

 

판매원은 어른으로서 두 가지 객관적 사실을 언급한다. “이것이 더 낫다.” 그런데 “당신은 이것을 살 형편이 안 된다.” 표면적 혹은 사회적 수준에서 보면 이 진술은 주부의 어른에게 말하고 있으며, 주부의 어른이라면 “두 가지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쯤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면, 혹은 심리적 벡터는 노련한 판매원의 어른으로부터 주부의 아이를 향하고 있다. 판매원의 판단이 정확했다는 것은 아이의 대답이 입증하고 있다. 아이는 사실상 “가계부에 구멍이 나든 말든 이 거만한 친구에게 내가 누구보다 훌륭한 고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야 말겠어.”라고 말하는 것이다.(53쪽)

 

 

자기 안의 ‘아이’를 잘 지배하지 않으면 남으로부터 지배당하는 일이 생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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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2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내 마음'을 예쁘게 믿으면서
하루하루 즐거이 누려 주셔요~

페크pek0501 2012-01-28 23:07   좋아요 0 | URL
된장님, 아름다운 말씀 감사 드립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1-2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판매원의 사례는 경제학에선 베블렌 효과라고 하지요.경제학 서적도 재미있다는 것을 몸소실천해준 베블렌!

페크pek0501 2012-01-28 23:09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전 몰랐어요. 경제학 서적도 재밌는 것 많지요. ㅋ

늘 감사해요.

oren 2012-01-29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움직이는 문제'와 알랭 드 보통이 불안의 원인으로 지적한 '지위에 대한 갈망'을 결부시켜 놓은 글을 읽어보니, 스티븐 핑커가『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책에서 '지위'에 관한 문제를 그토록 여러 페이지에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한 이유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창고에서 '지위'라는 단어를 검색해서 이 글과 연관이 있겠다 싶은 내용들을 덧붙여 봅니다.

* * *

서열과 지위


인간에겐 엄격한 서열이 없지만, 모든 사회에서 사람들은 특히 남자들 사이에 일종의 서열 관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서열이 높은 사람은 의견의 우선권이 있고, 공동의 결정에서 발언권이 크고, 대개 공동의 자원을 더 많이 분배받고, 아내와 애인을 더 많이 거느리고, 다른 남자들의 아내와 더 많이 성관계를 맺는다. 남자들은 지위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동물학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법들과 인간에게 고유한 방법들을 이용해 지위를 획득한다. 싸움을 잘하는 남자들은 더 높은 지위를 얻고, 외모가 매력적인 남자들도 높은 서열을 얻는다.(764쪽)

지위

지위는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남들을 도울 수 있는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이다. 그런 자산에는 아름다움, 독보적인 재능이나 전문성, 유력자들의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부가 포함된다. 지위를 뒷받침하는 자산들은 대용이 가능하다. 부는 인맥을 만들고, 인맥은 부를 만든다. 아름다움은 (선물과 결혼을 통해) 부로 전환되거나, 중요한 사람들의 주목을 끌거나,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구혼자를 끌어들인다. 그러므로 자산 소유자는 단지 자산 소유자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후광이나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의 총애를 받고 싶어한다. 사람들이 당신의 총애를 원하게 만들면 항상 편리하므로, 지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간절히 원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하루의 시간은 정해져 있고 아첨꾼들은 누구에게 빌붙을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지위는 어디까지나 한정된 자원이다. A의 지위가 높으면 B의 지위는 낮을 수밖에 없으므로 사람들은 경쟁을 해야 한다. (766쪽)

간통의 심리

여자들은 남편보다 애인을 고를 때 외모와 힘을 더 중시한다고 보고한다. 뒤에서 보겠지만 외모는 유전자의 품질을 보여 주는 지표다. 그리고 여자들은 불륜 관계를 맺을 때 일반적으로 남편보다 지위가 높은 남자를 고르는데, 지위를 뒷받침해 주는 자질들은 거의 틀림없이 유전이 되는 것들이다.(명망 있는 애인에 대한 안목은 첫 번째 동기인 자원 얻어내기에도 도움이 된다.) 우수한 남자와 성관계를 하면 여자는 또한 결혼 시장에서의 거래 능력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 이것은 차후에 직면할 그런 거래의 전주곡이 되거나, 결혼 생활에서 자신의 입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이먼은 성관계와 관련된 성차이에 대해, 여자는 남자가 어떤 면에서 우수하거나 남편을 보완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성관계를 하고,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아내가 아니기 때문에 간통을 한다고 요약한다.(737쪽)

경쟁자

세계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권위, 찬성, 존엄, 우월, 명성, 존경, 체면, 지위, 탁월함, 위신, 지위, 존중, 평판, 신분, 고매함 등으로 불리는 그림자 같은 실체를 거머쥐려고 애쓴다. 사람들은 리본과 한 조각의 금속을 목에 걸기 위해 굶주리고, 목숨을 걸고, 재산을 탕진한다. 경제학자 소스타인 배블런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감명을 주기 위해 너무 많은 생활필수품을 희생하기 때문에 마치 '고상한 정신적 필요'에 반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위와 미덕이 매우 밀접하다는 것은 다음의 단어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기사도 정신이 있는 chivalrous, 귀족적인classy, 품격이 있는courtly, 신사다운gentlemanly, 명예로운honorable, 고귀한noble, 위엄 있는princely. 정반대의 단어들도 마찬가지다. 버릇없이 자란ill-bred, 비천한low-class, 천한low-rent, 비열한mean, 역겨운nasty, 무례한rude, 인색한shabby, 천한shoddy. 개인의 사소한 외양에 대해서도 우리는 옳은right, 선량한good, 예절에 맞는correct, 흠잡을 데 없는faultless 같은 도덕적 비유로 그 멋을 표현하고, 볼품없이 입은 자를 비난할 때에는 대개 죄악을 가리키는 어조를 동원하여 초라한tacky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예술사가 쿠엔틴 벨은 그런 태도를 '의복 도덕성sartorial morality'이라고 칭했다.(757쪽)

명예(honor)

자기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칼로 찌르는 빈민가의 폭력배는 특정한 사회의 산물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문화에서 비슷한 유형이 발견되는 보편적 인물이다. (영어를 포함하여) 많은 언어에서 명예honor라는 말은 불가피할 때는 피를 보더라도 모욕에는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는 결의를 의미한다. 많은 식량수집 사회에서 소년은 살인을 한 후에야 남자로서의 지위를 획득한다. 한 남자의 존경은 살인을 입증하는 증거의 수에 비례하고, 그에 따라 머리 가죽 벗기기나 머리 사냥 같은 관습이 탄생한다. '명예로운 남자들'의 결투는 미국 남부의 전통이었고, 많은 남자들이 결투를 통해 지도자의 지위에 올랐다. 10달러 지폐에 새겨진 알렉산더 해밀턴 재무장관은 아론 버 부통령과의 결투에서 목숨을 잃었고, 20달러 지폐에 새겨진 앤드로 잭슨 대통령은 두 번의 결투에서 승리했고 그 밖에도 여러 번 결투를 도발했다.(763쪽)

- 스티븐 핑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中에서

oren 2012-01-29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제가 가끔씩 떠올리는 방법은 (아담 스미스로부터 배운 것이지만) '하나의 영속적 상황과 다른 영속적 상황과의 차이를 별 것 아닌 것으로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 * *

인간생활의 불행과 혼란의 최대 원천

인간생활의 불행과 혼란의 최대 원천은 하나의 영속적 상황과 다른 영속적 상황과의 차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탐욕(貪慾: avarice)은 가난과 부유함 사이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고, 야심(野心: ambition)은 개인적 지위와 공적 지위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고, 허영(虛榮: vain-glory)은 무명(無名)의 상태와 유명(有名)한 상태의 차이를 과대평가한다. 이러한 종류의 사치스런 격정의 영향하에 있는 사람은 그 자신이 처해 있는 실제 환경에서 불행하고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흔히 그가 어리석게도 감탄하는 처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사회적 안정을 교란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해) 조금만 살펴보아도, 인간생활의 일상적인 모든 상황에서 교양 있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평온하고, 마찬가지로 기뻐하고, 마찬가지로 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러한 통상의 여러 가지 상황들 중에서 어떤 상황은 다른 상황보다 더욱 바람직한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러나 그것들 중 어떤 것도 신중(愼重: prudence) 또는 정의 (正義: justice)의 법칙들을 위반해 가면서까지 격정적인 열의를 가지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며, 또는 후에 가서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회상할 때 느끼게 될 수치심과, 자신의 부정한 행위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회한(悔恨)으로 마음의 장래의 평정까지 파괴해 가면서까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275∼276쪽)

- 아담 스미스(Adam Smith),『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中에서

oren 2012-01-29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움직이고 다스리는 수많은 방법' 가운데 (프로이트와 C.G.융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현대심리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쇼펜하우어로부터 배울 수 있는 내용들도 덧붙여 봅니다.
* * *

모든 불행과 고통에 있어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위안은 자기보다 더욱 비참한 자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153쪽)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것은 그 일의 객관적인 진실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즉 사물에 대해 우리가 하는 해석을 관장하는 주관적인 진실이다. 이것을 에픽테토스는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견해다"라고 말했다.(303쪽)

우리는 자기보다 잘사는 사람보다 못사는 사람을 더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재앙이 일어났을 때 우리에게 가장 큰 위로를 주는 것은 우리보다 더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불행한 등료들'과 어울리는 일이다.(416쪽)

이미 변경할 수 없게 된 불행한 사고를 냈을 경우, 이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거나 미리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자꾸 후회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은 고통을 조장하며, 결국에는 자학에 빠지게 되므로 차라리 다윗 왕처럼 할 일이다. 왕은 자식이 병으로 누워 있는 동안에는 여호와께 기도와 애원으로 성가시게 했으나, 자식이 죽어 버리자 거문고를 튕기며 이에 대해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손쉽게 체념할 수 없는 사람은 자기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필연적이며, 피할 수 없다는 대진리를 자각함으로써 숙명론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제일 좋다.(418쪽)

자기 혼자서는 모든 소망 중에서 극히 작은 한 부분밖에 손에 넣을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재앙은 모든 사람들이 당하게 마련이라는 것을 언제나 잊지 말고 우리의 소망에 하나의 목표를 세워 욕구를 억제하고 분노를 막아야 한다. '그대들은 절제하고, 참고 나가라.' 이것이 하나의 법도이다. 이를 무시하면 재물도 권세도 자신에 대한 우리의 비참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다. 이를 주제로 해서 호라티우스는 이렇게 노래했다.

모든 일을 손쉽게 처리하는 방법은
현자의 글을 읽고 석학에게서 배우는 것.
탐욕도, 불안도, 무익한 기대도
그대를 이제 괴롭히지 않으리니 ······.
- 《서한집》 1;18의 96 (424쪽)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페크pek0501 2012-01-29 12:43   좋아요 0 | URL
아, 감탄사 연발합니다. !!!!!!!!!!!!! 그리고 감사 드립니다. 댓글을 세 개씩이나, 그것도 길게 써 주셔서 썰렁하던 제 서재가 꽉 찬 느낌이 드네요.ㅋ

제가 다 아는 책들이라서 더 반갑네요.ㅋ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사진 않았지만 네이버의 '오늘의 책'리뷰를 읽고 알았어요. 여기에도 좋은 글이 많네요. 명예를 위해 결투를 해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 - 는 것은 <불안>에도 나옵니다. 그깟 명예 때문에 목숨을 거는, 이런 점이 저는 인간의 우스꽝스러운 점으로 읽혀요. 인간의 본질 같은...

애덤 스미스의 글은 저도 밑줄을 쳐 놓았던 부분입니다. 지금 확인하고 웃습니다. ㅋㅋ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견해다"라고 말한 에픽테토스의 말, 외워 놓고 싶은 문장이군요.(어디다 적어 놔야지...ㅋ)

아, 이 말씀 진작 드리고 싶었어요. 오렌님의 이미지 사진은 참 멋있어요. 꼭 오렌님이 배를 타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댓글 쓰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요. 물론 이곳에도 배를 타고 오신 것 같고요. 멋진 상상 아닙니까. ㅋ

아, 그리고 아쉬운 점은 댓글도 잘 쓰면 추천 누르기가 있어야 하는 건데,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말로(그냥 말로만) 제가 추천을 한 번 눌러 드리겠습니다. 댓글에 추천을 꽉~~~^^^:)

oren 2012-01-30 02:24   좋아요 0 | URL
"마음을 바꾸거나 다스리는 법"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건 아무래도 고대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이 아닐까 싶은데, 세네카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책들을 읽어보면 우리로서는 도저히 '범접하기 어려운 경지' 같아서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에픽테토스의 『불확실한 세상을 사는 확실한 지혜』라는 책도 구입해 놓고 있는데 (매우 얇은 책이지만) 여태 읽어보지 못하고 있답니다.

'명예'를 위해 어리석게 '결투'를 하는 '한심한 풍경'은 쇼펜하우어에게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던지 그의 책 『삶의 예지』에서 너무나 '지겹도록' 길고도 상세하게 '철학적으로' 고찰해 놓았더군요.

'마음을 바꾸기 위한' 얘기들을 이래 저래 떠올려 보니 문득 평생동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애를 썼던 몽테뉴 생각도 많이 납니다.
* * *
몽테뉴의《수상록》에 대한 독후감(1984. 9.18)
(관련글 ☞ http://blog.aladin.co.kr/oren/4070322)






페크pek0501 2012-01-30 14:01   좋아요 0 | URL
아, 오렌님은 글씨를 꽤 잘 쓰시는군요.(저는 내용보다 필체를 더 눈여겨 봤음) 혹시 학창시절에 모범생에다가 우등생이셨나요? 아무래도 그런 듯해요.

저는 몽테뉴의 <수상록>은 혜원출판사의 것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보니 이런 글에 줄이 쳐져 있네요. "한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해롭다" - 즉 우리 마음 속의 소원은 대부분이 타인에게는 손해가 되는 일이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깨달음을 주는 글에 미쳐?요. 다시 꼼꼼히 읽어야겠어요. 좋은 인용문도 많이 나오죠.

다음 페이퍼엔 '마음'에 대한 제 생각의 글을 쓰려 해요. 제 생각 많이 담아서요. 구상은 끝났는데 잘 될지는 써 봐야 알겠어요. 사실 그걸 쓰고 싶었는데 저의 생각 짦음을 들킬까 봐 이 페이퍼엔 제 생각 쓰기를 자제했다는 것...이죠. 이렇게 전 자신감이 없답니다.ㅋ 며칠 뒤 다시 배를 타고 놀러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하찮은 글의 댓글에 님의 필체까지 공개해 주신 점, 감사할 뿐입니다. 호호~~

oren 2012-01-30 23:33   좋아요 0 | URL
"한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해롭다"는 말은 '불가피성'을 띠고 있어서 '필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몽테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는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지만, (좀 더 범위를 넓게 확대해서 바라본) 다윈의『종의 기원』에서도 무수한 생명체들이 결국 '개체의 보존과 번식'을 위해 '다른 개체'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잡아 먹습니다'. '생의 의지'가 작동하는 한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식물은 물과 공기와 여러 원소들을 소비한다는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필연이지요.

다윈보다 좀 더 앞선(출생으로 따져보나 대표적인 저작의 집필과 출판으로 따져보나) 쇼펜하우어도 '다윈의 주장에 버금갈 정도로' 이 '생명의 필연'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 *
우리는 자연의 도처에서 항쟁, 투쟁, 그리고 승리의 교체를 본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의지와의 근본적인 분열을 한층 더 명확하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의지의 객관화에서 각 단계는 다른 단계의 물질, 공간, 시간과 투쟁한다. 기계적, 물리적, 화학적, 유기적인 여러 현상은 각기 자신의 이념을 구현하고 싶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발현시키려고 애쓰면서 인과성의 실마리를 따라 서로 물질을 탈취하려고 하므로 지속적인 물질은 끊임없이 그 형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싸움은 모든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 자연은 이 투쟁을 통해서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만약 사물 속에 투쟁이 없다면, 모든 것은 하나일 것이다"라고 엠페도클레스는 말하고 있다.(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제5권) 왜냐하면 이 투쟁이야말로 의지와 자신과의 근본적인 분열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보편적인 투쟁이 가장 명백하게 보이는 것은 동물계이며, 동물계는 식물계를 그 영양으로 갖고, 또 각 동물은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고 영양이 된다. 즉 그 이념을 나타낸 물질은 다른 이념을 나타내기 위하여 물러서지 않으면 안 되며, 각 동물은 다른 동물을 끊임없이 파괴함으로써만 그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생에 대한 의지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먹어 치우고 여러 가지 형태로 자신의 영양이 되고 있지만, 결국 인류는 다른 존재를 제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을 자기가 사용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본다. 그러나 제4권에서 언급할 작정이지만, 그 인류도 자신 속에 투쟁, 즉 의지의 자기 분열을 무서울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고, '인간은 인간에 대한 늑대(homo homini lupus)'가 되는 것이다.(671쪽)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의지의 객관화 과정' 中에서

페크pek0501 2012-01-31 12:41   좋아요 0 | URL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를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나요. ㅋㅋ오래 전에 읽어서요.

제가 <어느 독서광의 노트>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진짜 독서광은 제가 아니라 오렌님 같아요. 감탄!감탄!ㅋㅋ

그래서 오렌님을 독서광으로 임명합니다.(제게 이런 권한은 없지만요...)

배멀미는 안 하시는지...ㅋㅋ

양철나무꾼 2012-01-29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페이퍼와 이 페이퍼의 댓글들과 댓글의 덧글들을 꼼꼼히 읽은 저로서는,
위 글 모두를 캡쳐해서 꽝꽝꽝 추천을 한 백만개 쯤 날리고 싶어요.
글이 논리정연하고 차곡차곡 반듯한 진행이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근데, 마음을 움직이기 전에...제 마음 좀 어딨는지 찾아주시면 안될까요?@@

oren 2012-01-30 01:29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께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여기까지 오셨군요. ㅎㅎ
'마음'이야 제 스스로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고, 가고 싶은 대로 가는 법일텐데, 궁금한 건 늘 '어디에서 어디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 * *
"인간의 마음이란 한 번 새로운 생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면 절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 올리버 웬델 홈스

페크pek0501 2012-01-30 14:0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도 잘 모르는데, 님의 마음을 어떻게 찾아 드릴까요?ㅋㅋ

아, 저도 님을 배워요. 한 백만 개쯤의 추천이라..., 참 스케일 크십니다. 저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죠. 이런 글은 한 20개쯤 추천을 날려야 하는 건데, 라고... 그런데 이젠 백만 개라고 해야 겠어요. 양철나무꾼님을 따라 해서...ㅋㅋ

굿바이 2012-01-3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의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건데요 저는 어떤 노력도 잘 안하는 것 같아요.
제 마음도 타인의 마음도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것 같아요.
게으른 것이 원인인지, 겁이 많은 게 원인인지, 둘 다 해당되는 건지 따져봐야 겠어요.

페크pek0501 2012-01-30 14:0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ㅋ
마음이란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두고 사는 게, 속 편하지요. 그럴 수만 있다면요. 또 어떤 면에서는 그래야 될 것도 같고요.
또 뵈요. !!!!ㅋ 고맙습니다.

마태우스 2012-01-3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그언니 안녕하세요
움 저 여대생의 편지를 읽고 부모님이 안도했을 거 같진 않네요.
너무 엄청난 얘기들을 많이 써놓았고,
나중에 뻥이야,란 말을 듣고도 분이 안풀릴 것 같은데요
제가 너무 인색한가요^^

페크pek0501 2012-01-30 14:19   좋아요 0 | URL
페크언니, 라고 하셨습니까? 크하하하하하하...
왜 저를 이렇게 웃기십니까? 다행히도 커피를 다 마셔서 빈잔이 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 번처럼 쏟을 뻔했는데...ㅋㅋ

님이 인색하신 건 아닌 것 같고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사람의 따라서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건 상상의 문제로 볼 수 있을 듯해요. 아이의 성적이 나쁘면 더 나쁜 상황(예를 들면 어디 다쳐서 병원에 실려 갔다든지 하는...)을 상상하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교훈 얻을 순 있을 것 같아요. 이 글을 통해서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좀 나아지는 걸 경험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것, 빈말이 아닌 것 아시죠?

마녀고양이 2012-01-3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릭번의 <심리게임>은 제가 토요일에 주문한 책인데,
언니네 서재에서 보다니,, 하고 신기해하고 있어요.

마음이라, 마음이라,,, 저는 오늘 같은 날은, 제 마음 없애버리고 싶어요.
왜 이리 벌렁거리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내내. ㅠㅠ

페크pek0501 2012-01-31 12:43   좋아요 0 | URL
<심리게임>, 재밌어요. 탁월한 주문되시겠습니다. 저도 님의 서재에서 정보 갖고 왔어요. ㅋㅋ 나도 사야지, 하면서...


아이리시스 2012-01-3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안녕.
우리 마고님을 위로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응원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뭔 소리인지;;)

페크pek0501 2012-01-31 12:43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은 제가 응원 안 해도 잘 하고 계십니다. 늘 그렇게 하고 계세요. 늘 지금처럼... 오늘 제가 누가 온다고 해서 시간이 없어서 님의 그 긴 글을 꼼꼼히 못 보는데, 다음에 보게 될 거예요. ㅋㅋ

잘잘라 2012-01-31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읽어봐야겠어요^^

페크pek0501 2012-01-31 12:44   좋아요 0 | URL
아, 메리포핀스님,
<불안>을 탐독해 보세요. 저는 이런 책에 열광한답니다. 한 가지 주제로 어떻게 한 권의 책을 만들었는지를 감탄했답니다.ㅋㅋ 좋은 독서 되실 거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