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대의 태도가 든든한 힘이 

될 때가 있다.





















....................

그 순간 그녀에게 그 어떤 동정보다 효과적이고 그 어떤 연민보다 힘이 되어 준 것은 그녀의 불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에이브럼 신부의 태도였다.

“이런, 이런, 그거 참! 그게 다예요?” 그가 말했다. “나 원참! 난 무슨 심각한 문제라도 있는 줄 알았네요. 그 흠잡을 데 없다는 청년이 진짜 남자라면 아가씨의 집안 같은 건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자, 로즈 양, 내 말을 믿어요. 그 청년이 사랑하는 건 바로 아가씨 자신이에요. 그러니까 방금 전에 나한테 털어놓은 것처럼 그 청년한테도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내 장담하는데 그러면 아마 아가씨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긴 다음 그 때문에 오히려 아가씨를 더 사랑하게 될 거예요.˝

- 오 헨리, <오 헨리 단편선>,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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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을 항해하다 보면 폭풍이 몰아치는 일이 있듯이 한평생을 살다 보면 불행이 닥치는 일이 누구에게나 있다. 만약 불행에 빠졌을 때 ‘이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어’ 하고 생각을 바꾸어 희망을 갖는다면 어떠한 일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비결은 자기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은 게 문제다.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약 300편의 단편 소설을 쓴 오 헨리(O. Henry)는 불행한 일이 좋은 계기가 된 작가였다. 오 헨리는 은행에서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3년 3개월 동안 감옥 생활을 했는데 이때의 체험을 소재로 단편 소설을 써서 훌륭한 작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비평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오하이오 교도소에 아마추어 작가로 입소했다가, 3년 후에는 직업 작가인 ‘오 헨리’로 출소한 셈이었다. 삶에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210쪽) 그 순간 그녀에게 그 어떤 동정보다 효과적이고 그 어떤 연민보다 힘이 되어 준 것은 그녀의 불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에이브럼 신부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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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22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맘이 참 신비한 거 같아요~ 같은 경우 어떨 땐 공감을 못 받아서 화가 날 때도 있으니까요~^^

페크pek0501 2021-10-25 12:48   좋아요 2 | URL
맞아요. 가장 신비로운 게 인간의 마음 같아요.
제가 경험한 게 있지요. 심각한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오히려 도움이 안 됐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case by case 인 듯.
상대가 공감해 주길 바라는지 심각한 고민이 아니라고 말해 주길 바라는지 아는 게 중요한 거죠. 이게 어렵죠. ^^

새파랑 2021-10-22 16: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대한다면 진지하게 답변하든지 또는 대수롭지 않게 답변하든지 간에 상대에게 힘이될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10-25 12:49   좋아요 3 | URL
좋은 생각입니다.
설령 당장은 힘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나중엔 생각하면 진심이 통할 거라고 봅니다. ^^

그레이스 2021-10-22 17: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마추어작가로 교도소에 입소했다가 직업작가로 출소한 이야기 어디선가 봤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가도 삶의 전환점을 만든다는 생각입니다.^^

페크pek0501 2021-10-25 12:51   좋아요 3 | URL
오헨리가 감옥에서 단편 소설을 썼다는군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자는 지루한 시간을 지루하기 않게 보낼 수 있는 거죠.
삶의 전환점이 위기에서 생길 수도 있는 게 인생의 신비, 입니다.^^

mini74 2021-10-22 1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참신하고 따뜻한 단편들 , 페크님 담쟁이? 사진하고 뭔가 어울립니다 *^^*

페크pek0501 2021-10-25 12:52   좋아요 3 | URL
저 사진은 실물보다 사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잘 찍어 두었죠.ㅋ

서니데이 2021-10-22 18: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대의 태도가 든든한 힘이
될 때가 있다.˝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럴 때 있어요.
덜 심각해지고,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
담쟁이 덩굴이 아직 파란색이라서 예쁜 사진이네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25 12:54   좋아요 4 | URL
든든한 힘이 될 때가 있다, 로 쓴 이유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든든한 힘이 된다, 로 쓰면 매번 그렇다는 뜻이 되지요.

오늘은 월요일. 벌써 한 주가 시작되네요. 시간은 화살.
좋은 한 주 열어 가세요. ^^

희선 2021-10-23 0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신은 아주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게 큰일이 아니다는 걸 다른 사람이 알게 해주면 좋을 듯합니다 심각한 일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괜찮을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25 12:55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제 딴엔 심각했는데 그건 그냥 흔한 일이라고 누군가가 말해 주면 위로가 되는 것.
희선 님도 편안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얄라알라북사랑 2021-10-29 0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몇월의 초록일까요?^^ 곧 11월을 앞두고 있으니 더욱 초록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내년에 다시 기대할 색이 있다는 게..

페크pek0501 2021-10-29 13:15   좋아요 0 | URL
초록이 시들어가기 시작할 무렵에 찍은 사진 같은데 아마 작년 10월인 듯해요.
여름의 장점은 초록빛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폭염에 시달리다 보니
여름의 장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