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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을 다한 브레주네프 서기장은 당연히 지옥에 떨어졌다. 입구에서 문지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주의를 준다.
“브레주네프 씨, 지옥에 온 이상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합니다. 서기장이라고 봐줄 순 없죠. 하지만 무슨 벌을 받을지 선택할 수는 있으니 한번 둘러보고 그중에서 골라보슈.”
그 말에 브레주네프는 지옥 투어를 했다. 둘러봤더니 레닌은 바늘산에서 바둥거리고 있고 스탈린은 펄펄 끓는 가마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브레주네프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그런데 저쪽에선 흐루시초프가 마릴린 먼로와 부둥켜안고 있는 게 아닌가. 브레주네프는 손뼉을 치며 외쳤다.
“저거다, 저거. 나도 흐루시초프 동지와 같은 벌을 주시오.”
지옥의 문지기 왈,
“무슨 말씀, 저건 흐루시초프가 아니라 마릴린 먼로가 받고 있는 벌이라구요.”
-러시아 유머 모음집 『독재자들에게!』
- 요네하라 마리, <마녀의 한 다스>,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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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이야기인 것 같아 옮겨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봤습니다.
지난 주말에 1박 2일로 가족 여행을 갔다 온 뒤 몸살이 났습니다.
어제보다 나았으니 오늘 하루 더 쉬고 나면 다 나을 듯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