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바이러스 동심원 10
이병승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보다 빠른 꼬부기>로 제1회 대한민국 문화&영화 콘테츠 대상을 받았던
이병승 작가는 동화와 동시로 제 7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다. 
<초록 바이러스>는 첫번째 시집으로 일상에서 발견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이 담겨 있다. 
시인은 그것을 보물찾기라 말한다. 

보물찾기를 잘하려면 아이의 눈을 잃지 않도록 동심이란 마법의 안경을 쓰고, 
좋은 동시를 발견했을 땐 기쁨의 폭죽이 팡팡 터진다고 말한다. 
내가 동시집에서 발견한 즐거움도 팡팡 터지는 폭죽처럼 기쁨의 바이러스로 퍼져나갔다.

아이들 마음에 바짝 다가서서 사물이나 자연을 그대로 받아주는 고운 마음, 
친구를 편견없이 대하는 예쁜 마음을 읽어낸 시인은 역시 어린이 마음을 잃지 않은 것 같다. 



튀어나온 못

튀어나온 못이
망치를 맞는다고?

나는 뾰족한
못이 아니야

호기심이야
질문이야
웃음이야
생각이야
꼭, 하고 싶은 말이야!




위 시에서 보듯이 수록된 시들은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질문, 웃음과 생각을 잘 그려냈다.
대체로 즐겁고 밝은 어린이 마음을 노래했는데 짠하게 읽히는 시가 있어 옮긴다. 
새 아빠의 성으로 바꾼 석구의 풀 죽은 모습은 호주제의 문제점까지 생각하게 된다.  
  

석구

작년엔 홍석구였는데
올해는 박석구가 됐다
성만 바뀌었을 뿐인데
키가 한 뻠은 더 커지고
말도 없어지고
어딘가 아파 보였다
등도 굽고 땅만 보고 다닌다
우리한테는 석구는
그냥 석구일 뿐인데



성이 바뀌었어도 아무 상관없이 그냥 친구 석구로만 생각하는 아이들과 달리, 
성이 바뀌었다고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수근대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시다.


웃음과 기쁨의 바이러스가 퍼지듯, 시를 읽으며 나도 동심을 회복한 어린이 같아서 즐거웠다.


딱지치기

세게 때려도
비껴 때려도
큰 딱지로 때려도
바람을 일으켜 옆을 때려도
발랑 뒤집어지지 않는다

맞았다고 발끈
왜 때려?
뒤집어지면 진다.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보다 센 건
삼세번이다

삼세번보다 센 건
남자가 치사하게다

남자가 치사하게보다 센 건
나 집에 갈래다

나 집에 갈래보다 센 건
힝, 그래도 네가 좋다!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행복한 동시 읽기로, 
가끔은 잃어버린 혹은 숨어 있는 내 안의 동심을 건져 올리자. 
동시집의 삽화는 이금이 작가의 따님인 누리양의 그림이다. 
사랑스럽고 예쁜 그림이지만 단순히 시를 해설하는 그림이 아니라,
그림 자체에도 더 많은 상상력을 담아내길 기대한다.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10-08-2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예뻐요.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동시가 주는 즐거움이 유독 커요.^^

순오기 2010-08-22 10:36   좋아요 0 | URL
읽어주고 싶은 시가 참 많아요.
제목처럼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엘리자베스 2010-08-2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병승 작가의 동시집이라니 확~ 욕심이 생기네요.
장바구니로 쏘~옥 담습니다.

순오기 2010-08-22 20:14   좋아요 0 | URL
예~ 재밌고 사랑스런 동시가 많아요.
아이들한테 하나씩 읽어주니까 좋아하더라고요.^^

마녀고양이 2010-08-2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시들 너무 좋다...
이건 장바구니로,,, 그냥 쏘옥 들갑니다~

순오기 2010-08-23 14:58   좋아요 0 | URL
시들이 쉽고 재밌고... 저학년이 봐도 좋겠더라고요.^^

hnine 2010-08-2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막 나온 따끈따끈한 동시집이군요.
소개해주신 시가 충분히 마음을 끌만 합니다.
찜해놓고~~ ^^

순오기 2010-08-23 15:52   좋아요 0 | URL
녜~ 따끈따끈한 동시집이어요.^^

같은하늘 2010-08-25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책들의 신간이군요.
찜목록이 자꾸 늘어나요.^^

순오기 2010-08-26 00:46   좋아요 0 | URL
이 동시집 시들은 다 좋았어요.
이병승 시인이 인물도 훤하시드만 동화랑 시도 잘 쓰시고.^^
 
고조선 소년 우지기, 철기 공방을 지켜라 사계절 역사 일기 2
김남중 외 지음 / 사계절 / 2010년 3월
장바구니담기


기원전 150년,우리 역사의 첫 국가인 고조선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고조선은 청동기를 지나 철기가 꽃피운 시대로 국가의 형태를 갖추게 된 시기다. 본문을 읽기 전에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가 처음에 나온다.

고조선 소년 우지기가 쓴 일기로, 가족과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통해 고조선 시대의 생활을 알 수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며 생기는 문제를 소년의 눈으로 풀어내 고조선 시대를 이해하기에 좋다.

일기와 삽화와 정보 자료가 충실하게 배치된 멋진 역사책이다.
책날개에 화살표를 펼치면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정보가 펼쳐진다.
요걸 펼쳐보는 재미에 책읽기도 역사공부도 재밌다.

책날개를 펼치면 언덕에 자리잡은 고조선 마을이 펼쳐진다.
울타리와 해자가 보인다. 좀 더 체계가 잡힌 마을은 충청남도 부여 지방의 송국리 마을은 청동기 시대 마을 모습을 보여준다.

김남중 작가가 집필한 우지기의 일기는 은근한 유머가 스며 있어 빙그레 웃으며 볼 수 있다.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나는 쫄깃쫄깃한 돼지 발을 좋아한다. 내일은 돼지 발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돼지 발을 먹고 나한테서도 젖이 나오면 어쩌지? 나는 돼지 발을 먹을까 말까 망설였다.'

철기를 쓰던 연나라 사람들이 고조선으로 이주해 와서 철기 문화가 전해졌고, 철제농기구의 개발로 농사가 발달했다.

책날개의 접힌 부분을 들추면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다.

우지기는 아버지처럼 철기 기술자가 되고 싶어 공방에서 일을 배운다.
팽한 긴장이 감도는 철기 공방, 우지기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고...

용대아저씨는 우지기 아버지를 몰아내기 위해 음모를 꾸며 누가 만든 칼이 더 강한지 내기를 한다. 겉보기엔 같아도 대련을 해보니 용대아저씨가 만든 칼은 모두 부러져, 공방은 다시 우지기기 아버지에게 돌아왔다.

신분제도와 소유의 차이는 불평등을 낳고, 무기의 발달은 전쟁을 불러 온다. 고조선은 왕과 관리가 있었고, 세금을 거두고 법률과 감옥을 두어 백성을 다스렸다. 전쟁과 방어를 위한 군대를 갖춘 국가였다.

신석기 시대와 다른 지배자가 백성을 다스리고 무기를 만들어 전쟁을 하는 등,드라마틱한 사건으로 우지기의 일기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0-08-16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이 정도의 아이들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어요. 날개 부분은 읽지 않으려 할지도 모르겠어요. 일기 부분만 읽어 주어도 그게 어디냐 생각 해야죠. 1, 2, 3권 들고 있어요. 3권 읽기 숙제를 빨리 마무리 해야 할텐데...(서평 도서거든요.)

순오기 2010-08-16 18:38   좋아요 0 | URL
독서력 좋은 아이는 2학년도 괜찮을거에요.
3권은 아직 없어요~ 곧 사야지요.

같은하늘 2010-08-1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도 사계절책 좋지만, 요즘 오기언니가 올려주시는 사계절책들 너무 좋아요.
특히 사계절 역사일기 시리즈 찜 목록 베스트입니다.^^

순오기 2010-08-17 07:54   좋아요 0 | URL
사계절 책 좋아요.^^
역사일기 시리즈로 12권까지 나온다니 하나씩 구입하다 보면 다 채울 거 같아요. 3권까지 나왔어요.
 
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 - 신석기 시대 사계절 역사 일기 1
송호정.조호상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 보면 출판사의 마인드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데, 마음에 맞는 출판사를 감지하면 기꺼이 사랑하게 된다. 내게는 사계절 출판사가 그런 경우로, 우리 독서회원은 사계절 책들은 뭔가 '가르치려는' 느낌이 강하다고 표현했는데, 나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 어차피 책은 뭔가 배우기 위해서 읽는 거니까.^^

이 책은 기획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지금까지 접한 역사책들이 주로 어른의 눈높이에서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식이었는데, 이 책은 기원전 3000년 전 신석기 소년 '사슴뿔이'가 쓴 일기 형식이다. 사슴뿔이의 일기 속에 신석기 사람들의 생활이 들어 있어 쉽게 이해되고 재밌게 읽힌다. 그날의 경험과 관계된 의식주, 고기잡이, 사냥, 농사, 석기 만들기, 무덤, 토기만들기 등 20여가지의 주제에 맞춘 상세 정보가 들어 있다. 

신석기 소년 '사슴뿔이'의 일기에 등장하는 누나 맑은샘, 째진 눈이와 곰손이, 호랑이 이빨 등 이름도 신선하다. '신석기 아이도 우리처럼 일기를 썼을까, 그땐 뭘하고 하루를 보냈을까?' 궁금해서 읽다 보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무얼 먹고 입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살았는지, 또래 아이들의 생활과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친구처럼 느껴진다. 필요한 정보가 들어 있는 책날개의 화살표를 펼쳐 보는 재미로 편집 센스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되더라는...^^


  

우리도 학창시절에 역사를 외우는 과목으로 알았지만,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 역사는 결코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옛 사람들의 생활과 인물을 이해하는 공부로 알면 좋겠다. 내용이나 정보가 어렵지 않아 초등 3학년 정도면 읽을만하고, 일기와 그림이나 정보 글이 적절하게 배치된 참신한 역사책으로 강추한다! 

기원전 3000년 4월 2일 

 나는 엄마를 도와 화덕의 재를 퍼다 버리고 난 위 아이들하고 강가 모래톱에 나가 돌창 던지기를 했다. 마침 강물에 떠밀려 온 통나무가 있어서 그걸 맞히기로 했다. 
 곰손이가 던진 창은 번번이 통나무를 훌쩍 비껴갔다.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가 내달려 가면서 창을 던졌는데, 통나무에는 미치치도 못하고 영 엉뚱한 쪽으로 날아갔다. 곰손이는 힘이 남아돌아 탈이고 나는 힘이 모자라 탈이다.  

"야, 너희 둘이서 사냥 나가면 멧돼지한테 들이받히기 딱 좋겠는데?"
째진눈이가 빈정거렸다.
"그래, 너는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보자."
나는 약이 올라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째진눈이는 킬킬 웃더니 제자리에서 몸을 한껏 뒤로 젖혔다가 창을 던졌다. 쌩 날아간 창은 통나무에 그대로 꽂혔다.
"봤지? 너희는 아직 멀었어."
곰손이와 나는 기가 팍 죽었다. 멧돼지를 잡을 수 있느 째진눈이의 말이 마냥 허풍은 아니다. 아마 째진눈이는 곧 멧돼지를 잡게 될 테고 곰 씨족의 당당한 남자로 인정받게 될 거다. 하지만 곰손이와 나는 멧돼지는 커녕 토끼 한 마리도 못 잡을지 모른다.(10쪽)

초등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사슴뿔이가 일기를 잘썼다고 부러워하거나, 또래들과 비교해 위축되는 마음에도 공감하겠다. 큰 잘못을 저질러 마을에서 쫒겨나게 된 째진눈이를 구하려고, 사슴뿔이와 곰손이가 사냥을 나가 멧돼지를 잡아오는 우정에 감동되고, 맑은샘 누나의 마음 씀씀이도 예쁘다. 소소한 일상과 굵직한 사건을 펼쳐내는 일기는 한 편의 동화로도 읽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신석기 시대에는 씨족끼리 마을을 이루고 정착생활을 하며, 수렵과 채집 뿐 아니라 씨앗을 뿌려 농사를 지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돌로 도구를 만들어 사냥을 했고, 토기를 만들었으며 불을 사용해 음식을 먹었다는 것 등, 신석기의 역사를 좌악 꿰게 된다. 이런 역사지식 뿐 아니라, 지금 내가 쓰는 일기도 훗날 멋진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면 일기 쓰기도 즐겁게 하지 않을까?^^ 


댓글(7)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10-08-1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계절 출판사가 또 '기획'에도 엄청 강한 듯해요. 기발한 발상이 맘에 들어요. 교과서 속의 선사 시대 이야기는 지루하게 나열되어 있는데 이 책의 이야기처럼 접근해 들어가면 무척 재밌을 거예요. 등장인물들 이름들이 재밌어요.^^

순오기 2010-08-15 16:56   좋아요 0 | URL
아이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는 것으로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책이죠.
이런 기획은 박수를 받아야 해요.^^

2010-08-15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15 16:57   좋아요 0 | URL
아~ 사진 편집하느라 잠깐 올렸다가 캡처해 저장하면 삭제하는데
고 사이에 보셨군요.ㅋㅋ

2010-08-15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5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15 16:58   좋아요 0 | URL
이런 글은 공개해도 되는데...^^
사계절 출판사에서 제 서재에서 이런 댓글을 발견한다면 기쁘지 않을까요?

비밀글 내용은 요거였어요.ㅋㅋ
전 사계절 출판사 강사장님 존경해요~
 
다 빈치의 암호를 풀어라! 마법의 미술관 1
토마스 브레치나 지음,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삶과 그림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책이다. 책 뒤에 원통형 암호 상자를 만들 수 있는 종이와 수수께끼 책과 거울이 들어 있어 직접 만들어서 암호를 풀어보면 재밌겠다. 중학교 도서실에서 빌려온 책이라 종이를 잘라서 만들수는 없었다.ㅜㅜ  

책날개가 좌악 펼친 모습이다.

 

앞 책날개를 펼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생애와 마법의 미술관 약도가 나오고, 강아지 파블로의발자국이 앙증맞게 찍혀 있다.

 다빈치는 그림 뿐 아니라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천재였다. 이 책은 다빈치에 관계된 일곱 개의 수수께끼 해답을 찾아 마법같은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미술관의 전시회를 보던 소년은 마법의 미술관 티켓을 물고 온 강아지 파블로를 따라 모험을 떠난다. 마법의 미술관 안에서 만난 토나벨리 관장님과 다빈치의 암호에 관해 아는 걸 말하라고 협박하는 말파토 박사와 바르트 부인이 등장한다. 그들은 마법의 미술관에서 초상화를 감상하다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살던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빨간 나침반은 시대를 되돌리고, 파란 나침반은 현재로 돌아오게 한다.  

 

레오나르도의 하인 살라이를 만나 수수께끼를 풀어가면 레오나르도에 대해 많을 걸 알아간다. 탐정소설처럼 흥미롭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따라 다빈치 코드를 풀어가는 것이다. 소설 '다빈치 코드'와 '모나리자와 거짓말쟁이'를 읽은 덕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 수수께끼를 푸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일곱 개의 수수께끼를 다 풀고 나면 다빈치의 삶과 작품에 관해 많이 알게 된다. 

  

책 속의 거울로 레오나르도가 뒤집어 쓴 글자를 비춰보는 것도 재밌고, 레오나르도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크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다 빈치 코드'쯤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와 레오나르도가 미켈란젤로보다 더 훌륭한 그림을 그리려다 실패한 작품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0-08-0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런 수수께끼나 암호 푸는 것 좋아해요~
초등학교 고학년용이라고 하여 약간 뻘쭘하긴 하지만,
좋아하는 걸 즐기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여,헤에~^^

순오기 2010-08-05 20:32   좋아요 0 | URL
어른에게는 어렵지 않지만 애들은 흥미로울 듯...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건, 여기서도 해당되겠죠.ㅋㅋ

꿈꾸는섬 2010-08-0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좋아하는데......재밌겠어요.

순오기 2010-08-05 20:32   좋아요 0 | URL
^^

마녀고양이 2010-08-0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코알라 사줄까봐여... 잼나겠네. 딱 읽을 나이대예염~
일단 장바구니로......... ^^

순오기 2010-08-05 20:32   좋아요 0 | URL
코알라가 그림이나 화가에 관심있다면 더 좋고요.^^
 
위풍당당 박한별 동심원 4
박혜선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텔레비전은 무죄>의 시인 박혜선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은 아이들보다 어른들, 특히 이혼을 생각하는 부모가 보면 좋겠다. 부모의 이혼은 아이에겐 선택의 여지 없이 당하는 또 하나의 가정폭력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살게 된 한별이의 마음을 그려냈는데, 기죽고 위축됐던 한별이가 나중엔 위풍당당한 아이가 된다. 어떻게 잘 아냐고? 박혜선 시인이 바로 한별이의 고모라서 잘 안다는 후기가 찡하게 울린다.  

나도 10년 전, 중3. 초5. 초3학년의 삼남매를 두고 이혼하려던 전과가 있어, 비수처럼 콱콱 가슴에 박히는 시가 많다. 이런 시를 읽으면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주는 상처의 깊이가 저절로 감지 된다. 

세상에서 젤 무서운 말 

엄마랑 살 거야? 
아빠랑 살 거야?
선택해! 

잠 안 올 때 내 배는 누가 만져 주지?
엄마
비틀거리는 내 저전거 누가 잡아 주지?
아빠 

누구랑 살 거야?
선택해!
선택해!  

서울 친구들 

막내고모가 아기처럼 키우던
강아지 미루
고모가 아기 낳자
시골 할아버지네로 보냈다 

소연이 언니가 생일 선물로 받은
점박이 토끼
소파 밑에 똥 누고 베란다 꽃 뜯어 먹는다고
시골 할아버지네로 보냈다 

피곤한 아빠 위해 안마해 주고
목욕탕 가면 엄마 등도 밀어 주던 나
엄마 아빠 헤어지면서
시골 할아버니네 와서 산다  
(후략)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가는 길만 있고
오는 길은 없었으면 좋겠어.
  

아빠 오는 날 

입이 자꾸 웃으래요
고함도 막 지르래요
심장도 팔딱팔딱 뛰래요
발이 막 달리래요
오늘은 놀토
우리 아빠 오는 날!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건 분명하다.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좀 더 신중하게,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서 잘 살 수는 없을까?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데...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살면서 한별이는 자연과 더불어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랐다. 시골에서 뛰놀며 풀벌레와 친구도 되고, 자연이 베푸는 사랑을 스스로 깨우치며 당당한 아이가 됐다. 상처입은 아이들이 한별이처럼 위축되었던 가슴을 활짝 열고 위풍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위풍당당 박한별 

우리 학교에서 인사 제일 잘하는 아이는?
나, 박한별
및들 수 없다면 교장 선생님께 여쭤 봐
열 번 보면 열 번 다 인사하는 걸 

우리 학교에시 젤 잘 웃는 아이는?
나, 박한별
우리 반에서 공부 젤 잘하는 아이는?
너희가 더 잘 알지? 

그럼 우리 반에서 달리기 제일 잘하는 아이는?
현용이?
아니. 엄마 없다고 놀리는 현용이 끝까지 따라가서 등짝 한 대 멋지게 날려 준
나, 박한별이야 

위풍당당 박한별!  

 

한별이의 고모 박혜선 시인은, 이 시를 발표하면서 한별이의 동의를 구했을까? 자신의 삶을 소재로 한 시로 인해 한별이가 마음 상하거나 상처 받지는 않을지 살짝 걱정이 되었다. 당연히 한별이의 승락을 받았을거라 생각하지만, 혹시 그런 절차를 생략했다 해도 위풍당당한 한별이의 성격으로 봐선 쿨하게 받아 들일거 같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10-08-0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친구들 편이 유독 마음에 와 닿네요. 어휴... 슬퍼요..

순오기 2010-08-02 10:22   좋아요 0 | URL
이 시집은 그냥 시만 읽어도 한별이의 마음과 생활이 좍 보이는 동화 같아요.
그래서 그저 읽어만 봐도 한별이의 마음이 느껴져요.
위풍당당해졌으니 짠한 마음은 가시지만...지금은 새엄마랑 잘 산대요.^^

마녀고양이 2010-08-0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 아이고,, ㅠㅠ

어쩐지 맘이 짠해지지만............... 머라 할말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