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꿈 우리나라 바로알기 12
이경애 지음, 강동훈 그림, 여성구 감수 / 대교출판 / 2010년 5월
절판


주인공 소녀, 인동꽃에서 따온 이름 '동이'랍니다.
영조의 어머니 최숙빈을 그린 드라마 '동이'도 있지요.^^

요게 바로 인동꽃인데, 책에 그린 인동꽃은 국화처럼 보여요.
아마 활짝 핀 인동꽃이 아니라 봉우리를 그린 것 같은데
꽃이나 이파리 모두 인동초라고 보기엔 아쉬움이...

인동꽃은 보통 5~6월에 피는데 흰색, 노랑색, 붉은색이 있고
추운 겨울에도 덩굴식물로 잘 버텨낸다고 인동초라 하지요.
인동초는 모진 고난을 이겨낸 김대중 대통령 별칭인데
이 책을 보니 백제가 인동꽃의 나라였네요.

시와 노래를 즐겼던 우리 민족,
백제의 역사를 시로 풀어내는 독특한 그림책이네요.

백제 사비성은
인동이 꽃피는 곳

나라님 금관에
나라님 옥대에
인동무늬 놓이고

집과 절의 기와에도
크고 작은 그릇에도
인동무늬 새겼다.

어야디야, 어기야디야
물이 아주 맑구나

아주아주 오랜 옛날 온조 대왕님
아리수 강기슭에 위례성을 쌓고
인동 뿌리 하나 심었네.

넓은 들, 기름진 땅
부지런한 사람들
나라님과 백성들이
한 뜻으로 살았네.

백제의 정신과 역사를 풀어내는 구절이 계속 이어지는데
백제의 금속공예를 대표하는 금동대향로도 나오네요.

인동무늬 옷을 입은
동이는
한겨울도 푸르른
한 그루 인동이다

백제의 아들은
모두 다 인동이다
이름에 깃든 넋으로
백제의 얼을 이어 간다

인동꽃을 바라보는 동이
아무리 봐도 이 꽃은 인동꽃이 아니지요.
그림을 그리신 분이 실제 인동꽃을 보지 못했을지도?
나무를 타고 올라간 그림이 덩굴식물의 특징은 살려냈는데...

시 그림이 끝나면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자세히 펼쳐져요.

백제가 어디에 어떻게 세워졌으며, 수도에 따라 한성 웅진 사비 시대로 구분하지요. 백제는 누가 다스렸는지 1대 온조부터 31대 의자왕까지 678년의 역대 왕이 다 나왔고, 중앙과 지방의 정치제도, 군사 조세 법률 제도까지 나왔어요. 백제의 의식주와 교육 및 종교, 찬란하게 꽃피운 문화와 유물들을 사진으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어요.


우리나라 역사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연대표와 백제의 연표가 펼친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시로 백제를 노래하고, 사진과 자료가 풍부한 기획이 돋보이는 백제 역사 공부책으로 고학년에게 추천합니다. 삼국의 역사 중 가장 빈약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는 앞으로 더 연구해 밝혀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일본의 아스카 문화를 꽃피우게 했다는 건 자랑할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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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7-29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동꽃 처음보는데 너무 이뻐요~ 이름까지도요.^^

순오기 2010-07-29 13:27   좋아요 0 | URL
인동꽃 예쁘죠~ 저건 6월 20일에 신안 증도에서 찍은거에요.^^

hnine 2010-07-2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제에 대한 이야기 책은 신라에 비해 많지 않다 싶어 아쉬웠는데 이 책 좋군요.
하늘바람님이 이벤트 소개 해주시던 책이지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이 책 들고 부여박물관 한번 더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요.

동이 얼굴이 참 귀여워요 ^^

순오기 2010-07-29 13:31   좋아요 0 | URL
부여 박물관과 부소산성을 돌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우린 아이들 어려서 부소산성에 올랐는데, 폭우가 어찌나 쏟아졌던지...아이들은 그것만 기억하더라고요.ㅋㅋ

2010-07-29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9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7-29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동꽃,,,, 곱네요.
우리나라 꽃들은 참 곱고, 이름두 이뻐요.

순오기 2010-07-29 13:49   좋아요 0 | URL
인동꽃 이쁘죠.^^

gimssim 2010-07-2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인동초 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생각이 나네요.

이번 휴가는 부여 쪽으로 가볼까 합니다.

순오기 2010-07-30 10:02   좋아요 0 | URL
부여는 부소산성 밖에 안 가봤는데 여유있게 돌아보기 좋아요.
낙화암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는 것도 운치있는데, 삼천궁녀의 투신을 그리기엔 너무...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보림문학선 4
오카다 준 지음, 박종진 옮김, 이세 히데코 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장맛철에 읽으면 딱 좋을 사랑스런 환타지, 우리 어릴 때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가? 갑자기 3~40년 전으로 거슬러 추억을 더듬는 부작용이 따르지만...  이세 히데코의 그림이 곁들여진, 따뜻한 감동에 찡해지는 동화다.

 "같이 등교하는 아이들하고 여름방학 때 다 함께 놀기, 한 번 이상' 이라는 방학 숙제을 내 준 선생님은, 하이타니 겐지로의 현신이 아닐까? 이런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이 부럽다, 부러워! 덕분에 우리는 열 명의 아이들이 소곤대는 비밀 얘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 됐고. ^^

나이가 서로 다른 아이들이 섞여 노는 건 아주 좋은 일이라는 교육철학을 가진 선생님, 우리 아이들 학교에도 있을까? 그런 선생님을 만난다면 정말 복받은 아이들이다.

초등 2년부터 중 1까지 야구를 하다 비를 피해 미끄럼틀 터널로 들어간 아이들은, 비가 그칠 때까지 돌아가며 자신만의 신기한 비밀을 털어 놓는다. 비밀에 싸인 아마모리 씨는 키가 크고 안경을 끼고 담배 파이프를 문, 누가 인사해도 입도 뻥긋하지 않는  이상한 사람이다. 

 

아파트 발코니 사람들의 꽃의 왈츠를 지휘한 데루오. 아파트 403호에서 바다를 만난 이치로. 그 바다에서 소년과 보트를 탈 때 썼던 밀짚모자를 갖고 있는 교코. 공원 연못 속의 말하는 메기와 친구가 된 소노미. 숨바꼭질하다 숨은 동무를 찾아 온 아이와 청띠제비나비를 본 지로. 하늘에 하얀 선을 그으며 나는 비둘기를 본 다이스케. 외로운 밤 그림자와 악수하고 손 흔들었던 유키. 노란 종이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난 노부코. 초콜릿 선물을 받은 사치에. 아마모리 씨가 오늘 밤 이사간다는 걸 알아낸 가쓰지까지... 

아이들이 풀어 놓은 비밀 이야기 속에, 꼭꼭 등장하는 아마모리 씨~  어쩌면 진짜 마법사일지도 몰라! ^^

 
 

아이들의 신비한 체험은 아마모리 씨가 진짜 마법을 부린 걸까?  늘 어디선가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보던 아마모리 씨는 왜 이사를 가는지...

 

아이들이  아마모리 씨를 위해 준비한 작별 의식은 감동의 절정이다. 아~ 사랑스런 이야기가 그리워지는 날,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콩닥콩닥 두근거리는 유년기로 돌아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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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이끼 2010-07-1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순오기 2010-07-16 00:01   좋아요 0 | URL
참 재밌고 감동적인 책인데 리뷰엔 잘 그려내지 못했네요.ㅜㅜ

2010-07-15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7-16 00:01   좋아요 0 | URL
예~ ^^

2010-07-16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 평화 발자국 1
권정생 지음, 이담 그림 / 보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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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에서 인민군을 주인공으로 글을 쓴 권정생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다! 비록 생전에 보지 못하셨지만, 2007년 6월에 출판되어 독자들에게 평화를 꿈꾸게 한다면 조금은 위로가 되실까?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 분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케 하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읽고 나면 맘이 착찹해지는 책이다. 일제치하와 한국전쟁을 겪은 권정생 선생님은 유언에도 제발 싸우지 말라고 쓰셨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기에 일궈낸 6.15 공동성명이 무색하게 싸늘하게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이 책을 청와대에 보내야 될 거 같다.

6.25때 강원도 치악산 골짜기에서 죽은 아홉 살 곰이와 인민군이었던 오푼돌이 아저씨의 이야기다. 진달래가 붉게 피어나던 봄날, 죽은 몸에서 깨어난 영혼들이 둥근 달을 쳐다보며 나누는 이야기는 섬짓하고 가슴이 저리다.

오푼돌이 아저씨의 고향은 평안도 대동강 근처여서 대동강물에서 헤엄치고 놀았다. 곰이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아 오는 함경도가 고향이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정다운 곳이다.

고향집에 할머니만 두고 엄마 아빠와 피난길에 올랐다. 전쟁을 피해 달아났지만 전쟁이 그들을 따라 왔고, 살려고 떠났는데 비행기에서 떨어뜨린 폭탄에 맞았다.

아저씨는 누구랑 왜 전쟁을 했는지 아홉 살 곰이는 궁금하다.
왜 아저씨와 국군은 서로 총질을 하고, 왜 서로 죽여야 했는지...

인민을 위해 싸운 건데 죽은 건 모두가 가엾은 인민들 뿐이고, 국군들도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결국은 제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인민군과 국군, 부르는 이름은 달라도 모두가 단군의 자손으로 북쪽에 살고 남쪽에 살았다는 것만 다른데...

아저씨와 곰이는 왜 죽어야 했는지... 산골짜기에 죽어 넘어져 6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오푼돌이 아저씨의 가슴에선 피가 흘러내라고, 곰이의 뒷머리에는 축축한 핏덩이가 엉켜 있다.

권정생 선생님은 옛이야기 해님달님 이야기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미국과 소련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호랑이를 등장시킨다. 곰이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속의 오누이는 호랑이한테 속지 않고 서로 위하니까 하느님이 새동아줄을 내려주셨는데... 오푼돌이 아저씨와 곰이가 본 오누이는 할머니를 잡아 먹은 호랑이한테 속아, 서로 앞문과 뒤문을 열었다가 잡아 먹혔다.

'미국놈 믿지 말고 소년놈 속지 마라
일본놈 일어나니 조선 사람 조심하세'
60여년 전에 이런 노래가 불려졌다는데....

오푼돌이 아저씨와 곰이가 쓰러져 죽은 자리에는 마른 억새풀 사이로 앙상한 진달래 꽃이 애처롭게 피어났고, 치악산 골짜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 이따금 먼 곳에서 호랑이에게 잡혀간 오누이의 부르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평화 발자국' 시리즈 첫번째 책으로 나온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는 분단을 넘어 평화의 땅 일구는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권정생 선생님 영전과 어린이에게 바친다는 윤구병 선생님의 말씀도 가슴에 남는다. 권정생 선생님 가신 그곳에는 전쟁도 없고 모두가 자유롭고 사랑하기를...

*그림을 그린 이담은 <폭죽소리>를 그렸다. 밀랍을 녹여 종이 지면에 바른 후 이를 정교하게 긁고 닦아 가며 그리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의 부인 김근희는 팔만대장경 이야기를 담은 <바람따라 꽃잎따라>를 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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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6-1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 아픈 이야기......
슬프고 머리 아프고 가슴 아픈 그런 것들을 모두 외면하고 살고 시퍼져염,,
그럼 안 되는거죠? ^^

순오기 2010-06-17 11:17   좋아요 0 | URL
진실은 언제나 불편하고 가슴 아프고...그래도 외면하면 안되는 거죠.

같은하늘 2010-06-1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으면 안되는 우리의 모습인데 잊고 싶어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알려주어야 하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순오기 2010-06-18 21:21   좋아요 0 | URL
앞으론 이런 걸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겠지요.ㅜㅜ

잎싹 2010-06-1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보니 삽화가 참 생생하네요.
저도 읽고 리뷰썼는데...
권정생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라 더욱
가슴아프게 느껴집니다.

순오기 2010-06-18 21:22   좋아요 0 | URL
그림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장면이 많죠.
가슴 아픈 우리 이야기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끝이 나겠죠.

희망찬샘 2010-10-27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다른 동화집에 있더라구요. 나온 지 제법 되었다는 말이죠. 그림책이 나온 것이 최근인가 봐요. 아름다운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들은 그림책으로 이렇게 새롭게 태어났을 때 그 맛이 또 다르다니까요. 의식 있는 아이들이 감동 받으며 읽은 책이었어요.

순오기 2010-10-27 10:31   좋아요 0 | URL
예~ 동화집에 실린 것들을 그림책으로 나오는 게 제법 되지요.
그렇게라도 권정생 선생님의 새 책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요.
의식 있는 아이들~ 아주 좋은 말씀이네요.^^
 
<빛보다 빠른 꼬부기, 아이 뇌에 잠자는 자기주도학습 유전자를 깨워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빛보다 빠른 꼬부기 - 제1회 대한민국 문학 & 영화 콘텐츠 대전 동화 부문 당선작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3
이병승 지음, 최정인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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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상'수상작으로 고학년에게 좋을 책이다. 심사위원이었던 황선미, 원유미 작가의 심사평이 좋다.

이병승 작가 모습이다. 모 출판사 사이트에서 이병승 작가와 토론이 있었다. 열심히 토론에 참여하고 쪽지도 주고 받은 덕에 아주 잘 아는 것처럼 친밀한 느낌이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꼬부기는 5학년이 되어서야 자기가 느리다는 걸 알았다. 달팽이, 나무늘보, 굼벵이, 거북이, 꼬부기 등 느린 것들을 의미하는 별명을 가진 아이다. 대체 얼마나 느리기에 그러느냐고?ㅋㅋ
300미터 거리의 유치원에 가는 것도 한 시간이 걸렸고, 5학년이 된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는데 1시간, 양치질하고 씻고 밥 먹는데 1시간, 책가방 싸고 학교까지 가는데 1시간...총알처럼 빠른 오토바이 퀵서비스 맨인 아빠는 느려터진 아들 때문에 복장이 터진다.ㅜㅜ

보다 못한 아빠는 '시간을 정복해야 성공한다!'는 경고장을 제시하고, 1분 늦으면 용돈 100원을 깎는다고 엄포는 놓기에 이른다.ㅋㅋ

느려터진 꼬부기는 들들 볶아대는 아빠 등쌀에 친아빠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담임선생님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과 정면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꼬부기를 운동회 이어달리기 반대표로 선발한다.

꼬부기는 운동회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자기 때문에 반이 꼴등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싸움짱 권표 일당들의 눈총이 무섭다. 게다가 느려터진 행동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보습, 태권도, 논술, 피아노학원을 다니라는 아빠 말씀에, 아무도 다그치지 않는 곳으로 떠나려고 가출한다.

꼬부기의 친구 미루는 똑소리 나는 모범생이다. 하지만 미루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서 양육을 서로 미뤄 졸지에 이모 집에 얹혀사는 아이다.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는 아이들은 억울하다.
이왕이면 이혼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 안 키우겠다고 미루다가 자식을 버리는 부모라니...

아빠의 과거 속으로 들어가 출생의 비밀을 알아낸 꼬부기. 장롱속으로 들어가 아빠와 눈도 맞추지 않고 말도 섞지 않는 꼬부기는, 학교에도 헬멧을 쓰고 와 절대 벗지 않는다. 엄청난 출생의 비밀에 충격을 받은 꼬부기...하지만 절대로 아빠가 밉거나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니다.

왜 난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왜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 걸까? 누구 마음에 들까 고민하지 말고 내가 되고 싶은 아이가 되려고 노력하면 됐다고 말해주는 꼬부기의 친엄마.
이모 마음에 들기 위해 무엇이나 잘 하려고 애쓰는 미루, 이모 마음에 안들면 또 버려질까봐 걱정하는 미루는 정작 자신의 마음에 드는 아이가 되려고 노력하는 걸까? 꼬부기와 미루는 혼란스럽다.

꼬부기는 아빠에게 경고장을 내민다.^^
운동회날, 마음이 간절히 원하면 빛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문구점 방구 할아버지가 준 운동화는 과연 마법을 부리게 될까?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무도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못하고, 부모도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 알지 못한다. 태어날때는 무조건 정해진 대로 가족이 되지만, 그 가정이 깨질수 있다면 나중엔 가족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꼬부기. 사랑은 추억을 동반하기에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깊다고 생각한다. 10년만에 찾아 온 친엄마를 따라 가기 보다 혼자 남겨질 키워준 아빠를 잡으러 느림보 꼬부기는 빛보다 빠르게 달렸다. 따뜻한 감동이 출렁이는 아름다운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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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6-1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 언냐, 독서 치료사 자격증 있으셔염?
그거 따려면 시험도 쳐야 하고, 교육이랑 많이 받아야하죠?
요즘 욕심나는게 참 많네여~ ^^

순오기 2010-06-16 11:34   좋아요 0 | URL
독서치료 교육을 쬐금 받아본 적은 있지만, 자격증을 받기 위해 제대로 공부하진 않아서 구체적인 건 잘 몰라요.ㅜㅠ
하지만 나도 관심 갖는 영역이에요.^^

페크pek0501 2010-06-1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좋은 책 정보를 얻어 갑니다.
이곳의 잔칫집의 분위기는 여전하군요.
항상 그러길 기원합니다. '늘 지금처럼...' 파이팅!!!!!!!!

순오기 2010-06-16 11:35   좋아요 0 | URL
늘 지금처럼... 고맙습니다.^^

같은하늘 2010-06-1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오기언니께서 신간평가단까지 하시려니...^^
저는 그래서 신간평가단 마음 접었잖아요.

순오기 2010-06-16 11:35   좋아요 0 | URL
6월이면 끝나고 한 기수 쉬니까
그 다음에 또 도전해보던지 하려고요.ㅋㅋ

뽀송이 2010-06-1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게요. 심사평을 보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팍! 드는데요.^^
제목도 귀엽구만요.^^ 순오기님~ 잘 지네시죵?

순오기 2010-06-16 11:36   좋아요 0 | URL
리뷰에는 잘 살리지 못했지만 감동적이었어요.ㅋㅋ
바쁜 뽀송이님의 댓글은 기쁨 두배예요.^^

전호인 2010-06-1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저에게 가족이란 엄마의 품과도 같은 편안함이 아닐까합니다.
그런데 엄마의 품이 어떤지? ㅜㅜ

순오기 2010-06-16 11:37   좋아요 0 | URL
엄마 품...님의 할머니 품과 다르지 않겠지요.^^
 
입김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동심원 5
신형건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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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엉덩이가 들썩들썩>으로 서덕출 시인상을 수상하고, 2009년 동시집 <콜라 마시는 북극곰>으로 ‘제5회 윤석중문학상’을 수상한 신형건 시인은, 초등교과서에 많은 시가 실렸다.  아직도 어린이 마음으로 산다는 시인의 얼굴을 보면 아직도 장난기가 살짝 숨어 있는 것 같다.^^  

표제작인 '입김'은 중학교 국어에 실린 시로 맨 앞에 나오는데 짧지만 여운이 남는 시다. 추운 날 만난 친구에서서 말보다 먼저 나온 하얀 입김에 가슴이 따듯해지는 걸 경험한다. 일상에서 새롭게 발견한 사랑스런 감정을 잡아낸 시 35편이 실렸다. 시인은 어린이들에게 연애시를 동시로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애란 꼭 남녀간의 사랑 뿐 아니라 가족, 친구 등 누구에게나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 ^^ 연애라는 감정을 남녀의 사랑으로만 생각한 어른들이 읽으면 신선하고 풋풋하게 느껴질 시들이다. 어린 독자들은 자기들 마음에 싹트는 두근거림이나 설레임도 연애 감정이라는 걸 발견하게 될 듯. 

아이들에게 시를 읽어 줄 때 제목을 말하지 않고, 다 듣고 나서 제목을 붙여 보라 하면... 시인이 붙인 제목과 똑같은 제목도 나오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제법 그럴싸한 어울리는 제목들이 나와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입김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 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듯하구나.
참 따듯하구나.
 

 

너 때문이다 

별을
징검다리 삼아
조심조심
건너뛰다가
한순간, 내 눈길은
발을 헛디뎌
첨벙!
캄캄한 하늘에 빠진다 

너 때문이다 

 

비밀을 좋아하는 이유 

넌 알고 있지.
내가 슬쩍 귀띔해 주지 않아도
훤히 다 알고 있지.
어느 누구도 모르는 그것을 
너만은 이미 알고 있지.
내가 별처럼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야.
단 하나만이라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가장 빛나는 비밀 하나를
나 혼자 지키고 싶기
때문이야.
 

 

출판된 신형건 시집을 다 읽은 것 같은데, 다른 시집에 수록된 시가 또 다른 시집에 실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다른 주제로 시를 묶다 보면 두번 세번 실리기도 하겠지만, 독자 입장에선 새로운 시를 원하지 다른 시집에서 본 시를 맞닥뜨리면 흠...  좋은 시에 감동하기 보다 마음이 살짝 상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신형건 시인의 대표 시집인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수록된 시 10편이 여기에 재수록 되었다는 걸 후기에 밝혔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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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10-05-16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오기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어느 책에서 읽던 내용을 다른책에 또다시 읽으면 괜히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요즘 저는 동시를 읽으면 여러가지 생각들로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시집이군요.
역시 좋은글들은 그 만큼 많은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할것 같아요.

요즘 제가 게을러서 자주 놀러못왔어요.
그래도 야단치지 않으실꺼죠?
오늘 즐거운 하루되세요.

순오기 2010-05-16 11:54   좋아요 0 | URL
요즘 바쁜데도 들러주니 감사하죠.
야단이라니~ 그 무슨 섭한 말씀을~ ^^

2010-05-16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6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