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50년,우리 역사의 첫 국가인 고조선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고조선은 청동기를 지나 철기가 꽃피운 시대로 국가의 형태를 갖추게 된 시기다. 본문을 읽기 전에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가 처음에 나온다.
고조선 소년 우지기가 쓴 일기로, 가족과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통해 고조선 시대의 생활을 알 수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며 생기는 문제를 소년의 눈으로 풀어내 고조선 시대를 이해하기에 좋다.
일기와 삽화와 정보 자료가 충실하게 배치된 멋진 역사책이다.
책날개에 화살표를 펼치면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정보가 펼쳐진다.
요걸 펼쳐보는 재미에 책읽기도 역사공부도 재밌다.
책날개를 펼치면 언덕에 자리잡은 고조선 마을이 펼쳐진다.
울타리와 해자가 보인다. 좀 더 체계가 잡힌 마을은 충청남도 부여 지방의 송국리 마을은 청동기 시대 마을 모습을 보여준다.
김남중 작가가 집필한 우지기의 일기는 은근한 유머가 스며 있어 빙그레 웃으며 볼 수 있다.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나는 쫄깃쫄깃한 돼지 발을 좋아한다. 내일은 돼지 발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돼지 발을 먹고 나한테서도 젖이 나오면 어쩌지? 나는 돼지 발을 먹을까 말까 망설였다.'
철기를 쓰던 연나라 사람들이 고조선으로 이주해 와서 철기 문화가 전해졌고, 철제농기구의 개발로 농사가 발달했다.
책날개의 접힌 부분을 들추면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다.
우지기는 아버지처럼 철기 기술자가 되고 싶어 공방에서 일을 배운다.
팽한 긴장이 감도는 철기 공방, 우지기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고...
용대아저씨는 우지기 아버지를 몰아내기 위해 음모를 꾸며 누가 만든 칼이 더 강한지 내기를 한다. 겉보기엔 같아도 대련을 해보니 용대아저씨가 만든 칼은 모두 부러져, 공방은 다시 우지기기 아버지에게 돌아왔다.
신분제도와 소유의 차이는 불평등을 낳고, 무기의 발달은 전쟁을 불러 온다. 고조선은 왕과 관리가 있었고, 세금을 거두고 법률과 감옥을 두어 백성을 다스렸다. 전쟁과 방어를 위한 군대를 갖춘 국가였다.
신석기 시대와 다른 지배자가 백성을 다스리고 무기를 만들어 전쟁을 하는 등,드라마틱한 사건으로 우지기의 일기도 긴장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