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3 - 네다 5970843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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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아다, 네다는 세 쌍둥이 로봇이다. 로보타에서 2103넌에 만든 어린아이형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딱 세 뿐인 명품 로봇이다. 아시아계 인간 여자아이랑 똑같은 외모에 전자두뇌의 성능도 최고로 만들었다. 시리즈 세 권은 1권 나로, 2권 아라, 3권 네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가 이현은 어쨋거나,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재미있를 거라고 믿는다는데, 로봇의 별 시리즈를 읽는 동안은 분명 어제보다 재미있다는 말에 동감했다.^^

3권의 주인공은 네다5970843이다. 네다는 그림자 마을에서 부모가 떠나버린 아이들을 돌본다. 로봇 3원칙 프로그램을 제거한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하늘도시 사람들은 인공지능 로봇을 폐기하고 감마인과 델타인에게 일을 맡긴다. 그래서 하늘도시로 간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스스로 책임진 네다는 착한 로봇이다.^^

눈동자에 푸른 점이 생기는 디엔드에 걸린 도담을 업고, 병을 고쳐줄 의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도중에 루피를 만난 네다는 아라와 의사로봇 화타가 있다는 횃불의 섬으로 간다. 네다와 아라는 헤어진지 7년이나 지났지만 한 눈에 알아본다.

지구연방정부 대통령은 로봇의 반란이 집압되었으니 안심하고 인공 지능 로봇을 사용하라고 알린다. 하늘도시 알파인과 베타인들은 부리던 지하도시 사람들을 내치고 다시 인공로봇을 사용한다.

하지만 횃불의 섬에도 치료제와 백신이 떨어져 도담을 치료할 수 없었다. 네다와 아라는 아이들에게 줄 음식을 구해오지만, 백곰할아버지와 나로 엄마 태경, 봄, 쉴라, 자히르, 한스 횃불들은 메디카 제약 창고를 습격한 약탈범으로 지명수배된다.

지하도시로 돌아온 아이들의 부모는 병든 아이들을 고쳐 줄 약을 구할 수가 없다. 그들은 지명수배된 횃불들을 잡아 아미아 군대에 넘겨주고 충성심을 인정받으려 한다. 그때 나타난 늑대소년 쵸노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질타한다. 그리고 무조건 약을 가지러 가자며 네다와 아라를 앞세운다.

네다와 아라는 횃불의 섬에 숨겨 놓은 약상자를 발견하지만, 음모를 알아내기 위해 위험을 자초한다. 네다 앞에 타나난 피에르 회장, 그는 알약으로 합체한 노란잠수함과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피에르 회장은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제거하지 않은 네다를 마음대로 조종하려 하는데...

네다와 스페이스 808 슈퍼 컴퓨터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 그들은 인간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로 아이들과 함께 사는 길을 택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건, 꿈을 꾸는 것이다. 인간의 꿈의 실현이었던 인공지능 로봇 네다는 아라와 나로가 꿈꾸었던 진정한 로봇의 별을 찾아 떠난다.
인간과 로봇의 전쟁, 음모와 배신, 믿음과 사랑, 선택과 책임 등 인간 세계를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같은 SF소설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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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2 - 아라 5970842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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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로봇의 별, 라그랑주 우주도시에 도착한 나로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난방을 끈 교실에서 책을 다 읽으려고 추운데도 버텼더니, 결국 콧물 줄줄 나오는게 감기에 걸렸다. 아~ 2년 동안 감기도 안 걸리고 잘 지냈는데, 로봇의 별 너 때문이야 책임져!ㅋㅋ 몰입해 읽었는데도 바로 리뷰를 못 쓰고 이틀 지났더니 생각이 안 난다. 그 사이에 다른 책 이야기들이 꾸역꾸역 들어찼기 때문이다.ㅜㅜ 

2권의 중심인물은 아라5970842다. 이 로봇은 NH-976. 로보타에서 2103넌에 만든 어린아이형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아라는 A그룹의 주인인 피에르 회장이 팔기도 아까워서 직접 키웠다. 피에르 회장은 A그룹 군대인 아미아의 제복을 아라에게 입혔다. 하지만 아라도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 제거 바이러스를 입력하고 이사벨라 섬으로 왔다. 일년 전 랑그랑주 우주도시에서 인간을 완전히 몰아낸 로봇들은 달기지를 차지하고, 지구와 우주도시를 잇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손에 넣었다. 별의 지도자가 이끄는 로봇들은 갈라파고스 제도와 우주도시, 그리고 달기지를 잇는 자신들의 나라를 세워 가고 있었다. 로봇의 전사인 아라는 특별히 노란잠수함의 비밀임무도 맡게 된다.  

베레모를 쓴 지도자 체를 중심으로 한 '항해자들' 속에서 나로와 아라는 만났다. 그들은 똑같이 만들어졌지만 기초교육을 받는 몇 달 사이에 조금씩 성격이 달라졌다. 나로는 호기심이 많아 실수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았고, 아라는 배우는 속도도 느렸고 겁이 많았다. 그래서 나로에게 의지하려고만 했었다는데... 아라는 나로를 6년 만에 보는 순간 기억을 되살린다. 항해자들은 지구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워프 우주선을 만들었지만 인간과 로봇의 화해는 요원한 일이었다. 별의 지도자 체를 따르는 항해자들은 인간과 화해하고 공존을 원하지만, 노란잠수함은 인간을 모두 제거하는 전쟁을 선포한다. 

인간들은 열등하다. 그들의 피부는 부드럽고 그들의 근육은 연약하다. 그들의 이빨은 무디며 그들의 손톱은 얄팍하다. 그들은 작고 느리며 나약하다. 그러나 그들은...... 교활하다.(63쪽)

인간과의 전쟁에 나설 소닉 특공대 1호는 아라, 나로는 2호로 나선다. 소닉 특공대가 된 나로와 아라는 상대의 이름만 불러도 죽게 되는 강력한 소닉 핸드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인간과의 전쟁에 회의적인 체를 죽이려는 노란잠수함의 음모와 이에 맞서 인간스파이가 누군지 알아내는 나로, 노란잠수함의 특별임무를 받은 아라의 역할은 충돌한다. 별의 지도자 로보슈타인과 슈퍼컴퓨터 카메르 1.2호와 만능인 라피키 등 첨단과학을 이용한 그들의 활동은 막힘없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자~ 아라의 정체는 무엇이고, 나로와 아라는 친구며 동지였는데 적이 되는지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아라를 조종하는 것은 누구며, 아라는 로봇의 3원칙을 제거했는데도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지...  조종자의 정체가 드러나고 놀라운 반전이 시도된다. 과연 인간과 로봇은 공존할 수 없는지 지구로 돌아온 나로와 아라의 활동을 예고하며 3권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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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0-06-0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때문에 요즘 교실에서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요. 서로 읽겠다고 싸우고 있으니... 그리고 빨리 읽으라며 다음 편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독촉이 이어지고 있으니... 눈 흘기는 일까지 벌어져서(자세한 내용은 생략! 모든 일에 원인과 결과가 있잖아요.) 따끔하게 한 마디 했어요. 이거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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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절대' 환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평도서를 받아도 환타지로 분류되는 책은 리뷰를 쓰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는.... 하지만 이제 '로봇의 별' 리뷰를 쓰고 있으니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취소해야 할 거 같다.ㅋㅋ 내가 즐겨 읽지는 않았지만 사실 우리 애들에겐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고양이 학교 등 시리즈 도서를 다 사줬다. 이 책도 꽤 재밌어 손에서 놓지 않는 흡인력이 있다. 이현 작가의 '짜장면 불어요, 영두의 우연한 현실'에서도 환타지적인 요소가 있었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펼쳐 보일 줄은 몰랐다.^^ 

이 책의 등장인물 이름은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더 어필 될 이름이다. 아이들은 그 이름이 풍기는 뉘앙스를 제대로 모를 수도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이름을 딴 나로5970841은 똑같이 만들어진 세 명의 인공지능 로봇의 하나로 1권의 주인공이다. 라그랑주 우주도시 로봇들의 지도자 체, 지구 연방정부의 대통령 조시는 어른이라면 당연히 체 게바라 조지 부시를 떠올릴 이름이다. 게다가 휴머노이드 로봇인 과학자 로보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이 생각나지 않는가!ㅋㅋ 노래하는 로봇 조니는 비틀즈가 되고 싶었단다. 로봇의 별로 가는 우주터미널에 가면 노란잠수함 노래가 들린다. 비틀즈가 불러 유행했던 노란잠수함을 덕분에 들어봤다. 

인공지능 로봇이 전자두뇌로 인터넷에 접속해 메시지를 보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재미와 긴장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대해서도 생각케 한다. '배를 채우고도 더 가지려고 하는 동물은 지구상에 인간밖에 없다' 는데 맞는 말이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어 아이를 키우듯 로봇을 키운다. 이름하여 명품 로봇이다. 나로, 아라, 네다는 아시아계 인간 여자아이랑 똑같은 외모에다 전자두뇌의 성능도 최고로 만들었다. 시리즈가 세 권인 것은 바로 나로, 아라, 네다 세 로봇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모든 로봇은 세 가지 원칙을 지키도록 프로그램 되었다.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첫쨰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어린이 로봇의 의무도 있다. 

나는 어린이 로봇이다.
어린이 로봇은 순종적인 태도로 주인에게 복종해야 한다.
어린이 로봇은 애교 있는 태도로 주인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 로봇은 다정한 태도로 주인의 위안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 로봇은 성실한 태도로 주인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로봇들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냥 그렇데 살아도 좋으냐?"라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고,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달과 지구 사이의 거대한 은빛 도시인 라그랑주 우주 도시로 탈출을 꿈꾼다.

1권은 나로가 엄마 태경과 헤어져 라그랑주 우주도시 로봇의 별을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이 그려진다. 알파와 베타인은 땅에서 2킬로 위 하늘도시에서 살고, 감마와 델타인은 땅에서 산다. 그 땅은 더럽고 오염된 쓰레기같은 곳이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식인곰팡이에 오염된 사람들이 득시글거린다. 나로는 노란잠수함 노래에서 열쇠를 찾아내 드디어 로봇의 별에 첫발을 딛는다. 자~ 2권에선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빨리 2권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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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4-15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서재에서 보았던 책인데 정말 재미있는가봐요. 아직 환타지 소설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건지 궁금해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가 생각나게 하는데요.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요.

마녀고양이 2010-04-15 09:23   좋아요 0 | URL
섬님, 아이 로봇 혹시 아녀여? 전 그 영화가 생각나여. 근데 이건 스필버그 영화가 아니니.... 어떤건지 궁금한데여.

순오기 2010-04-16 01:23   좋아요 0 | URL
그냥 술술 읽혀서 머리를 식히기에 좋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는 AI(인공지능)였지요.
하여간 우리가 본 영화의 총집합이라 보시면 될 듯...ㅋㅋ

꿈꾸는섬 2010-04-16 17: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순오기님 AI^^

마녀고양이 2010-04-1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에서 더 나아간 소설인가 보네요?
요즘 선전하는거 많이 봤는데... 뒷권 나오는거 지켜봐야겠네요.

순오기 2010-04-16 01:24   좋아요 0 | URL
리뷰에 안 썼는데 아시모프도 등장합니다.
2권에서 더 많이 나오지요.ㅋㅋ
 
주먹 곰을 지켜라 웅진책마을 53
김남중 지음, 김중석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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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에 읽은 책인데, 김남중 작가를 초청하게 돼서 다시 읽고 리뷰를 올린다.

김남중 작가의 '주먹곰을 지켜라'는 인간이 파괴한 자연을 가장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바람직한 생각이고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데 나도 동감이다. 그런데 지금 MB정부는 전 국토를 벌집 쑤시듯 쑤셔대며 파괴를 일삼고 있다. 앞으로 파괴된 자연 때문에 당할 재앙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ㅜㅜ  

'그물처럼 이어지는 도로에 포위당하지 않은 곳이 없다'(178쪽)라는 말이 비수처럼 꽃혔는데, 그 다음 이어지는 구절, '영구 자연림'이란 인간의 출입이 영구히 제한되는 숲으로, 사람들이 파괴시킨 자연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정중한 사과를 하는 거지.'(178쪽) 라는 말에서 안심했다. 

우리 아이들은 동화에 등장하는 '착한어린이표'가 싫다고 말한다.  엄마들은 착한어린이를 좋아하지만, 자기 친구들이나 주변의 아이들을 봐도 동화처럼 착한어린이는 별로 많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자기 속마음을 들여다 봐도 그다지 착한 것 같지 않단다. 어른들 생각에 어린이는 이렇게 착한 마음을 갖고 있을거야, 기대하는 것을 동화로 그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착한 어린이표 동화가 아니다. 또한 '주먹곰'을 막연한 상상으로만 그리지 않고 6.25와 연관시켜 꽤 설득력이 있다. 


6.25의 비극으로 '주먹곰' 이 돌연변이가 되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6.25의 비극은 서로 적이 되어 사는 것과 이산가족의 아픔만 생각했는데, 전쟁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변종의 주먹곰이 되었다는 게 가슴을 때렸다. 그럴수도 있겠다, 정말...... 사람만 아픈게 아니고 자연도 동물도 다 아픈거로구나, 비로소 이해되었다.
 


 
'자연의 친구'라는 대기업, 이름은 정말 자연과 친구일 것 같지만, 그 속엔 사람들의 끝없는 욕망을 숨긴 가식적인 이름이다. 사람들이 외롭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키우고, 그 틈새를 노려 상업적인 수완을 발휘하는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무섭다. 사장인 마이클 오나 임팀장은 인간의 욕망을 뭉쳐놓은 사람이었다. 그에 비해 그래도 인간적인 정상사나 오피디. 강수의 삼촌인 김명석은 맘에 드는 인물이다. 잠시 개인적인 욕심에 갈등하지만, 무엇이 진정으로 '주먹곰'을 위한 것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하니 다행이다.


사고로 목소리를 잃어버린 '강수'를 등장시켜 장애인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가장 건전한 생각을 가진 이상적인 아이로 그린 것은 동화의 정석을 따른 것 같아 좀 아쉽다. 또 강수가 래프팅 했던 경험을 살려 계곡을 빠져나오는 장면은, 난관이 너무 쉽게 해결된 것 같다. 우리도 래프팅을 두 번 해 봤는데, 지도자가 있어도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었다.


초등고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가 많다. 꼬마들이 좋아할 애완동물의 대표인 강아지가 아닌 곰이라는 것, 돌연변이와 유전자조작, 곰의 언어 통역기와 곰 동화제는 정말 멋졌다. 방송을 위한 갖가지 장비들이나 보물찾기 팀의 장비들에도 입이 딱 벌어졌다. 방송에 관심있는 아이들이라면 그런 것들을 다뤄보고 싶은 욕심이 꿈틀댈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자연과 생태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곰이나 호랑이 같은 야생동물이 동화 속 꼭지산이나, 광주의 무등산이나 지리산에서 맘껏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지리산의 반달곰 프로젝트는 생태복원을 위한 인위적인 노력이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존재하도록 놔두면 좋을 것 같다. 인간이 자꾸 개입하면 자연은 점점 망가진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이 책을 읽고 2007년 11월 30일, 이금이작가의 광주대 강연에서 김남중 작가를 만났다. 아주 씩씩해뵈는 훤훤장부였는데, 무등산을 거론하며 쓴 내 리뷰를 기억하고 있어 기분 좋았다. 기회가 되면 독서회에서 강사로 초대해야지 생각했는데, 드디어 3년 만에 성사가 됐다. 오는 6월에 중학교 독서회에서 초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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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4-1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파괴한 자연을 가장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꼭 새겨두어야 할 말이네요.ㅜㅜ

순오기 2010-04-12 22:53   좋아요 0 | URL
자연 그대로 두는 게 최선의 방법일지도.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니까요.
 
삶의 지혜를 발견한 퀴즈왕들의 비밀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 사계절 1318 문고 15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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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선 네꼬님의 페이퍼로 <클로디아의 비밀>이 히트했는데, 뉴베리상을 받은 코닉스버그의 <퀴즈왕들의 비밀>과<클로디아의 비밀>을 읽고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까지 읽으면 코닉스버그의 팬이 되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수순이다.^^  

 

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하인 살라이에게 밀라노 성 밖에 있는 농지의 반을 유산으로 남긴다. 그 농지에 살라이가 지은 집은 앞으로 살라이 자신과 그의 상속인과 후손들의 재산이 될 것이다. 이것은 내 하인 살라이가 지금까지 성실하고 친절하게 봉사해 준 데 대한 보답이다. 

레오나르도의 유서에 등장하는 살라이를 주인공으로, 레오나르도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았으며 왜 모나리자를 그리게 되었는지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책이다. 코닉스 버그가 그려낸 살라이는 비록 좀도둑이고 거짓말쟁이였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이 사랑스런 캐릭터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늘 그와 함께 하고 유산을 물려줄 정도로 아꼈구나, 싶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모나리자에 대한 독자의 흥미와 궁금증을 채워주기에 흡족한 소설이고, 코닉스 버그가 그려내는 르네상스 시대의 풍경과 레오나르도의 경쟁상대였던 미켈란젤로도 눈여겨 볼 만하다.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라는 제목에 어떤 중의성을 내포했는지, 코닉스 버그가 그려낸 살라이를 따라 가 보자.
  

"왜 지갑을 훔쳤지?"
"전 아무것도 안 훔쳤어요. 저분이란 부딪쳤을 때, 제 칼이 우연히 지갑 끈에 닿은 거예요. 그래서 지갑이 제 손 안에 떨어졌고요. 끈이 해졌나 봐요."
"여보게 레오나르도, 서툰 변명이나 그럴 듯한 변명이나 근원은 하나구먼. 둘 다 궁지에 몰린 끝에 나오니 말일세. 꼬마야, 너를 붙잡은 분이 누군지 아니?"
"하느님이신가요, 나리?"
"아니, 하느님은 아니야. 하느님의 가장 뛰어난 창조물이지."

"이 녀석을 혼내 줘야겠는 걸. 내 지갑을 훔쳐서가 아니라 자네가 누군지 모른다니 말일세. 네 머리채를 잡고 계신 분은 밀라노 성 최고의 화가이자 지성인이자 기술자이며, 그래서 세계 최고라고도 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어른이시다."

레오나르도와 살라이가 처음 대면한 장면이다. 레오나르도는 그 길로 살라이 아버지한테 찾아가 살라이를 견습공으로 데려 왔다. 견습공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리고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아 했지만, 이후 살라이와 레오나르도의 행보와 대화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살라이는 실제 레오나르도의 일기와 가계부에도 등장하는 자코모이다.  

자코모는 1490년 성 막달라 마이아의 날에 우리 집에 왔는데, 나이는 열 살이었다.
자코모가 그들이 옷과 함께 침대에 놓여 있던 지갑에서 돈을 훔쳤다.
이 자코모란 아이는 내 터키제 가죽을 훔쳐가 구두 수선공에게 20솔다에 팔아 넘기고는.... 
그 중 13스쿠도는 여동생의 결혼 지참금에 보태라고 살라이한테 빌려 주고.....  

레오나르도는 밀라노를 통치하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 밑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한다. 그림이나 동상 뿐 아니라 축제를 주관하거나 도시를 설계하는 일에도 참여한다. 레오나르도의 뛰어난 머리와 기술은 그 모든 것을 하기에 충분했을 듯하다. '일 모로'라고 지칭되는 루도비코 공작이 체칠리아 갈레라니라는 정부를 두고, 서른 여덟에 맞은 정식 부인 베아트리체는 열두 살이지만 매력이 넘치는 여자였다. 물론 그 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이는 레오나르도였다.  

스스로 까무잡잡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던 베아트리체와, 세 치 혀의 놀림이 뛰어난 살라이가 콤비로 발휘하는 일련의 에피소드는 배꼽을 잡게 한다. 언니 이사벨라에게 밀리고 공작의 정부 체칠리아에게 밀려 항상 두번째였던 베아트리체는, 레오나르도의 친구가 되어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권력에 아부하는 상류층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베아트리체는 삶의 직관이 뛰어났고, 레오나르도는 그 내적 아름다움을 알아봤다. 레오나르도와 베아트리체는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훌륭한 친구였다. 공작이 사랑스런 부인의 재능을 알아보고 사로잡혔음은 말할 것도 없다.   

살라이는 좀도둑이고 거짓말쟁이였지만 레오나르도를 제 맘대로 움직이려는 실력자들을 한 방 먹이는 모사꾼이었고, 레오나르도의 디자인이나 낙서를 빼내어- 살라이 표현대로 하면 잠시 빌려 돈을 벌 줄 아는 타고난 수완가였다. 그러나 점차 변해가는 베아트리체나 레오나르도에게 직언도 서슴치 않는 진정한 친구였다.    

"베아트리체를 좋아했다고! 당신이! 당신이 좋아하는 건 당신의 생각이지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은 기계예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생각하는 기계라구요. 당신은 얼음덩어리에요. 그림들도 하나같이 얼어붙은 생각들뿐이에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거만하고 꽉 막힌 사람, 당신은 누구하고도 친구가 될 수 없어요. 당신은 심지어...... " 136쪽)

당대 실력자들은 레오나르도의 그림을 갖고 싶어했지만, 그는 아무에게나 그려주지 않았다. 베아트리체의 언니 이사벨라가 수없이 요청했음에도 제대로 된 초상화를 그려주지 않고 스케치와 흉상 조각만 남겼다. 그러나 평범한 상인의 부인 리자 조콘디를 그려 달라고 왔을 때, 살라이는 직감한다. 바로 그 여인은 레오나르도가 그리지 않은 베아트리체의 초상이 될 거라고...  불멸의 수수께끼가 된 모나리자의 그림이 잉태되는 순간이다. 모나리자의 배후에는 우리의 주인공 살라이가 있었다.^^   

이 책은 소설이 끝나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나리자와 살라이로 추측되는 젊은이와 레오나르도의 초상화, 루드비코 스포르차와 체칠리아, 이사벨라 스케치와 흉상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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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10-04-0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있었네요. 관심집중...

순오기 2010-04-06 23:08   좋아요 0 | URL
예전에 읽고 리뷰를 안 써서 이제야 올렸어요.
코닉스버그 책은 다 재밌어요.^^

비로그인 2010-04-0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얼핏 봤을때는 어린이책인줄 알았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도 많지만 늘 흥미진진한 것은 그만큼 관심이 많아서겠지요.
님의 서재에 오면 이런 책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오늘도 그랬어요.

순오기 2010-04-06 23:10   좋아요 0 | URL
사계절 1318문고니까 초등 고학년부터 볼만한 책이에요.
레오나르도는 그의 작품과 더불어 사람들의 관심대상이죠.^^
저도 다른 분들의 서재에서 좋은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좋아요.

프레이야 2010-04-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은 지 어느덧 몇 해가 지났네요.
6학년 아이들과 읽고 독서수업도 했었죠.
저도 퍽 재밌게 읽었어요. 근데 코닉스버그가 여자사람이었네요.ㅎㅎ

순오기 2010-04-06 23:11   좋아요 0 | URL
이 책, 나온지 오래됐으니 당근 보셨군요.^^
코닉스버그가 남자 사람으로 아는 분들이 많을거 같아서 사진 올렸어요.ㅋㅋ
이름이 남자 같으니까...

마녀고양이 2010-04-0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하면 한길사에서 나온 책만 떠올라요, 그 800 페이지짜리 책 읽느라고 죽는줄 알았거든요... 에효. ㅠㅠ

순오기 2010-04-06 23:12   좋아요 0 | URL
우우우~ 그렇게 두꺼운 책은 못 읽어요.ㅜㅜ
그래서 나는 부담없이 읽는 청소년 책이 좋아요.^^

페크pek0501 2010-04-0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책이 너무너무 많아 고민입니다. 그런데 또 한 권을 보태주시네요.ㅋ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책욕심은 앞서서 마구 구입한 탓에 제 주위엔 온통 책이 쌓여 있답니다. 책상에도 식탁 위에도 침대에도 침대 밑에도... 가능하다면 시간을 사고 싶어요.

순오기 2010-04-06 23:13   좋아요 0 | URL
흐흐~ 세상에 그 많은 책을 어찌 다 읽겠어요.
나한테 필요한 것만 골라 보기도 벅찬데요, 나도 시간을 사고 싶어요.^^
우리집에도 책이 사방에 널려서 발에 채이고 난리도 아니에요.ㅜㅜ

찌찌 2010-05-0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르느와르' 특별전에 이어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를 감상하고 왔답니다. 아는 많큼 보인다더니 살아 가면서 그 말을 실감 합니다. 저 노력 덕분인지 울 딸이 똑똑해서인지 초등2생 딸래미가 저보다 그림을 더 잘 압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이어서 그래도 가까운 부산에서 6월2일까지 전시 한다고 하니 나들이 삼아 다녀가심도 괜찮치 싶네요! 저는 체험학습신청하고 비오는 월요일에 갔는데 한가하고 운치도 아주 좋았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해운대구 벡스코 뒷편에 바로 있어요.

순오기 2010-05-01 14:26   좋아요 0 | URL
아는만큼 보이는 게 어디 그림 뿐이겠습니까? 인생도 그렇지요.^^
엄마보다 똑똑한 딸이 친구가 될 날도 멀지 않군요~
부산에서 6월 2일까지~ 특별히 일이 있어서 가면 겸사겸사 볼수는 있지만 일부러 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찌찌 2010-05-02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빨리 컸으면 좋겠어요. 작년 참 힘들 더라구요. 정신좀 차리리 불혹의 나이라 갈등이 많았어요. "엄마와나" 사이에서 말이죠. 이젠 생각도 좀 정리가 되고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좀더 곁에 있어 주기로 맘 먹었습니다. 큰딸 초2,작은딸 7살 유치원생이니....

순오기 2010-05-16 00:11   좋아요 0 | URL
빨리 컸으면 하고 바랄 때가 좋을 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