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이 못되었다.
혼자 놔두면 무얼 하든지간에 즐거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데(독서,컴퓨터,영화보기 등등등)
낯선 사람들하고 같이 있으면 무지 불편하게 느껴진다.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성격이면 가장 최악의 만남이 될 수 밖에 없다.
일체의 대화가 없는 답답한 시간이 나를 짓누르는 느낌에 치를 떨게 될 정도니....
짱구엄마의 고교 동창 모임가서 생면부지의 짱구엄마 친구 남편들과 있을 때,
회사 교육이 있는데 잘 모르는 직원들하고 같은 방을 쓰게 될때,집안 행사가 있어서
많은 수의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내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 못한 친지들과 함께 할때....
이전에는 이러한 불편함이 겉으로 많이 표출이 되었으나,지금은 그래도 거의 겉으로는
표를 잘 내지 않는 편이다. 아울러 조금은 개방적인 성격으로 변화되어서인지 모르겠다.
만약 성격의 변화가 있었다면 스쿼시를 비롯한 운동 덕분이 가장 클것이다.
스쿼시를 배우면서 총 2개의 동호회에 가입하였고, 동호회 회원들하고는 무척 잘 지낸 것 같다.
그들과의 술자리는 즐거웠고, 공통 관심사에 대하여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게
불편함이라기보다는 화제의 다양함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된듯하다.
하지만 운동을 배우면서 항상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나와 같은 아마추어들을 지도하는
지도자(그냥 쓰는 용어로 코치라고 하자)들에 대한 처우문제이다.
스쿼시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비인기 종목인지라,코치들이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지 못하다. 그리고 스포츠센타를 운영하는 사장들은 돈을 벌기 위하여 사업을 시작한 것이므로
장사(?)가 잘 되고 안 되고에 따라 이들 코치들을 수시로 채용했다가 자르곤 한다.
그리고 대개 월급도 박봉을 면치 못하고 센타에 따라서는 회원 유치를 해야하는 이른바 영업도
뛰어야 한다고 한다.
이들 코치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체육학 관련 전공을 한 경우가 많고 어릴때부터 운동만을 해온 경우가
많아 자신들이 당하는 불이익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일전에는 1년 넘게 근무하고도,스포츠센타 사장의 명의만 변경되었음에도 계약의 인수를 인정하지
않고 버텨서 퇴직금 한푼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분이 있어 지방노동사무소 진정서 등을 대신 써 주기도
했다. 코트에 들어가면 펄펄나는 그들이 사회생활은 운동만큼 펄펄날지 못하여 안타깝다.
요새 한창 뜨고 있는 인기종목인 골프도 코치들은 녹녹치 않다.
텔레비젼에서 자주 보는 최경주,박세리,박지은,미쉘위는 정말 만의 하나에 경우에 해당되는
이들이고,그들 밑에는 그 운동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들의 좌절과 한숨이 또한 깊숙히 배어있다.
어줍잖게 골프를 배운다고 너댓달 동안 헤매이는 동안 최근 두달동안 토요일 오전이면 운동 신경도
둔한 나를 거의 개인지도 해주듯이 성심성의껏 지도해 주었던 골프코치도 본인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하여(결국 골프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느껴 운동을 접기로 하고 다른 진로를 찾는다고 한다)레슨 시간을 좀 줄여야 겠다고 사장한테 이야기했더니 그만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본인의 미래도 불확실한데 어제 배우러 갔더니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그의 모습에서 내가 해줄수 있는게
없어 또 안타까웠다.
스포츠센타도 사업이다. 사업을 하는 이들은 쉽게 말해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한다.
돈이 안되다면 그들이 사업을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업주들이 자신들만의 이윤을 극대화 하기 위하여 직원인 코치들을 좀 심하게 말해서
착취한다면,그래서 그들이 떠나고 스포츠센타를 이용하는 회원들은 수시로 바뀌는 코치로
인하여 체계적인 레슨을 받지 못한다면 운동에 대한 의육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이는
조금만 길게 보면 회원들의 이탈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많은 스포츠센타를 다녀본 것이 아니어서 각 센타마다 사정은 다르겠으나, 내가 본바로는
센타의 직원인 코치들은 저임금,장시간 노동,고용불안 상황에 별다른 대책없이 노출되어 있는
것 같다. 운동이 좋아서 운동을 선택했고,비록 최고의 선수가 되어서 부와 명예를 누리지는
못하지만,운동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보람을 찾는 이들이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해줄 수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