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을 아시는지?
그럼 김영갑이라는 사진 작가는?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평생 찍은 사진은
두모악 갤러리에 남아
제주에 대한 그의 절절한 사랑을
전해준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몇 페이지 읽지는 못했지만,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제주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짧은 시간이나마 행복했다.
1년이라는 제법 긴 시간 동안 제주에
머물면서도 김영갑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가 작년에 제주 여행을
다녀온 회사 동료 직원을 통하여
김영갑과 두모악 갤러리를 처음 알게 되었다.

루게릭 병을 앓으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카메라..
그의 글 속에서는 끼니 굶기를 밥먹듯이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과의 인연도 끊고
오로지 제주의 풍광을 담아내는 데에만
남은 여생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이의 열정의 산물을 나름 경건한 마음자세로
보고 있다.

나는 어떠한 일에 이만큼 미쳤던 적이 있었던가? 
너무나 안온하고 평안하게 인생을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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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iope 2009-09-1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덕분에 김영갑님 살아 생전부터 제주를 갈 때마다 두모악 갤러리를 갑니다.
2009년 여름에는 갔더니 입장료가 제법 생겨 조금 아쉬웠지만 갈 때마다 갤러리의 사진을 바꿔가며 전시를 보고 옵니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이었답니다.
 















유재현 님의 글을 <느린 희망>을 통하여 처음 접했다.
언론 지상을 통하여 비교적 자주 접하는 나라들이 아닌
많은 이들이 우습게 생각하고, 깔보는 민족이나 나라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실 "느린 희망"은 쿠바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쿠바나 쿠바 사람들은 우리한테는 우습게 생각하거나
  깔보거나 할 여지가 없는 이들이지 싶기는 하다.
  40년을 살면서 쿠바 사람을 한번도 접해보질 않았으니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그러다보니
  관심자체가 없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일 듯 싶다.
  나에게 쿠바는 케네디 시절의 미사일 위기와
  종종 세계 야구 아마 최강이라는 거..
  그리고 수염이 덥수룩한 피델 카스트로와 쿠바 혁명 정도가
  전부지 싶다) 

영화 "킬링필드"로 기억되는 캄푸차(캄보디아)..
롤랑 조페감독의 "킬링필드"는 영화를 본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몇 장면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흐르던 존 레논의 "이매진"과
논에 가득했던 시체더미들...
공산혁명의 공포에 대하여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그 영화는 노태우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선 전날
한국방송을 통해 특집 편성으로 전국에 틀어졌다.
저자는 서구에서 작성된 200만이라는 피학살자의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미국과 베트남의 책임도 언급하고 있다.
폴포트나 시아누크 등 당시 캄푸차에서 활동하던 이들의
정치적 입장이나 지향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책임이라는 굴레는 그들에게도 씌워진 것이 아닌가 싶다.

책 말미에 등장하는 적군파의 이야기는
급진과 과격이 갖는(게다가 이들은
사람 목숨마저도 대의 앞에 별거아니라는
모골이 송연한 마인드를 갖는 듯하고) 
초라한 종말을 전해받는다.

세상에 온갖 부조리와 부정이 
넘쳐나기 때문에
이를 한방에 뒤집어 버리고자 하는
조급한 이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소걸음으로 천리 길을 다져가면서
발전을 시도함이 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 않는 첩경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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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에 출간된 책이니 때늦게 접하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영화 개봉에 따라 영화평을 보아하니
흥미를 자못 땡기는 구석이 있어 급여 동결과
걷잡을 수 없는 통장의 잔고가 마이너스 대출한도의
한계선상까지 사정없이 다가감에도 불구하고 질렀다....

사건의 발단 부분은 한 권의 다른 책을 연상케 한다.



 












바로 장아이링의 단편집 <색계>에 등장하는 단편 "못잊어"...
가정교사를 하고 있는 딸을 정말 지긋지긋하도록
못살게 군 그녀의 아버지...
뻑하면 와서 돈을 뜯어가고, 가정교사를 하는 집에 불쑥
찾아가 취업을 요구하고,취업해서도 취업시켜준
사장의 장인임을 사칭하여 직원들한테 행패부리고,
그러다 쫓겨나니까 다시 딸한테 돈을 뜯고...... 인생 참 너저분하게 사는 인간
딸은 그런 아버지를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는데...
딸의 그 유약함에 치를 떨었는데... 

<용의자 엑스의 헌신>에서는 좀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정리한다. 다른 상황 정리로 인하여 사건은 점점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데....
미미여사가 요새 좀 뜸해서 일본 추리소설에는 한동안
눈길을 안 주었는데, 뒤늦게 무수히 제목은 들었으나
별반 호기심이 동하지 않았던 <용의자엑스의 헌신>....
나름 천재로 자부하는 두 사람의 대결이 어찌 전개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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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강준만 교수를 알게 되면서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와 <미학오디세이>라는 책을 통하여
진중권을 알게 되었다.

월간 <인물과 사상>, 지금은 없어진 단행본 <인물과 사상>시리즈와
<아웃사이더>.. 그 와중에 없어져버린 <우리모두>와 <개혁당>...
서울대-조선일보 공동 개최 논술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조선일보의 인터뷰를 거부했다해서 화제가된 한윤형(아흐리만)..
그는 나와 비슷한 관심을 갖고 비슷한 책을 읽었으나,
나는 그냥 단순히 읽기만 했을 따름이었고,
강준만과 진중권의 논쟁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 하는
덜 떨어진 독자였지만, 
그는 논쟁의 중심에서 좌충우돌 치열한
논전(그래서 키보드 워리어라고 하는가 보다)을 전개한 걸로 보여진다.
(내가 읽었던 그리고 관찰했던 영역이 한윤형 만큼 일치하는 이를 
 거의 알지 못한다)
워낙 많은 인터넷 전장을 전전했고, 그 전장에서 한윤형이 펼친 구체적 
초식과 전승과 패배의 내용을 알지 못하기에 그닥 할말이 없고,
그가 책에 기술해 놓은 따라가기 조차 정신없다.

정치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완전하게 규정짓지는 못하리라... 
한윤형의 글에서는 정치(포괄적인 의미)라는 전장에 몸담았던 이의 화약냄새가
가득하다.
모든 세상사가 노무현,이명박,강준만,진중권 등과 같은 유명인사들에 의하여
좌지우지 된다는 뉘앙스...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의외로 그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은 듯하다. 많은 이들이 이명박을 까대고 나도 별로 호감을 갖지는 못하지만, 그 와중에도
세상은 좀더 나아지는 측면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포스코 광고 멘트던가..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더 큰힘이 있다는 생각)

나는 전사도 그 뭣도 못된다.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맹목적 지지의 광팬과 맹목적 적대의 안티를 견디기는 참 어려울 듯...
  그냥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아는 사람들하고만 무던하게 지내자)
여러 관심사 중에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다가 작은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해버린 "정치"라는 영역을 한윤형을 통해
모처럼 곁눈질 했는데, 역시 나 같은 범부들은 범접할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든다. 그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대충 눈치보고,
이 사람은 저 사람보다 조금은 낫겠지라는 확인되지 아니한 믿음으로 투표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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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욱 참고 읽고 있다가 한계점에 다달았다..
올해 본 책 중 가장 구입 가격 대비 효용이 떨어진 책이다.
(쉽게 말해 책값이 아깝다는 이야기...)

우선 통사 방식을 취했는데
앞에 한 이야기가 뒤에 왜 자꾸 나와야 하는지
맥락상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울러 "개 같다"는 표현은 왜 그리 자주 등장하는지
어떤 이에겐 충직한 반려 동물이자 사람에 따라 홀륭한 식재료인
개들을 폄하하는 발언이 너무 자주 등장하며,
차분히 논리적으로 따져봐야할 부분도 개같다는
말 한마디 일갈하는 걸로 갈음해버리니 읽는 독자는
생뚱맞고 고개가 좌우로 흔들어진다..

저자는 세종을 95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나머지 왕들에 대하여 저자 나름의 평점을 매겼다.
그러나 그 당시에 왕으로 등극했던 이들이
그들 개인 역량에 달린 부분도 있었겠지만,
시대적 상황이라고 하는 걸 무시하곤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지 싶다.

예를 들어 세종이 구한말 고종이 등극했던
시대에 왕이 되었으면 조선이 일본과 중국을
제끼고 동아시아의 패자가 되었을까?
순조나 철종이 즉위하던 시기의 정치적 상황을
보면 아무리 뛰어난 왕이라 하더라도
특정 정치세력이 전권을 장악해 버린 정국에서는
그들이 뭘 하고자해도 별로 할일이 없다.

백성의 입장에 서 있었다는 저자의 입장이라면
그러한 정치세력(훈구파, 노론, 세도정치를 주도한 안동 김씨 가문 등)에
비판의 화살을 꽂아야지 잘 해야 방조범 정도밖에
안되는 왕들을 쪼다요 빙신이라고 내다 꽂을 일은 아닌 듯하다.
집을 찾는 거 뿐만 아니라 책임의 소재를 찾을 때도 번지 수는 중요하다.

상권을 힘겹게 읽었는데, 하권을 읽는게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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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4-1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식재료'^^;; 암튼 저자 이름 살짝 잘못보고 연암 박지원이 저작인 줄 았습니다.ㅎㅎ

짱구아빠 2009-04-20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zydevil 님> 역사를 바라보는데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역)사관을 통하여 역사적 사건에 대하여 해석을 하는 것일 테구요.. 이 책에 대한
불만은 다각도로 요모조모 따져봐야할 부분들 조차 저자의 무자르는 듯 하는 한마디
(앞서 말씀드린 "개 같다"는 표현이 대표적일 텐데요)로 일갈하고 말아버렸다는 점입니다.
이런 방식이 민중적이니 진보적이라고 선전되어 독자에게 "민중"과 "진보"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