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현 님의 글을 <느린 희망>을 통하여 처음 접했다.
언론 지상을 통하여 비교적 자주 접하는 나라들이 아닌
많은 이들이 우습게 생각하고, 깔보는 민족이나 나라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실 "느린 희망"은 쿠바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쿠바나 쿠바 사람들은 우리한테는 우습게 생각하거나
  깔보거나 할 여지가 없는 이들이지 싶기는 하다.
  40년을 살면서 쿠바 사람을 한번도 접해보질 않았으니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그러다보니
  관심자체가 없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일 듯 싶다.
  나에게 쿠바는 케네디 시절의 미사일 위기와
  종종 세계 야구 아마 최강이라는 거..
  그리고 수염이 덥수룩한 피델 카스트로와 쿠바 혁명 정도가
  전부지 싶다) 

영화 "킬링필드"로 기억되는 캄푸차(캄보디아)..
롤랑 조페감독의 "킬링필드"는 영화를 본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몇 장면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흐르던 존 레논의 "이매진"과
논에 가득했던 시체더미들...
공산혁명의 공포에 대하여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그 영화는 노태우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선 전날
한국방송을 통해 특집 편성으로 전국에 틀어졌다.
저자는 서구에서 작성된 200만이라는 피학살자의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미국과 베트남의 책임도 언급하고 있다.
폴포트나 시아누크 등 당시 캄푸차에서 활동하던 이들의
정치적 입장이나 지향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책임이라는 굴레는 그들에게도 씌워진 것이 아닌가 싶다.

책 말미에 등장하는 적군파의 이야기는
급진과 과격이 갖는(게다가 이들은
사람 목숨마저도 대의 앞에 별거아니라는
모골이 송연한 마인드를 갖는 듯하고) 
초라한 종말을 전해받는다.

세상에 온갖 부조리와 부정이 
넘쳐나기 때문에
이를 한방에 뒤집어 버리고자 하는
조급한 이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소걸음으로 천리 길을 다져가면서
발전을 시도함이 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 않는 첩경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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