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욱 참고 읽고 있다가 한계점에 다달았다..
올해 본 책 중 가장 구입 가격 대비 효용이 떨어진 책이다.
(쉽게 말해 책값이 아깝다는 이야기...)
우선 통사 방식을 취했는데
앞에 한 이야기가 뒤에 왜 자꾸 나와야 하는지
맥락상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울러 "개 같다"는 표현은 왜 그리 자주 등장하는지
어떤 이에겐 충직한 반려 동물이자 사람에 따라 홀륭한 식재료인
개들을 폄하하는 발언이 너무 자주 등장하며,
차분히 논리적으로 따져봐야할 부분도 개같다는
말 한마디 일갈하는 걸로 갈음해버리니 읽는 독자는
생뚱맞고 고개가 좌우로 흔들어진다..
저자는 세종을 95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나머지 왕들에 대하여 저자 나름의 평점을 매겼다.
그러나 그 당시에 왕으로 등극했던 이들이
그들 개인 역량에 달린 부분도 있었겠지만,
시대적 상황이라고 하는 걸 무시하곤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지 싶다.
예를 들어 세종이 구한말 고종이 등극했던
시대에 왕이 되었으면 조선이 일본과 중국을
제끼고 동아시아의 패자가 되었을까?
순조나 철종이 즉위하던 시기의 정치적 상황을
보면 아무리 뛰어난 왕이라 하더라도
특정 정치세력이 전권을 장악해 버린 정국에서는
그들이 뭘 하고자해도 별로 할일이 없다.
백성의 입장에 서 있었다는 저자의 입장이라면
그러한 정치세력(훈구파, 노론, 세도정치를 주도한 안동 김씨 가문 등)에
비판의 화살을 꽂아야지 잘 해야 방조범 정도밖에
안되는 왕들을 쪼다요 빙신이라고 내다 꽂을 일은 아닌 듯하다.
집을 찾는 거 뿐만 아니라 책임의 소재를 찾을 때도 번지 수는 중요하다.
상권을 힘겹게 읽었는데, 하권을 읽는게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