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을 아시는지?
그럼 김영갑이라는 사진 작가는?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평생 찍은 사진은
두모악 갤러리에 남아
제주에 대한 그의 절절한 사랑을
전해준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몇 페이지 읽지는 못했지만,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제주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짧은 시간이나마 행복했다.
1년이라는 제법 긴 시간 동안 제주에
머물면서도 김영갑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가 작년에 제주 여행을
다녀온 회사 동료 직원을 통하여
김영갑과 두모악 갤러리를 처음 알게 되었다.
루게릭 병을 앓으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카메라..
그의 글 속에서는 끼니 굶기를 밥먹듯이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과의 인연도 끊고
오로지 제주의 풍광을 담아내는 데에만
남은 여생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이의 열정의 산물을 나름 경건한 마음자세로
보고 있다.
나는 어떠한 일에 이만큼 미쳤던 적이 있었던가?
너무나 안온하고 평안하게 인생을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