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인턴으로 근무했던 친구가 작년말부터 올해 초까지

산티아고길 중에 포르투갈길을 걷고 돌아왔다.

지난 주에 환영 만찬을 했는데, 25일간 걷는 여정에 별의별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 친구가 걸을 때가 포르투갈 지역이 일종의 우기였는데, 어떤 길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폐쇄되어 가지를 못했고, 어떤 길은 산비탈 식으로 되어 있는데

작은 산사태가 나면서 산에 있던 뱀떼(!!)들이 길을 장악하여 경운기를 얻어 타고

탈출하는 등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했다고 한다)

 

여정을 마치고난 그 친구는 훨씬 더 씩씩해졌고, 자신감이 충만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우리 회사하고는 인연이 닿지 않아 채용까지 이르지는 못했으나,

다른 어떤 회사를 가도 잘 적응할 듯하다.

 

당장 산티아고 길을 걷고 싶기는 하나, 여러가지 여건이 받쳐 주질 않는 중에

한겨레 신문을 보다보니 <서울테마 산책길>에 대한 책을 쓴 공무원의 이야기가

실려서 먼데까지 갈 것없이 서울에 멋진 길들이라도 찾아서 걸어보자 해서 질렀다.

1,2권은 절판이 되어 구할 수가 없었고, 3권은 알라딘에서 판매를 해서 냉큼 구해보았다.

 

부담없이 갈만한 길로는

1) 오금공원 산책길,  2) 고덕천 산책길,  3) 성내천,  4) 강동고덕산길 정도였다.

책에는 훨씬 더 많은 길들이 나와있기는 한데, 위의 4개 길을 먼저 걸어보려 한다.

다행히 어제부터 날씨도 따스해지고 하니..

 

주말에 1개씩 걸어보고, 조금씩 확대해 가면 책에서 소개한 40개 길을 연내에

다 한번씩 걸어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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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스패이더와 팻분 주연의 미드 <블랙리스트>를 현재까지 나온 모든 시즌을

참으로 끈질기게 따라잡았다. (트레드밀 뛸때마다 보았고, 매일 2~2.5개 에피소드를

소화했던 거 같다)

주인공인 레이먼드 래딩턴이 수감되어 있는 상태고, 아직도 해결되지 아니한 과제들이

남아 있어 당분간 새로운 에피소드는 계속될 듯하나,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에서

다른 미드들을 기웃거린 끝에 <더 크라운>을 선택해서 시청한지 대략 2주정도

되어간다.

현재까지 영국의 여왕으로 재직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주인공으로 그녀를

둘러싼 왕실 가족들과 윈스턴 처칠을 비롯한 영국 정치인들의 생생한 모습
(실제 그들의 모습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다.

1940년대 이후 영국 사회의 이슈와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다지 멀지 않은 역사도

탐방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차분하고 당차고 조용하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 않으나,

부여된 책임이라면 이를 기꺼이 감당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동생인 마거릿은 자유분방하며 사람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연애에 있어서도 서슴이 없다.

(그녀가 왕실을 캐어하던 유부남 피터 타운센드와 열애를 하게 되어 피터는 이혼을

 당하고, 마거릿과 재혼을 하려고 시도하나 왕실의 제지로 2년간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온다. 아직 그 2년이 지나지 않아서 둘이 결혼을 했는지, 아니면 그 기간중에

 다른 일이 생겼는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

 

 엘리자베스의 남편인 필립 마운트배튼은 독일 귀족 가문 출신이다.

 엘리자베스와 만나게 된 경위는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아 잘 모르겠으나,

 아다시피 독일이 1차대전, 2차대전에서 연이서 패배를 한 통에 독일 귀족들의
 형편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을 것이고, 드라마에서도 간신히 그리스를 탈출했다는

 언급이 나오는 걸 보면 결혼을 통해 신분이 상승되고 강화되는 케이스이지 싶다.

 가끔씩 보던 엘리자베스 여왕 뉴스에 항상 옆에 있던 필립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궁금

 했는데, 역시나 여왕의 남편이기는 하나, 그도 왕정의 입장에서 보면 신하의 지위이고,

 본인이 야심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에 비행기 타기, 파티에서 술 진탕

 마시기로 한량과 같은 생활을 하며 힘들어한다. (나름대로는 힘들기는 하겠지만, 

 귀족들의 고생에 대해서는 연민이 별로 안든다. 흔히 하는 얘기로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고 하는데, 귀족들 걱정도 우리같은 평민이 할 거는 아닌듯..)

 

 윈스턴 처칠은 실제 인물보다는 좀덜 후덕해 보이고, 내가 갖고 있는 인상 (유머감각이

 넘치고, 달변가라는 인상)에 비해서는 좀더 조급해 보이고, 유머감각도 약해 보이고,

 고집불통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듯했다. 엘리자베스가 여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도

 80이 넘었으니 나름 한창때인 50~60대에 비해서는 노쇠해 보이는 건 불가피하지 싶기는

 한데..

 그의 잘못된 선택으로 수많은 영국인들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요새 우리도 미세먼지 때문에 하루하루 신경을 쓰며 살고 있지만,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직후 대규모 스모그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거나 고통을 받았다.

 스모그가 너무 심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도 부지기 수 였고,

 공항은 며칠동안 폐쇄되는 사태를 맞았다.

 기상청 공무원들이 야당인 노동당에 위와 같은 사태가 조만간 닥칠 것이라고 정보를

 주었으나, 노동당 당수인 애틀리는 이를 정치적인 카드로 활용한 것을 주저했다.

 처칠은 스모그에 대하여 처음부터 한동안 단순 날씨문제를 갖고 호들갑이냐는 관점의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결국은 그의

 안이한 대응을 문제삼아 여왕이 사퇴를 종용하려고 시도하는데 이른다.

 여왕을 만나기 전날, 그를 열심히 따르던 여비서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친구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처칠에게 대책을 세워달라고 오는 도중에 버스에 받혀 죽고만다.

 처칠을 그녀의 시신이 있는 병원을 방문하고, 기자들 앞에서 감동적인 연설과 대책발표로

사퇴 위기를 모면하고, 그에게는 다행히도 며칠 뒤 해뜨는 좋은 날씨로 바뀐다.

 이 일을 기화로 영국에서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법제화 되었으니, 지금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우리보다 70여년을 앞서서 입법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한 사례 되시겠다.

 

 <더 크라운>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에 우리나라가 독립하면서 이전의 조선왕조가 다시 옹립되어 전제군주제는 아니더라도
 입헌군주제가 도입되었으면 어떤 상황이었을까하는 궁금증...

 간혹 한국 드라마에서 그런 시도를 하긴 하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읽고 있는 <주대환의 시민을 위한 한국 현대사>에서 나랑 비슷한 생각을

저자가 표출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부분이 있다.

일제에 강제병합되고 독립운동을 하는 여러 단체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법이나 각종 문헌에서도 일체의 왕정복고 얘기는 없었다라는 것을 지적한다.

독립 이후에도 어느 정파도 조선왕조를 다시 모셔와서 군주로 세워야 한다고 하지 않았고..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일 때 왕실의 역할이 전혀 없었던 데 대하여 국민들 대다수가

실망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해방 직후 제 정파의 수장들이 본인이 나라를 이끌고 가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을 듯하고...

 

여하튼 영국 왕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는데, <더 크라운>을 보다보니

잘 모르던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된 것도 많았고, 헌법 시간에 배웠던 입헌군주제에서

군주는 거의 액세서리나 허수아비인 것처럼 서술되는데, 실제 정치판에서는 그들

나름의 활동 영역도 존재하고, 역할도 분명히 있는 거 같기는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보다보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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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 파열에 족저근막염으로 인하여 꽤나 오랜기간 동안 스쿼시를

치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다니고 있는 스포츠센터에는 스쿼시 코트가 2개뿐인데

신진 멤버들(주로 20~30대)이 많이 들어와서 B코트를 장악한 통에 퇴근하고

스쿼시 한 게임 해볼까하면 줄서 있는 라켓이 5~6개 이상이라 지레 포기하고

트레드밀만 뛰다가 집에 오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스쿼시 동호회도 잘 안나가게 되었고, 이제 슬슬 스쿼시하고는 인연을

끊어야지 싶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 간만에 정모를 나가서 3게임 정도 뛰니

여전히 하위권임은 분명하나, 도전해볼만한 멤버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3게임 치고 나니 다시 족저근막에 통증이 옴을 느꼈으나,

스쿼시만의 독특한 매력 (트레드밀은 뛰다가 힘들면 스피드를 내가 조절할 수

있으니,그렇게 숨이 찰일이 없다. 그러나 스쿼시는 상대방이 있음에 따라

이기려고 맘먹으면 죽자사자 뛰어야하고, 그러다보면 숨이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고,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호흡을 조절하느라 애 먹는데 그러고 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을 느끼게 되니 다시 한번 재도전을

해보아야겠다.

 

벤치 마킹 차원에서 유명 선수들의 동영상을 유투브에서

몇 편 보았는데, 홍콩 선수 중에 애니 아우라는 키도 작고 파워도 약한

선수의 경기가 시사해 주는 바가 많았다.

보통 유럽이나 중동권 선수들은 여자 선수들이라도 막강한 파워를 기반으로

경기를 하는데, 이 선수는 키도 150대이고, 파워도 유럽, 중동권 선수들보다

약해서 주로 높고 길게 보내는 로브를 보내고, 파워가 약해서 공이 잘 튀지

않으니 보스트밖에 못치면 그 공을 짧게 드롭으로 끊어 버리는 전술을

주로 구사해서 포인트를 딴다.

정확도가 워낙 좋으니 빤히 보면서도 당하는데, 약점을 절묘하게

잘 역이용하는 것은 많이 참고할 만했다..

제주에서 70대 형님하고 칠때 그 형님이 주로 구사하던 전술이었다..

 

이제 나도 차용해야될 시기가 되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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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페이퍼에 쓰다가 버그가 발생했는지 다 날라가 버렸는데,

새로 쓰기도 귀찮았다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떠올리고는 기어이 다시 쓴다.

 

2018.12.월말 무렵이다.

예년에 비해 빨리 조직개편하고 인사이동도 났고,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술 마실 일이 더 늘어났다.

그날도 평소 분기에 한번 정도는 만나서 저녁을 먹는 과거 직장 선배, 현재 동료들

여러명과 와인에 고급진 안주를 배불리 먹고 10시 좀 넘어 일찌감치 귀가했다.

과음을 한 거도 아니고 해서 집에서 신문도 보고 스마트폰도 둘러보다가

12시정도에 자려고 누웠으나, 슬슬 배가 아파 오기 시작하는 거다.

과식을 해서 그런가? 이래저래 나 혼자만의 추정으로 물도 한잔 마시고,

배도 눌러 보고 했으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누웠다가 일어나 앉았다가를 반복하고, 침실 침대에 누웠다가 거실 소파에 누웠다가를

반복해도 잠은 오지 않고 점점 더 고통스러워졌다.

그러다가 구역질이 나더니 구토를 했고, 보통 음주 후 구토를 하고나면 힘들지만

나름 개운해 지는 느낌이 있는데, 그렇지를 않았다.

그렇게 구토를 서너번 더 했는데 처음에는 쓴물만 좀 올라오더니 나중에니

전날 저녁에 먹은 게 다 튀어나오는 듯했다.

그날 호스트를 한 친구가 좋은 와인이라고 따라준게 몇 잔인데, 아까운 마음도 잠깐 들었고..

그렇게 난리를 치고 오전 6시 정도되니 짱구방에서 자던 짱구엄마가 계속되는

어수선함에 깨어서는 상태를 보더니 병원 응급실로 가자고 했다.

원래는 하루 휴가쓰고 오전 9시 단골로 가는 가정의학과를 가려했으나, 나의 증상을

보더니 응급실로 직행..

 

응급실에 도착해서 진통제 맞고 나니 조금은 살거 같은데, 의사가 명치 부분을 누르니

끔찍하게 아팠다. CT를 찍어보자 해서 찍었고, 잠시 후에 "췌장염"이라는 병명을

얻어 듣게 되었다.

의사가 설명하는 바로는 과도한 음주, 고지혈증, 담석/결석 등이 췌장염 발생의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전날 음주를 그렇게 과도하게 하지는 않았는데, 고지혈증 약은

먹고 있으니 양자의 결합으로 인해 췌장염이 발병한 것으로 정리했다.

치료법은 다른게 없단다..

무조건 굶는 거.. 췌장을 쉬게 해줘야 해서..

그렇게 그날, 그 다음날 점심까지 수액 주사 맞고, 진통제/항생제 좀 처방받고는

내리 굶었다. 그리고 미음-죽- 밥으로 조금씩 나아갔고..

갑자기 생각지도 않던 입원을 하고 나니, 여러모로 힘든 게 많았다.

하루에 두번은 사우나를 하는데, 잘 씻지를 못하니 온몸이 끕끕했고..

왼손에 링겔 주사를 꽂아놓고, 침대가 불편하니 누워도 앉아도 서있어도 계속 불편한

느낌이 들고..

책을 봐도 10분이상 못 읽겠고.. 스마트폰으로 보는 넷플릭스 영화도 한편을 마무리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새벽 3시에 일어나 좀비처럼 병원 복도를 왔다리 갔다리

하고..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견디는 개중 가장 편한 방법이 넷플릭스 영화를 시청하는 거였다.

볼만한 영화를 검색하는 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영화를 발견했다.

슬래셔 무비를 연상케 하는 제목이기도 하고, 혹시 췌장염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을까 싶어서 열심히 보았으나, 그런 기대와 희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영화임을

영화 시청 10분도 안되어 알았다.

여주인공이 앓은 병이 췌장암인지 췌장낭종인지 췌장염인지가 명확하지 않았고

그녀의 사망원인이 본인의 기왕 질환이 아니어서 더더욱 췌장 관련 질환에 대한

필요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흘간의 입원이 지긋지긋해져서

열이 38도를 넘나 들므로 퇴원이 안된다는 의사의 권고를 뿌리치고 짱구엄마의 만류도 마다한채

서약서까지 쓴후에 병원을 탈출했다.

더 많은 왕당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나, 그건 다음 기회에..

 

여튼 나흘간의 고통을 겪게 한 췌장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음주라고 하니 이 기회에 술을 끊자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거의 두달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까지는 기특하게도 그 결심을

준수하고 있다.

몇 번의 회식과 저녁 자리가 있었으나, 위의 사정을 얘기하면 다들 수긍하고

술을 주지 않아서 음주를 회피하는게 용이했다.

두달 간 술을 끊어보니 살도 좀 빠지는 듯하고..(그러나 체중계는 이게 기분 탓임을

정확한 수치로 반박하고 있다) 나름 좀더 건강해진 기분이 든다.

 

췌장염을 통해 얻은 것은 금주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였다.

영화를 보았으니, 이제 애니메이션과 도서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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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도서 대여서비스를 이용하여 빌린 책 세번째는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

(이하 "퐅랜"이라 한다)이다.

 

이우일, 선현경 부부의 책은 어지간하면 산다.

여기서 "어지간하면"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분들이 쓰고 그린 책 중에 어린이용 도서도

제법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로빈손>시리즈 같은거.. 그런 종류를 제외하고는 내가

평소 꿈꿔오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라 노하우와  팁을 훔쳐보기 위해서라도

구해 본다.

 

 

 

 

 

 

 

 

 

 

 

 

 

그래서 구해본 책들이 위와 같다..

<퐅랜>이 처음에는 어딘가 했다.

난생 처음들어 보는 도시명도 생소했고...

보통 "포틀랜드"라고 불리는 도시인 거는 책을 보면서 차차 알게 되었다.

미국이라고는 하와이 신혼여행 가본게 다인 지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애틀 정도만

대충 어디있는지 알지 나머지 도시들은 이름은 알아도 정확한 위치도 잘 모른다.

예를 들어 시카고, 디트로이트, 덴버 정도는 들어보았지만 어디 북미대륙 어디 붙어있는지

알지 못한다.

퐅랜도 마찬가지.. 오레곤주에 속한 도시라고 하는데 오레곤주가 어디쯤인지 잘 모르니..

태평양 연안 도시라고 하니 시애틀이나 엘에이 하고는 멀지 않겠다.

시애틀은 알고 지내는 로펌 변호사가 엘엘엠을 하러 그 도시에서 한1년 살다와서

항상 흐리고 비가 많이 온다는 정도는 얻어 들었다.

 

이 책에서도 퐅랜이라는 도시는 10월~4월까지는 우기라 거의 매일 비가 온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 도시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는 거..

음 이 대목에서 철없던 고딩시절까지 비맞는 것을 즐겼던 나랑 컨셉이 비스무리함을 한번

느껴주고..

또한 대부분의 퐅랜 사람들은 문신(타투)을 하고 있다는 거도 다른 도시와는 다른 듯하다고

했다. (그런데 해외 여행 유투브나 방송을 보면 미국, 유럽 사람들은 크든 작든 문신을

많이 하고 있는 듯했다. 몸매 받쳐주고, 문신도 잘 그리면 멋지다고 느끼낀 하는데,

사우나에서 가끔 접하는 문신한테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도시의 크기는 크지 않으나, 일반적인 미국 도시들과는 다른 리버럴한 분위기가

강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 표지에 붙어 있는 소개글처럼 "힙"한 도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고, 조급해 하지 않으며, 도시와 시골이 적당히

믹스된 듯하다.

<퐅랜>을 읽고 실제 모습이 궁금해서 유투브를 뒤져보니 관광객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볼만한 것은 많지 않다는 게 중평인 듯하다.

그래도 다른 곳은 몰라도 "파월 북스"라는 곳은 들러보고 싶다는 욕구를 들게하였다.

유투브에서 보여지는 모습도 우리 기준에서는 어마 어마하게 크고, 다양한

도서들을 많이 구비해 논듯했다.

(독특한게 우리는 신간과 중고를 같은 공간에서 판매하지 않는데, 여기는 동일

공간에서 서로 다른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한다.)

 

이 책의 말미에서 저자의 딸인 은서가 대학을 입학했다.

거의 우리 짱구랑 비슷한 연배인 거 같은데, 과거의 여행기에서 귀여운 꼬마였는데

벌써 대학생이라니.. (짱구처럼 은서도 부모곁을 떠나게 되었는데, 부모된 입장에서는

불안함과 아쉬움, 서운함은 들지만, 독립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더 바람직한 거 같다)

 

<퐅랜>을 통해 오레곤주 퐅랜이라는 조그마한 도시를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로

리스트업 했고, 다시 한번 저자와 함께 좀더 많이 늙었음을 느꼈고, 더 늦기 전에

꽉짜인 삶에서 벗어나 프리하게 살아봐야 겠다는 욕구가 좀더 강해졌다.

그런데 과연 그날이 오기나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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