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에 족저근막염으로 인하여 꽤나 오랜기간 동안 스쿼시를
치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다니고 있는 스포츠센터에는 스쿼시 코트가 2개뿐인데
신진 멤버들(주로 20~30대)이 많이 들어와서 B코트를 장악한 통에 퇴근하고
스쿼시 한 게임 해볼까하면 줄서 있는 라켓이 5~6개 이상이라 지레 포기하고
트레드밀만 뛰다가 집에 오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스쿼시 동호회도 잘 안나가게 되었고, 이제 슬슬 스쿼시하고는 인연을
끊어야지 싶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 간만에 정모를 나가서 3게임 정도 뛰니
여전히 하위권임은 분명하나, 도전해볼만한 멤버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3게임 치고 나니 다시 족저근막에 통증이 옴을 느꼈으나,
스쿼시만의 독특한 매력 (트레드밀은 뛰다가 힘들면 스피드를 내가 조절할 수
있으니,그렇게 숨이 찰일이 없다. 그러나 스쿼시는 상대방이 있음에 따라
이기려고 맘먹으면 죽자사자 뛰어야하고, 그러다보면 숨이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고,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호흡을 조절하느라 애 먹는데 그러고 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을 느끼게 되니 다시 한번 재도전을
해보아야겠다.
벤치 마킹 차원에서 유명 선수들의 동영상을 유투브에서
몇 편 보았는데, 홍콩 선수 중에 애니 아우라는 키도 작고 파워도 약한
선수의 경기가 시사해 주는 바가 많았다.
보통 유럽이나 중동권 선수들은 여자 선수들이라도 막강한 파워를 기반으로
경기를 하는데, 이 선수는 키도 150대이고, 파워도 유럽, 중동권 선수들보다
약해서 주로 높고 길게 보내는 로브를 보내고, 파워가 약해서 공이 잘 튀지
않으니 보스트밖에 못치면 그 공을 짧게 드롭으로 끊어 버리는 전술을
주로 구사해서 포인트를 딴다.
정확도가 워낙 좋으니 빤히 보면서도 당하는데, 약점을 절묘하게
잘 역이용하는 것은 많이 참고할 만했다..
제주에서 70대 형님하고 칠때 그 형님이 주로 구사하던 전술이었다..
이제 나도 차용해야될 시기가 되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