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저녁 비행기로 서울에 도착해서

바로 친구 집으로 가 맥주에 친구 와이프가 준비해준 맛있는 저녁

(게장,김치찌개,생선구이 등등)을 배불리 먹고 들어가면서 사간 캔맥주를

서너병 처리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하루종일 교육을 받고,교육 받는 중간중간 저녁 모임멤버를 섭외해 보았으나

다들 전날 과음을 했고,토요일에 지방에 가야한다고 빼더이다.

동기 놈들마저 이놈저놈 빠지고 나니 기분이 울적하고 서운한 마음도 들어

일찌감치 철수하여 친구집이나 본가로 가려고 했으나 한달 내내 술을 먹어도

끄떡없는 강철동기 녀석이 그러면 너무 서운하다고 아우성을 쳐서 못 이기는 척하고

무교동에서 만나 소주와 겁나게 맵디 매운 낙지 볶음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동기놈 외에 2명 합석...지금도 그 매운 맛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합니다)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동기녀석 집이 있는 청량리 방면으로 향하던 중간에 국수 한 사발을

먹고 다시 맥주를 들이붓던 중 전날 만난 친구가 당산동으로 넘어와 달라고 해서

부랴부랴 정리하고 택시 타고 넘어갔더니 술만 딥따 푸다가 그 친구집으로 오전 6시에 귀가...

오전내내 고꾸라져 있다가 12시 점심 약속이 있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지하철 타고

서초동으로 출발 교대역에서 사법연수원 2년차 시보인 후배와 부대찌개를 먹으며

수다떨고, 커피한잔 한 후 헤어졌네요... 3시에 교대역에서 애오개역으로 넘어와

정교회 사무국에 있는 선배와 만나 치매에 대하여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고(울 아버지와

선배의 아버님이 모두 치매를 앓고 계심... 두 분의 행동양식이 대단히 유사함),

프랑스에서 직수입된 포도주 두병을 선물로 받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애오개역에서 신림동으로 가서 학교 동기들,후배들을 만났습니다.

화로구이 집에서 시작된 술판은 길 건너 맥주집으로 이어지고 여기저기에서 합류한

백성들이 추가되어 술판은 통제불능으로 커졌고,지하철 타고 집에 가려고 했더니 제주도에서

왔는데 가기는 어딜 가냐고 붙잡아서 그다음날 오전 1시까지 붙잡혀서 술 마셨습니다.

집에 와서 늦잠자고 하루종일 빈둥대다가 다시 후배를 만나러 여의도를 거쳐 종로로 왔습니다.

피자헛에서 새로 나왔다는 심난할 정도로 느끼한 피자를 겨우 두 조각 먹고 허덕대다가

새로 단장한 단성사를 구경하고 거기 3층에 있는 커피집에서 또 커피를 마셨습니다.

본가로 와서 하룻밤 더자고 점심시간에 맞추어 교대역으로 가서 친구들을 만나

채권추심업계의 현실(이번에 만난 친구들은 카드,대출금 등을 연체한 사람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합니다)을 듣고 제주에서 공수되어 왔다는 고등어 조림을 먹고 다시 커피를 마셨습니다.

헤어진후 공항으로 출발해서 예약보다 일찍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타고 돌아왔습니다.

며칠간 오랜만에 반가운 이들을 만난 것은 좋으나 술마시고 밥먹은 기억밖에 안 나네요...

다음에는 좀더 건설적인 만남을 가져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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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2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살은요~ 몸짱은 어디다 두신건가요 ㅠ.ㅠ;;;

짱구아빠 2005-11-2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그래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집에도 안 들어가고 스쿼시 센타로 달려가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이제 일주일 밖에 안 남았는데... 저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차마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이 두려워 제주 도착 후 체중도 못 재봤습니다.
오늘 저녁에 체중 체크하고 무슨 수를 내야겠습니다.

chika 2005-11-2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걱정되는걸요? ^^;;
- 그래도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낸거쟎아요. 위안을... ;;;

하늘바람 2005-11-2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쿼시 저도 도전해 볼까요? 초보자는 어렵겠지요?

마태우스 2005-11-2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말 보람있는 주말이네요. 남는 건 역시 술먹고 논 추억밖에 없는거죠. 근데 술먹고 몽롱한 정신으로 치매에 대한 얘기를 하다니...으음...과히 생산적이지 못했을 듯..

짱구아빠 2005-11-24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그렇지 않아도 어제 체중 재보니 79킬로그램까지 불어났더군요... 죽어라 운동하고 저녁식사를 반으로 줄이며,식단을 채식 위주로 바꾸는 긴급조치를 취했구요.. 오늘부터는 다시 점심 운동을 시작할랍니다.
하늘바람님>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나요?? 저도 처음 배울 때에는 스쿼시 코치가 얼마나 많이 구박을 했는데요,코치의 인성이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면서 꿋꿋하게 배우니 조금씩 늘더라구요...처음에는 재미없고 힘드시더라도 꾸준히 하시면 분명히 실력도 늘고 게임치는 재미도 만끽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마태님> 하나더... 카드영수증도 이 주머니 저 주머니에서 튀어나와 그날의 기억을 되새겨 주네요.. 치매에 대한 얘기는 술 다깨고 멀쩡할 때 이야기한 거구요,저희 아버지와 선배 아버님께서 보이시는 증상이 유사하더군요,선배 아버님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씨병으로 진단을 받으셔서 바깥 출입을 전혀 안(못)하시고,걸음걸이도 불편하시더군요,
새벽별님> 맛은 있는데,워낙 매워서리.... 저는 매운 거 잘 못 먹걸랑요....
운동할때보다 더 많이 땀을 흘린 거 같습니다. ^^

마태우스 2005-11-2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짱구아빠 2005-11-2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제가 행적을 온통 먹고다닌 이야기로만 도배를 해서 그런 거 같네요...^^;;
저희 아버지를 어머니와 막내 동생이 모시고 있는데,집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더군요.. 더운 여름에는 창문을 조금도 못 열게 하시고,쌀쌀한 요즘 날씨에는 가스비 아끼신다고 보일러도 못틀게하고,전기장판은 위험하다고 전기장판도 못 키고,저도 이틀동안 본가에서 자다가 추워서 혼났습니다. 세간에는 윤리논란이 많지만 저도 황우석 교수님의 연구를 통하여 저희 아버지를 비롯한 치매 노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