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 - 지식 이야기 곧은나무 그림책 36
허은실 지음, 안은진 그림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절판


4~7세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은 <곧은나무 그림책>은 2005년 소년한국우수어린이도서, 제3회 한국출판문화대상 수상에 걸맞에 다양한 시리즈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거 같아요.
<<내가 최고!>> 는 지식 이야기 시리즈 중 한권으로 동물에 대한 지식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어요.
부모의 관심과 사랑 여하에 따라서 천재가 될 수도 있고, 특별한 재능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 자신에게도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겠죠.

앞을 보지 못하는 두더지이지만, 땅속에서는 굴파기 선수입니다.
엉금엉금 느림보 장수거북이지만, 물에서는 아주 날렵하죠.

이처럼 누구에게나 한 가지씩 장점은 있게 마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덩치가 큰 대왕고래, 하지만 큰 키는 기린이 최고입니다.
덩치는 작지만 치타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답니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매가 가장 빠르죠. 먹이를 놓치는 법이 없으니까요.
빠르지는 않지만 카멜레온은 변장을 아주아주 잘합니다. 변장은 못하지만 사슴은 숨박꼭질을 잘해서 나뭇가지에 숨으면 사자도 찾을 수 없답니다.
거꾸로 매달리기는 박쥐가 최고이지만, 오래 매달리기는 나무늘보가 최고예요. 하루 종일 매달려 잠을 잘 수 있거든요.

그러나,

덩치도 작고, 치타보다 빨리 달리지도 못하지만,
꼼지락꼼지락 발가락을 움직이고, 깨작깨작 코딱지도 후비고, 샐룩샐룩 엉덩이춤을 잘 출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최고는 바로 "나"입니다. 대왕고래, 기린, 치타, 매, 카멜레온보다 더 멋진 "나" 말입니다.

유치단계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 적합한 글밥과 재미있는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한창 말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좋을 거 같아요.
더욱이 자아가 생기는 아이들에게 <<내가 최고!>>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 자신감을 길러주기에 적합해 보입니다.


(사진출처: ’내가 최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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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야! 세상엔 바보란 없단다
안의정 지음, 고성원 그림 / 밝은세상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아우야! 세상엔 바보란 없단다. 다만 그런 시늉을 하는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란다." (본문 107p)

마음에 드는 구절이라 적어본다. 세상에 바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을 빛나보이게 하기 위해 남을 바보로 만들어버린 사람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시늉을 통해서 그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말이다.

’정신박약아’인 형을 옆에서 지켜보는 동생의 입장에서 써내려 간 <아우야, 세상엔 바보란 없단다>
책 속에는 형의 마음은 전혀 나타나있지 않다. 동생이 바라보는 형의 마음을 잔잔하게 담아 놓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아직도 장애우가 살아가기 힘든 이 삭박한 세상에 1970년경을 배경으로 한 이 책 속의 주인공 ’형’이 살아가기에는 세상의 벽은 너무도 크다.
장애우가 아닌 ’바보’로 통하는 세상에서 형이 바라보고 가볼 수 있는 곳은 없다.
그저 장독대 위에서 밤 늦도록 찬 이슬을 맞으며 바라보던 개천둑이 형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이다.

가족이란 그런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야하는 형이 옆에 있을 때는 ’바보’’천지 바보’라고 부르며, 골치아픈 존재로 여기곤해도 옆에 없으면 큰 빈자리를 느끼는 마음은 가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나들도 형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무슨 큰 죄나 짓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56p)

기도원과 절에서 살던 형이 가족의 손을 따라 쉽게 집으로 따라가지 않았던 것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였던 것 일게다.
그 마음은 바보일지라도, 바보가 아닐지라도 가족끼리만 통하는 신비한 마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마력을 가진 가족이 꼭 혈연으로 맺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것은 가족으로 묶여진 끈끈한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사랑을 남기고 간 소녀>를 읽다보면 그 마력의 힘을 더욱 느끼게 된다. 미국으로 입양된 희정이 앤지라는 새 이름으로 가족이 생기고,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을 키워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입양하여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앤지가 백혈병이라는 병을 얻게 되면서 그 가족의 힘은 더욱 크게 작용된다.
한국에 수소문하여 찾은 생모는 혈액 검사조차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한 새가족들의 설움이 담긴 부분은 찐한 아픔과 슬픔 그리고 안타까움을 전한다.

두 이야기가 전하는 ’가족’이 주는 사랑의 의미는 깊고 진하다. 친부모, 친자식간에 행해질 수 없는 각종 사건사고들이 몸서리치게 만드는 요즘, 이 책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이 책이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의 추천도서 목록에 담겨져 있다는 것은, 각박한 요즘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가족이 주는 의미를 전하고 싶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사진출처: ’아우야! 세상엔 바보란 없단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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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대장 헨리 2 -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 호기심 대장 헨리 2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 그린북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을 보고서는 아이들을 위한 경제관련 도서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요즘 아이들을 위한 경제도서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목이 그런 느낌을 강하게 전달하였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고 그저 말썽꾸러기 헨리의 수많은 엄청난 말썽들에 관한 흥미위주의 내용을 담은 책일 뿐이였다.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책은 아니였지만, 어른들이 읽어보기엔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여서인지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어른들의 눈에서는...

허나,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꽤 좋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상상을 초월하는 헨리의 말썽이 아이들에게는 유쾌하고 즐거운 생각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헨리의 어처구니 없는 장난을 통해서 제약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이야기로 전달 될 것이다.

엄마의 잔소리에 짐을 싸서 집을 나가는 모습 (결국 팬케이크 때문에 금새 돌아왔지만 말이다..), 모든지 잘하는 동생에 대한 복수심에 삶은 닮걀과 그냥 달걀을 바꿔치기 한다거나, 운동회에 일등을 하려고 경쟁자의 아이들을 사탕으로 현혹 시키는 모습, 혹은 돈이 없어서 아빠의 테니스 라켓과 엄마의 향수병을 팔아버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동생을 팔아버리는 헨리의 모습은 어른의 눈으로는 황당하기 이를데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헨리의 말썽이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어쩌면 헨리의 행동은 어른들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말썽꾸러기로 낙인된 건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눈에는 헨리의 행동은 말썽이 아닌 필요한(?) 행동이였을 수도 있다.
모범생 동생과 자신을 비교하는 어른에 대한 불공평에 대한 표출이라던가, 학교의 단체활동인 운동회가 헨리에게는 꼭 유쾌하지 않은 일이였고, 어떤 종목에서도 일등을 해본 적 없는 헨리에게는 사탕으로 이용한 방법이 타당할 수도 있었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게 많은 아이들에게 ’돈’은 필요한 것이였고, 필요없는 것은 팔아도 된다는 엄마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자신에게 필요없는 동생을 판것은 정당화(?)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은 과장된 헨리의 행동이지만,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는 어른들의 눈이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 읽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책을 아닌가 생각된다.

어른과 아이들의 시각차이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이 동화책 속의 헨리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출처: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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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한 조각 2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 교포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우리말을 잘 할 줄 모르는 작가 린다 수 박.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한 역사인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도자기인 청자를 모티브로 동화를 쓰고, 더욱이 <2002년 뉴베리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작가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서구 문학의 전통에 집중하였던 저자가 아이들을 갖게 되어서야 아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많은 걸 들려 줄 능력이 없다는 걸 알고 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극을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는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적인 매화 꽃병은 원형 음각 무늬가 마흔 여섯 개 있는데, 제각각 바깥쪽의 흰색 동그라미와 안족의 검정색 동그라미로 이루어져, 먼저 무늬를 새긴 다음 뛰어난 솜시로 삼강 세공을 한 것으로, 동그라미들 속엔 우아하게 비상하는 학 (순우리말로 ’두루미’)이 들어 있다. 원형 음각 무늬 사이로는 구름이 떠가고 있으며, 구름 속엔 동그라미 속보다 더 많은 학이 날아다니고 있다. 바탕 빛깔은 옅은 농도의 청자색이다.
이 작픔은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청자상감운학매병)>으로 불린다. 꽃병을 만든 이는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다.
(본문 137p)

1,2권을 다 읽고 난 맨 마지막 페이지에 담겨진 글귀이다. 이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나서야, 저자가 이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을 통해서 목이와 두루미 아저씨라는 주인공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였나?라는 짐작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청자를 통해서 자신을 보살펴주고, 키워주었으며, 자신을 늘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안내했던 두루미 아저씨를 기르는 마음을 담은 목이의 모습을 생각 해냈던 것 같다.

’귀처럼 생긴 목이버섯’에서 따온 이름 ’목이’는 고아였고, 한쪽 다리가 없는 두루미 아저씨와 다리 밑에서 살고 있었다. 쓰레기 더미를 뒤져 음식을 구해 먹으며 살던 목이가 우연히 민 영감네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도자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나무를 하고, 진흙을 퍼내는 일만 하던 목이는 물레를 돌리고 싶은 꿈을 가졌으나, 도공은 아들로 대물림되기 때문에 도자기 만드는 법을 알려줄 수 없다는 민 영감님의 말에 좌절을 느끼게 된다.
허나, 목이는 민 영감님을 통해서 장인 정신을 배우게 되고, 가족에 대한 정을 느끼게 된다.
민 영감님이 만든 꽃병 두 벌을 송도 왕실 감도관 나리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게 된 목이는 중간에 강도를 만나 매병이 깨지게 되지만, 민 영감님의 상감 기법이 잘 표현된 사금파리 한 조각을 들고 감도관 나리를 찾아간다.

그 사금파리 한 조각만으로 민 영감님의 솜씨를 알아본 감도관은 왕실의 주문을 받게 되지만, 목이가 없는 사이 두루미 아저씨가 사고로 죽게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러나, 목이는 ’형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고, 민 영감님의 아들이 된다.

완전한 아름다움을 이룬 매화 가지가 꽂힌 꽃병. 바로 그 꽃병을 만들고 싶은 열망이 되살아났다. 이전보다 한층 강렬한 바람이었다. 실제로 바람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본문 135p)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에는 아마 목이의 바램과 같은 간절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 매병 속에서 도공들의 장인 정신과 도자기를 향한 마음이 느껴졌기에, 저자는 ’목이’라는 주인공을 생각해냈던 것은 아닐런지.

<사금파리 한 조각>을 통해서 외국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와 더불어, 도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던 목이의 인내와 열정과 용기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되어 감동을 주고 있다는 점에도 이 책은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가진 것이 없음에도 옳바르게 살아가는 마음을 전달하는 두루미 아저씨, 도자기 하나를 만드는 동안 온갖 노력과 정성을 아끼는 않는 민 영감님을 통해서 도공으로서 성장해가는 목이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사금파리 한 조각' 1,2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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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한 조각 1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 교포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우리말을 잘 할 줄 모르는 작가 린다 수 박.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한 역사인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도자기인 청자를 모티브로 동화를 쓰고, 더욱이 <2002년 뉴베리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작가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서구 문학의 전통에 집중하였던 저자가 아이들을 갖게 되어서야 아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많은 걸 들려 줄 능력이 없다는 걸 알고 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극을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는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적인 매화 꽃병은 원형 음각 무늬가 마흔 여섯 개 있는데, 제각각 바깥쪽의 흰색 동그라미와 안족의 검정색 동그라미로 이루어져, 먼저 무늬를 새긴 다음 뛰어난 솜시로 삼강 세공을 한 것으로, 동그라미들 속엔 우아하게 비상하는 학 (순우리말로 ’두루미’)이 들어 있다. 원형 음각 무늬 사이로는 구름이 떠가고 있으며, 구름 속엔 동그라미 속보다 더 많은 학이 날아다니고 있다. 바탕 빛깔은 옅은 농도의 청자색이다.
이 작픔은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청자상감운학매병)>으로 불린다. 꽃병을 만든 이는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다.
(본문 137p)

1,2권을 다 읽고 난 맨 마지막 페이지에 담겨진 글귀이다. 이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나서야, 저자가 이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을 통해서 목이와 두루미 아저씨라는 주인공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였나?라는 짐작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청자를 통해서 자신을 보살펴주고, 키워주었으며, 자신을 늘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안내했던 두루미 아저씨를 기르는 마음을 담은 목이의 모습을 생각 해냈던 것 같다.

’귀처럼 생긴 목이버섯’에서 따온 이름 ’목이’는 고아였고, 한쪽 다리가 없는 두루미 아저씨와 다리 밑에서 살고 있었다. 쓰레기 더미를 뒤져 음식을 구해 먹으며 살던 목이가 우연히 민 영감네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도자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나무를 하고, 진흙을 퍼내는 일만 하던 목이는 물레를 돌리고 싶은 꿈을 가졌으나, 도공은 아들로 대물림되기 때문에 도자기 만드는 법을 알려줄 수 없다는 민 영감님의 말에 좌절을 느끼게 된다.
허나, 목이는 민 영감님을 통해서 장인 정신을 배우게 되고, 가족에 대한 정을 느끼게 된다.
민 영감님이 만든 꽃병 두 벌을 송도 왕실 감도관 나리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게 된 목이는 중간에 강도를 만나 매병이 깨지게 되지만, 민 영감님의 상감 기법이 잘 표현된 사금파리 한 조각을 들고 감도관 나리를 찾아간다.

그 사금파리 한 조각만으로 민 영감님의 솜씨를 알아본 감도관은 왕실의 주문을 받게 되지만, 목이가 없는 사이 두루미 아저씨가 사고로 죽게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러나, 목이는 ’형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고, 민 영감님의 아들이 된다.

완전한 아름다움을 이룬 매화 가지가 꽂힌 꽃병. 바로 그 꽃병을 만들고 싶은 열망이 되살아났다. 이전보다 한층 강렬한 바람이었다. 실제로 바람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본문 135p)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에는 아마 목이의 바램과 같은 간절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 매병 속에서 도공들의 장인 정신과 도자기를 향한 마음이 느껴졌기에, 저자는 ’목이’라는 주인공을 생각해냈던 것은 아닐런지.

<사금파리 한 조각>을 통해서 외국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와 더불어, 도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던 목이의 인내와 열정과 용기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되어 감동을 주고 있다는 점에도 이 책은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가진 것이 없음에도 옳바르게 살아가는 마음을 전달하는 두루미 아저씨, 도자기 하나를 만드는 동안 온갖 노력과 정성을 아끼는 않는 민 영감님을 통해서 도공으로서 성장해가는 목이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사금파리 한 조각' 1,2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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