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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은 왜? ㅣ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정제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1월
평점 :
요즘은 시대별로 사건을 늘어놓는 방법으로 역사를 배우는 방법과 달리 하나의 주제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듯하다. 푸른숲주니어 《푸른숲 역사 퀘스트》시리즈 또한 하나의 주제로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인데, 얼마 전 《과거 제도, 조선을 들썩이다》를 통해 조선의 정치, 사회사에 대해 알아가는 구성이 마음이 들었던 탓에 이 시리즈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번에 접하게 된 내용은 조선 시대를 전,후기로 나누는 두 번의 전쟁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은 왜?》이다.
이 책의 스토리는 '반짝반짝 역사 연구소'의 명쾌한 박사가 친구들이 보낸 메일에 대답을 찾기 위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박사는 명쾌한 답을 해 주긴 하지만, 정답을 딱 알려 주진 않는다. 역사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인데, 역사는 다양한 자료를 비교하고 검토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보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기에, 이 책은 바로 그런 자세를 길러주는 힘을 준다. 오늘의 메일에는 '조선은 왜 임진왜란에 병자호란까지 연달아 쌍코피가 터졌나요?'라는 질문이 담겨져 있다. 이에 박사는 나열만 해도 숨이 찰 정도로 연속해서 전쟁이 일어난 것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난 시기를 비롯해서 당시 역사의 흐름부터 쫙 꿰어 보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한다.
조선을 세운 후로는 간혹 북쪽 경계를 침범하는 여진족과 전투를 치르거나 남쪽 왜구들의 노략질에 시달리는 것 빼고는 거의 이백 년 동안 큰 전쟁이 없었던 탓에 조선의 사대부들은 전쟁에 대비한 군사 훈련보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군자의 모습에 더 관심이 많았고, 오랫동안 이어진 평화에 취해 전쟁 같은 급박한 상황에 둔감해져 있었다. 결국 백 년 넘게 전쟁을 치른 일본에 대한 무관심한 대처로 임진왜란은 시작되었다. 병자호란 역시 청나라와 명나라의 전면전에 대한 조선의 무방비가 화를 불렀다.
이 책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대한 원인과 결과, 그리고 전쟁 후 조선의 변화된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많은 이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조선의 두 번의 전쟁이니만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이렇게 흥미로운 구성으로 조선의 배경,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부분을 함께 알아간다는 점과 지루하지 않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책이다.
지금 우리는 세계의 정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세계의 변화에 따라 우리도 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당시 조선은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큰 전쟁을 치루는 참혹한 시기를 보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니만큼 현재의 우리 역시 세계의 정세에 현명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광해군처럼 두 나라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택하면 좋을까, 아니면 인조처럼 의리를 외치며 한쪽에 몰빵(?)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조선에 불행을 몰고 왔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면서, 우리 상황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 (본문 17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