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떤 고백 ㅣ 문학동네 청소년 3
김리리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 내가 좋아하는 스탈일의 책 알지 ?. 하나 추천좀 해줘봐 라는 아이의 성화를 받은지 2주정도후 아직 아닐거야 라는 기우에 걱정반 자신감 반으로 슬쩍 내밀었던책이 어떤 고백이었다. 초등 6학년의 정서면 너무 이르다 싶었건만 아이는 이틀을 꼬박 품에 안고는 바로 이러책이었어라며 고마워한다.
어떤 고백은 한참 성장해가는 아이들이 먼저 찾고 만족스러워하는 바로그런책이었다.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고 자신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고 그 나이에 가지게되는 사랑의 감정이 그렇게 나쁜기만 한게 아니라는것, 당연히 느낄수 있고, 가질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것 그것만으로 위안을 받게되는 그런책말이다.
또한 의도하지 않았던 잠깐의 실수가 나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알려주는 교과서이기도했다. 고백을 하는 동안 스스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너희들은 똑같은 실수를 하지말라 경고장을 내미는듯하다.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 교육현실은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그 성적에 모든것을 옳아매는 본격적인 서열나눔이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시작된다고한다. 시험을 치루며 얻게된 점수는 물론이요 노트필기 악기연주, 운동과 생활태도까지 모두 점수로 환산해버리는것 숨막히는 경쟁시대 바로 2011년 목전앞으로 다가온 아이의 중학교생활이 그래서 두려워진다. 내가 이럴진대 아이는 오죽할까!.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스케줄로 옴짝달싹 못하는 아이들의 신체에, 한눈 팔지마라, 그 나이에 무슨 사랑타령이냐,라는 잔소리로 모든 통로를 차단하곤 무조건 공부만 하라 내모는 어른들의 틈바구니에서 아이들은 살고있었다. 답답해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끌려가고 적응해야만하고 승리하는 자가 있으면 패배하는 자도 있기마련인 경쟁시대임에도 무조건 달려야만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책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가 되지않을까 싶다.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아픔을 딛고 같이 성장해가는 친구들의 모습을통해 자신을 발견해가면서 위안을 삼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성장해 갈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여러모로 참 나았다. 화끈하게 사랑할줄도 알았고 아니다 싶으면 걷어차버릴 용기도 있었으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줄도 알고있으니....
모든것을 내보임으로써 더이상 감출수 없게 만드는것 그것이 바로 성장통을 앓고있는 이시대 모든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이 해야할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