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걸 푸른도서관 35
이은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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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수들에 열광하고 부모보다는 친구의 존재가 소중해지는 딸아이를 바라보면서 아! 이젠 부모의 품을 떠나려나 보구나 기특해지면서도 걱정이 많아진다. 엄마의 말 이라면 거역할줄 몰랐던 아이가 매사에 딴지를 걸어올때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걸까 갈피를 못찾겠다. 

 

사춘기인가보다. 스스로 결론을 내리며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려 이해해보려 성장소설을 찾게되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권하기도했다. 가끔은 그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는 방법을 보기도했고 조언을 구하기도했다. 하지만 내가 건네는 책이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겟다고 너무 폭력적이라고 몇장 읽다 덮어버리는 아이와 같이 조금은 더 큰 아이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인지라 가슴에 와닿는 감은 떨어졌었다.

 

읽으면서도 부족하고 허기지기만 했었는데 이책, 그런 나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듯 가려운마음을 콕콕 짚어준다. 2007년 MBC창작동화대상 수상자인 작가가 중학생청소년을 위해쓴 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었다. 왜 달려야만 하는지도 모른채 부모가 이끄는대로 쉼없이 질주해온 아이들은 자신의 자아관이 잡혀가면서 방황할수 밖에 없는것같다, 아마도 그 시기를 우린 사춘기라 부르는듯.

 

첫번째 이야기였던 바비를 위하여의 주인공은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살고있는 중학교 2학년 이현실, 지극히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성적으로 학교에선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못해 방황하고 있었으며 마음 깊숙한곳엔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까지 안고있다.

 

두번째 주인공은 트리플B라는 아이돌그룹에 빠져있는 세나였다. 팬미팅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목숨걸고 3초라는 짧은 시간을 재회하기위해 몇시간씩 추위와 배고픔을 견딘채 지루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런 자신을 부모님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어 야간비행이라는 세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6년간 치열한 준비를 한끝에 과학고에 입학예정인 예령이었다. 하지만 예령이는 추가합격자라는 불명예를 짊어지면서 공부에 자신이 없어진다. 과학고에 진학한 이후에도 다른 친구들을 따라갈 자신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그런 예령이의 고민은 아랑곳없이 무조간 앞만 보고 달리라 채찍질한다.

 

마지막 이야기였던 스쿠터속 주인공은 공부 잘하는 오빠의 들러리로 뉴질랜드로 조기유학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연어였다. 엄마와 오빠 자신이 뉴질랜드에서 공부를 하는동안 무거운 학비를 충당하기위해 일만했던 기러기 아빠가 폐암에 걸려버렸다 그것을 계기로 돌아온 연어는 자신의 애마인 스쿠터로인해 왕따인 선영이와 가까와지게된다. 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이 오해를 사자 선영이를 멀리하고만다. 그리고 완치될거라 생각했던 아빠의 소생 불가능 판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오빠는 조기유학을 포기할 생각이없다.

 

책속에는 보통 과장도 있기마련이고 환타지도 있다. 한데 이 책속 4편의 이야기는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시간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었다. 혹시 우리 아이가 특목고를 갈수있지않을까 라는 기대감과 머지않아 연예인에 열광할텐데하는 걱정과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가지게 되는건아닐까 라는 조바심 거기에 보낼수만 있다면 외국을 보내고 싶다는 열망까지 아이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일면을 들여다보면서 아 이럴수도 있겠구나, 아 이것이 현실이구나, 엄마와 아이 모두 세상을 보는 대비를 하고 준비를 하게된다. 이것이 바로 예방주사겠구나 싶어진다. 이렇게 양 세대간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소통할수있게 하는 역활을 하고 있었다. 한권의 책을 읽었을뿐인데 체증이 가라앉듯 마음이 참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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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천재 기찬이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3
김은의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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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말을 듣다보면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깜짝깜짝 놀라게 될때가 있습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저마다 다른생각을 가지는게 사람이라지만 특히나 아이들의 생각은 어른들이 상상조차 할수없었던 뜻밖의 말들과 방법들이 툭툭 터져나오곤 하니까요.

 

여기 상상력 천재 기찬이가 있었습니다. 요즘 무수히 많이 등장한 여러 학습천재에 감히 비길수없는 아이들만의 정신세계를 볼 수있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제 7회 푸른 문학상 수상작품인 기찬이의 이야기엔 보통아이들의 평상시 생활속에서 겪었음직한 에피소드 5개 구성되어있었는데 하나같이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요 친구들의 이야기였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잠만보'가 되어보는 기찬이, 잠자라고 강요하는 엄마의 말에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는 기찬이, 친구 재영이와 놀다 무지개 반사를 해버리고, 서예전시회에 가기싫어 기어이 특별초대를 이끌어냅니다. 게다가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 되고싶어 대단한 초능력을 실험해보기도합니다.

 

이 모든 시도들은 기찬이의 상상속에서 완벽하게 실현되었습니다. 거기엔 순수하고 밝은 아들의 시도에 동참해주는 엄마 아빠와 동생 민지도 있었습니다. 지루해지려는 일상에 새로움을 찾아내고 하기싫은것이 있다면 재미있는 상상으로 녹여버립니다. 게다가 벗어나고 싶은 상황에서는 스스로 벗어날수있는 묘안을 짜내기도 합니다.

 

이러다보니 하루하루가 재미있을수밖에 없고 세상이 모두 내것이 되어갑니다.

그러한 기찬이를 만나면서 난 아이들은 어른들 따라하기를 좋아하는데 난 거꾸로 기찬이 따라하기를 해볼까 싶어졌습니다. 그러면 세상이 마냥 재미있고 신나고 즐거운 놀이로 가득해질것같았기 때문입니다.

 

그 보다도 고정관념으로 똘똥뭉친 사회에 적응해가며 상상력과 자기만의 생각을 잃어가는듯해 안타깝기만 한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기찬이를 흉낸내고 싶어집니다.그러면 세상의 다양한 현상과 일상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힘들다 생각했던 사고들이

조금은 내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지지않을까라는 기대를하면서요....

 

쪼그마한 기찬이의 상상력속에서 우리가족은 이렇게 세상을 더 밝게 살아가는 방법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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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2009 제3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0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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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이의 심리를 헤아리며 그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다라는 심정으로 읽기시작한 성장소설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러다 만난 책중 하나가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라는 이 책이었는데 읽는 내내 스스로가 무척이나 부끄러워졌다. 아이들에게 특히나 강하게 느껴지는 경쟁시대인 지금, 남을 눌러야만 내가 치고나갈수 있는 사회에서 난 내 아이만을  바라보며 그 아이가 앞서가기만을 염원하며 아이들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강조하며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이기적인 부모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부모라면 모두 자신의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이 성적이고 앞서가는것이고 경쟁에서 승리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과정은 중요하지가 않다. 인류대학, 인류기업, 사회가 인정해주는 직업군을 성취하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고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하는것이다. 그것이 정말 행복일까, 아이를 위하는길일까,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이겨내고 맞이한 승리의 단맛속에서 아이들은 진정 성공했다 생각할까?  

 

기성세대의 편견과 현 사회의 벽속에 갇혀 신음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난 그들의 부모를 안타까이 바라보게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별수 없는 부모이거늘 그들과 별 반 다르지않음을 자각하며 반성했고 앞으로의 숙제에 직면했다.

 

고등학교 1학년생, 앞으로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갈 미완의 그들에겐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어야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어른들의 시각에선 결코 같은 부류가 될수없는 문제아 강호, 그리고 비록 외고에 적응을 못해 인문고에 전학을 오게되었지만 우등생이며 모범생인 도윤 그들의 운명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정해져있었던것이다.

 

술주정꾼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가버린 친엄마, 거기에 요즘세상에선 죄가되어버린 가난을 짊어지고 있는 강호는 고등학생이면서 주유소 알바생이다. 거기에 비하면 도윤은 어떠한가, S대법학과에 입학한 형, 어머어마한 과외비를 충당해줄수있는 아빠, 스케줄표와 입시 정보에 능통한 멘토 엄마까지 포진한 화려한 집안이다.

 

책은 그렇게 전혀 다른 환경과 심성, 성적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있었는데 어른들의 평가와 친구들의 평가가 전혀 달랐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눈에 모범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마음엔 어둠과 번민가 고뇌가 가득차있었다면 이미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어버린 주유소 알바생들에겐 따뜻함과 미래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숭고함 마저 깃들어있었다.

 

그렇게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았던 두부류는 파랑 치타를 통해 하나가 되어간다.

첫번째 파랑치타였던 강호의 오토바이는 아이들에게 숨통을 트여지는 질주를 했고 두번째 파랑치타였던 그들만의 밴드는 부모와 자식의 화합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그 와중에 보여준 어른들의 보수는 극히 일부였음을 아이들도 알고있다. 그들이 앞으로  넘어가야할 큰 벽이 아주 높다는것을 하지만 아이들은 하나하나 넘어갈 것이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고있는지도 모른채 어른만의 자존심으로 무조건 져주기만을 바라는듯하다.

 

얼마전 아이의 잘못된 생각에 대한 토론을 해보자 작정했다 아이의 말엔 귀를 막은채 내 주장만을 펼치고있던 나를 발견했던것처럼말이다. 아이들은 이런 책을 통해 앞으로 세상에 나아갈때마다 부딪혀야만 하는 세상의 일부를 보며 자신만의 자아를 형성해가면서 더욱 단단해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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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우체통 - 아직도 아빠는 편지를 보내고 있나요? 처음어린이 6
봉현주 글,국설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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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 두어장을 넘기면서 아 아빠가 죽는거구나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이리 찐한 감동이 밀려올것이라고는 미쳐 몰랐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초등5학년인 큰 딸 아이로 하여금 내내 아빠걱정을 하게 만든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아빠와 우리집 두딸 사이는 각별하기만했다. 하지만 점점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공유할수있는 꺼리가 변하더니 부모보다는 친구가 좋아지는 딸들로 인해 예전만 못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변해가는것이 당연한 것이려니하면서도 못내 서운한건 어쩔수없다.

 

일찍 돌아가신 자신의 부모님을 원망하는듯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이 해줄수있는 최선의 것은 오래사는것이라 늘상 말을 하는 남편이기에 이 이야기는 더욱 특별했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는 더 살고싶은 이유가 오로지 딸 솜이를 위한 것이고보면  지금 당장 죽는다 생각을 할때면 나의 안위보단 남겨진 아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미어지는건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이었나보다.

 

플릇을 배우기 시작한지 2년만에 시 대표를 뽑는 음악 콩쿠르에 나간 솜이는 엄마아빠가 어렵게 얻은 소중한 딸이었다. 행여 다칠세라 넘어질세라 애지중지 키운지 12해 이제 어엿한 음악인으로 성장하려는 모습을보니 너무 대견스럽기만하다. 하지만 그렇듯 행복하기만한 가정에 불행은 소리소문없이 빨리도 찾아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던 솜이의 아빠가 대장암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것이다. 가족에게 비밀로 붙인채 오진이기를 바라며 발버둥치는 아빠의 모습은 읽는이로하여근 가슴이 미어지게 만든다. 알고있는 자와 모르자간의 심리적 갈등과 사랑과 관심사이에서 굴곡진 감정들로인해 더욱더 슬퍼진다.

 

두달이란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지 6개월 그동안 힘든 병마와 사투를 벌인 아빠에겐 음악콩쿨을위해 독일로 떠나는 솜이를 배웅해주고 싶었던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아빠는 솜이가 독일로 떠나는 이세상을 떠났다. 이별도 없이 잘있으란 당부도없이 뾰로퉁한채 외면한 딸을 그대로 보내버린 아빠, 과연 그래야만했던것일까?

솜이에게도 준비할 시간을 주어야만했던것은 아닐까 안타까움이 가득해올때 솜이에겐 아빠의 편지가 배달된다.

 

그리고 1년, 6년이 되는날,추석날등, 아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때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노란우체통 거기에서 솜이는 자신을 향한 아빠의 무한한 사랑을 느낀다.

난 이 책을 읽으며 철저히 이기적인 생각을했다. 우리에겐 절대 이런일이 일어나지않겠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아빠의 찐한사랑을 느끼겠구나 그러면서도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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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얼토당토않은 엄마 담쟁이 문고
김연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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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의 엄마인 난 아이들이 커갈수록 내모습에 책임을 져야하는 중압감을 느끼곤한다. 하나의 인격체로 나와는 별개인 사람으로 인정한다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그것도 자주, 아이들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나도 모르게 움찔거리게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피는 못속인다 했는데 그 탓일까?  아니다 아주 많은 시간 함께하고 제일 많이 보는것이 바로 나 엄마이기에 아이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렇게 되어버린것일게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머니상은 너무도 중요하다. 한데 이 어머니상이란것이 세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면서 참 많이 변한듯하다. 예전에 고전적인 순종적인 모습을 요구했다면 요즘엔 아이들의 멘토가 되길 자처하는 열혈 어머니상이 판을 치고있는거이다. 하지만 그보다 좀 더 특별한 엄마의 모습이 있었으니 중학생 딸을 키우며 외딴 산골에서 혼자살아가는 이혼녀였다. 

 

아무리 소설이겠거니 생각해도 작가의 자서전이 아닐까 싶어지던책, 그 이야기는 너무도 소심해 사회적 흐름을 무시못하는 지극히 평범한 나의 눈으로 보기엔 가장 용기있고 멋진 어머니였다. 철이 없으면 좀 어떠한가, 가난한게 무슨 대수인가, 사람은 살아가게 되어있는법인걸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Y대 영문과에 입학해 부모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엄마는 광주항쟁을 겪으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게되고 그 후론 평범함을 거부한 삶을 걷게된다. 만인이 인정하는 화려한 학벌은 무시한채 현장이라 부르는 공장 노동자로 3년을 살기도하고 아버지의 강압으로 정신병원에 갇히는가하면, 같은 노동운동을 하던 남편을 만나 지극히 순종적인 아내로 고된길을 걷기도한다.

 

그러다 마지막에 그녀가 선택한 삶이 돈 못버는 비주류 작가의 삶이었다. 하지만 거기엔 동방자가 있었으니 전국 어느곳이나 찾아간다는 택배기사마저도 싫어하는 첩첩산중 외딴집에서 중학생 딸과 함께 살아가게된것이다. 게다가 자신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는 남자를 바라보고 동경하는 철없는 사랑을 하는가하면 동네 쌈닭이라 불릴만큼 대책없는 자신감으로 충만되어있다. 그런 엄마를 둔 딸은 항상 걱정이 많다.

 

그런 엄마와 살아가느라 저절로 속깊은 딸이 되어버렸다. 신학기때마다 이혼녀의 딸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스스로 가난한다 자처하며 급식지원을 요청한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던 원어민 선생님을 기꺼이 엄마에게 내어주기도한다. 

 

그에 비해 엄마의 모습은 너무도 철이 없기는 한다. 정작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게 즐기면서도 딸이 눈에서 사라진 즉시 보고싶다 매일매일 부르짖는 엄마, 남자와 연애했던 이야기, 꿈속에서 본 낯선남자에 흥분해 자위했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풀어놓는 엄마, 실연의 아픔을 공유하자 매달리는 엄마였던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엄마의 마음속엔 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불안하고 항상 미안하다.

 

자신보단 더 나은삶을 살기바라고 지금 이순간을 충분히 즐기길 바라고 지금의 생활이 먼훗날 양분이되기를 소망한다. 대다수의 사람들과 삶의 기준이되는 방향이 다를뿐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있다 생각하기에 드는 자신감이었다. 난 그 엄마를 보며 내 아이의 눈에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참 많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자신이 없어졌다. 하루하루 쫓기듯 살아가고 많은것을 강조하는 생활, 대화보단 명령이 존재했음을 너무 잘 알고있기에..... 나도 이런 엄마가 되고싶다. 적어도 나의 딸들이 나를 이해할수있을만큼의 살가운 대화를 나누면 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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