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진이다 -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3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톡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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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아이를 사랑한다. 적어도 사랑한다고 믿는다.

어른들은 아이를 고통스럽게 한다.

아니라고 하면서 인지하지못한채 그러면서 아주 많이....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받은 아이는 있는데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없다.

그게 가장 무서운것이었다. 나의 행동이 아이들을 얼마만큼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인지하지못한채 하게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소년은 어린시절 전쟁을 겪었다. 그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었다. 그리고 지금 양부모의 품에서 비교적 평화로운 모습을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순간 땅이 흔들리고 벽이갈라진다. 왜일까, 무슨일일까, 설마 나때문에,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혼란스럽기만하다. 그런 소년에게 주치의는 지진이란다.

 

가까스로 어렵게 움켜진 작은 행복이었는데 지진이 되어버린 자신으로인해 세상이 고통을 받을까봐 양부모에게 피해가 갈까? 소년은 세상의 끝으로 떠난다. 아니 내몰렸다. 지진이라 판정을 내린 주치의, 고칠방법이 없다는 지질학자, 학교를 떠나달라는 교장선생님에 도시를 떠나라는 시장까지 있었으니 어쩔수 없는 소년의 선택이었다.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하며 공포스런 기억이 가득해진 소년의 마음을 치유해줄 어른은 없었나보다. 지진은 내 안에서 나오지만 내 맘대로 조절 할 수 없다. 만약 지진이 화가 날 때나 슬플 때만 나온다면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건 나의 바람일 뿐, 심장과 코와 폐처럼, 지진은 내 몸의 일부였다. ~~ " 날 보호해 주세요!" p38   

 

혼란을 일으키고 싶지않았다. 하지만 피할 길이 없었다. 언젠가 우리 도시를 불행으로 몰아넣을 역사적인 사건의 원인은 바로 내가 될 게 틀림없었다. p50

 

나는 지진이다 라는 제목에서 알수있듯 책은 전체적으로 폭력의 피해자인 아이가 또다른 폭력자가 되어 어쩔수 없이 세상을 파괴해가고 그 모습에 힘들어하는 마음이 비유적으로 표현되어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읽으며 평상시 곱게 책을 보는 습관을 벗어나 연신 밑줄을 그어대고 연필이 없으면 책을 접기까지한다.

 

세상으로 도망간 아이를 찾아온 사람들이 방책을 내놓았다. 물속에선 지진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주변 곳곳에 연못을 판것이다. 하지만 차가운물에 수시로 들어가 감기를 달고 살아야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렸다면 믿음과 사랑으로 더욱 감싸주어야만했다. 

 

컬러보이, 초콜릿케이크와의 대화, 나는 지진이다까지 3권의 책으로 구성된 마르탱 파주 컬렉션을 모두 만났다.그리곤 참신하면서도 청소년의 심리를 심도깊게 묘사한 깊이감으로 프랑스 문학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고 새로운 작가에 대한 경이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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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 아티카
게리 킬워스 지음, 안인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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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다보면 예상치 못한 재미와 반전속에 감동을 느낄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얻게된 감정들은 살아가면서 오랜동안 기억속에 살아있는 자양분이 되어 삶의 지혜가되어준다. 이 책이 그래다. 다락방이라는 뜻의 아티카를 만나며 난 콘크리트와 회색건물에 막힌채 자연속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며 내가 누렸던것을 누리지못하게된 안타까운 마음이 종종일곤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아파트라는 탁트인듯하지만 폐쇄된 공간속에 갇혀버린 내 아이들의 감성이 한번 더 미안해졌다.

 

평면의 밋밋한 공간인 아파트가 주거지의 대부분인 요즘 아이들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내 또래의 사람들이 어린시절 다락방에 대한 추억 한두개쯤 모두 안고있는것과는 대조적이다. 무언가가 끊임없이 숨겨져있는 보물창고였고 심심할때면 탐험의 대상이었던 다락방,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면서도 떠올리기만해도 행복한 공간이었었다. 아티카는 그런공간을 아이들에게 찾아주고 있었다.

 

자신감 넘치는 소년 조디의 아버지이자 진료보조원인 아빠 벤과 의사이며 약간 반항적인 기질의 클로와 참을성이 많고 성품이 조용한 동생 알렉스의 엄마는 재혼을 했다. 부족한 두가정이 완벽한 가족형태를 위해 하나로 합쳐진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빅토리아 시대의 커다란 저택을 개조해 두채의 아파트로 만든후 1층에 혼자살고있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 판 그램덤씨로부터 이층을 구매해 이사을 했다.

 

한쪽이 기우는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부당해보이기도 한 가족의 결합,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는 부모님과 달리 아이들의 마음은 제각각인듯하다. 그런 아이들이 공통의 관심을 보인공간이 아티카였다. 먼지가 가득한곳, 불길해보이면서도  많은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드는 공간, 하지만 1층 할아버지의 첫사랑의 추억을 찾기위해 우연찮게 다락방에 오를때까지만해도 그렇게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또다른 세상이 존재하리라고는 아이들도 미쳐 상상하지 못했다.

 

클로가 떠나자 그랜덤 씨는 갑작스레 죄의식을 느껴다. 그는 클로가 좋았다. 그 애는 상냥한 소녀였다. 그들이 이따금 이야기를 나눈 뒤로, 그의 굳어버린 마음이 사과나무 곷이 피는 봄처럼 조금씩 따뜻해지기 사작했다. 그 애에게 경고를 해야 할가?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그 자신도 몰랐다. p21

 

이렇게 불안한 그램덤씨의 마음을 뒤로한채 세명의 아이들은 다락방에 올랐다. 그렇게 오르는 순간 그들은 큰 위험에 휩싸였다. 끈끈한 거미줄이 엉켜있는 다락방 죽은 곤충들이 떠다니던 물탱크너머 갑자기 사라져버린 동생 알렉스를 찾기위해 어둠속으로 들어간 조디와 클로의 눈엔 서까래 밑에서 드넓게 펼쳐진 또다른 세상이 존재했던것이다. 그건 일명 잃어버린 세계였다. 

 

그곳은 천개의 창문이 달린 하늘로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잊혀져버린 존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한때는 바깥세상의 인간이었지만 이젠 다락방의 주민이 되어버린채 박쥐와 함깨 살아가던 바닥훑기, 병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던 수집가들, 잉크도깨비들, 바닥 떠돌이 그리고 미친 마네킹과 가면들까지 만나는 종족마다 적이었고 크나큰 위험을 감수해야만했다.

 

 

그들의 모험은 그렇게 끝이 날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조디는 점점 모험의 세상에 동화되어 아티카의 주민인 바닥훑기가 되어가고있었다. 갈등이 심해질수록 분열되어가는 모습은 바로 우리 인간들의 군상이었다. 하지만 어느순간 사랑을 깨닫고 삶의 진리를 깨쳐가야 아이들의 모습은 과거속에서 현재의 분열을 해결하며 미래의 희망을 찾아간다.  

 

원하기만 한다면 사방 어디나 무기가 널려있었다. 하지만 알렉스는 칼이나 총을 집어든 것이 곧 뽀죡산에 굴복하는 것임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산은 바로 그것을 원하는지도 몰랐다. 너희 인간들은 전쟁무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지? 산은 그렇게 묻고있는듯했다.  p134

 

오랜시간 주인으로 부터 잊혀졌던 물건들 사랑과 가족의 관계를 망각한 사람들이 살아가던 아티카 그곳에서 아이들은 과거를 보았고 오해를 풀었고 인간들의 잘못을 보았다. 어둠저편에서 또아리를 뜬채 인간들의 마음을 담아내고있던 아티카는 인간들이 잃어버렸던것으로 그걸 찾아낸 아이들은 저마다의 마음속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그 이야기를 통해 난 다락방의 존재를 모른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우리들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며 살아가고있는것은 아닐까 이야기를 나누며 그걸 놓치기 않기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생각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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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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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벌써 두차례의 큰수술을 받으신 친정엄마는 수술경과가 좋아 다행이다 싶었건만 요즘 수술후유증으로 찾아온 안면마비증세로 힘들어하신다. 주무시는것도 앉아있는것도 편하지 못한상태로 혹시나 자식들에게 짐이될까 언능 회복되고싶은 마음에 하루에 반나절을 물리치료로 보내시는 모습이 안스럽기까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근후 찾아갈라치면 나 괜찮은데, 이러다 낫겠지, 피곤한데 뭐하러 왔느냐며 언능 가서 저녁 해먹어야지라는 걱정부터 하시는 모습이니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혹시나 자식이 힘들까 걱정하시는 엄마의 모습이다.

 

큰 수술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감기걸린 딸년의 안부가 더 걱정되고 도통 입맛이 없어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면서도 너는 끼니 거르지 마라 신신당부를 하시는 엄마, 도저히 이젠 아파서 안되겠다 수술해야지라는 말을 하기전 몇년동안 통증을 호소했음에도 병원가지 왜 사서 고생이야 뚱박만 주던 큰 딸은 요즘에서야 조금씩 정신을 차려가는 중이다.

 

그래봤자 하루에 한번 잊지않고 전화를 넣어서는 병원은 잘 다녀왔는지 식사는 잘 챙겨드셨는지 안부를 묻고 저녁에 잠깐 얼굴 비치는게 전부이다. 정신차리고 변한게 이정도이니 그동안 무심해도 너무 무심했다.  아무리 내리사랑이라지만 내자식 챙기는것 반에 반만이라도 엄마를 생각했더라면 이렇게는 하지않았을텐데 싶어진다.

 

책이전 나문희씨가 열연했던 드라마로 얼핏 기억되었던 노희경님의 사모곡인 이 책은 그런 내가 깊은 반성과 함께 펑펑 울고싶은마음에 선택했었다. 더 늦기전에 엄마의 소중함을 알려줄것 같아서 이야기의 힘을 빌어서라도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 싶었다. 아이들을 재운 늦은 밤 책장을 넘기며 훌쩍훌쩍 울다간 아침 출근길 전철에서 콧물 눈물을 찍어내며 또다시 훌쩍훌쩍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남편에 이젠 제법 컸다고 밖으로만 돌며 자기 세계에 빠져버린 아이들, 평생 시집살이 시켰던것도 모자라 치매에 걸린후 이어지는 시어머니의 폭행과 폭언 그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이가 우리들의 엄마였다.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더 무섭다고 평생을 힘들게 했던 시어머니가 야속하기보단 연민과 사랑의 무게가 더 크게 작용하는 사람이었다.

 

그 엄마는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른채 여전히 온통 식구들 걱정만 달고산다. 삼수하느라 힘들었던 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인정받지못할 사랑에 빠져버린 딸이 온전한 사랑을 찾길바란다. 그리곤 평생에 숙원이었던 집을 완성한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편안히 모시며 정녕퇴직한 남편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싶은 소박한 소망을 갖고있을뿐이었다.

 

이제 앞으로 한달반의 시간을 장담할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엄마, 그때가 되어서야 엄마의 자리가 너무도 크고 소중했음을 알아가는 가족들이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받아먹기만했던 밥상을 차리고, 묻는말에 대답하고, 부르면 모습을 보여주는것, 가족이라면 당연히 했어야 했던것을 뒤늦게 실천할뿐, 하지만 그속에서도 우린 딸 연수의 모습을 통해 또 한번 엄마를 향한 우리의 이기심을 보게된다.

 

자신의 삶은 없이 형제자매에 치이고 남편과 시어머니에 치이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을 실천했던 엄마의 인생이 불쌍하다기보단 그 엄마 없이 내가 어떻게 살까? 그동안의 내 행동에 대한 후회를 어떻게 감당할까 스스로를 건져낼 구멍을 만들어갔던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평생 희생만 강요당했던 자신의 짧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남겨진자들을 걱정한다. 마치 그게 엄마라는 이름의 숙명인것처럼...

 

어린시절 50대의 젊은 엄마를 암으로 잃어버린 작가는 자신의 엄마가 잠깐 살아돌아온다면 손가락 마디마디를 만져보고 뜨거운 입맞춤을하고 옆에 누워 잠을 자고 싶다했다. 가장 쉬워보이는것이건만 언제 해보았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것이 난 오늘저녁이라도 당장 실천이 가능하기에 참으로 다행스럽기만하다. 이젠 더이상 기다려 주지 않을것 같은 엄마, 더 늦기전에 후회하기전에 사랑하는 마음을 매일매일 전하자 마음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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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천재 클레멘타인 동화 보물창고 26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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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참으로 조용한 학생이었던 나는 소풍을 가거나 장기자랑 시간만 되면 다른 아이들이 열광했던것과 달리 기분이 착착해지곤했다. 할수 있는것이 하나도 없기에, 기분좋게 즐기며  내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이건만 마음은 더없이 쪼그라들고 친구들을 조용히 지켜볼 따름이어서 그 속에서 재미는 찾는다는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렇게 재미없었던 기억이 강했기에 나를 닮은 아이들또한 그렇지 않을까 참 많이 걱정되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세상이 변한만큼 아이들도 변한듯 나와는 달리 즐길줄도 알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클레멘타인을 만나며 난 초반 나의 학창시절 조금은 우울했던 마음을 위로받다 자신이 잘 할수있는 것을 찾아가는 후반의 모습에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수학여행을 가기위한 경비를 마련하기위해 재능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고민을 시작하는 클레멘타인은 과거를 살았던 나였고 무대감독이 되어 아이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클레멘타인은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이었던것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데, 클레멘타인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을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스스로 상담을 했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뵤족한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다음으론 전혀 계획에 없던 이사를 들먹이고 꾀병을 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틈틈히 자신이 잘할수있는것을 찾아가건만 다른사람에겐 한없이 쉬운것이 클레멘타인에게만은 어려웠다. 세상은 그렇게 넘 불공평했다.

 

정말 무대에서 보여줄 장기가 하나도 없는데, 그러한 클레멘타인의 고민을 가중시키는것은 자신을 잘 이해하고 모든것을 알고있다는 엄마 아빠조차 장기가 없다는 사실을 믿지않는것이다. 그러니 다른 누가 그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겠는가.

어찌되었든 그렇게 클레멘타인을 한없는 걱정속으로 밀어넣었던 재능 발표회날은 다가왔다. 한데 전혀 예상치못했던순간에 클레멘타인의 예능감각이 발휘된다.

 

많은 친구들이 평소 뽑내던 실력과 달리 막상 무대에 오르며 일으키는 실수들을 클레멘타인이 보완하며 완벽한 무대연출을 하고있었던것이다. 정말로 모든 사람들에겐 분명 자신만이 할수있고 좋아하는 일들이 분명 있었음을 확인하게되는 순간이었다. 세상은 그렇게 다시 공편해졌고 그순간 난 나의 옛 모습을 돌아보며 할수 없다는 자신감의 부재가 나를 더욱더 옳아매어 내 모습을 찾지못하게 만들었던건게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사람들에겐 자신이 잘 할수 있는것, 그게 아니면  최소한 좋아하는것 하고싶은것이라도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것을 찾아가노라면 클레멘타인처럼 자신의 장점을 찾아 스스로를 빛나게 만들수 있을것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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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보이 - 아주 특별한 친구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2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톡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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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젊은 작가 마르탱 파주가 쓴 세권의 책이 마르 탱 파주 콜렉션이란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삶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있던 책은 조금은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프랑스 문학 분위기를 물씬 품겨낸다. 또한 작가의 이력또한 평범하지 않았으니  야간 경비원, 페스티벌 안전 요원, 기숙사 사감 등 이색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춘기를 지나 청소년기 스스로 어른이 되고자 하는 시기에, 아이들은 세상과 부딪히며 겪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하고자 하는일을 다 할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되고 스스로의 모습을 평가하며 실망을 하고 낙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찾아가기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며 사회에 융화되어간다. 그 와중에 난 왜이럴까 싶을때도 있고 세상은 왜 그런걸까 철학적 사고를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3권의 마르 탱 파주 콜렉션중 1권을 만난지금 남은 책도 마저 읽는다되면 그런 복잡한 내면이 어느정도 손에 잡혀가겠구나 싶어진다. 독특한 가족구성원과 긴박한 긴장감에 이어 조금은 허무한 결말까지 아주 복합적 구조를 갖고있던 컬러보이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였다. 

 

부모님은 예술품 전문도둑으로 세계의 경찰들로부터 지명수배중인 유명인이요 동거인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괴짜유령 오스카가 전부인 클레망스는 평범해지는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가족관계가 좀더 평범했더라면 '에게' 싶어지는 지극히 단순한 소망 하지만 '그거 아는가 ' , 그렇게 사는것이 보통인들에게도 참으로 어려운 삶이라는것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조용히 살아가고싶은 클레망스앞에 나타난 소년 시몽그는 몸 여기저기에 울긋불긋한 색깔모양을 가지고있는 특별한 아이다. 일명 컬러보이, 학교선생님은 물론이요 친구들까지 그것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전혀없이 특별한 모습에 마냥 신기해하고 부러워한다.

 

독특한 이력의 클레망스만이 왜 생겼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그 의문을 쫓다 마냥 행복해 보이던 소년의 감추어진 암울한 모습을 보게된다. 세상 그 누구보다 자상해보이던 외모에 그렇게 행동하던 부모님으로부터 받던 부당한 대접 바로 구타였다.

거기에서 아이러니한것은 시몽의 자세였는데 구타의 흔적으로 남겨진 다양항 빛깔의 반점을 없애기 보단 그로인해 받게되는 관심에 만족하는듯 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착하고 자상한 얼굴을 한채 매일저녁 자식을 구타하는 부모, 친구를 돕고싶어하는 클레망스의 구조요청에 나몰라라 하는 선생님과 어른들은 혹시나 자기에게 미칠 위험만 생각할뿐 고통에 신음하는 약자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게 아마도 세상인듯하다. 하지만 세상에 겉돌던 클레망스가 보낸 구조의 손을 잡고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어른은 드물었지만 없는건 아니었기에 다행스러웠다. 

 

현실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고력을 확장하며 아직 밟지않은 세상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그게 좀더 밝았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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