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 아티카
게리 킬워스 지음, 안인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보면 예상치 못한 재미와 반전속에 감동을 느낄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얻게된 감정들은 살아가면서 오랜동안 기억속에 살아있는 자양분이 되어 삶의 지혜가되어준다. 이 책이 그래다. 다락방이라는 뜻의 아티카를 만나며 난 콘크리트와 회색건물에 막힌채 자연속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며 내가 누렸던것을 누리지못하게된 안타까운 마음이 종종일곤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아파트라는 탁트인듯하지만 폐쇄된 공간속에 갇혀버린 내 아이들의 감성이 한번 더 미안해졌다.

 

평면의 밋밋한 공간인 아파트가 주거지의 대부분인 요즘 아이들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내 또래의 사람들이 어린시절 다락방에 대한 추억 한두개쯤 모두 안고있는것과는 대조적이다. 무언가가 끊임없이 숨겨져있는 보물창고였고 심심할때면 탐험의 대상이었던 다락방,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면서도 떠올리기만해도 행복한 공간이었었다. 아티카는 그런공간을 아이들에게 찾아주고 있었다.

 

자신감 넘치는 소년 조디의 아버지이자 진료보조원인 아빠 벤과 의사이며 약간 반항적인 기질의 클로와 참을성이 많고 성품이 조용한 동생 알렉스의 엄마는 재혼을 했다. 부족한 두가정이 완벽한 가족형태를 위해 하나로 합쳐진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빅토리아 시대의 커다란 저택을 개조해 두채의 아파트로 만든후 1층에 혼자살고있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 판 그램덤씨로부터 이층을 구매해 이사을 했다.

 

한쪽이 기우는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부당해보이기도 한 가족의 결합,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는 부모님과 달리 아이들의 마음은 제각각인듯하다. 그런 아이들이 공통의 관심을 보인공간이 아티카였다. 먼지가 가득한곳, 불길해보이면서도  많은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드는 공간, 하지만 1층 할아버지의 첫사랑의 추억을 찾기위해 우연찮게 다락방에 오를때까지만해도 그렇게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또다른 세상이 존재하리라고는 아이들도 미쳐 상상하지 못했다.

 

클로가 떠나자 그랜덤 씨는 갑작스레 죄의식을 느껴다. 그는 클로가 좋았다. 그 애는 상냥한 소녀였다. 그들이 이따금 이야기를 나눈 뒤로, 그의 굳어버린 마음이 사과나무 곷이 피는 봄처럼 조금씩 따뜻해지기 사작했다. 그 애에게 경고를 해야 할가?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그 자신도 몰랐다. p21

 

이렇게 불안한 그램덤씨의 마음을 뒤로한채 세명의 아이들은 다락방에 올랐다. 그렇게 오르는 순간 그들은 큰 위험에 휩싸였다. 끈끈한 거미줄이 엉켜있는 다락방 죽은 곤충들이 떠다니던 물탱크너머 갑자기 사라져버린 동생 알렉스를 찾기위해 어둠속으로 들어간 조디와 클로의 눈엔 서까래 밑에서 드넓게 펼쳐진 또다른 세상이 존재했던것이다. 그건 일명 잃어버린 세계였다. 

 

그곳은 천개의 창문이 달린 하늘로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잊혀져버린 존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한때는 바깥세상의 인간이었지만 이젠 다락방의 주민이 되어버린채 박쥐와 함깨 살아가던 바닥훑기, 병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던 수집가들, 잉크도깨비들, 바닥 떠돌이 그리고 미친 마네킹과 가면들까지 만나는 종족마다 적이었고 크나큰 위험을 감수해야만했다.

 

 

그들의 모험은 그렇게 끝이 날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조디는 점점 모험의 세상에 동화되어 아티카의 주민인 바닥훑기가 되어가고있었다. 갈등이 심해질수록 분열되어가는 모습은 바로 우리 인간들의 군상이었다. 하지만 어느순간 사랑을 깨닫고 삶의 진리를 깨쳐가야 아이들의 모습은 과거속에서 현재의 분열을 해결하며 미래의 희망을 찾아간다.  

 

원하기만 한다면 사방 어디나 무기가 널려있었다. 하지만 알렉스는 칼이나 총을 집어든 것이 곧 뽀죡산에 굴복하는 것임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산은 바로 그것을 원하는지도 몰랐다. 너희 인간들은 전쟁무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지? 산은 그렇게 묻고있는듯했다.  p134

 

오랜시간 주인으로 부터 잊혀졌던 물건들 사랑과 가족의 관계를 망각한 사람들이 살아가던 아티카 그곳에서 아이들은 과거를 보았고 오해를 풀었고 인간들의 잘못을 보았다. 어둠저편에서 또아리를 뜬채 인간들의 마음을 담아내고있던 아티카는 인간들이 잃어버렸던것으로 그걸 찾아낸 아이들은 저마다의 마음속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그 이야기를 통해 난 다락방의 존재를 모른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우리들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며 살아가고있는것은 아닐까 이야기를 나누며 그걸 놓치기 않기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생각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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