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채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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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사랑한다면』을 펼치면 시인의 영성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제목처럼 사랑을 이야기한다. 해설가의 말처럼, 그 ‘사랑’이 영성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여기서 말하는 이 ‘사랑’은 누구의 사랑이며, 누구를 향한 사랑인가? 시인의 사랑으로서 구체적 대상을 향한 사랑인가? 아니면 익명의 세상 모두를 향해 품는 사랑인가? 아니면, 인간이 아닌 신을 향한 사랑인가? 모두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첫걸음은 날 향한 신의 사랑이 아닐까? 바로 그 사랑을 향한 시인의 영성을 느낄 수 있는 시를 뽑아본다.

 

겨울 밤 / 검은 산, / 삐죽이 머리카락 세워 / 쿡쿡 찌르는 어둠 //

하얀 소금, / 푹 / 푹 / 꿈틀꿈틀 / 단장(斷腸) / 꿰찔리는 / 영혼(靈魂) //

하얀 별, / 나폴 / 나폴 / 날아 앉는 / 숨 //

겨울 밤 / 산 너머 / 민땅에 오시는 / 붉은 아가

< 성탄(聖誕) > 전문

 

사랑의 첫걸음은 우릴 찾아오시는 그분에게 있다. 그분이 우릴 사랑하셨다. 그래서 신이 낮은 곳으로 친히 내려오셨다. 그분이 내려오셨던 그 때는 온통 얼어붙은 겨울밤이었다. 환한 빛보다는 온통 검은 산, 어둠이 짓누르고 있는 세상이다. 행복한 영혼보다는 단장의 아픔으로 상한 영혼들이 가득한 민땅에 찾아오셨다. 곱고 예쁜 모습이 아닌, 붉은 모습으로. 이것이야말로 시인의 영성을 보여주는 ‘사랑’의 첫걸음이 아닐까?

 

그리고 시인은 이러한 신의 사랑을 관념이 아닌, 삶을 통해 고백한다.

 

어둠의 성(城) 안 / 컴컴합니다. / 아버지 손잡고 들길을 걸어갑니다. / 달빛 따라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 발등에 풀잎이 비벼댑니다. / 발끝에 돌들이 구릅니다. / 긴 머리카락 헤친 나무들이 출렁입니다. / 강물이 재잘대며 흐릅니다. / 별들이 잠들 대 아버지 팔 베고 나도 잠들었습니다. / 눈 뜨니 / 성문(城門) 밖 빛 속에 뉘어져 있습니다. /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 어두운 밤 함께 아름답게 걸어주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 눈물 나도록 혼자인 날에 > 전문

 

시인이 걸어가는 삶의 길은 결국 홀로 걸을 수밖에 없는 길이다. 온통 어둠이 짓누르고, 돌멩이 가득하고 잡초로 뒤덮인 인생길이다. 그래서 눈물 나도록 혼자인 날이다. 하지만, 그 길을 함께 걸어주는 아버지가 계시다. 분명 눈물 나도록 혼자인 날이라 고백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렇기에 이 아버지는 신적 존재다. 그분이 함께 걷고 있다. 이것이 시인의 영성이 담긴 고백이다.

 

마치 나 홀로 걸어야만 하는 고달픈 인생길이지만, 영성의 눈으로 보면 붉은 아가로 오신 그분이 내 곁에 함께 함을 느끼게 된다. 비록 장래 일을 알 수 없는 컴컴하고 어두운 인생길이라 할지라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시인은 안다. 신이 우릴 향해 사랑의 첫 걸음을 내딛으셨고, 지금껏 함께 걷고 계신다. 그렇기에 이제 시인 역시 그 ‘사랑’을 향해 첫걸음을 딛게 된다.

 

나는 작은 아이였습니다. / 산 너머 석양이 질 때 / 당신 품속으로 뛰어가 빨갛게 물듭니다.

< 작은 아이 > 일부

 

비록 시인은 작은 아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릴 위해 ‘붉은 아가’로 오신 그분 품속으로 뛰어가 안기게 된다. 그리곤 그 붉음에 물들게 된다. 이 ‘빨갛게 물듭니다’ 이것이야말로 시인의 위대한 발걸음이 아닐까?

 

여기 빨갛게 물들게 되었음은 이제 붉은 아가로 오신 예수의 정신에 함께 물들게 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이것이 또 하나의 사랑의 발걸음이다. 이제 주님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단순히 그분 품속에 안기기 위한 걸음만이 아니다. 그 정신에 붉게 물들어 그것 가지고 세상을 향해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이것이 참 사랑의 영성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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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4
최민경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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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 속에 타인이 들어오게 된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삶 속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 침해받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면? 그래서 그 사람이 짐으로 여겨진다면?

 

최민경 작가의 『마리의 사생활』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먼저, 『마리의 사생활』은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 4번째 책이다.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는 중편소설들을 다룬다. 길지 않은 분량, 그래서 한 호흡에 읽을 수 있음이 장점이다.

 

길지 않은 이 소설, 『마리의 사생활』을 읽고 드는 생각은 나 역시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존재’는 아닌가 하는 물음이다.

 

소설은 “홀가분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무엇이 이렇게 홀가분할까? 다름 아닌 아버지의 죽음으로 홀가분한 것이다. 왜? 아버지는 주인공 하나에게 언제나 짐인 존재였기에. 하나의 할머니는 공부 잘 하던 전도유망한 아들의 앞길을 하나 엄마와 하나가 막았다고 여긴다. 할머니는 하나 아빠에게 하나 엄마와 하나가 짐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삶 속에서는 노름만 일삼던 아버지는 가정의 짐이었다. 오랫동안 따로 살다 췌장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함께 하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병치레를 했던 아버지란 존재는 하나 가정의 짐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슬픔 이면에 ‘홀가분함’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홀가분해진 하나의 삶 속에 갑자기 한 사람이 들어온다. 바로 마리(말희). 초등학교 친구라지만 잘 생각도 나지 않던 마리라는 존재가 갑자기 하나의 삶 속에 들어와 하나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그 마리로 인해 집에 변화가 온다. 무엇보다 활력이 돈다. 무기력하던 엄마 역시 마리로 인해 활기를 되찾는다. 하지만, 그만큼 하나의 개인적인 삶이 침해받는다. 자신의 옷을 아무런 허락도 없이 입는다. 하나의 화장품을 마리는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양껏 사용한다. 마시려던 우유가 사라진다. 이런 사소한 일들의 침해로 인해, 점차 하나는 마리를 짐으로 여긴다. 결국 마리는 하나의 집을 떠나게 된다. 하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짐이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그 빈자리가 크다. 결코 홀가분하지 않다. 이는 하나에게 있어 마리는 결코 짐이 아니었다는 반증이다.

 

또한 하나는 홀어머니가 자신의 짐이라고 여겼다. 엄마가 자신 인생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아니었다. 실상은 하나가 엄마의 짐이었다. 엄마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왔지만, 엄마는 하나 때문에 그 삶을 포기한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우린 어쩌면 타인 때문에 내 삶이 구속받는다고 여길 수 있다. 그 타인이 갑자기 내 삶 속에 들어온 사람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함께 해온 가족일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 반대일 수 있다. 내가 누군가의 짐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로 인해 내 삶이 침해받고, 누군가로 인해 내 삶이 구속을 받고 있다 여기지만, 실상은 나 때문에 누군가의 삶이 구속받고 있음이 오늘 우리네 삶이 아닐까?

 

어쩌면 작가는 이것을 우리에게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더 나아가 내가 짐이라고 여겼던 그 사람으로 인해 실상은 내 삶에 활력이 불어넣어지고, 삶이 단조롭지 않게 됨도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삶을 침해하지만, 내 삶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마리는 누구인가? 그 마리를 용납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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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시산맥 서정시선 8
권순자 지음 / 시산맥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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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자 시인의 시집은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벌써 시집을 5집까지 낸 중견(?) 시인이다. 금번 시집 『순례자』를 묵상하며, 먼저 느낀 느낌은 무거움이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겁고 어둡다.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공허하다. 아픔과 눈물이 가득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가운데 밝은 빛이 존재한다. 이것을 시인이 노래하는 희망이라 말하고 싶다. 왠지,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허무, 공허, 고통, 눈물, 아픔, 한숨에 있지 않고, 그것들을 지나 희망에로 나아감에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따라서 권순자 시인의 시세계에서의 무거움은 부정적 무거움이라기보다는 긍정적 무거움이라 말하고 싶다. 삶의 무게가 결코 가벼울 수 없기에 삶을 통찰하는 시인의 시세계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무거움의 끝은 희망, 밝음을 일구어낸다. 아픔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시인의 의도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라는 것이 시인의 손끝을 떠나면 이미 시인의 것이 아닌, 독자의 것이기에 독자로서 시인의 시를 이렇게 해석해보고 싶다. 어두움을 뚫고 희망의 빛을 일구어내는 시로 읽고 싶다. 그런 구절들을 찾아본다.

 

지독한 겨울을 견뎌냈다네 / 바람에 폭행당하고도 눈물 흘리지 않았다네 / (중략) /

먹먹한 아픈 자리에 / 괴로움이 몸을 말고 기다리다가 / 어느 날 문득/ 하나씩 꺼내어 햇살에 내어놓네 / 울긋불긋 / 쟁여놓은 아픈 자리를 / 꿈길처럼 열어보이네

<상처에 피어나는 것들> 일부

 

삶은 지독한 겨울과 같다. 하지만, 겨울이 끝은 아니다. 겨울 뒤엔 반드시 봄이 온다. 지독하리만치 힘겨운 인생의 겨울이지만, 그 겨울을 견뎌낸 후에는 그 삶의 무게 하나하나가 햇살에 비춰지고, 결국 상처에서는 울긋불긋 피어나는 꿈길이 있다.

 

어둠이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시간이면 / 어제의 기억들이 하얗게 쏟아졌다 // (중략)

핏빛 울음도 붉어지던 눈자위도 / 기다림의 시간을 달이고 달이면 / 꽃보다 환한 빛으로 태어나는가

<어두워지면> 일부

 

어둠과 상처를 지나 하얗게 소금이 쏟아져 내린다. 꽃보다 환한 빛으로 태어나기 위해선 핏빛 울음도 붉어지던 눈자위도 거쳐야 한다. 그렇다. 인고의 시간 없이 밝음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상처뿐인 시간일지라도, 견뎌낼 때, 꽃보다 환한 빛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세상의 텅 빈 모퉁이에서 / 꽃을 피워 올리는 손들이 있다 / 삶은 늘 소용돌이라서 / 자주 허리가 휘고 손마디가 꺾이곤 하지만 / 곡괭이로 쇠스랑으로 긁어댄 자리마다 / 뽀지직뽀지직 땅이 열리고 / 독백처럼 낮은 소리로 흔들리며 / 아픈 열탕 같은 세상 속으로 오는 발길이 있다 // 어둑한 걸음으로 / 어두운 기슭으로 오는 것들의 / 궁금한 발길들 / 구부러진 길에는 푸른 꽃들이 피고 / 파닥거리는 작은 잎들이 환한 잠을 깨우고 있다

<들판에 봄이> 일부

 

모든 것이 풍성하며 가득 찬 여름에서 봄이 시작되진 않는다. 되려 텅 빈 모퉁이의 삶 속에서 봄이 시작된다. 지금 텅 빈 모퉁이를 돌고 있는가? 실망하지 말자. 그 모퉁이를 돌면 날 위해 꽃을 피워 올리는 손들이 있을 것이기에...

 

아픔 사이로 빛이 걸어온다 / 환하고 눈부신 상처 사이로 온다

<봄날> 일부

 

그렇다. 아픔 사이로 빛이 걸어온다. 우릴 향해... 가슴이 뛴다. 그 빛을 소망하기에...

 

오직 한 길만 아는 이 / 그저 하편향할 뿐이다 / 추락이 아니라 더 낮아지기 위하여 / 몸부림칠 뿐이다 / 더 낮고 더 외진 곳을 향하여 / 때론 깊은 계곡에서 무지개를 피우기 위하여 / 더 깊고 더 음습한 그늘을 향한다 / 부서지는 것은 통증만 유발하는 건 아니다 / 산산이 부서짐으로써 / 더 새로워지고 더 맑아지고 / 더 생생해지는 것이다

<폭포> 일부

 

폭포는 더 낮고 외진 곳을 향해 떨어진다. 더 깊고 음습한 그늘을 향한다. 하지만, 그것은 통증만 유발하는 것이 아닌, 무지개를 피워 올리기 위한 몸부림, 더 새로워지고 더 맑아지고 더 생생해지기 위한 몸부림임을 발견하는 시인의 눈이 아름답다. 그렇다. 어두움 후에 빛이 옴이 삶의 진리다. 이 진리를 붙드는 인생은 더 새로워지고, 더 맑아지고, 더 생생해지게 될 것이다.

 

삶은 자작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다 차가운 날이 있었지 지금은 훈훈한 입김이 다정하다

<초원의 노래2> 일부

 

어지럽다. 잊어버려. 인생은 그런 거야. 상처도 아물 거야. 내 봄바람 같은 풀잎으로 네 얼굴 닦아줄게.

<초원의 노래4> 일부

 

인생은 다 그런 것이지만, 상처는 곧 아물 것이라는 시인의 외침. 차가운 날이 있었지만, 지금은 훈훈한 입김이 다정하다는 시인의 고백. 이것들이 우리의 것이 되길...

 

부서지고 부서져, / 부글대는 물거품이 되더라도 / 땀내 나는 생은 / 축제의 시간! //

파란 불꽃은 비와 구름을 부르고 / 황홀한 광기는 / 가슴 속을 비집고 들어가는 화살이네 // 이 기쁜 소용돌이에서 / 기꺼이 겨루는 생의 질주 // 들끓다 고요히 돌아오면 / 거품들이 안개로 피어 하늘로 올라가는 / 꿈을 꾸네

<축제> 일부

 

인생은 결국 축제의 시간. 부서지고 부서지지만, 부글대는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안개로 피어 하늘로 올라가는 축제의 시간이다. 우리 그 축제의 시간을 즐거워하자. 아픔, 고통, 눈물, 한숨, 상처가 있다 하지라도, 그것을 지나 희망의 공을 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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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ing to Win 승리의 경영전략 - 세계 초일류 기업이 벤치마킹한 성공전략 5단계
A. G. 래플리 & 로저 마틴 지음, 박광태 외 옮김 / 진성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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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승리의 경영전략』은 경영전략의 입안과 실행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그렇다면, 경영전략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전략’을 ‘선택’이라 말한다. 성공에 대한 선택들의 집합이 전략이라는 것. 여기에서 두 단어가 중요하다. ‘성공’과 ‘선택’이 그것이다. 시장경제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성공하기 위함이다. 경쟁상대로부터 우위에 있기 위함이다. 바로 이것을 위해 ‘선택’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선택이 바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를 조금 정리해보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전략이란 시장경제에서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에 있기 위해 행하는 모든 선택이라고 말이다. 이러한 선택을 이 책에서는 크게 5가지로 요약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 성공에 대한 열망

- 사업분야

- 승리하는 방법

- 핵심 역량

- 경영관리 시스템

 

이상 다섯 가지가 서로 조화되어야 한다. 그럴 때, 승리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첫째, 성공에 대한 열망이란 한 마디로 목표에 대한 선택이라 말할 수 있겠다. 성공의 열망은 기업의 목적, 기업을 이끄는 미션과 열망이라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승리하겠다는 분명한 열망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열망이 무엇인지를 선택함이 중요하다.

 

둘째, 사업분야는 어디로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는 경쟁분야를 좁히는 선택이다. 한 마디로 분야선택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시장을 선택할 것인지, 어떤 고객을 선택할 것인지, 어떤 유통 체널을 선택할 것이며, 어떤 제품 카테고리를 선택할 것인지, 이러한 선택이 중요하다.

 

셋째,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는 승리방법의 선택이다.

 

넷째, 핵심역량을 가졌는가? 앞에서 선택된 방식으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그 역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섯째, 경경관리 시스템의 선택이다. 앞에서 선택된 방식으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도 갖췄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량을 가능케 하는 선택을 지원하는 관리시스템은 무엇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경영관리 시스템은 앞에서의 4가지 전략 결정들을 지원하는 선택이다.

 

이처럼, 5가지 선택들이 서로 조화되어야, 바른 선택, 바른 전략, 승리하는 전략이 세워지게 된다. 하지만, 완벽한 전략이란 없다. 어떤 전략도 영원하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기본개념을 정리하고, 전략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전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상당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하지만, 설명이 너무 장황하여 오히려 핵심을 흐리고 있음이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친절한 설명은 좋다. 하지만, 자칫 친절한 설명이 핵심을 흐릴 수 있음을 생각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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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 괴물의 세계로 들어가다
안체 헤르덴 지음, 에파 쇠프만-다비도프 그림, 이상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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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시작되며, 갑자기 어른들이 자신들의 문제에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답니다.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죠. 심지어 어느 날 어른들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이 모두 사라진 것입니다. 이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부모님들이 사라지자 처음엔 아이들은 자유를 만끽하기도 하고, 또 어린 아이들은 엄마가 보고 싶어 울기도 하죠. 그리곤 자신만의 공간들을 만들기도 하죠. 아무도 아이들이 조잡하게 만드는 판자집들을 두고 뭐라 하지 않고 말입니다. 나중에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모여, 학교에서 쥐아저씨(쥐를 닮아 쥐아저씨라 했는데, 자세히 보니, 진짜 쥐였답니다)가 때마다 주는 맛난 음식들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은 어떤 불만도 없이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만 한답니다.

 

이런 가운데, 세 명의 아이들은 처음부터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의심의 눈으로 바라봤답니다. 바로 우리 주인공들인 쿠르트와 잔드로, 그리고 공주랍니다. 키가 제일 작지만 합기도 유단자인 쿠르트, 기다린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며 말을 심하게 더듬어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잔드로, 모든 것이 정리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며 리본을 사랑하는 여자아이 공주. 이 세 사람의 활약으로 과연 어른들이 사라진 이유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의 원인을 알아내며,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까요?

 

『지난 목요일』은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보면 좋을 동화고요. 물론, 더 어린 친구들도 읽을 수 있겠죠. 하지만, 분량이 좀 많답니다. 그 소재가 참신한 동화네요.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삶의 변화 속에서 세 아이들이 헤쳐 나가는 모험이야기랍니다.

 

약간은 괴기스러울 수도 있는 내용이죠. 괴물과 쥐인간, 파충류인간들이 등장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재미난 내용이랍니다. 신 나는 모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단순히 흥미만 있는 내용은 아니네요.

 

이 동화를 읽고 몇 가지를 생각해봤답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이 사라지게 된 배경에는 어려서부터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한 난쟁이 박사의 복수와 음모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들에 매여 자신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부모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이 그 원인이네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는 부모님들의 헌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누리는 행복도 가짜랍니다. 어른들의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항상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 행복은 아니랍니다. 사실은 난쟁이 박사에게 사육당하는 것과 같답니다. 부모님의 간섭이 때론 지나치게 느낄 수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은 날 향한 부모님의 사랑의 표현임도 알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진짜 지나친 경우 역시 없진 않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간섭하는 부모님이 사라진 줄도 모르고 느끼는 행복은 가짜임을 이 동화는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였던 그 주동자 중 하나(실제 핵심 주동자는 따로 있답니다)인 난쟁이 박사가 그런 일들을 벌이게 된 이유는 자신이 받은 상처 때문이기도 하죠. 아무도 그를 사람으로 대접해주지 않았으니까요. 심지어 그의 부모님들조차 말입니다. 항상 무시되어지고, 없는 사람 취급받던 사람의 마음속에 복수의 마음이 자리 잡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죠(물론, 그렇다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난쟁이 박사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 혹 외모로 차별받는 이들이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그만 두고 혹 내가 그런 차별의 주체는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하지만, 이 동화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아래에 우리가 알지 못한 또 하나의 세상이 존재하며, 그 세상이 어쩌면 우리의 삶을 간섭하고, 우리의 삶을 때론 위협할 수도 있음을 우리에게 은밀히 말하려는 건 아닐까요?

 

어쩌면, 이 모든 것은 그저 헛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그저 우리에게 유쾌하고 신 나는 모험을 떠나게 하려는 걸지도 모르죠. 그러니 그냥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만이죠. 맞습니다. 이 동화는 재미있는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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