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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3 - 천재 이발사 브레드 ㅣ 브레드이발소 3
(주)몬스터스튜디오 원작, 미디어-S 구성 / 형설아이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브레드 이발소』 필름북 3번째 책은 「천재 이발사 브레드」입니다. 그런데, 어째 점점 <브레드 이발소>의 주인공이 브레드 사장님이 아닌 윌크가 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윌크란 캐릭터가 매력적이란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윌크는 브레드 사장님의 사고뭉치 조수인데, 실수투성이랍니다. 어쩌면 그의 출생부터 실수가 아닐까 싶어요. 모두는 밀크로 인쇄되었는데, 윌크만은 ‘M’이 아닌 ‘W’로 인쇄되는 실수로 탄생한 게 바로 윌크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건 이상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는 브레드 사장님의 말을 옥조처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윌크랍니다. 참 멋진 아이죠?
그런 윌크가 어느 날 녹슨 가위 하나를 얻게 됩니다. 그 가위는 생긴 것과는 달리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발사였던 비달빵순의 가위랍니다. 이 가위는 스스로 멋진 작품으로 이발을 해내곤 한답니다. 그렇게 실수투성이 윌크가 어느 날 갑자기 최고 실력자인 브레드 사장님을 화장실 청소나 하게 만들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런 행운은 오래가지 못해요. 가위의 가치를 몰랐던 브레드 사장님이 가위를 엿과 바꿔 먹거든요. 어쩜 이야기는 우리 어린이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쉽게 얻은 행운은 쉽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그러니 운이 아닌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도 아깝네요. 쩝!!!
「이달의 우수직원」 이야기에선 존경하는 브레드 사장님과 단둘만의 식사를 한다는 부상이 달려 있는 ‘이달의 우수직원’이 되기 위해 애를 쓰는 윌크의 모습을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수직원이 되기 위해 백방으로 수고하지만, 그런데 자꾸 실수만 연발합니다. 윌크에겐 미안하지만 그런 실수가 우리에겐 빵빵 재미를 줍니다. 땀을 흘리는 사장님의 땀을 닦아 드리기 위해 얼른 수건으로 땀을 닦지만, 그건 수건이 아닌 변기를 닦던 걸레였답니다. 이와 같은 실수들을 일삼는 윌크의 모습, 실수도 재능이네요.^^
물론, 윌크만 실수를 하는 건 아니랍니다. 「영화배우 브레드」에선 브레드 사장님과 윌크가 쌍으로 실수를 연발합니다. 마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것만 같은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였답니다. 감독님의 표정이 참 재미나죠?
다른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