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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3 ㅣ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뉴베리 대상 작품의 후속작이라는 말에 끌렸다. 그렇게 『뉴 키드3』를 만나게 되었다. 전작에 대한 이해가 없기에 처음엔 다소 산만함을 느꼈지만, 금세 그래픽노블이 주는 묘한 매력과 이야기의 힘에 빠져들게 된다.
이번 이야기의 부제를 붙인다면, 「‘싫어요’ 사람이 되지 말자!」 쯤 될 게다. 이 문장은 책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내지에 적힌 문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덮으면서 “싫어요 사람이 되자!” 역시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임을 깨닫게 된다.
책은 청소년들이 겪을법한 고민을 잘 보여준다.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운 학교에 진학하길 원하는 주인공 조던. 하지만, 조던은 새로운 학교로 가게 되면 또 다시 “뉴 키드”의 시간을 반복하며 통과해야 함을 걱정한다. 과연 조던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조던과 친구들은 파리 여행 팀에 속해 있다. 그런데, 말썽꾸러기들의 만행으로 지도 교사들이 모두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갑자기 파리 팀을 이끌고 가게 되는 선생님들, 그리고 그 선생님들과 함께 여행을 해야 하는 친구들, 과연 그들의 여행은 무사할 수 있을까?
이야기 곳곳에는 작가만의 유머가 가득 담겨 있다. 아울러 그 유머 속에 풍자가 담겨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항공 티켓팅을 할 때, 공항 직원은 이런 용어를 사용한다. “재산 과시 등급 승객들”과 “예산 절약 등급 승객들”이란 용어를. 이를 통해 빈부격차에 대한 풍자를 진행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결코 과하거나 눈살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다. 이는 이야기 속에서 진행되는 또 하나의 생각거리인 농담에 대한 두 가지 접근을 생각하게 한다. 등장인물 가운데 한 친구는 농담을 일삼는데, 친구들이 용납하며 좋아한다. 반면 또 한 친구 역시 농담을 일삼는데, 그로 인해 곁에 친구가 하나도 없다. 이는 상대를 웃기려는 농담과 상대에게 상처를 주며 자신만 웃는 농담이라는 차이 때문이다. 작가의 유머는 결코 상처보다는 웃어넘길 수 있는 유머감각을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날카롭게 시대를 비판하는 힘이야말로 작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코 과하지 않게 진행되면서도 묘하게 우릴 돌아보게 하는 힘이 이야기 속에 가득하다. 혹시 나도 피부색으로 누군가를 차별하진 않았는지. 나 역시 농담이라는 명목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진 않은지. 상대가 가난하다고 해서, 또는 반대로 상대가 부자라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판단하진 않았는지. 등등을 말이다.
재미난 점은 아이들은 뉴욕을 떠나 멀리 파리를 여행하며 자신들도 모르게 변하게 된다는 점이다. 전혀 다른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처음엔 묘한 충격을 받지만, 이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다른 삶의 스타일 역시 장점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변화는 삶의 스타일만이 아니라 친구들 간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모두 나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 사회에서는 서로 신념도 다르고 피부색도, 문화도 다르다. 물론 가정의 경제적 수준 역시 다르다. 그런 다름 속에서 상대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 멋지다.
새로운 관계 맺음에 두려움을 느낄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진짜 우정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 3권을 읽고 나니 전작들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