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마음을 나누는 연탄길 그림책
이철환 글, 흩날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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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연탄길 시리즈에 실려 있던 이야기 중 <아름다운 이별>이란 내용만을 따로 그림책으로 출판한 것이 이 책, 『아름다운 이별』입니다. 예쁜 그림을 덧붙인 그림책입니다. 물론 내용 역시 예쁘고요.

 

할머니가 불치병에 걸려 겨울을 나기 힘들 것이라는 판명을 받게 된답니다. 이때부터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사실 수 있도록 가족들은 모두 할머니께 문안인사를 드릴 때는 언제나 두꺼운 겨울옷을 입곤 했답니다. 날씨가 더워져도 여전히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양 겨울옷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말이죠.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 덕분일까요? 할머니는 겨울을 나고, 봄을 지나 6월 어느 화창한 날씨에 생을 마감하게 된답니다. 아마 할머니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그 마음, 그 정성에 하늘이 시간을 더 허락했나 봅니다. 물론, 설령 더 오래 살지 못하셨다 할지라도, 할머니를 위해 언제까지나 두꺼운 겨울옷을 벗지 않은 가족들의 마음만으로도 참 아름답고요.

 

어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작은 마음 씀씀이야말로 진정성이 있죠. 우리가 누군가를 대할 때,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로 대할 수 있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따스해질 텐데 말입니다. 바로 우리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작은 배려, 작은 마음씀씀이 말입니다.

 

책표지에 “마음을 나누는 연탄길 그림책”이라는 꼭지가 붙어 있네요. 혹시 앞으로도 계속하여 연탄길 책 내용 가운데 아름다운 것들을 선별하여 그림책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아름다운 그림책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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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청춘에게 - 서툴지만 아름다운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욱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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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깊은 샘에서 뿜어지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스물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음으로써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음으로써 늙는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어나게 만들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는 못한다.

고뇌와 공포와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숨어버렸을 때

마음은 비로소 시들어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이끌리는 마음.

젖먹이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법.

-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청춘> 일부 ; 본서 95-6쪽 재인용.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 본서의 저자 김욱 청년이 아닌가 싶다. 나이 85세의 청년. 그렇다. 청춘은 나이의 많고 적음으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다. 난 평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늘그러려니”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늙은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이가 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도전정신 없이 그저 현재 삶의 굴레에 갇혀 아무런 열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늙은이라고 말이다. 비록 고등학생, 대학생이라 할지라도 늙은이는 많다. 하지만, 나이가 많음에도 여전히 삶의 열정을 갖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청년이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70세의 나이에 사업에 실패하고 문중 묘지 지기로 들어가 그 때부터 시작하여 200여권의 번역서를 내고, 8권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절망의 땅에서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그 열정이야말로 청춘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그런 저자가 청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본서이다. 본서는 저자의 에세이집이라 말할 수 있다. 딱히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와 상관이 없는 글들도 적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원한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 저자의 생각들 자체가 청년들에게 도전과 응원의 메시지가 되리라 여겨진다.

 

또한 저자의 글들은 어쩌면 나이 드신 분들의 특징이 그렇듯 옛 일들에 대한 회상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옛 일들을 추억하며, 그 옛 시간에 머물러 있진 않다. 오히려 옛 일들의 회상 속에도 젊음이 묻어난다. 옛 일을 회상하며, 그의 글 한 단락의 끝이 이렇게 맺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아직 살아 있고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물론 이 글은 누군가 한 개인을 회상하며 한 말이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이 우릴 힘겹게 하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 되면 좋겠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역시 영원한 청년이다 싶은 것은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때론 글 속에 객기가 담겨 있고, 때론 치기어린 내용들도 담겨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저자의 평생이 이런 ‘객기’를 부를 줄 아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여전한 의협심을 보일 수 있음이야말로 청년의 모습이라 싶다. 아무리 젊은 나이에는 의협심에 투쟁하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나이가 들어가며 변질되고, 세상과 타협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나이가 들면서는 본인이 이젠 기득권의 자리에 앉게 되며 자신들의 것을 지켜내기 위해 전투적으로 변하여 조금이라도 의협심을 발휘하는 자들을 공격하곤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여전히 그 연세에도 의협심을 가질 수 있음이야말로 청년임을 드러내는 증거가 아닐까?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날 힘겨운 상황은 청년들의 잘못이 아님을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땅의 젊은이들이 힘겨워하는 것이 비록 그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책임은 스스로 짊어져야만 하는 것 역시 사실임을 말한다. 그러니 스스로 일어서야 함을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논리는 흔한 포장된 희망이나 공허한 소망, 허무한 위로의 소리가 아닌, 어쩌면 아픈 곳을 일부러 집어줌으로 또 아프게 하는 채찍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응원과 격려함에 익숙지 못한 투박함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묘한 설득력을 갖기도 한다. 아울러 오늘 이 땅의 청년들을 향한 실제적 도전과 격려의 외침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 욕심은 많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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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이번엔! 울릉도.독도 - No Plan! No Problem! ENJOY 국내여행 시리즈 7
장치선 외 지음 / 넥서스BOOKS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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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적은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지 않나 싶다. 하나는 여행을 하며 저자가 느낀 점들을 에세이처럼 기록한 책이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려 하기보다는 여행자체를 알려주려는 책이다. 이러한 책을 읽는 독자는 마치 저자의 여행이 독자 자신의 여행처럼 느낄 수 있어 설렘을 갖게 한다. 또 하나는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런 책의 장점은 실제 그 장소에 대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하지만, 단점은 정보의 나열이 되기에 저자의 여행이 독자의 여행으로 공감되지는 않는다. 마지막 한 종류는 답사책자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지에서의 관광이나 여행보다는 그곳의 문화유적들에 대한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모두 각자의 필요와 취향에 따라 자신에 맞는 여행서적을 고르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세 가지 부류의 여행서적 모두 필요하며 각자의 역할이 있다. 첫 번째 부류의 책들은 여행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준다면, 두 번째 부류의 책들은 동기부여를 지나 실제적인 여행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이 책, 『이번엔! 울릉도․독도』는 어디에 속할까? 철저한 두 번째 부류에 속한다. 울릉도 여행 일정에 대한 친절한 소개, 지역별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 맛집, 숙소 등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한다. 뿐 아니라, 울릉도 노선버스 시간표까지 세심하게 소개하고 있다. 부록으로는 휴대하기 좋은 여행 가이드북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망라하여 담고 있다.

 

물론 울릉도에 대한 여행정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에게는 남다른 이름, 애국심이 없는 사람조차 들으면 애국심이 생길 그 이름 독도에 대한 소개도 빠뜨리지 않는다.

 

울릉도와 독도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행에 대한 정보나 여행 준비를 위한 것이 아닌 여행의 감동을 느끼길 원하는 분들이나, 울릉도에 역사적 의미 등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심지어 저자는 조선시대 최초의 독도지킴이 안용복을 울릉도 주민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안용복은 부산 동래사람으로 부산과 울산에 연고지를 둔 사람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여행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서적이니까. 하지만, 울릉도 독도 여행 정보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넥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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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2
KBS 조선총잡이 제작팀 지음 / 이답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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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1,2권』은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책으로 작업한 것이다. 원작을 드라마화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극을 소설화한 것이다. 그렇기에 마치 드라마를 실제 보는 것 같은 재미와 빠른 전개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1편에서 아버지의 죽음과 역적이란 누명을 쓰고 도망쳤다가 일본 거상 야마모토의 대리인 하세가와 한조의 신분으로 조선 땅을 다시 찾게 된 윤강. 그는 원수를 갚기 위해 조선최고의 검객 진한의 아들에서 총잡이로 변신하여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잃었던 동생을 찾게 되는데, 친구 정훈을 통해, 동생 연하가 살아 있음을 듣게 됨으로 2편은 시작하게 된다.

 

드라마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 『조선총잡이 1,2』. 윤강을 잊지 못하며 그리워하는 수인과 윤강의 재회. 하지만, 수인의 안위를 걱정하여 자신을 밝히지 못하는 윤강. 그리고 수인을 돌보며, 수인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호경. 윤강과는 원수지간임을 알지 못하며 윤강에 마음을 두고 있는 혜원. 이처럼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애정관계가 역시 재미를 더해 준다.

 

거기에 힘없는 임금과 그 임금을 보호하기 위한 충신 세력들, 이에 맞서 임금을 주물럭 거릴뿐더러 임금을 끌어내리려는 수구세력의 우두머리 김병제와 그의 꼭두각시이자 최고 총잡이 최원신, 이들과 맞서는 윤강의 대립구도 역시 흥미롭다. 여기에 더하여 수인을 마음에 품고 있는 호경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김병제의 서자임도 흥미를 돋운다.

 

과연, 윤강과 수인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윤강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수 있을까?

 

재미 측면에서는 별 다섯 개를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노파심에 말한다. 재미 외에 다른 것은 찾지 말자. 재미있으면 된 것 아닐까? 이 책의 역할은 거기까지인 것을.

 

한번 펼치면 끝까지 읽어야 직성이 풀릴 만큼 재미있다. 책 앞 편에 나온 사진들로 인해,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배우들의 모습들이 그려지는 재미도 있다. 책을 덮을 때, 마치 드라마를 한꺼번에 몰아 본 듯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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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아빠 목소리 - 태교 동화를 읽는 시간.지혜를 배우는 아이 하루 5분 태교동화 시리즈
정홍 지음, 김승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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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아빠 목소리』는 태교동화다. 전편 『하루 5분 엄마 목소리』에 이어 출간된 책이다. 처음 『하루 5분 엄마 목소리』를 접할 때에는 태교를 위한 책이라고 해서 약간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다. 흔히 태교를 위한 책이라면, 좋다고 여겨지는 글이란 글들은 여기저기에서 모아놓은, 그래서 마치 잡동사니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편을 통해, 순수한 작가의 창작동화임을 알았기에 이 책 『하루 5분 아빠 목소리』를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본다.

 

역시 책은 아름다운 동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도합 9편의 동화와 마지막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동화는 또 다시, 아빠를 위한 동화, 아이를 위한 동화(짧은 요약으로 보면 됩니다), 아빠의 생각보따리(아이를 향한 아빠의 바램, 기도를 담은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전편에 비해 좀 더 감정선을 건드리는 작품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몇몇 작품들은 읽고 눈시울을 적셔야 했으니까 말이다. 그만큼 감동적인 동화들이다.

 

<시골극장 레젠다> 에서는 아들의 바이올린 연주를 반대하던 아버지가 도리어 아들 인생의 첫 연주를 포기할 수 없어, 폭설로 인해 막힌 길을 뚫고 공연장에 찾아온 장면,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공연장에서 혼신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 더 나아가 세계적 연주가와 함께 연주하는 장면은 무척 감동적이었다. 물론, 저자는 이 동화를 통해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말하고자 하였지만 말이다.

 

<회색곰의 딸>에서는 저주에 걸린 딸을 위해 자신이 대신 곰이 되는 아버지의 희생적인 사랑이 가슴을 적신다. <눈사람 무센의 항해> 역시 자신이 녹아 사라져 가는데도 불구하고 어부와 해적의 집을 먼저 찾게 하는 우정이 아름답다.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왕비와 거울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의 관계에 집중하여 재해석한 동화, <왕비와 거울>도 참신하고 아름다웠다.

 

이 외에도 모두 아름다운 동화들이다. 작가는 아름다운 동화를 우리의 마음 깊이 내린다. 그리고 그 언어들이 조금씩 아름다운 색깔들의 옷으로 변하여 우리 마음 깊이 자리하며 이 아름다운 감정들이 우리의 삶에도 아름다운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 여겨진다.

 

아빠의 사랑 가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처럼 아름다운 동화들을 듣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마음 밭엔 분명 아름다운 씨앗들이 가득하게 될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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