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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을 어떻게 박지? - 부르자니 돈 아까운 초간단 집수리
망고 편집부 외 엮음, 윤여연 옮김 / 다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몇 달 전 부엌 싱크대 문들이 틀어져 있어, 아무런 생각 없이 싱크대 문을 조율하는 나사를 조정하여 문을 조정해보는데, 그래도 여전히 문이 틀어져 있었다. 왜 이러지? 싶었지만, 그때까지 싱크대가 벽에서 떨어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몇 시간이 지난 뒤 아무래도 이상해 자세히 보니, 아뿔싸! 벽에 붙어 있던 싱크대가 제일 우측부터 벽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싱크대가 벽에서 떨어졌는데, 위아래 싱크대 사이에 걸려있던 건조대 지지대의 힘과 우측에 싱크대 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이 간신히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멘붕이 왔다. 마음을 가다듬고, 지인 가운데 싱크대 제작을 하시는 분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설명했더니, 싱크대를 교환해야 한다는 것. 와! 갑자기 목돈이 들어갈 생각에 입맛이 쓰다.
혹 수리할 방법은 없는지 문의했더니, 일단, 싱크대를 벽에서 떼어내 봐야 한단다. 방법을 설명 듣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분해해봤더니, 벽에 고정되어 싱크대를 지지하는 판이 습기로 인해 떨어져 나가 있던 것. 지인찬스를 다시 한 번 쓰기로 했다. 설명을 드리고, 싱크대를 지지하는 판을 새로 얻기로 한 것. 몇 시간 힘을 들이긴 했지만, 무상으로 싱크대를 되살렸다. 얼마나 뿌듯하던지.
사실, 집안 살림 가운데 간단하게 직접 고칠 수 있음에도 몰라서 사람을 불러 수리하고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어떤 방법으로 수리해야 하는지 모르기에 지불하는 비용들이다. 여기 그런 간단한 집수리를 직접 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책이 있다. 『못을 어떻게 박지?』란 제목의 이 책 속엔 제법 빈번하게 일어나는 집수리의 다양한 요구들에 대해 간단하게 수리하는 방법들이 실려 있다. 거창한 것들은 아니다. 모두 직접 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전기 스위치를 교환한다던지, 막힌 싱크대나 세면대를 뚫는다던지 하는 방법들이다.
마침, 집 현관 타일이 두 개 떨어져 눈에 거슬리던 차, 책 속에 떨어진 타일을 수리하는 방법이 친절하게 실려 있다. 어떤 접착제를 사용해야 하는지, 백 시멘트는 어떤 방법으로 메우게 되는지 등. 궁금하지만, 막상 찾아봐도 쉽게 찾을 수 없던 내용들을 책을 통해 얻게 되었다. 이렇게 알고 마트에 가보니, 다양한 접착제들이 있다. 그전엔 있는 줄도 모르던 제품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또 하나 핸드폰 충전기가 언제나 콘센트에 대롱대롱 달려 있는데, USB 콘센트로 이참에 교환해야겠다.
이제 월동준비를 해야 할 때다. 책 속엔 전기 방열기 고르는 방법도 실려 있다. 조금만 품을 들이면 쉽게 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직접 집안 곳곳을 수리하는 건 비용절감의 효과도 있지만, 작은 것이지만 직접 수리하거나 교체한 뒤엔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사랑받는 남편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