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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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 전집 2권은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이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금발 여인」과 「유대식 등잔」이 그것이다. 물론 두 사건 다 뤼팽과 숌즈의 대결구도를 이루고 있다.

 

「금발 여인」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23조 514번 복권”은 어쩌면 「금발 여인」과는 별개의 사건처럼 여겨진다. 이 사건에서는 뤼팽과 경쟁하게 될 헐록 숌즈가 등장하지도 않으며, 또란 주요 사건인 “푸른 다이아몬드”과 실제로 연관되지 않는 별개의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중요 모티브가 “푸른 다이아몬드”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뤼팽이 드티낭 변호사의 집에서 사라지며 “23조 514번 복권” 에피소드는 끝나게 되는데, 바로 이 부분이 「금발 여인」과 연결되는 부분이며, 이것은 또한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를 읽으며 함께 추리해나가야 할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뤼팽은 드티낭 변호사의 집에 들어갔고, 밖에서는 가니마르 경감이 눈에 불을 켜고 지키고 있다. 그런데, 뤼팽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이며, 작가는 그 비결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우리에게 설명해 줄까?

 

「금발 여인」 사건의 실제적 사건은 “푸른 다이아몬드”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푸른 다이아몬드의 주인 도트렉 남작이 자신의 저택에서 살인을 당하게 되고, 이 사건의 원인 제공은 바로 푸른 다이아몬드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간병인 앙투아네트가 바로 금발 여인인데,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 여인의 배후자인 뤼팽은 이번 살인사건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를 읽어감에 관전 포인트가 몇 개 있다. 하나는 이 앙투아네트가 누구일까 하는 점이다. 바로 이 여인이 금발 여인이며, 뤼팽의 연인이기도 하다. 이 여인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뤼팽 대 숌즈의 대결이다. 잡으려는 자와 빠져나가려는 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두 거장의 대결이 사뭇 흥미진진하다. 과연 누가 승리하게 될까?(물론, 이 대결 구도 안에는 가니마르 경감 역시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대결구도를 영국 대 프랑스의 자존심 대결로 보는 것은 오버하는 걸까?

 

하지만, 2권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신출귀몰한 뤼팽이다. 뤼팽의 신출귀몰함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지, 그 비밀을 찾아가는 작업이야말로 2권 전반에 감춰져 있는 내용이다.

 

마지막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살인사건과 연루되는 뤼팽이다. 뤼팽은 도둑이다. 한 마디로 악당이라는 거다. 그런데, 그런 악당 캐릭터에 독자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간단하다. 도둑이면서도 뤼팽은 물건을 훔치는 것 이외에는 지켜야 할 선을 지킨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는 거다. 예를 든다면 그는 진귀한 보물이나 예술품은 훔치되 결코 상대의 목숨을 훔치지는 않는다. 이런 모습이 뤼팽을 사랑하게 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2권에서의 뤼팽은 살인사건과 연관된다. 이제 뤼팽은 그동안 숨겨왔던 그의 감춰진 진면목을 드러내는 걸까? 아니면, 오직 물건만을 훔치는 도둑으로서 그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런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갈수록 더욱 흥미로워지는 뤼팽 시리즈, 다음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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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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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재미나게 읽었던 “괴도 뤼팽”시리즈의 전집이 원전에 충실하여 현대인에 맞게 새롭게 출간되었다. 물론, 『아르센 뤼팽 전집』이 처음 번역되어진 것은 아니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번역되어진 전집이 있다. 그럼에도 금번 코너스톤 출판사에서 새롭게 번역되어진 뤼팽 전집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 전20권으로 출간되어질 예정인데, 우선 1-10권이 출간되었고, 그 책들이 내 책꽂이를 차지했다(예쁜 녀석들^^).

 

설레는 마음으로 1편을 집어 들어, 읽어가는 가운데, 뤼팽 시리즈를 새롭게 만난다. 어렸을 때 문고판으로 몇몇 에피소드를 읽었던 내용들, 그나마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런 느낌이 아닌, 새롭게 읽혀지는 내용들을 접하며, 아~~ 이래서 뤼팽 시리즈가 현대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처음 출간된 시간과는 어느덧 100여년의 간극이 있음에도 여전히, 아니 앞으로도 계속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 번째 책인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은 도합 9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각각의 이야기가 별개인 듯 여겨지면서도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1권의 책 제목처럼 아르센 뤼팽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그런 에피소드들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다섯 번째 이야기인 「왕비의 목걸이」는 뤼팽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듯싶다. 뤼팽의 첫 작업에 대한 이야기.

 

첫 에피소드에서는 변장의 귀재인 뤼팽이 그의 영원한 숙적(물론 뤼팽은 숙적으로 여기지 않지만)인 가니마르 경감에게 붙잡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렇게 붙잡히는 사건 이면에도 뤼팽의 철저한 계획이 감춰져 있다. 또 다른 원대한 계획을 이루기 위한.

 

이러한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모리스 르블랑은 우리 평범한 시민들은 결코 따라갈 수도, 넘볼 수도 없는, 일면 절대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낸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그런 뤼팽도 예기치 않은 일로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4번째 이야기인 「불가사의한 여행객」이 그렇다. 하지만, 그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뤼팽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오히려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풀어간다.

 

그런 뤼팽을 잡기 위해 헐록 숌즈(바로 코난 도일 소설의 주인공 셜록 홈즈를 가리킨다. 하지만, 코난 도일이 홈즈라는 캐릭터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르블랑은 머리글자를 바꿔 셜록 홈즈는 헐록 숌즈로, 홈즈의 파트너 왓슨은 윌슨이란 이름으로 등장시킨다)가 영국에서 프랑스로 넘어온다. 물론 1편에서는 뤼팽이 헐록 숌즈를 잘 따돌리지만, 2편에서 그 둘이 부딪칠 것이 기대되어진다. 과연 누가 더 고수일까?

 

첫 번째 책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을 읽으며 발견하는 뤼팽의 뛰어난 점은 첫째, 변장의 귀재라는 점. 둘째, 심리조작의 대가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것이 이 1권에서 두드러진다. 뤼팽, 그는 대중들의 심리를 조장하여 흔들어 놓는다. 물론, 자신이 목표한 자 역시 뤼팽은 그 마음을 홀린다. 그리고는 자신의 의도대로 상황을 지배한다. 특히, 뤼팽이 탈옥하는 장면에서는 이런 심리전에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대중 심리의 조장을 통해 상황을 지배하가는 뤼팽이라는 캐릭터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뤼팽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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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공은 어디에 쓰는 거예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9
필리포스 만딜라라스 지음, 엘레니 트삼브라 그림 / 책속물고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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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을 잊어버린 도시가 있답니다. 어른들은 모두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하루 종일 일터에 있답니다. 그동안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어른이 되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공부를 잘해야 하거든요. 아이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잘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쓸모 있고, 인정받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지에 있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공 하나가 갑자기 떨어졌답니다. 물론, 아이들은 처음엔 이것이 무엇인지도, 이것을 가지고 뭘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예쁘기에 갖고 싶기도 하답니다. 공은 정말 멋지고, 통통 튀는 모습이 재미나지만, 그럼에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보인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공부를 잘 하는 것에도, 돈을 잘 버는 것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죠.

 

다음날에도, 또 다음날에도 공이 하나씩 떨어지네요. 이 통통공들을 쫓아다니느라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전혀 쓸모없는 일인데도 그 일이 왠지 기분이 좋네요. 이게 ‘노는’ 건 줄도 모르고 말이죠.

 

공이 더 많아지자, 이 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죠. 그러자 교장선생님은 경찰을 부르네요. 경찰들은 아이들에게서 공을 빼앗으려 하고 말이죠. 과연 아이들은 ‘노는’ 것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런데, 정말 ‘노는’ 것은 쓸모없는 일일까요? 아니랍니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찾기도 하고, 이 모습은 또 어른들을 웃게 하기도 하며,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도 한답니다.

 

모든 것을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으로만 나눠 바라보는 논리는 아주 위험하답니다. 그렇게 접근할 때, 한쪽은 온전히 무가치한 것, 꺼려야 할 것, 금해야 할 것이 되어버리거든요. 게다가 쓸모 있음의 기준이 공부와 돈벌이에만 있다면 더욱 그렇고요. 뿐인가요? 공부마저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다면 아주아주 위험하답니다. 이렇게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잘한 친구들이 나중에 세상을 더욱 어둡게 만들게 되거든요.

 

오히려 균형 잡힌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은 마음도, 몸도, 생각도 건강하게 자랄 확률이 높겠죠? 우리 아이들이 놀이를 모르는 동화속의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물론, 놀기만 하는 친구는 안 되지만요. 우리의 아이들은 안녕한 거죠?

 

게다가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기 위해 동원된 공권력은 참 한심하기도 하네요. 물론 동화니까 그런 거겠죠? 정말 그런 거겠죠? 국민들의 행복과 생기를 빼앗기 위해 사용되어지는 공권력은 없는 거겠죠? 그럴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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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
백지연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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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전 앵커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백지연 씨가 이번에는 소설을 냈다. 그녀의 10번째 책이자, 첫 번째 소설이란다. 아무래도 백지연 씨의 소설이라 하여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단점도 장점도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명인사라는 점에서 그녀의 소설이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어느 누가 무명작가의 첫 소설이 이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백지연이라는 이름 석 자, 그 행적은 분명 이 소설을 알리는 커다란 동력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도리어 단점도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백지연이 웬 소설?’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게다가 소설을 읽어나가며, 괜한 유명세로 소설을 썼음을 밝히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기 위해 애를 쓸 수도 있기에, 이런 측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물론 나 역시 백지연이란 유명세로 인해 책을 손에 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제 백지연이란 타이틀을 내려놓고 소설을 읽어본다. 그럴 때, 소설이 주는 참 재미를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먼저, 이 책 제목이 『물구나무』다. 왜 제목이 『물구나무』일까? 이런 질문을 가지고 책을 접하면 금세 그 이유의 일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6명의 아줌마(40대중반이니 아줌마라 부르자)들은 고교 학창시절 3년 동안 절친으로 보냈던 사이다. 그리고 이들이 절친이 된 이유가 바로 ‘물구나무’에 있었다. 체육시간에 물구나무를 서게 했는데, 그 반에서 물구나무를 끝까지 서지 못한 친구들이 6명이었는데, 바로 이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똘똘 뭉쳐 고교 3년의 시간을 함께 하게 되었던 것.

 

하지만, 주인공 백민수(남자가 아닌 여자, 어쩌면 민수가 백지연 씨의 자전적 인물일 수 있겠다. 하지만, 소설을 소설일 뿐. 너무 개인적 접근은 사양하자.)는 고교 졸업과 함께 친구들과의 관계가 깨지는 데, 그 사건 역시 사소한 것이었다. 5명의 친구들이 민수에겐 알리지 않고 그들끼리만 미팅을 했던 것. 이 일로 자신만이 왕따가 되었다고 생각한 민수는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끊었던 것이다.

 

그렇게 27년이란 시간이 흘러, 또 하나의 사건인 하정의 죽음을 계기로, 민수는 친구들을 하나하나 만나게 된다. 치과의사였던 하정의 돌연한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둘러싼 의문. 아니 죽음에 대한 의문을 떠나 절친의 죽음이란 엄청난 내용 앞에 민수는 친구들을 하나씩 만나며, 그동안 단절되었던 서로간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몇몇 소설가들은 어렵게 쓰는 것이 소설가의 사명인양 생각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독자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행위가 아닐까? 무난하게 독자와 대화할 수 있음도 재능이라면 재능이 아닐까?

 

또한 작가는 우연한 사건이 그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음을 말하기도 한다. 물구나무서기를 할 수 없는 특별한 재능(?)과 그 사건이 6명을 특별히 친한 관계로 만들게 된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미팅과 같은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그 끈끈하던 관계가 27년간이나 단절되어진다. 이는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이 결코 사소하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주된 메시지는 모든 인생에는 사연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최고의 수재였던 수경도 27년 만에 만나 그 삶을 들여다보니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아픔과 눈물, 그리고 장래를 향한 고민이 있다. 갑자기 죽음을 맞게 된 하정 역시 의사 가문의 딸이자 본인도 치과의사였음에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열등감과 눈물이 있었으며,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 승미 역시 밝히고 싶지 않은 아픔이 있었고, 주인공 역시 아버지로 인한 아픔이 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바로 이 사실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모든 인생은 그 나름대로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자신만의 눈물과 한숨이 존재한다. 물론, 남들이 알 수 없도록 갑옷을 뒤집어쓰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인생 아닐까? 그리고 이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물구나무”가 아닐까? 내 입장에서만 바로 서서 상대를 판단하기 보다는 물구나무를 통해, 상대의 아픔과 눈물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소설에서 진짜 “물구나무”의 의미는 학창시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작가는 물구나무를 서면 보이지 않던 바닥의 먼지가 보이는 것처럼 세상을 살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면 생각도 달라지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라지며, 인생에 대한 평가역시 달라지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 캐릭터가 바로 미연이다. 미연은 학창시절에는 가장 공부가 뒤떨어지는 친구였다. 하지만, 민수는 말한다. 미연이 가장 지혜로운 삶을 살았노라고.

 

물론, 이 평가는 완료형은 아니다. 앞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어떤 모습으로 걸어갔느냐에 따라 평가는 다시 물구나무를 설 수 있다. 오늘 날 향한 평가는 어떤가? 오늘 내가 이루어가는 모습은 어떤가? 한번쯤 ‘물구나무’를 서서 내 인생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내 인생의 먼지를 발견할 수 있다면 더욱 좋고 말이다.

 

또 하나의 ‘물구나무’는 바로 민수의 인생에 때론 깰 수 없는 악몽과도 같고, 풀 수 없는 매듭과도 같았던 아버지와의 관계다. 언제나 자신에게 강압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민수에게 하나의 콤플렉스로 남게 된다. 하지만, 소설이 말미에서는 이 아버지,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화해가 이루어진다. 꿈속에까지 등장할 만치 풀고 싶었던 매듭인 아버지와의 오해 내지 갈등은 ‘물구나무’를 통해 해소되어진다.

 

오늘 우리에게 화해가 필요한 상대가 있다면 마음의 ‘물구나무’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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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억만장자 벤지 프랭클린 2 : 소행성과 우주 최강 로켓! 어린이 억만장자 벤지 프랭클린 2
레이몬드 빈 지음, 정영수 옮김 / 봄나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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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이 억만장자 벤지 프랭클린』 제2권인 『소행성과 우주 최강 로켓』이랍니다.

 

벤지 프랭클린은 억만장자랍니다. 부모님에게서 재산을 물려받아 그렇게 억만장자가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억만장자가 된 아이랍니다. 무엇을 했기에 아직 6학년에 불과한 아이가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건 벤지가 만든 하나의 앱 프로그램 때문이랍니다. 이름하여 ‘클릭 양해 사전’앱이랍니다. 이게 뭐냐면, 사람들이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창의적인 핑계거리를 찾을 수 있는 앱이랍니다. 이 앱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

 

아마도 핑계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죠?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핑계, 회사에 출근하고 싶지 않은 핑계, 쫓아다니는 이성을 거절할 핑계, 보험가입권유를 거절할 핑계,,, 등등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며 핑계거리를 만들어야 할 상황은 참 많겠죠. 그러니, ‘클릭 양해 사전’앱이 인기가 있으리란 건 잘 알 수 있겠죠.

 

아무튼 이렇게 억만장자가 된 벤지는 자신이 번 돈으로 엄마에게는 농장을 사주기도 합니다. 사실 자신에게 사용하는 건 별로 없나봅니다. 먼저 엄마를 챙기는 그 마음이 참 예쁘네요.

 

그런데, 더 예쁜 마음은 벤지는 자신이 번 돈을 많은 이들을 위해 사용하려는 마음이랍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라면 억만장자가 되어도 질투나지 않겠죠? 게다가 벤지는 억만장자가 되었다고 거만하게 굴지도 않네요. 참 멋진 아이네요.

 

그런 벤지는 아빠가 만들어 쏘아올린 위성을 통해,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치게 되면 지구에는 큰 재앙이 닥칠 게 분명하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이 소행성의 출현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네요. 단 한 사람 드랜슬링 경이 소행성의 존재를 알게 되고, 벤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네요.

 

드랜슬링 경은 모든 첨단장비들을 갖추고, 연구시설까지 번듯하게 갖추고 있는 억만장자랍니다.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도 많고요. 그런 드랜슬링 경이 벤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벤지에게는 어른들에게는 없는 창의력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자유롭게 생각하는 벤지이기에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낼 방법도 창의력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거든요. 그럼 벤지는 어떤 방법으로 지구와 충돌하려는 소행성의 위협을 막아낼까요? 궁금하죠? 물론 그 방법은 만화 같은 방법이랍니다. 하지만, 이런 만화 같은 방법을 실제로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과학발전의 밑거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만화 같은 생각들을 많이 하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우리 어른들이 그 상상력을 가로막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어찌되었든 벤지의 방법은 성공했답니다(방법은 비밀^^). 소행성과의 충돌을 막아낸 벤지는 그 소행성을 가지고 노동 불안정으로 위기에 처한 하나의 도시에 수많은 일거리를 창출하기도 한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벤지가 평소에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벤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언제나 잃지 않았거든요.

 

벤지의 다음번의 활약도 기대해봅니다. 이 책에서 저는 무엇보다 벤지의 멋진 모습을 확인하게 되었답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성숙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억만장자임에도 거만하지 않는 아이다운 자세, 무엇보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생각하는 가운데 나오는 창의력이 부럽네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멋진 모습을 갖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참, 책 뒤편에는 이런 「우주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도 있답니다. 이 가이드북을 한번 잘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상상력이 현실이 됨을 기억하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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