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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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 전집 2권은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이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금발 여인」과 「유대식 등잔」이 그것이다. 물론 두 사건 다 뤼팽과 숌즈의 대결구도를 이루고 있다.

 

「금발 여인」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23조 514번 복권”은 어쩌면 「금발 여인」과는 별개의 사건처럼 여겨진다. 이 사건에서는 뤼팽과 경쟁하게 될 헐록 숌즈가 등장하지도 않으며, 또란 주요 사건인 “푸른 다이아몬드”과 실제로 연관되지 않는 별개의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중요 모티브가 “푸른 다이아몬드”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뤼팽이 드티낭 변호사의 집에서 사라지며 “23조 514번 복권” 에피소드는 끝나게 되는데, 바로 이 부분이 「금발 여인」과 연결되는 부분이며, 이것은 또한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를 읽으며 함께 추리해나가야 할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뤼팽은 드티낭 변호사의 집에 들어갔고, 밖에서는 가니마르 경감이 눈에 불을 켜고 지키고 있다. 그런데, 뤼팽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이며, 작가는 그 비결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우리에게 설명해 줄까?

 

「금발 여인」 사건의 실제적 사건은 “푸른 다이아몬드”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푸른 다이아몬드의 주인 도트렉 남작이 자신의 저택에서 살인을 당하게 되고, 이 사건의 원인 제공은 바로 푸른 다이아몬드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간병인 앙투아네트가 바로 금발 여인인데,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 여인의 배후자인 뤼팽은 이번 살인사건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를 읽어감에 관전 포인트가 몇 개 있다. 하나는 이 앙투아네트가 누구일까 하는 점이다. 바로 이 여인이 금발 여인이며, 뤼팽의 연인이기도 하다. 이 여인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뤼팽 대 숌즈의 대결이다. 잡으려는 자와 빠져나가려는 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두 거장의 대결이 사뭇 흥미진진하다. 과연 누가 승리하게 될까?(물론, 이 대결 구도 안에는 가니마르 경감 역시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대결구도를 영국 대 프랑스의 자존심 대결로 보는 것은 오버하는 걸까?

 

하지만, 2권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신출귀몰한 뤼팽이다. 뤼팽의 신출귀몰함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지, 그 비밀을 찾아가는 작업이야말로 2권 전반에 감춰져 있는 내용이다.

 

마지막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살인사건과 연루되는 뤼팽이다. 뤼팽은 도둑이다. 한 마디로 악당이라는 거다. 그런데, 그런 악당 캐릭터에 독자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간단하다. 도둑이면서도 뤼팽은 물건을 훔치는 것 이외에는 지켜야 할 선을 지킨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는 거다. 예를 든다면 그는 진귀한 보물이나 예술품은 훔치되 결코 상대의 목숨을 훔치지는 않는다. 이런 모습이 뤼팽을 사랑하게 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2권에서의 뤼팽은 살인사건과 연관된다. 이제 뤼팽은 그동안 숨겨왔던 그의 감춰진 진면목을 드러내는 걸까? 아니면, 오직 물건만을 훔치는 도둑으로서 그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런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갈수록 더욱 흥미로워지는 뤼팽 시리즈, 다음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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