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쇳소리 나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니 걱정스런 모양이다.
둘째 아기 낳은지 5개월정도 되어가는 친구
가을겨울 임신복을 택배로 보냈단다.
얼마나 많이 보냈는지 기저귀 박스 가득이란다.
기저귀박스가 얼마나 큰지 사실 짐작은 안간다.
아직 안 사 봐서.
내일 받을 거라고 내일 어디 가지 말라고 한다.
고마움이 물처럼 밀려온다.
친구에게 참 미안하다
둘째 가졌는데 그때 나는 아기가 몇년째 안 생긴데다가 오랫동안 병원만 다니느라 몸과 마음이 다 지쳐 있었다.
그래서 정말 기쁜 맘으로 축하해주지 못했다.
질투가 났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고는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었다. 전화번호도 바꾸고 연락도 안하다 거의 아기 낳을 때쯤에야 연락을 했었다.
사람 맘이 간사한게 복이가 찾아오고 내 마음에도 반성의 기운이 잦아들었다.
친구야 참 미안해.
내가 정말 못났다.
그걸 이해하고 임신복까지 챙겨주다니 정말 고맙다 친구야.
그나저나 빼빼마르고 외소한 친구의 옷이 내게 맞을 지 모르겟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