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서 죽을 것 같다.

남의 일처럼 여겨지던 일들이 순차적으로 내게 벌어지고 있다.

정말 남의 일 같았다.

그래서 그들의 아픔은 쓰다듬기는 커녕 뒷골목을 헤매는 강아지 만큼도 안스러워 하지 않았다.

이런 일로 겪는 아픔이란 게

구시대적이라 생각했고

한심하게도 여겼다.

그런데 난 지금 너무 속상하다

절망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희망이 있다지만

너무 지친 탓에

무섭고 두렵고 슬프다.

생전 누구에게 화 한번 제대로 제보지 못하는 성격 탓에 싫은 소리 하나 못하고 살았는데

무슨 잘못을 그렇게 한 걸까

옛어른들 말씀처럼 전생에 죄가 많은 걸까

아무 것도 안하면서 발을 동동 거리는 걸까

나만 아프면 괜찮은데 나로 인해 내 가까운 사람이 아프다

너무 미안하고 너무 속상하다

나만 안 행복하면 괜찮은데

내 아끼는 사람이 더불어 외로워 진다.

그게 너 미안하고 죄스럽고 슬프다

신은 꼭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던데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아무 것도 아닌 일을 괜히 난리 치는 거라면 참 좋겠다

전생에 나는 너무나 행복하고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았나 보다 그 행복과 사랑이 넘치고 넘쳐

신은 이생에 내게 그걸 앗아가려 했나

공평해야 하니까

그래서 나를 평생을 외롭게 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신의 공평에

나는 웬지 불공평을 느끼고

그래서 밉고 그래서 나는 방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아진다

봄이라 꽃이 피고

바람이 따스하고 햇살도 눈이 부신데

난 두껍고 칙칙한 겨울 코트를 걸치고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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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날 옵니다. 그리고 안와도 온다 생각하세요. 뭐 어쩌겠어요 ㅠ.ㅠ

울보 2006-04-1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누구에게나 봄은 있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마음가지지 마시고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남보다 조금 맞이 하는 봄이 더 기쁠수도 있지않을까요,,
더 아파하고 힘들어하면 더 안좋을듯한데,,
힘내세요,,하늘바람님 화이팅,,

Mephistopheles 2006-04-1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아...~~ 모든 걸 날려버리시고 훌훌 털고 웃자구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2006-04-12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04-1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낡은 구두님 감사합니다. 울보님 따스한 말씀 감사해요. 메피스토님 속이 다 쉬원하네요 저렇게 해서 풀어지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 까요